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ion by 을뀨 - http://eulkyu.egloos.com

겨우 찾은 새로운 아침은

세월이 방해를 하고

 

나는 「다음」이 아니라

「후회」만을 쫓고 있었다

 

끊임없이 우는 무자비한 추억들은

날 용서해줄 것 같지 않고

 

이제 된 걸까? 더듬다 지친 뺨을

갈등이 흘러내린다

 

비는 언젠가 그치겠지?

아주 오래도록 차갑네

비는 어째서 내 위에 내릴까?

안겨도 될까?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오늘도 쏟아붓고 있지만

살포시 내민 우산 밑에서

 

따듯함에 달라붙는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 무슨 일인데, 이거?
- 몰라

머스탱 대령이 뭔가 했다던데?

그거 진짜야?

몰라, 그냥 소문이야

 

이봐! 라디오 틀어봐, 라디오!

라디오 캐피탈!

라디오 캐피탈?

어, 보통 일이 아니야

거기 재미없던데

좀 틀어봐!

군이 방송 막기 전에 빨리!

 

…란 겁니까, 대총통 부인?

대총통 부인?

중앙군은 절 죽이려고 했습니다

제53화: 복수의 불꽃

그럼 부인께 총을 겨누고
사살 의지를 보였단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머스탱 대령의 부하와 함께
죽여도 좋다고 그랬습니다

브래드레이 대총통님은
동부 시찰을 나가셔서

지금 센트럴엔 안 계시다던데

그럼 각하가 안 계신 때를 틈타
중추의 누군가가 쿠데타를?

그건 모릅니다

이 부인, 진짜야?

목소리 들어본 적 있어, 진짜야

이 상황에 아드님이
센트럴을 떠나 있단 건…

아들과도 연락이 안 됩니다

뭐라고요?

거짓말이지?

 

가엾게

셀림 도련님은 괜찮으신가?

정신 차리십시오, 브래드레이 부인

쿠데타래

브래드레이 말고는
이 나라 정리하기 힘들 텐데

정말 머스탱 대령 아니었으면
저도 어떻게 되었을지…

아하

그렇다면, 머스탱 대령은
쿠데타를 미리 알아챘단 거군요

 

그럼 구출되었을 때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시겠습니까?

셀림이 호문쿨루스란 거
아직 부인께 안 알렸어?

말 못 하죠

대총통이 행방불명
이란 것도 모르니까

 

하지만…

 

부인께 아직 말씀 못 드렸는데

실은 어제 동부에서
대총통 각하께서 타신 열차가

누군가에 의해 폭파됐습니다

각하는 행방불명이십니다

 

브래드레이 부인!

 

괜찮으십니까?

지, 지금 충격적인 사실에
브래드레이 부인이 쓰러지셨습니다

그나저나 대총통 각하는
왜 행방불명이 되셨을까요?

 

머스탱 대령님은
예전부터 상층부를 불신하여

무언가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셨습니다

그때 대총통 각하의 열차 폭파

더욱이 이번의
부인에 대한 발포 허가 건

이걸로 확실해졌습니다

상층부에 각하를 배척
하려는 일파가 있다는 것이

멍청아!

지금 당장 방송 멈춰!

안 그러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저한테 그러셔도 무리입니다

인질도 잡힌데다

저희한테도 총을 들이대서
옴짝달싹할 수 없다고요

범인의 수가 이렇게 많은데
저희가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머스탱 바꿔!

내가 직접 얘기하겠다!

대령…요?

 

쏘지 마!

 

봐주십시오, 제발!

 

- 나 어땠어?
- 완벽합니다

오케이, 계속 방송해!

이 끝내주는 소재를
내가 미쳤다고 놓치냐?

그럼 이어서

부인 구출에 참가한 머스탱 대령의
부하가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대령님이 쿠데타를
일으킨 게 아니라고?

 

머스탱 대령님께 찬동하는
저희는 미력하나마…

이 목소리…

정의의 이름 아래

비열한 놈들에게 전력으로
맞설 각오를 다졌습니다

 

머스탱 놈

브래드레이 없다고 대총통의
위광을 마음껏 쓰고 있어

그것도 정의라?

국민이 떡밥을
물어주면 좋을 텐데

 

많이 써봤나 봐?

 

정의 같은 애매하고
붕 뜬 말을 잘도 한다 싶어서

상관없어

다들 좋아하잖아, 정의

그렇지, 먼저 말하면 땡이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머스탱 놈들 짓이 아니라는데?

사실인가?

