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인류가 지닌 최초의 무기.)

(신화 시대부터 인간은
주먹으로 싸워 왔다.)

(최고의 격투기, 그것이, 권투다!)

 

(목소리가... 들려와...
누구 목소리지...?)

 

(머릿속이... 저려와...
콧속에서... 철의 맛이...)

 

(어디지? 여긴...)
서라, 세스타스!

 

일어서라, 세스타스!

 

(나인가?)

 

(어떻게 된 거지?
갑자기 쓰러지다니...)

빨리 일어서서 주먹을 쥐어라!
등을 보이는 순간 끝이다!

(꿈이 아냐. 이 통증은 진짜야.)

계속할 수 있겠어?

할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할게요.

 

좋아, 속행!

 

(이 놈이 내 적... 어떤 공격을
받은 거지? 난... 어떻게 해야...)

왔다!

 

(엄청난 압력이다! 이 녀석, 강해! 이런
녀석, 처음이야. 이길 수 없어, 질 거야!)

 

(싫어... 죽는다!)

 

(지는 건가? 나... 죽는 건가? 여기서...)

 

Dragon Ash - エンデヴァー
sub by Freesia

 

[권노 세스타스]
(이 날 로마 제국은, 제5대 황제,)

(루키우스 도미티우스
아헤노바르브스 네로를 맞이했다.)

(사상 최연소, 약관 17세의,
소년 황제의 탄생이었다.)

황제 폐하, 만세!

 

밥이다!

 

-비켜!
-시끄러!

이게!

 

음식은 평등하게 나누자고! 응? 배고파서
신경이 날카로운 건 너희뿐이 아냐.

-아, 알겠어...
-좀 봐줘, 로코...

알면 됐어!

 

와, 세스타스.

 

여기 들어와.

응!

 

옛다.

고마워. 미안해, 신경 쓰게
해서. 대단한걸, 로코?

 

제대로 먹어, 굼벵아! 계속
안 먹으면 꼬맹이 그대로야!

그렇지, 미안.

바보! 일일이 사과하지 마.

응...

 

전원 나와라!

 

지금부터 최종 선발을 거행하겠다!

지금부터 호명된 자들끼리 모의 시합을 하도록!
승리한 자만이 권노로 받아들일 것이다!

우선 로코와 세스타스!

 

(시합? 그것도, 로코와?)

 

할 수밖에 없어, 세스타스.

훌륭한 체격이군.

배짱도 격투 실력도 일품이죠, 로코는.
다른 꼬맹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정신 차려! 세스타스.

-자파르 선생님.
-손 대.

 

-어쩌죠, 선생님...
-시합은 처음이었지?

로코는, 싸움을 정말 잘 한다고요.

내가 네게 가르친 건, 싸움이 아냐.

 

겁먹지 말고 훈련대로 움직여!

 

(고대 권투사는 쇠로 만든 징이
박힌 하드 글로브로 주먹을 감쌌다.)

세스타스, 사양 말고 덤벼!

 

시작!

 

(고대 권투에는, 웨이트 제도도
포인트 제도도 존재하지 않았다.)

(시간은 무제한, 완전
결착이 유일한 룰이다.)

 

(기묘한 자세군. 나쁘게 생각 마라, 세스타스.
이건 권투 시합이다. 한 방만 참아라!)

 

(뭐, 뭐야, 지금 이건?
일격을 맞췄을 터인 내가...)

 

망설이지 마, 세스타스!
봐주는 건 무례한 일이다!

하, 하지만, 전...

(봐준 거라고? 얕보지 마!)

 

(어째서 친구를 때려야
하는 거지? 싫다고, 난!)

(스치지도 않아!)

도망치지 마! 쓰러뜨리지 않는
한 시합은 영원히 끝나지 않아!

(그런... 그렇다는 건...)

술래잡기가 아냐. 덤벼, 세스타스!

 

(로코!)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제발, 로코... 이제 서지 마...)

(설 수 없겠지.)

 

미, 믿을 수 없군요.

 

굉장하네, 세스타스... 한 방 먹었어.

로코...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보이지 않았어.

 

지금까지 날 속였구나.

저, 저기... 미안. 이제 설 수 있어?

 

바보, 사과하지 말라고...

 

로, 로코!

 

세스... 타...

 

왜야... 어째서야!

잘 기억해두도록 하거라. 패배자는
필요없다. 대신할 자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패자에게 내일은 없다! 그것이
권노의 숙명임을 알아라!

 

(소년의 이름은 세스타스, 밑바닥 인생을
살아야 하는 15세의 노예권투사, 권노이다.)

