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카리 2 04

카즈 군

 

마, 마미쨩!

뭘 숨기고 있는 거야?

 

평범하지 않은
반응을 보여버렸어!

역시 어제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집에 왔을 때의 얘기를!?

잠깐 괜찮을까?

 

「여친이 되어줄게」

그게 대사라면

「좋아하게 만들어줄게」라는
그 선언은 마음속에서만

비밀

,

sub by 별명따위

비밀로 하고 있는 마음속 연심

망상에 빠져들다가

겉돌고는 더더욱 빠져들어가

 

유리 같은 섬세한 남자의 마음

진심으로 하는 만큼

강해져서 변해가고 있어

 

좀처럼 줄이들지 않는 거리

애매한 관계

아아… 웃음도 안 나와

마음속을 꿰뚫어봐줬으면 좋겠어

알아줬으면 좋겠어라고
되뇌이곤 해

「여친이 되어줄게」

그게 대사라면

「좋아하게 만들어줄게」라는
그 선언은 마음속에서만

나약한 너도 알고 있어

강한 척 뽐내는 너도 알고 있어

그 모두 너라는 걸 알고 있어

내가 지키게 해줘

「남친이 되어줄게」

그런 대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서 네게 고백할게

최고의 순간에

 


 
 

 


둘이서만 얘기를?
긴밀히 해야 할 정도로!?

 

마미쨩은 미즈하라가
렌탈 여친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역시 그걸 얘기하려고!?

들었어

치즈루 씨, 렌탈 여친이라며?

뭐? 아, 응…

어라? 별로 놀라지 않는 거야?

아…! 아니!
치즈루한테서 들어서!

 

[실은 처음부터 다
보고 있었다는 말은 못해]

가능하면 빨리 알고 있다는 걸
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어제 카즈 군네 집에도 갔는데

카즈 군, 장을 보러
잠시 나갔던 모양이더라구

나, 놀랐어
그런 게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

설마 카즈 군하고 치즈루 씨가 그런…

레, 렌탈 여친
나도 정말 엄청 놀랐네~!

역시 마미쨩, 나한테 직접
그 분노를 전하러!

[식겁의 형]
모두를 속이다니
사람으로서 최악이야!

에, 정말?

[상처에 소금 뿌리기 형]
돈 낼 때 좀 허무해지지 않아?

 

[묘한 텀의 형]
시작되는 지옥의 처형 타임…!

 

저기, 그건…

 

나 때문이야?

 

나 때문인 거야?

 

[정곡]

 

화나지 않았어?

그보다 뭐야?
마미쨩, 그런 생각을 했던 거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그, 그냥 관심이 생겨서

사회견학 같은 거랄까?

그, 그렇구나

 

너무 신경 쓰지 마

어찌 됐건 사실을
말할 수 있을 리도 없고!

 

하지만 내게는 있어
말해둬야만 하는 것이

 

그… 정말 미안해
거짓말을 쳐서

모두에게 소개한 내가
그저 바보였던 거니까

그러니까 미즈하라를 너무
탓하진 말아줘…

설마 카즈 군,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건 아니지?

 

아, 아니~
설마~

그렇겠지?
다행이다~

카즈 군은 순수하지만
바보는 아니니까

의심해서 미안해

 

카즈 군, 인생은
단 한 번뿐이야

진짜 여친을 만들어서
놀지 않으면 손해야

사회로 나가면
더는 놀 시간도 없을 테고

대학에서는 최대한
즐거운 일들을 하며 보내야지!

미즈하라 씨의 일을
나쁘게 얘기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역시 그건 일이니까

거기에 시간과 돈을
쏟아붓는 건 아까워

 

알았지?

 

아, 응!
알겠어~!

할 말은 그것뿐이야
그럼 갈게

응!

 

[방심 상태]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엄청 상냥했었지~

속이고 있던 건 사실이니까
좀 더 혼날 줄 알았는데

 

아주 조금 지긋지긋해♪

 

하지만 절대 들키지 않도록
해야 해…!

 

뭐가 사회견학이라는 거야

거짓말만 쳐대고
밥맛 자식

 

그렇게 허둥대는 걸 보니까
평범한 불놀이는 아닌 것 같아

 

애당초 지금까지 속여놓고서
사회견학이라고?