로이 머스탱 말이 옳아

 

우린 어제 동부에서 왔는데

그쪽은 대총통 열차가
폭파된 걸로 큰 소란이라고

센트럴 사람들은
아직 그거 모르고 있었어?

국가 원수가 행방불명인데

시민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는단 말야?

그럼 정말 쿠데타야?

누가 주모자냐?

이럴 때 라디오 캐피탈이
습격당해 부인이 죽기라도 하면

틀림없이 상층부가 범인이지

셀림은 어디 있어, 셀림은?

인질로 잡힌 게 분명해

죽지나 않았음 다행이지

 

수비대는 뭐 하는 거야?

예, 적이 예상 외로
대량의 무기를 갖고 있어

고전하는 듯합니다

휴대 가능한 무기라
해봐야 뻔할 거 아냐?

수비대에서 통신입니다

 

여깄습니다

연락이 느리다!

상황은 어떠냐, 보고해라

브, 브릭스 놈들이 그런 것까지…

 

이, 이봐!

 

괘, 괜찮겠습니까?

여기가 함락되진 않겠죠?

당연하지!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전차라도 가지고
오지 않는 한 여기는…

 

뭣?

 

거들어주는 게 좋을까, 강철?

대령

 

보아하니 동료도 늘어난 모양인데

 

스카?

 

참 그리운 곳이군, 중위

자네 우는 얼굴이 떠올라서

또 그런 순순한
눈물이 보고 싶은데 말야

수분은 싫어하시지 않았습니까?

무능해지니까

 

잡담은 나중에 하고 싸워!

네놈이 명령하지 마

라저, 이 하얀 것들을
해치우면 되는 거죠?

 

무리야, 중위

이놈들, 총 같은 걸론 안 죽어

또?

그런 것만 자꾸…

호문쿨루스?

 

아니, 자기 수복은 못 하는군

하지만, 죽지 않는다

현자의 돌의 힘인가?

 

이건 적이다, 강철

 

저게 촐랑촐랑…

 

아무래도 이쪽으로
가길 바라지 않나 보네요

기척도 짙어졌습니다, 역시…

 

메이냐?

 

엔비!

너희…

 

멍청아, 왜 너희 나라로 안 갔어?

 

그래도, 그래도…

됐어, 울지 마

죄송해요, 스카 씨

하여간, 인간의
그런 점이 참 역겹다니까

 

그나저나 참 잘도 하셨어

강철의 연금술사에
불꽃의 연금술사, 또 스카

북쪽에서 신세 졌던
망할 키메라 놈들도 같이네?

자, 누구부터 처리할까?

네가 엔비냐?

 

변신할 수 있는 호문쿨루스라지?

헤에, 알아?

처음 뵙겠습니다, 머스탱 대령

얼레?

괜찮아, 스카?

이 녀석, 이슈발을 지옥으로
만든 국가 연금술사인데?

그렇지

 

너네 친해?

재미없게

좀 더 질척질척한 관계를 보여줘

너희 벌레가 꺄악꺄악
떠들어대는 게 재미란 말야

 

네놈의 천박한 취미에
어울려줄 시간 없다

천박?

그럼 묻겠는데

너희 인간도

남의 불행이나 멍청한 놈
놀아나는 거 재밌어하지 않나?

그래서 노상 전쟁하는 거잖아

 

하긴, 멍청한 놈이
노는 건 보기에 유쾌하지

 

특히

호문쿨루스라는 멍청한 놈이
놀아나는 꼴은 최고야

 

네놈의 질문엔 대답했다

이번엔 내 질문에 대답하시지

 

마스 휴즈를 죽인 건 누구냐?

 

대답해라, 호문쿨루스

 

마리아 로스지, 네가 죽인

틀렸어

그 여자는 아니었다

 

그럼 무고한 여자를
산 채로 태워죽인 거야?

제법이다, 잔인한데?

그래서, 가족한텐 어떻게 설명했어?

울면서 사과했어?

아니면, 혼나기 싫어서 입 다물었나?

조잘조잘 시끄럽다, 바보

 

네놈들 호문쿨루스에게
이거 물어보기도 슬슬 지쳤다

 

얼른 사실만 답해라, 멍청아!

 

휴즈를 죽인 건 누구냐?

 

축하해, 머스탱 대령

겨우 찾으셨어

 

네놈 같은 바보에게
휴즈가 당할 리가 없는데

 

바보?

바보란 건

이런 거에 걸려드는

 

휴즈 같은 놈을 말하는 거야

 

안색이 바뀌었네?

좋아, 그 표정

휴즈 죽을 때도 끝내줬는데

그 녀석의 그 얼굴이라니

사랑하는 아내 얼굴을
한 녀석에게 죽는 절망

아우, 그냥 최고!

