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Please] Kyokou Suiri S2 - 01 [13] (1080p) [11E97C70] Metrics {time:ms;} Spec {MSFT:1.0;}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허구추리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이 세상에는

요괴, 아야카시, 괴이,
(魔), 모노노케, 유령

그렇게 불리는 존재들이
당연하단 듯이 존재한다

 

이치의 밖(理外の理)이 존재하며
무리와 도리도 양립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아가씨의 지혜를 이 눈으로 봤다네

무슨!
그 아가씨를 말하는 건가~

그거 참 부러운데

듣자 하니 매우
가련하신 분이라고 하던데

 

인간이면서도 오른쪽 눈과
왼쪽 다리를 바치고서

일안일족이 되는 것으로
우리 아야카시의 지혜의 신이 되신 분이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가련

연령은 곧 스무살이 되시고

아야카시들 사이에 일어난 다툼이나

인간과의 관계에서 생겨난
문제를 그 지혜로써 해결해 주시지

 

저번에도 복잡해질 것 같은 문제를

후에도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조처해 주셨다네

내가 들은 소문으로는

아가씨께서는 가련은 고사하고
꽤나 박력이 있으신 분이라 들었어

그럼, 한편으로는
박력이 있으시기도 하지

아가씨를 속이려 한 자는
그 속내를 순식간에 간파당해

호된 꼴을 당한다지

그 가차없는 수완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지~

또한 우리 아야카시의 존재가
인간에게 들키면 불리한 때도 있지

그때에는 인간에게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다면서

앞뒤가 딱 맞는
거짓 설명을 하여

제대로 숨겨주시기까지 하지

어지간한 지혜만으로
해낼 수 있는 위업이 아니지

하지만 그 일거수일투족을
탐탁지 않게 여겨

따르지 않는 자들도 있겠지

 

폭력이나 요력을 사용해
아가씨를 해하려 하는 자도 있지 않나?

 

지혜의 신이라 해도

가련한 인간의 몸이어서야
쉽사리 죽을 수도 있지 않겠어?

 

뭘, 아가씨의 편을
들어주는 존재들도 많지

거기다 아가씨의 지혜는
그런 때에조차 힘을 발휘하지

불한당 녀석들이 무언가를
하려 해도 역시 간파당해

깨달았을 때에는 함정에 걸려
되레 당하는 게 결말이더라지

 

그렇다고 해도 위태로운 입장에
서 계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 않겠나?

걱정할 필요는 없네

거기에 요즘 들어 아가씨께는
연인이 생겨서 말이지

그자가 아가씨를 더욱 강고하게
보필해 드리고 있다지

연인!?

하지만 그 녀석도 결국
인간이 아닌가

그래

아가씨나 인간에게는 그 녀석이
평범한 인간처럼 보인다지만

우리에게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끔찍한 존재로 보여서 말이지

저번에도 아가씨와 함께 왔었다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웠다지

분명 그 녀석은
사쿠라가와 쿠로라는 이름인데

일찍이 인어의 고기를 먹어서
불사신이 되었다고 하던데!

불사신이라
그건 얕볼 수 없겠는데

하지만 그 정도라면 괴물 중에서도
그와 비슷한 존재가 있지 않나?

하지만 그 녀석은
요괴를 한 마리 더 먹었다지

그 탓에 한층 더
무시무시한 힘을 얻어서 말이지

다행히도 아가씨를
따르고 있으니 망정이지,

그것이 날뛰기라도 하는 날에는

우리가 천의 무리를 끌고 덤벼도
분명 이기지 못하겠지

 

소문보다 훨씬
많은 힘을 지니신 분이네

임자, 왜 그러는가?

혹여나 아가씨께
상담하고픈 일이라도 있는 건가?

내가 붙어 있는 이 맨션에

아무래도 범상치 않은
괴물이 들어온 모양이더군

 

어쩌면 나 같은 녀석은 언젠가
목을 졸라 죽여버릴지도 모르지

 

그렇게 됐으니까
쿠로 선배

이사 안 가실래요?

그러니까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거야

어느 맨션에 붙어 있는
유령에게서 상담을 받았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선배가 여기는 요즘
살기 힘들어져서 이사를 가고 싶다고

전에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네
이웃 주민들에게 내가

어린애를 데리고 와서 음흉한 짓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우와!

대체 뭘 하면
그런 끔찍한 소문이!

너 때문이다!
너!

