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배뱀배뱀뱀뱀파이어

 

제 1화 대중목욕탕의 흡혈귀

이곳은 창업 60년 된 코이노유
제 1화 대중목욕탕의 흡혈귀

나는 여기서 숙식 제공 알바를 하고 있다

0시에 문을 닫고

목욕탕 청소, 오픈 준비라는 업무 형태는

나에게 있어서 유리한 장소다

목욕탕에서 일하기 위해서
나는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생활을 시작한 지

대략 10년 가까이 지났다

 

모리 씨!

 

아니, 저기 이건...

 

아직 안 주무셨군요

혹시 소리가 컸나요?

아니, 괜찮아
코이노유 4대째 타츠노 리히토(15)

모리 씨하고 조금 얘기하고 싶어서

타츠노 리히토

올해 15세로 고등학생이 된다

내일은 입학식이잖아요

빨리 자지 않으면 몸에 안 좋고

피부가 거칠어질 거예요

그렇긴 한데 말이야

긴장이 돼서 잠이 안 와

긴장?

응, 뭐...

모리 씨는 이거면 되지?

감사해요

 

고등학교 말인데

올해 우리 대는 좀 거친 모양이야

괴롭힘 당하지 않을지 걱정이야

 

그런 거였나요?

괜찮아요

리히토 군을 괴롭히는 놈들이 있으면

제가 죽...

죽?

 

주, 죽을 만들어 드려서

사이좋게 지내달라고 부탁드릴게요

죽?

 

잘은 모르겠지만

고마워

내가 여기에 붙어사는 이유는

이 리히토 군에게 있다

 

그것은 10년 전의 일

나는 어느 조직에 쫓겨 쇠약해지고

몸은 햇빛에 타서 너덜너덜

죽음의 늪에 빠져있었다

도, 도와...

도와주실 수 있나요?

 

이런 자에게 손을 빌려줄
사람은 있을 리가 없어서

나는 죽음을 느끼고

여기까지인가 하고
생각한 바로 그때

 

저기 있잖아

 

역시 여기 있네

마시자고, 란 쨩!

리히토의 입학 축하야

아빠

어제는 중학교 마지막 날
기념이라면서 마셨잖아

뭐, 어때! 축하할 일인데

오늘도 깨끗하게 청소해줘서
고마워, 란 쨩

우리는 사우나도 마사지탕도 없지만

청결함만은 자랑이지

이곳이 청결한 것은

대대로 깨끗히 사용해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에요

음, 하지만 미안하네

적은 월급으로 늘 일해줘서

돈은 상관없어요

이 장소가 정말 좋으니까요

정말?

그럼 공짜로 일해달라고 할까?

그런 소리 했다간
모리 씨 그만둬버릴걸?

딱히 공짜라도 상관없어요

리히토 군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앞으로 3년 정도라면

아빠는 툭하면 우쭐해한다니까

자, 마시자, 마시자!

여보, 란 쨩한테 레드와인!

 

당신 누구였더라?
2대째 타츠노 나가지로(80)

아버지, 란 쨩이야

벌써 10년이나 일해주고 있잖아

네, 모리 란마루입니다

몇 살이었지?

대충 450살입니다

 

그거 참 오래 살았구만

 

아버지, 란 쨩이 늘 하는 개그잖아

난 또 틀림없이

날 데리러 온 저승사자인줄 알았어

 

하지만 모리 씨는 역사를 잘 알아

나도 모리 씨에게 많이 배워서
역사만큼은 잘하잖아

 

뭐, 나름대로 경험해왔으니까요

란 쨩은 여자가 끊이지 않는 남자였다며?

이미 여러번 들었어

제 얘기를 너무 많이 했네요

취한 걸까요?

여보, 너무 란 쨩을 놀리지 마

피곤할 테니까

란 쨩, 미안해

우리 집 양반이
이상한 캐릭터로 만들어서

아니요

 

나에게 있어서

이 가족은 뭐랄까

 

마음이 편하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슬슬 자야겠어

 

그럼 리히토 군, 잘 자요

아, 모리 씨

네?

늘 고마워

뭐가요?

나 마음이 든든해요

늘 어디선가 모리 씨가
지켜봐주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하지만 나도 내일부터 고등학생이니까

언제까지나 모리 씨에게 의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슨 말씀이세요?

앞으로도 의지해주세요

 

그럼 의지해버릴까?

고마워, 잘 자, 모리 씨

 

어쩜 이리 맑은 영혼인지

그리고 더럽혀지지 않은
아름다운 몸!

나이가 되면 머리를 염색하거나
피어스를 하는 놈들도 있어

그런데 리히토 군은 어떤가!

찰랑찰랑한 검은 머리

그리고 상처 하나 없는 탱탱한 피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훌륭한 됨됨이

15세인 지금에도

이미 향긋한 향기가 감돌기 시작했어

 

지금 당장이라도
리히토 군에게 달라붙고 싶어

이제 먹어버려야 하나?

아니 10년이나 참았잖아

앞으로 3년

완전히 무르익은 그를
맛보지 않으면 어떡하겠어?

맞아, 정신줄 잡아!

