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워크 플래닛 11화

<<2월 10일 7시 30분
구획[그리드]·사쿠라다몬 아마노미하시라

 

2월 10일 7시 30분
구획[그리드]·사쿠라다몬 아마노미하시라

호시노미야 호우코 전하의 탈환을

호시노미야 호우코 전하의 탈환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전 부대!

전진하라!

 

구획[그리드]·아키하바라 - 야츠카하기 기동까지

앞으로 21시간

 

적도 태엽 - 토르 완드 투하까지

대략 7시간

 

C21 블록

경로(바이패스) 접속!

 

AOS 5022 톱니바퀴의
회전 속도를 재조정!

1/15초 앞당기겠어요!

 

알겠습니다...

재조정 완료

 

HT 샤프트

감속 톱니바퀴에 접속해주세요!

네!

 

이여~!

열일 하고들 계시는구만!

 

기운 북돋아줄 겸 여신의 입맞춤(Baiser)이다

받으셔~

 

멍청한 짓하지 말고

얌전히 따라오기나 하셔, 애송이

어이쿠, 외출하시는가?

군 놈들 참을성이
끊어진 모양이라 말입니다

 

살짝만 상대해주고 오죠

 

미안하지만

가급적 시간을 벌어줘

오냐!

 

미우라 나오토 님

 

저 말이에요?

 

잠시 시간 내주실 수 있을까요?

 

혹성(별)의 고동이

애절하게 울려퍼지고 있어

희미하게 전해져오는 그 음색(목소리)

우리를 내일로 이끄네

마음이 돌아가기 시작해

너와의 clockwork planet's days

 

수도 없이

밤을 넘기며

돌고도는 시간을 새겨왔어

세계는 이윽고 언젠가

무너져버릴 거란 기분이 들었어

하나의 마음만이

나를 움직이고 있었어

그리고 너와

서로 이어지는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지

깨어나지 못할 꿈을 품고서

걸어나가는

우리들에게

드리워졌던 현실(리얼)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슬픔과 거짓말

You rock

my heart, 그 순간

혹성(별)이 빛나기 시작해

돌고 도는 운명의 톱니바퀴(기어)

두 사람의 인연이 비춰주었지

여기서부터 시작하겠어

너와의 clockwork planet's way

 

subtitle by kairan

 

제11화 - 천재의 이론[세오리·오브·Y]
 

 

제11화 - 천재의 이론[세오리·오브·Y]
 

나오토 님께서는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오토마타를 상처입혔기 때문에

저 거대 병기에게
보복하고 싶으신 건가요?

 

아니...

앙클한테
기분 더러울 짓을 시키고

그런데다 류즈까지
상처 입혔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

그런 거예요

그런 거라면

어째서 아마노미하시라를
점거한다는 위험을 감수하신 건가요?

 

아키하바라째로 퍼지해버리는
편이 빠르지는 않은지?

 

그것이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었던 게 아닌가요?

 

아니, 그래도...

저 병기랑
관련된 녀석들 외에는...

아무 상관 없잖아요?

 

과연

잘 알았습니다

 

역시 나오토 님은
신용할 수 없을 분인 모양이에요

에?!

왜 지금 그 흐름에서
그렇게 돼?!

 

당신은 무척이나
공평(페어)』하신 분이로군요?

 

류즈?

솔직하게 말씀드려,
경악하고 있습니다

설마 인류 님들 중에

옹이구멍이 아닌 눈을 가지신 분이

나오토 님 외에도 계셨을 줄이야

 

칭찬해주시니 영광이로군요

 

질문하지, 소년

인류의 도전을
계속해서 막아서는 이 세계에

체념의 감정을 가진 적은

없는 겐가?

 

'주어'를 얼마나
확장하는 거냐, 영감탱이

니가 뭔 줄 알고
인류를 대변하려 드는 거야?

 

우리들은...

절망 따윈 하지 않아!

 

인류가 쌓아 쌓아올려 왔던
정리를 빼앗고서...

