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카리 10

오늘부터 신세 지게 된

사라시나 루카입니다!

이, 이거 실화냐…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지구전으로 가겠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화내지 않아도 되잖슴까
"여친"이니까

가만히 있어 봤자
 

그렇게 화내지 않아도 되잖슴까
"여친"이니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치즈루 씨와의
차이는 줄지 않을 테니까요

알바라면 치즈루 씨도
간섭하지 못하는 곳이니까~

낙원에 어서 오세요
농후한 둘만의 시간을~

알바할 생각 조금도 없잖아!

아파~

데이트 폭력이야~

애당초 아파트가 같다고 해봤자
그냥 이웃일 뿐이고

만나는 일은 거의 있지도―!

점장님, 저 괴롭혀요!

저 사람, 감봉시켜 주세요!

렌탈 못하도록!

좋아, 타임 카드를 버려버리자

 
완전히 환심을 사버렸어

[렌탈 여친의 능력인가?]
완전히 환심을 사버렸어

 

뭐, 어때요!

제가 어디에서 일하든
그건 자유잖아요?

그럼 업무 설명을 해주마

네, 네~

 

캠퍼스 라이프의 신이시여…
제게 빛을!

 

어서 오세…

 

아, 진짜 있다

제복 입고 있네~

우웩

프리 타임으로

 

5번 방이 되겠습니다

 

5번이랜다

우웩

 

너는 니 똘똘이한테
제복이나 입혀둬라

우웩

 

신이란 건 개뿔
있지도 않나 보다

 

,

sub by 별명따위
운명이라는 말은 할 수 없어

앞으로 몇 cm 더 다가가야 하는 거야?

네가 좋다고

말하지 못한 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

 

여유가 없는 나날이에요

데이트는 자신감이 없는걸

네가 눈부시게 보일수록

나는 한심해져만 가

(만나지 못하는 시간+네가 웃은 순간)
÷
2번의 이 두근거림과

서투른 나 × 허세 부리는 너는

의외로 플러스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되면 끝

 

또 만나

운명이라는 말은 할 수 없어

앞으로 몇 cm 더 다가가야 하는 거야?

나는 네게 뭘 해주고 있는 걸까?

 

그날, 괜찮다며 보여준 미소는

앞으로 몇 cm를 앞서가는 걸까?

네가 좋다고

말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까?

닿게 될까?

 

sub by 별명따위


뭐? 쿠리?

그래

그 녀석, 요즘 상태가 이상하더라고

 

[이 녀석은 이와부네야]
평소처럼 대학에는 오고 있는데

[술집에서 한 컷 등장했었잖아?]
마음은 어딘가 다른 데 있는 거 같달지

[술집에서 한 컷 등장했었잖아?]
종일 멍만 때리고 있더라고

[컷? 컷이라는 건 무슨 말임까?]
종일 멍만 때리고 있더라고

 

 
그러게

꼬추, 꼬추~
그러게

꼬추, 꼬추~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이걸 봐 봐

『성게』
[더 이상 사랑 안 해]
[여자보다 마사유키가 더 나아]
[러브 스토키는 갑작스레 끝장났어]
[마음의 비에 우산은 없어]

그 녀석, 비밀 계정으로

더 이상 사랑을 안 하겠다는 둥
칙칙한 트윗만 처날리고 있더라

[여혐이 천원돌파하고 있어]

[모, 몰랐어…]
그런 일이…

 

그보다 네가 어떻게
비밀 계정을 알고 있는 거야

인터넷상에 내게서
무언가를 숨긴다는 건 불가능하지!

 

카즈찡, 뭔가 알고 있어?

 

아, 아니! 몰라!
전혀!

알고 있어!

엄청 잘 알고 있어!

 

쿠리바야시 씨, 지난번에는
렌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그 녀석, 루카쨩을 진심으로…

 

뭐, 카즈찡도 신경 좀 써주라

으, 응
당연하지!

 

쿠리바야시 씨?

여, 역시 사과하는 편이 좋다고 할지…

네…

그치만 쿠리바야시 씨는
이미 예전 남자인데…

너무해!

그치만 돈도 받았으니까
렌탈 여친으로서 그건 좀…

 

저는 카즈야 군하고 사귀기 시작한 후로
스케줄도 넣지 않았어요!

카즈야 군이 그만두라고 한다면
언제든 그만둘 거예요!

애당초 저는 숨기려고 했는데
제 뒤를 따라온 건 카즈야 군이잖아요!