 

어머, 란 쨩?

뭐 하고 있어?

아니요,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어머, 이 시간에?

 

이 흥분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밤거리로 나가볼까요?

 

변태 주의

 

큰일 났네, 지각이야!

어제 좀 늦게까지 안 자서

 

아야얏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나야말로 죄송해요

다친 데는 없으세요?

 

아, 죄송해요, 빵이...

 

괜찮아요!

 

3초 룰

 

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3년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신입생 착석

 

카오룽, 뭘 그렇게 빤히 보는 거야?

뭐? 아무것도 안 보거든!

사카모토 선생님입니다

사카모토 선생님께는
3반 담임을 부탁드렸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모리 씨

모리 씨?

모리 씨!

 

모리 씨의 모리 씨?

안 돼

문 닫아줘

눈 부셔, 죽을 것 같아

 

모리 씨 낮에 약하니까

무슨 일이세요?

그렇게 서두르고

큰일이야, 모리 씨

 

설마...

 

괴롭힘 당한 겁니까?

 

다행이다

상처는 없는 것 같군요

그게 아니야, 모리 씨

 

우리 둘만의 비밀로 했으면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좋아?

스키?

틈(스키)?

가래(스키)?

 

햇빛 때문인가?

머리가 안 돌아가...

어쩌지, 모리 씨?

지금도 두근거리고 있어

이게 사랑일까?

사랑 맞지?

사, 사랑

네, 그건 잉어(코이)예요

그렇구나, 역시 사랑이구나!

맞아, 잉어

잉어 흉내를 잘 내는 리히토 군

아니, 그게 아니야

 

가슴이 아파

어떡하면 좋지?

모리 씨!

 

도, 도와...

 

도와주실 수 있나요?

 

이걸로...

 

마지막인가...

 

저기 있잖아

저기에 있는 가마라면

오늘은 하루종일 아무도 안 오니까

느긋하게 쉴 수 있을 거야

 

나는 그의 올곧고 맑은 눈과
순수한 마음에 감동해

그의 모든 걸 원한다고 생각했어

 

인간에게도 음식에 취향이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런 것이 있다

어떤 자는 아이의 피를 좋아하고

또한 어떤 자는
처녀의 피가 좋다고 한다

내 경우엔 18세 동정, 그것밖에 없다

피부를 송곳니로 뚫었을 때의 탄력

순진한 반응, 피의 냄새, 향기, 맛...

모두 내 취향이다

앞으로 3년이면 그는 18세

완전히 무르익은 상태에서
순결을 받겠다

나는 그것을 위해 이 10년

리히토 군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여기에 붙어 살면서
지켜보고 길러왔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리히토 군

저에게 모두 맡겨주세요!

힘이 되어 줄 거지?

 

 

앞으로 3년!

 

동정소실 절대저지!

 

내 이름은 모리 란마루

약 450년을 살고 있는 흡혈귀다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대중목욕탕에서 일하고 있다

폐점 후의 목욕탕도 훌륭하지만

그보다도 훌륭한 요리가
여기엔 있다

그것은 오염되지 않은
18세 동정의 피!

나는 코이노유 4대째
타츠노 리히토의 피를 빨기 위해

10년 간 이 대중목욕탕에서 입주하면서

때밀이로 일해왔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450년 살고 있는 나는 알고 있다

사랑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사랑을 하면 어리석은 인간은
주변이 보이지 않게 된다

리히토 군이 18세가 될 때까지
앞으로 3년

10년이나 기다려왔고

앞으로 몇 년이면
진수성찬이 기다리고 있는데

동정과 비동정은

A5등급 소와 지우개 정도의
압도적인 차가 생기고 만다

 

동정소실 절대저지!

 

3대째

 

리히토 군이 사랑을 하는 모양입니다

잠깐, 모리 씨!

 

10대의 남자애는

부모에게 사랑을 들키면 약해진다

말하면 안 되잖아!

비밀이라고 했는데

타츠노 가는 비밀이 없는
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해요

맞아, 리히토

숨기는 건 안 돼

안 그래, 아버지?

숨기는 건 안 돼

어떤 애야?

아빠에게 말해봐

 

다정하고 귀여운 애야

 

그런 애는 아무데나 있잖아!

안 그래, 란 쨩?

아무데나 있습니다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리히토

그런 거 말할 리가...

입학 첫날 등교 중에
만난 모양입니다

왜 모리 씨가 말하는 거야?

모퉁이에서 부딪쳐서
사랑에 빠졌습니다

전부 말하네!

그거 본 적 있어

소녀만화에서 엄청 우려먹던 거다!

 

단순하구나, 이 녀석!

 

다정했어

부딪쳐서 떨어뜨린 빵을 걱정해줬고

다친 곳 없냐면서
손수건을 건네줬어

쓰세요

좋았어

인생의 선배로서
한 가지만 충고해주지

리히토

콘돔은 꼭 써라

그치, 아버지?

응, 써야 하지

 

이 녀석!

그게 아니잖아!

아.니.잖.아!

왜 그래, 란 쨩?

갑자기 반말...