뭐?

 

거기다 그 가방

아직 그 사람 거라고
확인된 건 아니지만

역시 아직도 무언가 사정을…

 

키베쨩~

 

오늘은 제가 밥을
해 드릴게요!

 

어째서?

카즈야 군, 최근 밥을
제대로 먹고는 다녀요?

 

왠지 좀 살이 빠진 것 같길래

그, 그래 보여?

그런데 밥을?
우리 집에서?

 

네!

카즈야 군이 영양실조에
걸리기라도 했다간 큰일이니까요!

너무 호들갑이다~

여친으로서 간과할 순 없어요!

 

지금부터 우리 집에?
진심으로 저러는 거야?

결정됐으면 바로
장부터 보러 가요~!

아, 잠깐만!

 

 
왠지 강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괜찮은 걸까?

[엄청 즐거워 보여…]
왠지 강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괜찮은 걸까?

[엄청 즐거워 보여…]
 
 

요리를 만들고, 먹고 나면
확실하게 밤이 된다

제대로 돌아가긴 하겠지?

뭐, 같이 먹는 것만이라면야
애교 수준인가

 

[아보카도]
 

[아보카도] [당근]
루카쨩…?

[아보카도] [당근] [자라]
루카쨩…?

 

왜, 왜 그러세요?

카즈야 군은 저쪽으로
가 있으세요!

뭐 만드는 거야?

카, 카레요

카레에 자라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잖아!

그런 카레도 있거든요!

남친이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딱히 깊은 의미는 없어요

 

[수수께끼의 박력]
계산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계산
3720엔
(그 중 자라 2000엔)

 

실례합니다~
여친 들어갑니다~

지, 지금 정리할게!

 

왜 문을 잠그는 거야?

폭한이 침입하면 어쩌려고요

그 정도로 치안이
나쁘진 않아

아, 노골적으로!

 

카즈야 군은 거기에서
보고 있어주세요

제가 귀엽게
요리하는 모습을!

 

좋아

 

열심히 해보자

 

먼저 물 200cc
재료 준비를~

 

그건 그렇고 다시 생각하니
굉장한 광경이네

이렇게 귀여운 애가
우리 집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저래 보여도 "여자 친구"라고
하고 다니니까

아, 그렇지

 

자, 이거요
식전주!

 

이런 게 왜 있는 거야?

냉장고에 들어 있었어요

아… 우리 집?
미안해!

아니, 아니, 안 돼, 안 돼!

이 상황에서
술은 위험해!

요즘 술자리가
너무 많아서

오늘 술은
좀 쉬어갈까 하거든~

아, 그런가요~

그거 정말 아쉽네요~

 

에? 뭘 만드는 거야!?
약이라도 만드는 거야!?

카레예요!
카레 만들고 있어요!

 

요리주를 사오는 걸
깜박해서요

이 배틀은 대체 뭐야?

 

자라 카레
재료(2인분)
·자라 고기 1봉지(100g)
·파 중간 1
·감자 … 중간 2개
·당근 … 중간 1개 반
·시중에서 파는 카레 가루 … 8

 

[1 정말 맛있는 자라 카레]
[2 자라 카레]
 

[1 정말 맛있는 자라 카레]
[2 자라 카레]
자라 카레, 정말로 있는 거였나

 

설마 계획적으로?

내가 살이 빠진 것 같아
보였다는 것도 거짓말?

 

에헤헤, 글쎄요~

제가 살이 찐
것뿐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저쪽으로 가 주세요!

 

이유는 어찌 됐든 나를 위해
엄청 준비해주고

평범하게 정말 고마울 따름이네

 

이런 기분이었네요

 

뭐가?

저, 사랑을 하는 건
처음이라서

 

남친한테 밥을 해주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싶어서요~

 

여기요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응, 엄청 맛있어!

 

정말로?
다행이다~!

진짜 거짓말처럼 맛있어!

[맥주 첨가돼 있는데도]
많이 드세요!

 

그쪽 업계는 부활할 수 있습니까?

헤에, 이런 어떻게 돼가는 거예요?

 

[자기혐오]

같이 재료를 사고, 밥 먹고

TV를 보며 웃고,
돈 걱정도 없고

진짜 여친이라면 같이 자면서

아마도 두 번 정도는
섹스하고

평범한 여친이라는 건
이런 느낌일까?