그, 그렇지만…

하지만 대학에 온 건 너니까

 

솔직히 쿠리바야시 씨는
가엾다고 생각하지만

카즈야 군과 사귀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었으니까요

기껏해야 렌탈 여친을

개인적으로 만났다가 저를 좋아하게 되면
그거야말로 괜히 일만 벌리는 거라구요

 

하지만 아마도 그 녀석은
이미 너를…

 

그런 것보다!

 

이번 토요일 말인데요~

좋은 디저트 카페를 찾았는데!

 

[게이오 보이여, 머리를 조아려라]
적은 돈…

 

어디에 사용할까

저금이나 할까?

 

수조나 확장해줘!

 

그게 아니면 미즈하라하고 하루 종일?

 

[가슴골, 밤에 어울리는 코디]
[웨이브 진 어른스러운 헤어]
어머나, 너무 빤히 바라보지 마

 

안 되지, 안 돼!

알았다간 분명
루카쨩이 화낼 테니까

소중히 사용해야 해!

 

뭐, 카즈찡도 신경 좀 써주라

 

쿠리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거하게 마시러 간다거나…

아니, 아무래도 둘이서만
가는 건 아직 좀 어색한가

 

앞뒤를 따지고 보면

내가 내 자존심 때문에
미즈하라를 여친이라고 자랑해 버려서…

 

그야 그런 애를 보면
누구든 여친 갖고 싶어지겠지

 

그 녀석, 졸업하면 시골로 돌아가서
과수원을 잇겠다고 했었지

 

만약 나 때문에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쿠리바야시 슌』
[올해 사과는 색도 맛도 발군!
40년 들여서 정말 좋은 밭으로 갈구었어.
이 늙은이 대에서 끝이지만]
😭슬프네 8명
이 늙은이 대에서 끝이지만

 

큭, 마음이 찢어진다!

 

하지만 여친이 있는 나한테
격려를 받는다고 해도

그저 비아냥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

 

나로선 어쩔 방법도…

 

그렇지… 그래!

이것밖에 없어!

 

나인데

뭐!?

잠깐, 뭐 하자는 거야?

친구 집에 놀러는 것마냥
왜 벨 누르고 난리야!

미안…

그래도, 그…
갑작스레 부탁할 일이 생겨서

 
뭐?
부탁?

[왜 내가]
뭐?
부탁?

 

친구를 위해서야!

 

[아사쿠사 역]

진짜… 카즈야 녀석

 

[일 13시, 아사쿠사 역 집합. 준비물 동심]
[뭐?]
[안 오면 죽인다]
[야]
[제발 좀]
볼일이 있다면 그냥 말하라고

[일 13시, 아사쿠사 역 집합. 준비물 동심]
[뭐?]
[안 오면 죽인다]
[야]
[제발 좀]
역시 그냥 돌아갈까~

 

애당초 어떤 얼굴로
그 녀석하고 만나야 하는 거야

 

그 후로 내가 어떤 나날을 보내왔는지…!

↑최악의 이미지
생물학적 우위(우주 진리)
[렌탈 여친… 푸후훗]
[이제 그만해요, 카즈야 씨. 웃기잖…]

 

진짜!
그야 좋아 죽겠지!

너한테는 그런 귀여운 여친이 있으니까!

렌탈 여친을 빌리는 놈 기분은!

 

그 녀석 나름대로 나를
격려해 주려는 건가?

 

렌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싫어!

 

기, 기다려 줘!

미사키!

꼴나사워서 원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ㅇ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ㅁ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마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ㄷ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도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돌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돌ㅇ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돌아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돌아ㄱ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돌아가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돌아간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돌아간ㄷ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나 이만 돌아간다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이 이상 치욕이나 당할 바에는
이젠 사랑 같은 건 지긋지긋해!

 

아, 찾았다!

 

다행이다, 슌 군이지?

이 근처는 처음이라
길을 좀 헤맸어

 

그럼 가볼까?

 

데이트 코스를 생각해 왔거든~

아, 아니!
자… 잠깐만!

너는―!

 

안녕하세요

렌탈 여친인 미즈하라 치즈루예요

 

뭐야, 이거…

왜 치즈루 씨가!?

그것도 데이트!?

렌탈 여친?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걸 쉽사리
믿을 수 있을 리가!

 

그렇지, 검색!

신인
프레시 클래스
이번달의
1

 

거짓말이지?

어떻게 된 거야?

 

너는 카즈야의 여친이 아니었단 거야?

 

대답을 안 해…

「YES」라는 건가!?

 

그럴 수가…
두 사람이 렌탈 관계?