네가 이따금씩 우리 집에 와서
소란을 피우니까

그런 소문이 나는 거잖아

그럼 그건 같은 대학에 다니는
연인이라고 제대로 설명하면 되잖아요!

그런 거짓말은
치고 싶지 않아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이잖아요!

음흉한 짓도 하고 있잖아요!

오히려 저는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고 싶은데요!

 

그러니까 그런 발언이
소문의 원인이 된 건데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상담을
받은 거야?

상담해 온 유령은
그 땅의 지박령이에요

주로 503호에 붙어 있다고 하는데요

거기 사는 주민이 영화를 좋아해서

그걸 같이 보는 게
낙이라나 봐요

뭐, 유령한테도 오락은 필요하겠지?

그래서 밤중에
그 방에 있었는데

 

바로 위 집에서

바닥을 통나무로 천천히
내려치는 듯한

"통... 통..." 하는 소리가
들려오게 됐다나 봐요

 

그 소리는 결코
시끄럽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묵직하면서도
침착한 소리였고

바로 윗집 주민이 심술이나
불만이 있어서 그러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소리가 난 후로부터
멎어들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집의 주인은 느긋한 자세로
기다리고 있었지만

저는 그 소리에 바로
소름이 끼치게 돼서

안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집주인도 역시 소리가 나는 날이
잦다고 느껴져서

소름이 끼치기도 해서

관리인께 주의를 해달라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관리인은

그 집은 벌써 2개월도 전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꺄악, 무서워!

지레짐작하지 말게나

건축재가 온도 차이로
뒤틀리다 튀어

그런 소리를 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곧잘 있는 일이지 않나

그거라면 "파직" 하는
가벼운 소리가 아니겠나!

묵직한 소리가 천천히
계속 이어지진 않는다고!

그것만이 아냐!

관리인이 신경 쓰여 후에
윗집으로 갔다는데

텅 비어서 가구도, 커튼도 없는
그 방의 바닥에

 

전에 봤을 때에는
없었던 오래된 인형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더란 말이지!

거기다 그 인형은
매우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어

딱 봐도 수상쩍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어서

다가가는 것조차
망설였다는 모양이더군

- 그런 무슨 꺼림칙한 일이!

인형은 무서운 거라네

특히 오래된 것은 사념이나
저주가 깃들기 쉽지!

관리인은 결국
인형을 만지지도 못하고

문을 닫고서 도망쳤다고 했습니다

그 인형은 평범한 물건은 아니겠죠

멀쩡한 영이나 괴물이
그 집에 있다면 모습을 보인 후

우리에게도 인사를 하러 오겠지요

하지만 마치 위협하듯

소리만 내고, 모습을 통
드러내지 않습니다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건지

건물에 천천히 저주를
퍼뜨리고 있는 것 같아서…

 

일방적으로 정해진 것을
행하는 종류의 저주라면

말도 통하지 않아

상대하기에는 좀 성가시겠어

관리인은 건물주와 상담해

조사한다거나 제령을 한다며
설명을 했습니다만

여지껏 밤에도
소리가 나는 날이 있고

제가 거주하는 집의 주인도
쉽사리 이사를 가지 못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박령이기에
이 땅에서 벗어나지 못해

무서워 위층에
가는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부디 아가씨!

대체 위에는 무엇이 존재하는지

명백하게 밝혀주어 원만히
해결해주실 수 있을까요?

 

문제는 그 인형이겠구나

그럼 이전에 살던
주민도 알아봐야겠네

 

그렇게 돼서!

그 아파트의 상세한 내막을
조사할 겸

그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정해요!

대학에서 그렇게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쿠로 선배한테는
마침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요!

유령이나 괴물이 수수께끼의 소리에
겁을 먹는다는 말은 이상하지 않아?

그런 건 괴기 현상으로
인간이 무서워하는 거잖아

괴물끼리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 무슨 짓을
해올지 모르는 상대는 무서운 법이에요

그 왜, 인간도 소음 공해로
이웃 문제가 살인으로 발전한다거나…

이웃 문제라니

아니, 그렇긴 하지만…

그럼 조사하러 가볼까요?

 

[2일 후]

조사를 해본 결과

이 맨션에서 나는 소리에 괴이가
관련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

 

관리인이 키우고 있던
애완동물이 맨션 내부로 도망쳐서

그 빈 집에 한동안
숨어 있던 게 다야

이 맨션에는 시공 당시
불량이 있어서

쉽게 숨어들 수가 있는
틈새가 있었어

이따금씩 그 애완동물이
내는 소리가

아래층에 울려서, 그걸 수상쩍게
여기게 된 것에 지나지 않아

그렇다면 아가씨!