『시계장치의 혹성』이란
이형의 존재를 만들어낸 자가 있었다

그것이 신이나 악마라면
납득할 법도 했겠지...

범속에 불과한 인류가

초월자에게
거스를 방법 따윈 없으니

체념한 관망 속에서
인생을 끝마쳐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 소년을 만날 때까지는―

 

제군들

 

지금껏 수고들 많았네

이제는 편히들 쉬도록

각하!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저희는...!

 

지금

다시금 네놈에게
도전하도록 하지

 

『Y』라는 이름의

인간을 자칭하는 괴물이여

 

13시 30분 구획[그리드]·사쿠라다몬 아마노미하시라
 

 

빌어쳐먹을 놈들!

뒈져라!

 

또 밀려오시는구만~

 

아무리 이 몸께서
절륜하다고 해도!

 

이건 역시 못 버틴다고?

입보다 먼저
손이나 놀려라, 애송아

 

말은 쉽게 하는데

이제 텅 비어서 빈털털이거든

암 것도 안 나온다~

고?!

 

빨리 어떻게 좀 부탁하자

공주님!

 

토르 완드 발사까지

앞으로 30분!

라스트 스퍼트 낼 때예요, 여러분!

-네!

 

나도...

저런 일을
할 수 있게 됐더라면!

 

나오토 님?

야...!

농담이지?

이건!

그 때의―!!

 

왜 그러는데?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이곳을 제어할 바이패스가

완성될―

마리!

지금 당장 여기 바깥!

남쪽에 모든 구름을 모아!

 

제20층

외각부 6시 방향

기상 조작 개시!

 

틀렸어...

때 못 맞춰!

다들 도망쳐!!

 

제기랄...

또 뭔 일 터진 거냐고!

 

그걸 쐈어...

뭘...?

 

보면 알 거 아냐

아키하바라를 기능 정지시킨

그 덩치 녀석의 주포라고...

거짓말!

앞으로 15시간은 남았을 텐데...

녀석들은
쿠데타가 목적인 거잖아?

아마노미하시라를 파괴하면

도쿄랑 함께

자기들도 가라앉아 버린다구?

 

내가 알겠냐...

나도!

그 짓만큼은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출력 전자 가열 조사포[마이크로웨이브·메이저·캐논]에 대한

실로 적절한 대응이었다

그렇다고는 하나

원리 같은 건
알지도 못한 채 막은 것이겠지?

미우라 나오토 군

 

그때 봤던...

할배?

아직 이름을 대지 않았었지...

나는 '히라야마 겐나이'다

 

나오토
누군데, 이 녀석은...

이전에 대심도
지하층에서 만나뵈었던

속세를 떠난 은자를 자칭하던
방구석 폐인입니다

 

나는...

애초에 쿠데타 같은 건은
아무래도 좋았다네

 

웃-기지 말라고!

 

경로(바이패스)가 토막토막 끊겨 있어!

지금 그 일격만으로?

 

어서 작업을 재개하죠!

지금...

카라사와 군에게서
긴급 연락이...

 

토르 완드의 발사 시각이

앞당겨졌다고 합니다...

 

그럴 수가...!

 

편하게 끝내줄 생각 따윈 없다

『Y』여!

Y...?

 

나를 막아보아라

땅을 기는 범속들의
발악을 똑똑히 느껴보거라

 

Y[괴물]』여...

 

나오토

빨리...

톱니바퀴를
다시 조립하자고...

 

자...

여기 구조를 다시 한번...

 

마리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자각은 하고 있는 거냐...?

 

소멸해버린 톱니바퀴의 소리를

무슨 수로 들으란 건데...?

 

저 덩치 놈은

주포에 모든 에너지를
돌렸으니까

예상했던 것보다도 아득하게
빨리 발사할 수 있었던 거야

 

다시 한번 발사하는 데
얼마나 더 걸려...?

 

주포를 연발했으니까 말야

 

72분

그보다 빠를 일은...

없어

 

이봐, 공주님!

무사한 거냐!