 

 
이건 정말 행복이야…

[진짜 여친이라면]
이건 정말 행복이야…

 

문자 보내?

아, 아뇨…

 

엄청 진지하게 쓰고 있네

 

엄마
『몇 시에 돌아오니?』
『오늘 하루카에 집에서 자고 갈게』

 

잠깐, 뭐라고 쓰는 거야!

지금 "지고 간다"고 쓴 걸 봤는데!

기분 탓!
기분 탓이에요!

아니, 지금 보였는데!

아무렴 어때요!

치즈루 씨와의 데이트도
용인해 줬잖아요!

그, 그런 문제가!

그치만 여친은 저인데

저도 카즈야 군하고
여친다운 행동을 하고 싶어요

 

아, 아무튼 그렇게 간단히
남자 집에서 자거나 하면 안 돼!

간단히 자진 않아요!

저는 진지하게!

 

매우 강력한 태풍 5호―

 

드세요

 

왜?

 

어째서?

 

왜?
어째서!?

 

짠~

어때요?
어울려요?

 

[보리차]

아래 좀 입어!
아래!

거기에 뒀잖아?

네? 그치만 체육복은
귀엽지 않은데요~

귀엽다든가, 귀엽지 않다든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냐!

그런 문제거든요!

이런 걸 직접
볼 수 있을 리가!

애당초 나는 자고 가도
된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소용없어요

전철은 멈췄으니까요

카즈야 군은 이렇게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여자애 홀로 돌려보내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책사 녀석…]
거짓말이지?
 

[책사 녀석…]
이런 귀여운 생물하고
하룻밤 동안 같이 있게 되는 건가?

[책사 녀석…]
위기가 대체 얼마나 존재할지…!
 

애당초!

 

목소리가 커!

에, 어째서여?

옆집에 들리면 위험하잖아

 

너무해!

이런 때에도 치즈루 씨나 생각하고!

저란 존재는
대체 뭐예요?

펴, 평범하게 생각해도
이웃집에 민폐라는 거야!

루카쨩을 집에 재웠다는 걸
미즈하라가 알기라도 했다간…!

사귀는 건 무리라고 했으면서
어떻게 된 거야?

놀이로?

헤에~ 놀이로 재우기도 하는구나

 

알겠어요

어쩔 수 없네요

자고 가는 시점에서 여친으로서는
하나 리드하는 거니까요

오늘은 집 주인이
하라는 대로 해줄―

―게요!

 

진짜 그러지 좀 말라니까
농담하는 게 아냐!

알겠어요

 

그보다 이러는 동안에도

정말, 어쩔 수 없네
 
여러 부분이 닿고 있어서
어느 쪽이든 다 위기야!

 
 
여러 부분이 닿고 있어서
어느 쪽이든 다 위기야!

 

안심해 주세요
덮치진 않으니까요

 

[누가 봐도 죽이러 온 거였잖아!!]
그치만 자라를 먹였잖아!
(※정력에 좋다고 알려짐)

 

그야 카즈야 군이 다가와 준다면
그게 가장 좋지만요

자고 간다는 단계에서
이미 목적 중 하나는 달성했으니까―

―요!

 

나 참, 언행이 일치하질 않잖아

[아무튼 바지 좀 입어!!]
 
 
 
 
 
아무튼 바지 좀 입어!!

[아무튼 바지 좀 입어!!]
[아, 네네~]
 
 
 
 
아무튼 바지 좀 입어!!

[아무튼 바지 좀 입어!!]
[아, 네네~]
[나는 부억에서 잘 테니까! 다가오진 마]
 
 
 
아, 네네~

[아무튼 바지 좀 입어!!]
[아, 네네~]
[나는 부억에서 잘 테니까! 다가오진 마]
[네네]
 
 
아, 네네~

[아무튼 바지 좀 입어!!]
[아, 네네~]
[나는 부억에서 잘 테니까! 다가오진 마]
[네네]
["네"는 한 번만!]
 
"네"는 한 번만!

[아무튼 바지 좀 입어!!]
[아, 네네~]
[나는 부억에서 잘 테니까! 다가오진 마]
[네네]
["네"는 한 번만!]
[혼자 있을 때에도 조용히!!]
"네"는 한 번만!