그 집에 있던 기괴한
인형은 어떻게 설명이 됩니까?

그건 관리인이
날조한 사실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어

인형이 있었다느니,
제령을 생각하고 있었다느니

모든 건 관리인의 얘기일 뿐이지,
아무도 본 적이 없어

얼마든지 날조할 수 있어

 

관리인은 수상한 소리가 난다는
얘기를 듣고서

도망친 애완동물이
그 집에 있다는 걸 알고서

서둘러 그곳으로 가 붙잡았어

그걸로 소리는 멎어들었지만

빈 집에 무언가가 있었고,

그것이 소리를 내고 있었다는
사실은 없앨 수 없어

 

그래서 관리인은 그 소리가
괴이에 의한 것으로 보이게 만들어

애완동물의 존재와 도망친 사실을
숨기려 했어

참고로 이 맨션은
애완동물 금지야

 

관리인의 입장에서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는 건 매우 위험해

그걸 놓쳤다면
두 말할 것도 없고

어떻게든 사실을
가려야만 했어

처음에는 그곳이
빈 집이 아니라

주민이 있었고, 그 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친다면

좀 더 간단히 사실을
가릴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그 집이 빈 집이라는 건
조금만 조사해 봐도 알 수 있어

섣부른 거짓말을 쳤다간

들켰을 때 "왜 그런
거짓말을 쳤죠?"라고 의심받아서

입장이 더 불리해지게 될 거야

그래서 관리인은 그곳이 빈 집이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어

하지만 괴이 탓으로 돌린다면

이 아파트에서 사람들이
나갈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인형은 무사히
제령을 끝마쳤다고 전하고

그 후에 소리가 나지 않게 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집이 아니라 인형에게
문제가 있던 것이 되니

맨션 전체 이미지에도
흠집을 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어

하지만 그저께에도
그 묵직한 소리가 났습니다!

진작에 그 애완동물을
붙잡았다면

더는 들리지 않을 것 아닙니까!

 

관리인이 집을 보러 간 뒤
바로 소리가 사라진다면

관리인이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말아

괴이 때문이라는 인상도
옅어지게 돼

그곳에 있던 무언가를
붙잡았다고 연상하기 쉬워지겠지

 

그렇다면 원인을 괴이라고
보여주기 위해서도

한동안 소리를
들려주는 편이 좋아

그래서 관리인은 애완동물을
데려간 후에도

밤마다 그 빈 집에 몰래 들어가

비슷한 소리를 아래층에
들려주기 위해서

바닥을 치고 있었던 거야

그렇게까지 애완동물을
숨기고 싶은 겁니까?

관리인으로서 행색도
좋지 못합니다만

그렇게 악행을 거듭하는 것도
수지에 맞지 않는 것 아닙니까?

 

애완동물이라고는 하지만
개나 고양이 같은 게 아냐

 

대형 파충류야

 

그것도 국내에서 개인이 사육했다간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종류야

 

거기에 맨션의
시공 불량 문제도 얽혀 있어

괴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보다도

맨션에 건설상 문제가
있는 편이

주민들에게 책임의 소리를
듣게 될 가능성이 높아

경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생기게 되고

관리인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그 진상을 숨겨야만 했어

 

파, 파충류라는 말씀입니까!

그건 다른 의미로
소름이 끼치는군요

살아 있을 적부터
매우 싫어해서…

이게 무슨!

이것이 "유령의 정체를 확인했더니
마른 참억새더라"라는 것인가!

완전히 속았어!

그 관리인, 진짜
시시한 짓만 하는데!

나도 고작 그런 소리에
벌벌 떨고 있었다니

유령으로서 아직도 미숙하구만

이미 관리인을 추궁해
일의 모든 내막을 자백시켰어

이걸로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될 거야

나는 이 일을 인간 사회에
공론화시킬 생각은 없어

공론화시킨다면 이곳은
소란이 일게 될 거고

너희도 살기 어려워지겠지

관리인에게는 모든 것을
없던 걸로 하는 대신

값싼 가격에 그 집에서
쿠로 선배가 살 수 있도록 만들었어

오오, 그 교활한 관리인에게
제대로 벌을 내려준 것이로군요

훌륭하십니다, 아가씨!

역시 박력이 있으십니다!

아니, 그냥 공갈이거든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안 돼요!

 

그럼!

 

한 건 해결이란 걸로!