그쪽은 지금 어떻게 됐어?!

 

글고 얼마나 더
여기를 지키면 되는 거냐?

 

놈들, 앞쪽이랑 뒤쪽 모두

쓸데 없이 격렬하게
쑤셔박아주고 있는데 말야!

 

마리 선생님

쿄토에서의 사건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모두가 포기했던 와중에

당신만큼은―

아니예요...

그때부터 줄곧...

전 매달려 있었을 뿐이에요...

미우라 나오토라는 "마법"에...

 

나오토

앙클이랑 류즈를 써서
저 병기를 파괴할 순 없는 거야?

그런 짓을 시킬 바에는

일본이든, 세상이건
죄다 가라앉아버리라지!

 

하지만...!

아빠...

 

부탁이야

명령―

안 돼!

절대로 안 돼!

하지만 이대로라면!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내가 어떻게든 할게!

해볼 테니까...

 

죄송해요...

그 명령

들을 수 없어!

앙클!?

 

앙클!

앙클!!

 

지금 당장
데리고 돌아와줘, 류즈!

 

저로서는

전력을 내는
앙클을 막을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설득해줘!

앞으로 70분만 기다리라고!

그때까지는
반드시 때 맞출 테니까!

받들겠습니다

 

마리 님

한마디, 해도 괜찮을까요?

 

당신께선 옳습니다

 

나오토 님과 같을 정도로

그리고 동시에 잘못되어 있죠

 

올바르면서...

잘못됐어?

 

모쪼록

그 부족한 머리 속의 내용물을
최대한 활용해주시지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하자, 마리!

뭘?

할 수 있는 건
이제 아무것도...

그럼 어떻게든 하는 거라고!

 

사라져버린 톱니바퀴의
소리 같은 건 들을 수 없는 거잖아?

그런데도 어떻게든 하라니...

그런 제 입맛에 맞기만 한 마법이!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 어째야 좋을지
난 도통 모르겠다!

그래도 말야!

야!!

넌 다르잖아!

너는!!

무언가가 불가능하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 여자잖아!

 

끝장나게 열 받지만

넌 천재잖아!

내가 가진 '뭔지도 모를 힘'을
형태로 이뤄온 건

전부 네 재능이었잖아!?

그만한 머리랑 실력이 있으면서!

왜 간단히 할 수 없다는
소리를 해대는 거냐고!

안 쓸 거라면 내놓으라고!

그 재능을
나한테 좀 달라고!

제발...!

 

재능?

재능이라고...?

 

뭐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네가...

내 재능을 부러워 하다니...

 

그만, 바보야...!

꺾여...

꺾인다고오오오!

뭐..뭔가...

뭔가 튀어나와버려어!

빌어먹게 웃기지도 않는
소리만 잔-뜩...!

지껄여대고 있어!!

 

아!

진짜~!

고민하는 거 끝!

네, 종료!

수고 많으셨어!

 

애초에 왜 이런 멍청한데다
답이 없는 변태를

고귀한 내가
의지해야 한단 건데?

 

나랑 나 이외의
모든 것에 다 열 받아!

이 빌어먹을!

이놈이고, 저놈이고
나도!

엎드려 빌어...!

무릎꿇어!

너 인마...!

이 자식이!

 

요컨데

나오토한테 내 기술,

나한테는 나오토의 감각이 있으면
새로운 바이패스를 구축할 수 있단 거라고!

 

하지만...

그 중요한 패스와 톱니바퀴가
소멸해버린 상황이라고요?

 

할 수 있어요

 

저랑 나오토라면!

 

기다리세요

 

막지 말아줘, 언니...

앙클은 부수는 것 밖에는

하지 못하니까...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어째서 '앙클'이라는
이름을 부여 받은 것인지

 

어째서?

 

믿으세요, 나오토 님을

덤으로 마리 님을

 

아빠랑...

엄마를?

 

우선 전제로써

네 감각은 옳아

 

그렇다는 건,

잘못되어 있는 건
현대의 톱니 바퀴 기술 그 자체인 거야

 

스스로 하는 말
이해는 하고 있냐?