 

충분하다

 

네놈이 휴즈를 죽였다는
그 사실만 알면 돼

 

이제 말할 필요 없다, 엔비

 

먼저 그 혀부터

 

뿌리째 태워줄 테니까

 

스카, 강철

여긴 내게 맡겨라

 

저놈은 내 사냥감이다

 

아, 알았어

그럼 믿고 우린 먼저…

 

누가 가도 된다고 했어?

너희한테는 북쪽에서의
답례를 듬뿍 해야…

 

내 앞에서 다른 녀석과
떠들 여유가 있었느냐?

 

주절주절 혀 잘 돌아가는 걸 보면
어지간히 기름기가 흐르나 보구나

잘 탄다, 엔비

중위, 정말 둘만 있어도…

가, 에드워드 군

어떻게든 할 테니까

그래도…

가라, 에드워드 엘릭

 

네겐 해야 할 일이 있잖나?

 

간다, 에드

잠깐…

 

빌어먹을

대령은 문제없을 거다

 

호문쿨루스 따위
한주먹감도 안 된다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야

무슨 뜻인데?

 

아아, 계속 휴즈의
원수를 쫓고 있었구나?

아름다운 우정이셔!

 

물러나 있어라, 중위

 

그 아름다운 우정에 경의를
표해 온 힘을 다해줄게

하지만, 이 몸은 조절이 잘 안 돼서

어떻게 돼도 모른…

 

안구 내 수분이
끓어오르는 기분이 어떠냐?

상상을 뛰어넘는 고통이지?

 

일부러 표적을 크게 해주다니

크면 이길 줄 알았냐, 멍청아?

일어서라, 괴물

냉큼 재생해봐

죽을 때까지 그 고통을
반복하게 해줄 테니까

맞다, 그랬어

이 녀석은 러스트를
태워죽인 놈이야

 

거기 서!

대령님!

중위는 여기서 기다려라

저건 내가 혼자 해치운다!

 

이쪽요, 아마 이쪽이에요

거시기하게 생겼네

혈관 같구먼

뭔가 아까부터 가슴이
막 답답한 게 꺼림칙한데

 

그럴 거예요

이 안에 무지막지한
기 덩어리가 있습니다

기 덩어리?

수많은 사람이 꿈틀대는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하실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꺼림칙하단 건 알겠어

 

이런 데서 적이랑
마주치고 싶진 않은데

 

스카, 잠깐 괜찮겠냐?

불꽃의 연금술사 때문이냐?

 

예전에 복수의 불꽃에 휩싸여

자아를 잃어봤기
때문에 잘 이해한다

그 남자

그대로 두면 증오의 불꽃으로
자신의 마음마저 태워버릴 것이다

 

어디냐, 엔비?

망할…

 

안 나오면 더 큰 폭발로
한꺼번에 날려버리겠다

 

여어, 로이

그래 봤자 인간이지
혼란스러울 거다!

 

친구를 아무
망설임도 없이 태우기냐?

휴즈는 죽었다, 이제 없어

네놈의 행위는 불에
기름을 붓기만 할 뿐이다!

 

제기랄!

건방 떨지 마!

 

또 눈, 눈이…

어리석구나

자기 옆에서는 큰 화력을
못 낼 줄 알았느냐?

안됐지만, 내 조준은 핀 포인트다

내 기술을 얕보지 마라!

 

대령님, 명령을 어기겠습니다

 

칫, 또 내뺐나?

 

명령 위반이다, 중위

죄송합니다, 그래도
잠자코 기다릴 수는…

 

엔비는?

놓쳤다

여긴 마치 미로 같군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마라, 중위

온 이상은 거들어줘야겠다

 

그날 후로 줄곧

울지 않기로 했었지만

 

아픈 것을 계속 참아도

용서할 수 없는 게 있었어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시간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못 하는데

네가 있었던 기억 파편

또 하나 사라져가

 

오늘보다 훨씬

강해지고 싶어

이 목소리가 언젠가 닿도록

계속 걸어서

바람이 그치면

너를 찾아 하늘을 올려다볼게

 

새벽이 올 때까진 빛이 비칠 거야

 

무지개가 뜰 거야

 

강철의 연금술사
Caption by 을뀨

 

태어난 순간부터 오랜 세월을 거쳐
사람은 사람이 되어간다

쌓아온 것들은 이윽고
견고한 자아로 완성된다

하지만…

다음 회,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제54화: 맹렬히 탄 후에

다시 바라보아라, 자신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