 

#13
『그 신의 이름은』

 

- 아가씨, 감사합니다!

 

유령들에게 진실을
숨길 필요가 있었어?

그 설명은 대부분이 거짓말이잖아

기괴한 인형은
정말로 존재했어

그것이 윗집에서 난
소리의 원인이었고

자칫 잘못했다간 그 인형에게
목을 졸려 살해당했을지도 몰랐다고

새삼 그들이 겁을 먹게
만들 필요도 없겠죠

관리인한테서도, 건물주한테서도

인형을 이쪽에서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꽤나 감사를 받았어요

처리하고 싶어도
만질 수가 없고

제령을 부탁해 봐도
거절당하거나 도망가고

방치해 두면 맨션 전체의
평판도 문제가 된다고 했으니

들어갈 때에도 보증금, 사례금을
전부 공짜로 하고서

집세도 할인을 해줄 정도로
싸게 해줬잖아요!

 

나머지는 저희끼리 그 인형을
처리하면 돼요…

 

그 인형은 대체 뭐야?

그 피노키오와는
다른 느낌인데

그건 저주 인형

이건 몇백 년도 전에
만들어진 주물

그것이 놓여진 곳으로 다가가는

악마나 괴물을 제령하기 위해
만들어진 흙 인형이겠네요

강력한 액막이 부적 비슷한 거예요

 

전에는 어딘가 유서 깊은
건물이나 땅에 놓여져

힘을 발휘하고 있었겠지만

시대의 흐름에 의해
그곳이 사라지게 되어

인형도 기능을 멈추고서
어딘가에 버려진 거겠죠

 

그걸 그 집에 살던
주민이 주워와서 가지고 있었는데

이사를 갈 때에 집 어딘가 잘 안 보이는 곳에
방치한 채 두고 간 거라 생각해요

집에 주민이 있었을 때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던 거야?

주물이라지만 기능을
멈추고 있다면 평범한 인형이에요

그걸 각성시키는 저주 종류의
행위를 우연스럽게도

집에서 나갈 때
했었던 거겠죠

 

그런 건 대부분 피나 침을
정해진 곳에 바르면 기동하거든요

어떤 일을 계기로
묻는 일도 있나 보구나

그리고 그 이후,

밤마다 그 인형에 담긴
사념체가 형태를 이루어 나타나서

주민이 없는 그 집을
아야카시들에게서 지키고 있던 거예요

어째서 밤 한정인 거야?

영이나 괴물들은 주로
밤에 활동하거든요

인형도 그 시간이 아니면
기능하지 않는 거겠죠

그리고 그것이 있는 곳을
지키는 물건이니까

그 집에서 바깥으로
나오진 않아요

만약 맨션에 붙어 있는 유령이
그 집의 상황을 살피러 갔었다면

확실하게 퇴치당했겠네요

 

힘을 각성한 인형 자체도

저 같은 자가 아니면
쉽게 움직일 수 없을 테니까요

낮 시간 동안 그 수풀 속에
옮겨두길 잘했어요

주변 아야카시들한테도
다가가지 말라 지시를 내렸어요

 

영이나 괴물을 무차별적으로
죽일 수도 있는 그 인형은

지금 같은 시대에는
역시 위험한 물건이에요

제 입장상 부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인형을 직접 부수면

그 안에 담겨진 사념을
쓸데없이 해방하게 돼서

도리어 처리하는 게
어려워져요

그래서 밤에 자발적으로 나타난
그 사념을 파괴해야만 해요

 

저게 그 인형의 정체야?

그렇겠네요

(魔)를 없애버린다는 사념이

인형의 모습과 똑같이
나타나도록 만든 거겠죠

 

그런데 저 인형
어째서 씨름꾼이 모티브야?

 

씨름꾼은 원래 힘이 강한 자를
뜻하는 의미인데

그걸 본뜬 하니와가
출토될 정도로

오래전부터 전승된 존재예요

금강역사(金剛力士)라는 신도 있는데

(魔)를 없애버리는 존재로
삼기에는 어울리겠죠

 

또한 스모는 신사(神事)로써
행해지기도 하는데

그때 하게 되는 사고(四股)

땅 속에 있는 악령을
진정시키는 의식이라는 설도 있어요

 

그리고 그 집에서
들렸던 묵직한 소리는

저게 가끔씩 사고(四股)
하고 있던 소리예요

 

악령을 진정시키는 행위니까

아래층에 있던 유령도
소름이 끼치겠죠

 

땅이 아니라서 전해지는
힘이 약해서

제령까지는 안 간 거라고 생각해요

 

수상한 소리의 정체가
사고(四股)였다니 놀라운데

의외의 진상이죠?