그래

우리, 시계 기사들이

1000년을 거쳐 해온 연찬

그것들 전부가

잘못되어 있었어

 

이 무슨...!

 

너는―

『답』을 알고 있는 거야!

 

『답』을?

그 어떤 교과서도

설계도도 안 먹히는 너한테

이 마리·벨·브레게가

특별 수업을 해줄게

 

머리 속에서 분해하도록 해

이상!

 

뭐...?

 

너는

연주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들리는 거야

하지만

막상 시작되면
허접한 소리에 실망하고 말지

 

그런 식으로

모든 악기의 소리를
하나 하나를 분별해내서

문제점을 특정해내고

다시금 울려보고

이윽고는 다른 곡이 되는 거지!

 

너한테 보이고 있는 것은

음악,

연동...

즉, "흐름"인 거야!

수리하자

조립하자, 하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

네가 해야 할 건

분해하고
거슬러 올라가는 것!

 

어..어서!

이번에는 네가
나한테 알려줄 차례라구?

 

아마...

마리는 벌써
이해하고 있을 거야

 

이미 할 수 있게
된 거라고, 예전에

핼터 아찌의 뇌각을
연결했을 때라거나 말야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건 그저 설계도를
알고 있었을 뿐이고...

 

정말로?

해본 적도 없는 개조를

그 짧은 시간에

생각도 하지 않고?

 

너한테는
보이고 있는 거라고, 마리

"결과"가!

수순을 밟아 나아가야할 미래가!

그럴 리가!

없...

 

그렇구나...

너랑 난 "정반대"였던 거구나

반대?

 

나오토는

답으로부터
상황을 쌓아올려간다

나는

상황으로부터
답을 이끌어낸다!

 

아마노미하시라에서 네가 들어서
포착한 모든 걸 나한테 알려줘!

전부 해독해서

전부 기억해서,
전부 흡수해낼 테니까!

 

괜찮기는 한데

말로 잘 표현할 자신은 없다?

 

지금부터 하는 말을

잘 듣고,

잊어줘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잊지 마

모든 것을 듣고서

아무것도 듣지 마

생각하지 말고 생각해

 

모든 것이 올바르고

전부 다 틀렸어

모순은 정론이고

오른쪽은 왼쪽이야

아무것도 없고
전부 존재해

 

모르겠지만

알고 있어

 

알고 있지만

몰라

 

기억하고 있지 않지만

기억하고 있어

 

간다

기다..려...!

 

이 『아마노미하시라』 제20층에서부터

각 구획의 기온조작은 불가능하지만 가능해

이 탑을 구성하는 모든 계층

모든 부품은 서로 연동하고 있으며

모두가 단일품이며 대용품이야

위에서부터 아래로

아래에성부터 위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앞에서 위로

뒤에서 앞으로 유동하며

동시에 블록화되어 있어

한 구획을 뜯어내면 그곳에 있는 것은

그저 에너지로 존재하는 힘이야

제어기구 같은 건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든 있어

즉, 이곳에 있다

망가진 톱니바퀴는 되돌릴 수 없고

결손된 그대로,

그래도 다른 톱니바퀴가 채워줘

대체해주는 거야

생각해야할 건 우회로가 아니야

직결로다

채워지지 못할 걸 메우는 것은

불가능해도 가능해

원형을 유지한 채로

원형을 무너뜨려

전부 잊어

뒤집어 엎어

자신을 속여

굳게 믿어

조절 나사를 멈춰

태엽을 늘려

도르래 바퀴를 뒤틀어

훅을 떼어버려

앵커를 날려버려

기어를 올리고 내려

진자를 전해

법칙을 돌려

제86754계에서

제96640계 회전수를

36396번으로 떨어뜨리고 유지해

앵커 진폭수를 4634에서

3053으로 떨어뜨려

동시에 제3530계까지의 기구를 바로 아래

제406464계에 직결 접속해

에너지는 사용하지 말고 받아 넘겨

견결연동하여 무브먼트를 도선 대신으로 삼아

전도시켜

1층 터미널 무브먼트 말인데

단 하나라도 근사치로 수렴시키면 안 돼

전부 변환시킨 그대로 상이하게 만들어

 

마지막으로, 한마디―

단 하나라도
톱니바퀴가 결여되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시계장치'라면

 

-어째서 이 별은!