나와 루카쨩의 관계하고 똑같이!?

 

가자, 슌 군

 

야, 저 애 누구야?

엄청 귀엽지 않아?

저 남자는 남친일까?

좋겠다, 저 애의 남친인가~

손 잡고 있어!

벌써 섹스는 해봤으려나

 

이게 무슨 상황이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와아~

회전목마도 있어!

나, 쭉 여기 와 보고 싶었어!

 

평범하게 데이트가 시작됐는데

그치만 치즈루 씨가 렌탈 여친이라는 건
지금까지도 도저히 믿기지 않아

오직 카즈야하곤 진짜 연인 사이라는
가능성은 없는 건가?

 

지금까지의 두 사람의 관계는
렌탈 관계라고 할 그런 게 아니었어!

 

그야 카즈야는 바닷속으로
뛰어들면서까지!

 

이거, 손목에 두르는 거래

 

애당초 이렇게 비밀을 떠벌려서
무슨 이득이 있다는 거야?

거짓말하는 걸 버틸 수가 없었다면

직접 말로 하면 될 텐데!

 

[모니터링]
막 이러고~

 

역시 사람 갖고 놀고 있어

 

미, 미안!

역시 나는 돌아갈게!

 

그러니까… 볼일?

대학 리포트를 해야 하거든

 

그렇구나… 아쉽네

볼일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

으, 응
미안해

 

이런 촌극에 어울려 줄 정도로
착해빠지진 않았다고!

그럼 혼자서 갈까…

 

호, 혼자!?
유원지에!?

응…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그건 좀!

그치만 티켓까지 구매해 버렸는걸

 

[치즈루 씨가 검은 덩어리로]

또 봐

 

치즈루 씨가 혼자서 유원지에…?

 

남자로서 그런 행동은 좀 아니지!

 

신호가 나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 주세요

 

와아~

오랜만에 타는 거라 기대돼~

 

아, 미안. 붙을게
가, 가까웟!

 

이 향은 뭐야?

여긴 어디야?
꽃밭!?

 

역시 치즈루 씨는 S급이야

목소리나 말투, 몸짓 하나까지

그야말로 남자의 이상!

 

역시 아무래도 카즈야만은 진심으로…

 

미안, 무서운 건 싫어해서

엄청 가까워!

 

닿았어…

지금 닿았어!

 

미, 미안해

괘, 괜찮아~!

이야~

안 되겠어!

아까까지만 해도 친구의 여친이었던
사람하고 평범히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니!

뭐~?

여자애의 하트는 놓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마안~!

 

나는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슌 군은 정말 재미있구나

 

감사합니다

 

나는 뭘 하는 거야

말은 그렇게 해놓고서
결국 즐기고 있잖아

 

정말, 남자라는 것들은 바보지?

 

그야 렌탈 여친이잖아?

돈 내고 데이트를 해주는
고작 그뿐인 관계잖아!

알고 있잖아?

 

하지만 너 같은 귀여운 애를 보면

역시 그런 생각이 들어

뭐라도 되는 것마냥 좋아한다거나
안고 싶다거나…

진짜 꼬맹이 같지?

남자란 것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저는 남자는 좋아해요

 

아, 아니!

남자면 사족을 못 쓴다거나 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결코!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

 

분명 어린애 같은 구석도
있구나 하는 생각은 하지만

그건 반대로 생각하면
로맨티스트라는 거예요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건 어렵지만

그런 와중에 꿈을 품는다는 건
분명 더더욱 어려울 거예요

치즈루 씨…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진짜 여친보다는 적겠지만

 

상처에 붙이는 반창고 정도는
되어주고 싶어요

 

치즈루 씨 같은 여친이 있었다면
인생이 장밋빛으로 빛나겠지

 

야, 카즈야

어딜 가든 남들이
부럽다는 시선으로 쳐다보고

곁에서 계속 천국에서 맡는 듯한
향기가 나고

시시한 개그에 웃어주고

매일 데이트하고

손 잡고

질릴 때까지 섹스하고

 

역시 갖고 싶어

 

여친을!

갖고 싶어!

 

와~

 

낮에는 그렇게나 사람들이 붐볐는데

밤에는 우리만 아는 명소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네~

 

치즈루 씨, 오늘은 고마워

 

루카쨩 일이라면
알고 있잖아?

그래서 둘이서 내 기운을
북돋아 주려고 이런 거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정말 즐거웠어!

그렇지, 돈!

 

미안해

 

대금이라면 벌써 받았어

 

받았다니?

 

카, 카즈야?

