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라이온
#Chapter 68. 검은 안개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후
반의 분위기가 또 조금
이상하게 바뀌었다
어?
분필이 하나도 없네…
아침에는 잔뜩 있었는데…
아니, 지우개 던진 거 누구야?!
얘들아…
없어…
없잖아…
없다고…
실례합니다
수업 준비 때문에 왔습니다
왜 그러세요?
어머
네가 당번이니?
연표가 없어서…
연표라니…
그 항상 돌돌 말려있는 거 말씀이시죠?
녹색으로 된
응…
맞아…
어쩌지…
그게 없으면 안 되는데…
뭐지…
요즘…
이런 일 투성이라…
기분탓인가…
선생님이 엄청 핼쑥해지신 거 같아…
어쩔 수 없지…
그래…
종도 곧 칠 테고…
두루마리…
그 긴 게 대체 어디로…
그런 게 떨어져 있으면 맞다!
선생님, 어쩌면 거기에 응? 카와모토 양?
금방 갈게요!
그렇다
지금 선생님한테까지
반의 검은 분위기가
선생님
어머, 다행이다
어디에 있었니?
아, 사회준비실의 찾아줬구나
고마워, 카와모토 양
용케 알았구나
아니에요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점수나 따기는…
말은 저렇게 하면서 사실은
방금 그 목소리
타카기 양이다
그렇게 다 들으라는 듯이 타카기 양
뭔 소리래?
내가 뭐라고 했어?
아, 안 돼, 카와모토 양!
내가 때릴 줄 알았어?
때릴 리가 없잖아
그렇게 하면 네가
말해봐
내가 숨겼다는 게 무슨 소리야?
잠깐, 카와모토 양…
왜 그런 말을 하는 건데?!
카와모토 양, 그만해!
선생님, 방금 그거 들으셨죠?
선생님, 왜 저를 말리시는 거죠?
선생님께선 제가 숨겼다고 이제 그만해!!
그렇게 큰소리 좀 지르지 마!!
어쩌라는 건데…
그야 나도 어떻게 어차피 타카기 양이 숨기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데!
증거가 없잖아…
어떻게 증명하라는 건데!!
이제 진절머리 나…
작작해…
말려들게 하지 마…
매년매년…
학생들이 몇 번을 계속 바뀌어도…
그냥 다들 따돌림이라느니
괴롭힘이니 질리지도 않고…
이제 진절머리 나…!
왜들 그렇게 다른 사람들 미친 거 아냐?!
얘, 타카기 양…
왜 그렇게 한가해?
caption by Stankovic
http://fuko.tistory.com
그냥 눈에 들어오겠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들러붙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 연표에 섞여있었어요
혹시나 몰라서요
카와모토 양이 숨겼던 거 아냐?
중얼 거리는 거 그만 좀 하지?
원하는 대로 되잖아
생각하시는 건가요?!
된 건지 대충 예상은 돼…
카와모토 양의 탓으로 돌린 거겠지…
신경 쓸 틈이 있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