 

이 각인은 나의 이름,
율라니우스 발렌스의 첫 글자다!

이겼는데 어째서...!

 

즉, 너희가 내 소유물이라는 증거!
그리고 승리의 첫 글자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그 주먹으로 나를 위해
싸우고, 나를 위해 승리하거라!

그리고 내 곁에 부와
명성을 가져다 주거라!

나는 자비로운 인간이다. 100승을
한 날에는 해방을 약속하마!

 

(배, 백 번이나?)

 

(한 번이라도 지면 죽는데?!)

 

전부 피해라! 물러나지 마! 공격 권내에서
피하는 한 네 주먹은 반드시 닿을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받아쳐!
공격과 방어는 항상 하나다!

 

(강한 주먹에도 버티지
못할 허약한 아이...)

(고로 일격 필살은 도저히 바랄 수 없다.)

(회피 능력과 연타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눈의 예리함과
운동 속도는 더할 나위 없다.)

(피비린내 나는 권투계에
혁명을 가져다줄 재목감이야.)

(과제라 한다면... 정신적 면인가.)

 

그 정도론 강한 놈은 쓰러뜨릴 수 없다!

 

강타의 원천은, 발끝과 무릎에 있다.

 

보거라. 무릎의 탄력을 이용하고,
허리의 회전과, 어깨의 회전으로,

주먹을 내질러라!

 

굉장해!

 

선생님!

 

불쌍하게도.

루밀리아의 권노라고도 불렸던 무패의
남자가, 지금은 애도 제대로 못 볼 줄이야.

시합이 얼마 안 남았다.
훈련을 계속하자!

시, 시합이라니?

로마 투기장에서 행해지는,
황제 주최인 양성소 대항전이다.

너도 어엿한 권노로서, 어른들 사이에서
싸워야만 한다. 큰 무대에서의 시합이다.

 

크, 크다...

잘 들어라, 세스타스!

 

저 투기장은 너에게 있어서
첫 실전의 장이며, 네 성지다.

너를 위해 주먹을 휘두르거라! 그리고,
이겨서 잡아내는 거다. 너의 내일을!

나의, 내일...!

 

(제도 로마, 추정 인구 수 120만 명,
그곳은, 제국의 중추이기도 하며,)

(황금기를 맞이한, 로마 제국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대 도시였다.)

 

어째서 이렇게 뭐든 다 큰 걸까?

너!

 

처음이니? 로마는.

응, 실은 시합으로 왔는데...
일행과, 떨어져서.

시합이라니... 설마 너,
권노니? 그런 체격으로.

오, 오늘이 첫 실전이지만.

거기서 돌아가서 지하로 가면
돼. 거기 모이는 게 규칙이니까.

 

덕분에 살았어!

 

-난 세스타스! 고마워!
-난 루스카! 이겨, 세스타스!

 

(이런 잔학한 행위가 로마의
오락이라니... 한탄스럽구나!)

 

미겔!

 

이, 이겼어, 세스타스... 운이
좋았어... 상대도 어린 애였어...

 

니코도 노리스도 당했어.
역시, 어른은 강하구나...

둘 다, 죽었어!?

 

세스타스, 나와라!

 

(떨지 마, 젠장!)

 

오늘의 제9시합! 도전자는
발렌스 양성소의 세스타스!

(질까 보냐!)

상대는, 마리우스 양성소의...

기돈!

 

(저 소년도 맞아 죽을 텐가...)

 

-뭐냐, 진짜냐.
-시작!

 

이...!

 

좋아, 가라!

 

거짓말이지, 이런 애에게...

(할 수 있어. 쓰러뜨릴 수 있어.
선생님의 기술은 완벽해!)

 

승자, 세스타스!

 

아름다워, 정말
시원스런 싸움이었구나!

 

(이겼어, 로코! 자유를
향한 첫 걸음이야!)

 

-죽여!
-죽여버려!

죽여라!

(이것은, 고대 로마의 권투
시합에서 생겨난, 죽음의 신호다.)

(진 자의 생사 판정권은,
무책임한 관객에게 있었다.)

자, 잠깐만! 난 어디도 망가지지
않았어! 방심했을 뿐이야!

(이 경우, 패자는 왼쪽 엄지손가락을
내주고 용서를 받을 수 있다.)

황제 폐하, 용서해 주시옵소서!

황제 폐하, 체결을.

 

응... 어쩌지?

 

안 돼... 그만둬, 세스타스!