리히토 군은 아직 15세입니다

사랑 따위에 정신 팔지 말고

공부와 스포츠, 우정을
우선해야 합니다

콘돔의 유무는 문제가 아니야!

쾌락을 위해서 삐-하거나
삐-를 삐-한다니

언어도단 어리석음!

동정최고

부모라면 동정의 고귀함, 훌륭함을

말해야 하지 않겠나!

죄송합니다, 그러네요.

농담이라도 말하면 안 되는 거였네요

동정최고

이 녀석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리히토 군

저는 동정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뭐, 됐어
다 같이 바보취급하고!

 

모리 씨에게 상담했던
내가 바보였어!

 

이런, 리히토 녀석
상당히 화가 났네

그치, 아버지?

응, 화가 났네

 

리히토 군, 죄송합니다

상처를 줘버렸다면 사과할게요

저는 그저 리히토 군이
걱정된 것뿐이라

말은 그래도
동정에 대한 걱정입니다만

알았어, 이제 됐어

3대째에게 말한 것도

그러는 편이 일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해서

알았다니까

죄송합니다

 

사과로 뭐든지 하겠습니다

정말?

마침 잘 됐네

다음에 만나면 어떻게 말을 걸까
고민하고 있었어

모리 씨라면 어떻게 할 거야?

저라면 망설임 없이 말살하겠습니다

-마, 말살?
-리히토 군을 홀리는...

 

아니, 그게 아니라

위험했어

본심이 그냥 나와버렸네

마, 마사지

그래요

저라면 마사지를 하겠네요

어깨나 목덜미 같은 데를 보면서

 

갑자기 바디터치?

모리 씨 지금까지
어떤 연애를 해온 거야?

아니, 죄송해요

 

지금 건 아닙니다

잊어주세요

 

모리 씨는 어떻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온 거야?

제대로 들은 적 없었네

 

저의 연애는 슬픈 추억밖에 없습니다

 

인간 세상의 50년은

천계의 시간과 비교하면

몽환과도 같으니

 

란마루, 약속의 시간이 온 것 같구나

즐거웠구나

 

좀 더 노부나가 님의 꿈을
같이 살고 싶었습니다

괜찮으신 거지요?

 

어쩔 수 없지

 

노부나가 님

 

이걸로 당신은 나의 것

 

시신은 아무에게도 넘기지 않겠습니다

 

인간은 이해할 수 없겠지

절정에 도달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차가워져가는 슬픔 같은 건...

 

모리 씨?

 

네, 그렇습니다

저의 연애는 모두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연애라는 건 그런 겁니다

그런 슬픈 경험을
리히토 군은 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도 그 여성이 좋습니까?

 

그 여자애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잘 수가 없어

 

맞다!

이거 아빠에겐 비밀이야

 

실은...

부딪쳤을 때 빌려준 손수건을
돌려주지 못해서

베개 밑에 깔아뒀어

꿈속에서 만나지 않을까 해서

 

모리 씨?

완소!

어쩜 이리 맑고 순수한 영혼인지!

사고에 계산이 없고
감정에 탁함이 없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그런데 어째서 인간은
동정을 부끄러워하는가!

잠시 그 손수건을 빌려주세요

 

왜 냄새를 맡는 거야?

변태!

제가 리히토 군을 지키겠습니다

그럼

 

리히토 군

당신은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하지만 그 순수함이
사람을 끌어당기고 말아

당신이 좋아하게 됐다는 것은

그 상대도 역시 당신에게
반한 게 틀림없습니다

 

우선은 이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사냥 한 번 하러 가볼까요?

 

나는 오래 살아오면서

인간과 공존하는 길을 선택했다

거기에서 도출한 결론은

기본 범죄자의 피만 빤다는 선택

악인은 인간사회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 사람을 죽인 적이 있군요?

 

뭐, 뭐야, 너, 경찰이냐?

아니요, 흡혈귀입니다

뭐?

뭐야, 겁주지 마

너도 괴짜냐?

 

아, 맛없어

본성이 썩은 인간의 피는 맛없어

 

요즘들어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했어

얼른 극상의 맛있는 피를 빨고 싶어

 

냄새는 여기가 틀림없어

 

역시 무서워서 못 나오나?

 

너무 놀라서 목소리도 안 나옵니까?

 

저는 흡혈귀입니다

변태가 아닙니다

 

잠시 얘기를 하지 않겠습니까?

 

설마 십자가를 하려는 겁니까?

죄송합니다만

그런 건 효과가 없습니다

 

순수한 아이다

이대로 피를 빨아
죽여버리고 싶습니다만

공교롭게도 그건 불가능해

왜냐면 흡혈귀는

그 집 사람에게 초대받지 않으면

 

집 안에는 들어갈 수 없으니까

집이 가진 액막이 효력이

흡혈귀를 튕겨버리는 모양이다

 

당신에게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사랑에 빠졌지요?

 

사랑?

숨겨도 소용없습니다

 

속여도 소용없어

오래 살아온 나에게

인간의 행동 따위
손바닥 보듯 잘 알지

사랑...인가요?

사랑입니다

 

사랑... 안 하는데요

 

자막 *isul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