아니, 누군가한테 혼나는 거 아냐?

참고로 그 집에서 살던
이전 주민은

학생 스모를 하는
실력자였어요

그래서 씨름꾼의 모양을 하고 있는
오래된 인형을 보자마자

기운을 불어넣고자
자기도 모르게 가지고 온 거겠죠

 

그 덕분인지 성적은 좋았지만

얼마 전에 큰 부상을
입고서 은퇴

그와 동시에 저 인형을
갖고 있는 것에도 싫증이 나게 됐는데

하지만 버리는 것도
마음에 걸려서

집에 방치해 두는 걸
선택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됐으니, 쿠로 선배

미리 상의한 대로
저것과 싸워 주세요!

그걸로 해결이에요!

 

엄청 강해 보이는데

거기다 씨름꾼한테 팔이 네 개에,
뿔까지 돋아나 있다니

저게 어떻게 된 거야?

인형을 만든 사람의 취미겠죠

평범한 씨름꾼으로는
부족해 보이니

더욱 강해 보이는 투구벌레의
모습을 차용했다거나!

 

투구벌레라니…

도망쳐도 되냐?

저건 괴물이나 괴이를
자동적으로 배제하는 존재예요

괴이 이상 가는 괴이라면서 두려움을 사는
쿠로 선배가 접근한다는 걸 알아채면

금방 습격해 올 거예요

 

아, 이쪽을 봤네요

 

그리고 저는 신이라서
저것한테는 습격당하지 않아요!

신경 쓰지 말고 싸워주세요!

 

그러고 보니 그 쿠로 공은

요괴를 하나 더 잡아먹고서
더욱 무시무시한 힘을 얻었다던데

어떤 힘인 거지?

흠, 그 쿠로 공은
쿠단을 먹었다네

쿠단이라니!

그 미래를 예언하고서
죽는다는 괴물을 말하는 건가?

혹시 그 힘을 얻어
쿠로 공은 미래를 볼 수 있는 것인가?

단순히 미래를 보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더군

어떤 미래로든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면

반드시 그것이 일어나도록
만들 수 있다더군!

 

즉, 미래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건가

그거 참 무서운데

하지만 쿠단은 예언을 해도
금방 죽잖아?

아니, 죽기에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고도 하지

그렇다면 쿠로 공도 그 힘을
사용하고서 무사할 리 만무하지!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까지는…

아니, 쿠로 공은 인어를
먹은 불사신이다

쿠단의 힘을 사용해도
되살아난다지!

애당초 쿠로 공은 한 번 죽는 것으로
쿠단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더군

목숨을 대가로 미래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거지!

 

그렇다면 쿠로 공을
죽인다고 해도…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미래를
결정해 돌아온다

몇 번을 죽인들 말이지!

그런 자에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그야말로―

- 그게 무슨 괴물이란 말인가!

 

선배, 완벽해요!

 

어이쿠

 

조금만 더 간단히
쓰러뜨릴 방법은 없었어?

한 번 죽고서, 이렇게 될 미래를
결정할 수야 있었지만

꽤 많은 부상을 입었는데

선배의 몸은 금방
낫는 데다가

고통도 느끼지 못하시잖아요

 

저도 마음에 들었던 스틱을
그럴 생각도 없었는데

아야카시에게 찔러야만 했으니까요

 

네가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도 될
방법도 있었을 거 아냐

그 정도는 딱히
위험한 것도 아니었잖아요?

 

쿠로 선배가 몸을
던져주신 덕분이에요

 

별거 아닌 거예요

 

다툼을 일으키는 요괴들의
이해 관계를 조정해 주거나

더욱이 인간이 얽혀왔을 때

사방팔방 다니면서 큰일로
번지지 않도록 수습한다

그런 성가신 일에 비하면
훨씬 편했어요

뭐, 쓰러뜨리고 끝인 편이
복잡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만

그럼 돌아갈까요?

아침이 되면 대학에
가야 하니까요

 

또 제출할 레포트를
쌓아두지 않았어?

요괴들 상담을 하느라
바빴다고 변명할 순 없을 거다

그럼 연인으로서 도와주세요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도움이 안 되잖아?

 

나의 이름은 이와나가 코토코

 

요괴, 유령, 괴이, (魔)

그렇게 불리는 존재들과
이 세상의 질서를 지키는

지혜의 신

 

계속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