 

너, 거기서 뭘 하고 있어?

아니!
그으…!

관광?

 

- 어, 어색해

 

미안, 나 잠시 화장실 갔다 올게

 

으, 응…!

 

미즈하라

 

[분위기를 읽고서 둘만 남도록…]

 

그렇구나

그렇게 된 경위로…

진짜 미안!
지금껏 속이고 있어서!

 

마미쨩한테 차여서

그 반동으로 외로워서
렌탈을 했는데

키베하고 너한테 보여서

자존감 때문에 여친이라고 소개해 버리고!

좀처럼 끝낼 수가 없게 돼서!

 

역시 화났…

 

그게 뭐야!
촌스럽게!

할머니를 위해서?

진짜 효자놈 납셨네~!

근데 애당초 그게
효도가 되고 있긴 한 거냐?

- 치즈루 씨도 진상 손님한테 붙잡혔네~
- 그렇게까지 웃지 않아도 되잖아

나도 어쩔 수 없이

 

이 자식, 진짜 얼마나 웃는 거야!

 

그래도 니가 인기없는
동정이라 안심했다~

애당초 너처럼
답답한 녀석한테

치즈루 씨 같은 여친이
생기는 것부터가 이상했어

뭣, 그렇게까지나!?

나, 나야말로 네가 루카쨩을
데리고 왔을 땐

이 세상의 미적 감각이
발칵 뒤집어진 줄 알았다고!

니, 니가 그런 소리 하지 마!

말해두겠지만 루카쨩이
더 어리거든!

시끄러, 로리콤!

미즈하라가 가슴은 더 크거든!

뭐?

그 맨다리를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거냐! 이 가슴성인이!

다리라면 미즈하라도
꿀리지 않는데!

 

그건 그렇고 치즈루 씨
진짜 굉장하더라!

네가 오늘 부른 이유를
잘 알겠더라~

 

미즈하라 씨도 엄청
망설였을 텐데

그런 건 내색하지도 않고

아무리 돈을 받았다지만
그렇게까진 행동하지 못해

 

렌탈 여친 일로 치욕을
당했던 건 잊고서

완전히 즐기고 말았어~

쿠리

 

아, 미즈하라가 돌아왔다

 

미안!

이 이상 데이트를 방해하면 안 되지!

 

데이트라니, 렌탈이잖아!

[그것도 네가 각본을 짜놓은]
[낮간지러운 소리 마]

 

카즈야 군은 돌아갔어?

아, 아… 응!

그럼 갈까?

아, 응

 

그렇구나, 그 녀석은
한 마디 사과를 하려고

그냥 말 안 했다면
모르고 있었을 텐데

진짜, 부끄러운 녀석이야

자기 입으로 다 털어놓으려고
굳이 오고

 

그건 그렇고 치즈루 씨는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지?

 

치즈루 씨

아까 했던 얘기 말인데

 

말은 그래도 역시 아니지?

반대로 진심이 된다는 건

 

뭐?
내가 쿠리 군한테?

 

왜 내가

애당초 너는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어?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의 그 녀석이라면
서로 비밀로 해줄 테니까

 

물론 미즈하라가 승낙하겠다면
하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뭘 위해서
굳이 그렇게까지…

루카쨩 일이 있고서
그 녀석, 완전히 자포자기 상태거든

이걸로 그 녀석이 여자를
멀리하게 되면

그 원인은 따지고 보면
나한테도 있으니까…

미즈하라와 데이트를 한다면
누구든 여친을 가지고 싶어 할 거 아냐!

 

분명 루카와 있었던 일은
안타깝게 됐고

여성을 믿지 않는다는
손님들도 많은데

그, 그래?

알겠어

한 번만이야

저, 정말?

하지만 이 이상 일이
복잡해지는 건 극구 사양이니까

나는 평범히 일을 하는 것뿐

그거면 되지?

 

그런데 그래도 되겠어?

 

내가 렌탈 여친이라는 걸 들켜서
창피를 당하는 건 너야

 

언젠가 모두한테 밝힐 거야

이건 창피를 당하는 예행연습이야

 

미즈하라 치즈루는 모두의 것―

미즈하라 치즈루는 모두의 것이잖아?

 

나만 S급 여친을
갖고 있는다는 건

역시 공평하지 않잖아

 

진심이라…

 

그러네…

 

글쎄

 

치즈루 씨…?