-지금도 움직이고 있는 거지!?

 

마리

 

마리

 

좋아, 일어났네

잘 기억했어?

 

뭘...

좋아, OK

기억하고 있구나

 

기..기다려 봐!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전혀...

기억하고 있어

 

마리

네가 말했지?

 

너 인마...

설마, 전세계의
병기 설계도를...?

기억하고 있는데?

당연하잖아!

 

모르고 계신다면
알려줄 수도 있는데?

그거, 불가능하거든

네가 아니라면 말야

 

괜찮아

믿으라고

 

뒤쳐지면 내버려두고 간다!

감히 누구한테 하는 소리야!

 

-가자!
-간다!

 

여기서는 전부 올바르고

전부 잘못되어 있어

모순은 정론이고

오른쪽은 왼쪽이야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이 있어

 

뭐야

역시 난 천재 맞았잖아!

 

새로운 톱니 바퀴가...?

태어났다!

 

거 보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마리가 못할 리가 없잖아?

당연하잖아!

 

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천재고

언젠가 너를 너덜너덜하게
짓밟아줄 여자라고!

 

마리!

동축 기구[코액셜]의 각음을 들어!

고정축[로킹 코너]이 틀어져서

맞물림이 느슨해져 있어!

 

알고 있거든!

HIM0331 핀을 끼워넣으면...

거 봐, 닿았네!

 

집중하라구, 나오토!

 

너야말로!

이제 뻗지나 말라고!

 

당신들은...

대체 어디까지 나아갈
생각이실지 모르겠군요

 

시간 됐어...

이거, 더럽히거나
망가뜨리기는...

싫으니까

가지고 있어줘

 

분명히

맡았어요

 

엄마랑...

짝으로 맞춘 오르골

 

그럼

다녀올게

앙클!

 

반드시, 돌아오세요

 

정의 선언―

Initial-Y 시리즈 4[肆]번기

격멸하는 자[트리슈라]

AnchoR!

 

계차 천륜

제13번

"자괴(自壊) 운동"을 개시

 

영구운동기관―

『퍼페츄얼·기어』로부터

가공출력을 개시

현출합니다

 

종언 기동

 

―『스틸·웨이트』―!

 

그림 같은 거짓말이었다면

끝까지 칠하지도 않았을 거야

 

목소리를 들으려고

두 귀를

틀어막고 있어

비명을 흩뿌린 경종과

누군가가 흐려버린 코드

아욕을 집어삼킨 마음 탓에

선율이 일그러져 가네

저 하늘은 저 멀리

물들어 가고 있어

잘못 볼 수도 없을

노을빛

 

뒤짚혀진

초침과 애증만으로

그 모든 것들이 이뤄질 것만 같았어

마치 감추려는 것처럼

떨어져 빠져버리는 미래와 톱니바퀴

서로의 마음까지 더듬어가기 전에

태엽이 녹슬어버리고 말 거라구

감아 되돌릴 수도 없이 그저

우리는

갈 곳조차 잃어버린 채 올려다 보네

 

빛바래버린

기계장치의 하늘을

 

오직 홀로

거대 병기에게
무모한 공격을 감행하는 앙클

아키하바라를 구하기 위하여

앙클을 구하기 위하여

파괴되어버린 아마노미하시라의
수복을 계속하는

두 명의 천재

나오토와 마리

운명의 톱니바퀴가 새기는 것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다음화

종언 기동[스틸·웨이트]

이런 걸...

부수지도 못할 거라면...

 

대체 뭘 위해서 앙클을...

 

만든 거야...?

 

공감각에 의한 이미지 영상...
subtitle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