목욕하러 간다!
땀 너무 많이 났어!

여보, 다녀오세요~

 

[배수구의 머리카락조차도
나를 자극하고 있어…]
정말로 하룻밤을
극복할 순 있나?

 
 
정말로 하룻밤을
극복할 순 있나?

루카쨩, 입으로는
저렇게 말했지만

무슨 짓을 해올지도 알 수 없고

 

정말로 연인이었다면
지금쯤 분명 하고도…

 

한 발 뽑아둘까?

 

 
 
 
아, 카즈야 군
핫밀크 마실래요?

곧 나올 거라 생각하고서
만들고 있었어요
저 굉장하죠~

아, 카즈야 군
핫밀크 마실래요?

ㅇㅏ, ㅇㅡㅇ

 

목욕하면서 뭐 했어요?

 

아, 아무것도!

 

그게 뭐야?

재생수가 늘고 있나
확인하고 있어요

 

8만 좋아요
굉장하지 않아?

 

친구하고 재미로 해봤는데

추천 영상 목록에
올라간 모양이라서요

완전히 귀여워서 그런 거다

[8만 좋아요가 여기에……]
민중들의 뜻이다!

 

그야 그렇겠지

이런 미소녀는
좀처럼 볼 수 없으니까

루카쨩하고 만날 때에는
항상 나들이복이었는데

모두 바보네~
 
이렇게 간편한 복장으로
보는 건 처음이네

 

헐렁한 가슴골에
달아오른 피부

만지고 싶다~

 

가까이에서 보니까
살결도 이렇게나 하얗고… 야해

 

루카쨩은 평소에
이런 차림으로 사는구나

 

아, 그렇지

친구하고 찍은
스티커 사진 보실래요?

 

콘돔

완저니 콘도무

 

어째서?

루카쨩, 어째서!
어째서 그런 걸!?

 

이게 뭐야?
큰일이다! 어색해!

 

완전히 시간이 정지했어!

보, 보지 않은 걸로 해주세요

만일을 위해…

만일을 위한 거예요

 

잘래!

 

이런 건 못 버텨…!

 

[그 후로 30분…]
 

[그 후로 30분…]
잘 수도 없어

[그 후로 30분…]
루카쨩은 잠든 걸까?

한 발 뽑아둬서
정말 다행이다

내가 현자 모드가 아니었다면
진짜 어떻게 됐을지

 

그건 그렇고 루카쨩
왜 저러지?

오늘은 좀 도가 지나쳤어!

 

역시 미즈하라 일 때문에
잔뜩 참게 만들어 버려서

 

남친한테 밥을 해주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싶어서요~

 

뭐지?

등에 무언가가 닿는 감촉이 있는데

바람?

아니, 그럴 리가 없어!

그치만 이 감촉은!

 

움직이고 있어!
틀림없어…!

 

카즈야 군?

 

루카쨩

 

카즈야 군, 듣고 있어요?

 

그냥 확 덮쳐버리면 돼, 찌찌

안 돼, 카즈야 군

네가 좋아하는 건 치즈루 씨잖아?

잘 들어라, 카즈야

그 애를 향한 정조가
더럽혀지는 게 아냐, 찌찌

다른 애하고 하면
마음이 약해져?

그것이야말로 편견이지, 찌찌!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찌찌~

변명이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찌찌

본능이 외치고 있어!

뒤돌아보면 모든 게

모든 게 그곳에!

 

카즈찡, 너
아랫도리 갖다 사랑하지 마라

 

호텔에서 했던 말
기억하고 있어요?

 

저는 각오가 돼 있어요!

 

알고 있어요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저한테는 카즈야 군이 바라는
매력은 없다는 걸

루카쨩?

 

치즈루 씨처럼
어른 여성도 아니고

아마도 색기도 없으니까

분명 카즈야 군한테는 꼬마가
애쓰는 것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겠죠

 

민폐라는 건 알고 있어요

카즈야 군한테 더 안 좋은 인상만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요

 

하지만

 

참을 수가 없어요

나도 있는 힘껏
두근거리게 하고 싶어!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겨져도

안타까운 아이라면서
멀리하게 돼도

저, 이렇게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올 만큼 행복해서

 

매력이 없을 리가 없잖아

엄청 하고 싶다고 생각해!