 

역까지 바래다 줄게

아니, 내가 바래다 줄게

아냐, 내가 바래다 주게 해줘
설마…

아, 응
설마… 아니겠지

 

[걸즈바 간다]

경이로울 정도의 회복력

조금도 질리질 않는 녀석이네

 

[미니캣]
전기비 2배라

에어컨 1도 낮추자

[맛나!!]

 

[밤9시
베란다
이치노세]

 

[밤9시
베란다
이치노세]

몇 번을 다시 봤지만…

이건 역시 편지!?

 

미즈하라 쪽에서 접촉!

[방에서 큰 소리 내려나]
시끄러워

 

좋아,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그보다 이래도 되는 거야?

베란다… 베란다라고!?

지금까지 단호히
사적인 만남을 거부해 왔는데!

 

미즈하라 쪽에서
만나자고 하다니!

무슨 심경의 변화가!

미안…

나 지금 어떻게 해서든
널 보고 싶어서…

그런 애가 아니잖아

 

방에서 냄새 안 나나!?

콧털 삐져나오진 않았어?

아직 5분 전!

일찍 나가면 걸근댄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시끄럽게. 얼른 가!]
이만 가볼까

[시끄럽게. 얼른 가!]
시끄러!

그보다 진짜로 있긴 한 건가?

 

안녕

 

[있다~~!!]
으… 응!

불러내서 미안해

괜찮아, 무슨 볼일 있어?

역시 날 불러낸 거였어!

 

너한테 상담할 게 있어

상담?

 

렌탈해줬으면 하는 여자애가 있어

 

최근 렌탈 여친 일을
시작하게 된 후배인데

아무래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고객한테서 클레임이
들어올 정도거든

 

낯을 가리는 렌탈 여친

너라면 모르는 사람도 아니니까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다 싶어서

물론 연습 상대니까
돈은 필요 없어

 

괜찮아?

으, 응

다행이다

아, 실수로라도 손은 대지 마

[렌탈 여친이니까]
[믿질 못하네]
알고 있어!

 

그래서?
너는 그 후 어때?

 

전 여친

마미쨩이었나?

 

아, 응

바다에선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지만

그 전까진 좋은 느낌이었던 모양이니까

「네가 여친을 만든다」는 의미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여성인 거잖아?

 

대놓고 험악한 상황이야

그 후로 한 마디 말도
섞지도 않고

아마도 이젠 나를
아무렇게도 생각 안 할 거야

 

솔직히 나도 요즘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

좋아하는 건지, 뭔지…

 

그래도 한 번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던 여자니까

 

그 마음은 그냥 지워버린다는 건
그것대로 좀 가벼워 보여서

 

그래

 

성급하게 굴어봤자
좋은 일은 없어

어울려 줄게

잊을 때까지

 

미즈하라

그럼 아까 전한 말은 잘 부탁해

날은 추후 알려줄게

아, 잠깐만

아직 뭔가 더 할 말 있어?

 

뭔가라고 해야 할지…

그… 이래도 되는 거야?

나하고 베란다에서 그…

 

뭐?

 
뭐야?
제대로 말해

[파티션 사이에 두고 말하는 거니까]
뭐야?
제대로 말해

[파티션 사이에 두고 말하는 거니까]
아, 아냐!
아무것도!

이상한 사람이네

 

그럼 들어간다

 

아, 그 아이 이름 정도는 알려줘!

 

사쿠라사와 스미

대학 1학년이야

 

[좋은 향기]

 

문득 깨닫고 보면 Fall in Love

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무리하는 건

왠지 아닌 것 같아

너는 「그대로도 귀여워」라고 하지만

그대로라고 해봤자 모른다구

「나답다」는 건 대체 뭘까?

좋아하게 되면 될수록

나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게 돼

대시해야 할지, 물러나야 할지

우물쭈물댔더니 다른 애한테 빼앗기고

저기

가장 올바른 답을 가르쳐 줘

…뭐 어때, 장단 맞춰 말해야지

하아…

 

입으로 나올 듯 말 듯한 사랑 모양

알아줘

눈치 좀 채달라니깐

왜 다른 얘기를 하는 거야?

가까이 있어도, 서로 바라봐도

전해지지 않아

전해지지 않는 이 마음

좀 너무 둔감한 거 아냐?

번지점프를 해서 단숨에 뛰듯이

그냥 확 말해버려!

「당신을 좋아해요」

 

카즈찡, 나 이제야 빌리고 말았어

설마 키베의 렌탈 여친!?

렌탈 여친?

내가 빌린 건 지금껏 찾고 있었던
전설의 기획물 AV다!

역앞의 렌탈 비디오―

그것보다 차회 카노카리는?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