 

-좋지, 저 자...
-죽여라!

양쪽 다 목을 쳐라! 권노 주제에 로마 황제에게
손가락질을 하다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어, 어마마마!

안타깝게도 황태후 폐하.

 

이러한 때일수록, 냉정한
판단으로 사태를 판가름함으로서,

시민들에게 황제의 도량을
보이셔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네로의 얼굴을 봐서 참도록
하죠. 좋은 판단을 내리시길.

그럼, 로마 시민이 바라는 대로...

 

건방 떨지 마라! 죽고 싶은 거냐!

겨우 1승을 한 것뿐으로, 패자를
가엾어할 여유가 어디 있느냐!

그, 그야... 이기기 위해 상대가 죽는
건... 마치 전... 살인자 아닌가요!

 

이것이 권노의 현실이다! 죽을
각오로 달려가는 수밖에 없다!

억울함도, 슬픔도, 고통도, 분노도!
전부 자신의 주먹에 쥐고,

이겨나가는 수밖에
살 길은 없다, 세스타스!

 

세스타스, 따라와라.
황제 폐하가 부르신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작구나! 아직
15살이야? 나보다 두 살 아래구나!

멋진 시합이었어!

(이런 아이가, 로마의 황제라고?)

 

그 자는 누구인가요?

루미디아의 자파르. 이 자에게
권투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파르... 분명 이전에 그
이름의 권노가 있었던 듯한...

 

디미트리어스! 그대와
싸운 남자 아니더냐!

그렇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클라우디어스 폐하의, 어전 시합이었습니다.

 

그건, 최고의 시합이었소...

 

(뭐야, 선생님까지! 그
시합에서 무릎이 아작난 거 아냐!)

 

황제 폐하, 마지막 시합은 이 디미트리어스가
즉위를 축하드리는 의미로 준비하였습니다.

 

그, 그거 기대되는구나...

 

최종 특별 시합!

 

권투사, 입장!

 

망국, 카르타고의 강권!
유랑권수, 켄도르!

대항하는 자는, 황립
도수 격투병단 수석 훈련생!

 

그 때의...!

로마의 격투사, 루스카 디미트리어스!

 

디미트리어스? 설마!

황제 폐하, 권투 따윈 어차피
저속한 투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그 증거를 보시도록 하시죠!
저의 못난 아들, 루스카 디미트리어스가!

 

루스카!

투사, 중앙으로!

 

(어, 엄청난 박력이야.)

투지, 전투력이 이 거리에서도 느껴지는구나!
네가 쓰러뜨린 키다리와는 격이 다르다!

(놀라운 건 저 소년이다.)

(노련한 권투사를 앞에 두고도 두려움 한 점
없다. 저 젊은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어.)

 

시작!

 

뭐지, 저건?! 권투와는
전혀 다른 투기인가?

카르타고의 권수님, 당신의 위대한 전적을
칭송하는 의미로, 타격에 어울려드리겠습니다.

 

한 손으로 쓰러뜨렸어!

아냐. 마지막 일격은 손바닥 아래다.

정확히 상대의 턱을 쳤군.
웬만한 주먹보단 강력한 타격이다.

 

역시 싱겁게 끝났나?

(슬슬 마무리해 볼까.)

 

(무방비하다고? 잘 됐군, 망할 꼬맹이!
카르타고 300년의 원념, 그 면상에 때려박아주마!)

죽어라, 로만!

 

맞지 않는 강타에 두려울 건 없도다!

 

끝났다.

 

-잘 했어, 루스카!
-마르스의 총아!

 

디미트리어스여, 저 투기는 대체 무엇인가?

종합격투술, 즉, 팡크라티온입니다!

 

저의 고국, 그리스에서
탄생하여, 레슬링을 주축으로 하여,

저희 병사가 동방 제국의 권법을 융합시켜,
만능성을 갖추기에 이른 궁극의 투기!

궁극의 투기...?

치고, 때리고, 조르는, 모든 것이 갖춰진,
즉 팡크라티온이야말로 최강의 격투기!

아셨습니까? 폐하. 권투술 따윈 어차피
격투기의 초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자파르여, 보는 바와 같이,
내 기술은 저 자가 이어받는다.

 

루스카... 디미트리어스...

 

門脇更紗 - きれいだ
sub by Freesia

 

날 모르다니, 넌 외지인이구나?

이봐, 길을 비켜라.

곧 재미있는 것을 볼지도 모르겠군.

싸우지 않고선 존재
의의도 가치도 없다!

[이종격투]
할 수밖에 없어, 세스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