 

- 루카쨩은 엄청 귀여우니까
- 카즈야 군…

지금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폭발할 지경인데!

하지만 그건 아직까진
좋아한다는 것하곤 좀 달라서

그런 어중간한 마음으로는
할 수가 없달까!

하면 안 된다고 할까…

민폐일 리가 없잖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기가 있던 적이 없었으니까

 

마음만 같아선 뛰어오를 정도로
너무나도 기뻐

나도 너 같은 아이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서

그러니까 오늘은
떨어져서 자 줘!

그… 해버릴지도 모르니까!

 

 
나는 무슨 아까운 짓을 하는 건지

[동정 계속!!]
나는 무슨 아까운 짓을 하는 건지

 

마음만 같아선 뛰어오를 정도로
너무나도 기뻐

나도 너 같은 아이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서

 

[결국 한숨도 못 잤어]
다크서클이 굉장해요

[결국 한숨도 못 잤어]
아, 응…

 

뭐, 어찌 됐든 아무 일도
안 일어나서 다행이다

 

뭐, 야한 건 나중으로 미뤄둘게요

무, 무슨 말을!

거기다 저는 기뻤어요

 

카즈야 군, 저를 계속
민폐라고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아서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들은 것 같아요

루카쨩

 

바보야…
뭘!?

 

귀, 귀여워…

 

그럼 카즈야 군
감사합니다~

 

상냥한 카즈야 군의
에스코트로

잊지 못할 밤을 지냈어요~

 

이 행복한 밤을
저는 평생 못 잊겠죠~

 

그럼!

 

"말하지 못하는" 그대로 있어도 될까?

 

등을 맞댄 저 먼 곳의 날개

가까운 듯하면서 멀기만 한 네게

어느샌가 오셀로처럼

메워져 가는 마음

심장의 음색

조금쯤은 조용히 해줘도 돼

그저 잠시일 뿐이 아닌 제로 거리에

강한 척 뽐내며 어설프게
웃는 네게 뭘 해줄 수 있을까

마음의 알림은 꺼둔 채

"말하지 못하는" 그대로 있어도 될까?

미완성인 사랑이어도 좋으니까

꿈은 너와 함께 꾸게 해줄래?

곁에 있고 싶어…
 

곁에 있고 싶어…
그런 말은

할 수 없어

할 수 없어, 할 수 없어

할 수 없어, 할 수 없어, 할 수 없어

불완전한 나여도 괜찮다면

네 곁은 내가 예약하게 해줘

네가 좋아

또 말하지 못했어

망가뜨리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말하지 않은" 그대로 있어도 돼

 

아무래도 아직까진
자고 있는 건가

 

위험했다~

 

어젯밤에는 신세 졌습니다!
카즈야 군!

응… 왠지 여러모로 지쳤지만…

무슨 신세를 지고서
지쳤다는 건지

듣고 싶으세요, 치즈루 씨?

저희가 한 지붕 아래에서
펼쳐 보였던

돌고 도는 러브 로맨스의 전모를!

딱히

나는 평범한 이웃집이니까

미즈하라가 쌀쌀맞아!

너무 쌀쌀맞아서
머리가 띵해!

그런 것보다도
차회 카노카리는?

생일이라니, 누구 생일?

- 글쎄
- 아직도 쌀쌀맞아!

 

,

 

,

 

잠깐, 루카쨩!

카레에 자라는
넣지 않잖아?

정말로 있거든요!
자라 카레!

체력이 붙거든요

 

안 붙어도 되거든…

그럼 반대로 묻겠는데
치즈루 씨는 카레에 뭐 넣으세요?

그러니까…

양파에 감자, 당근, 고기

훗, 평범해

너무나도 평범해요
치즈루 씨

 

좋아하는 사람이 자극적인
매일을 보내줬으면 하잖아요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는 정도가
두근거려서 좋지 앟아요?

그, 그렇지는…

커플이 원만하게
보낼 수 있는 비결

그건 매너리즘화 방지!

의외성이야말로 매너리즘을 막아줘요!

아, 의외성 중시라면

차라리 카레 루를
넣지 않는 것도 방법인가!

그건 더는 카레가 아니지 않아!?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