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창의 밖은 밤
당신이 보고 있는 그 풍경과
서로 섞여들면서 빛나고 있네
당신이 보고 있는 그 의식과
생각을 멈출 수 있는 술수는 없다면서
감정도, 운명도, 일절의 애정조차도
그러니 휘황찬란하게 밤이 밝고나면
애매한 감정도 순정도
휘황찬란하게 밤이 밝고나면
다시 한 번 마지막까지 서로 웃도록 하자
둘이서 꿈을 꾸는 거야
사모님은 좀 어떠신가요, 몸 상태?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어.
다만 그다지
잠을 못 자게 됐다는 게
그렇구나.
대체 뭐야?
히우라 에리카란 애 말이야.
한자와 씨는
고교생 여자애 한 명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너희들이 말꺼냈잖아?
그렇긴 하지만,
그때는 아직 그 애가
지금 제가 여기서
그 애에 대해 이래저래 떠들어도 되나
설령 떠들어봤자
그렇겠지.
진정되고 나서 보니
말도 안 되는 걸 한순간이라도 믿은
저기,
믿지 않으면서
어째선가요?
옛날에 말이지
그 녀석이 이상한 정보를
그게 최초였어.
어제 여자애가 납치 당했죠?
시체 있는 장소 아는데
얼마면 사주실래요?
남의 목숨을 얼마에 사겠냐고?
목숨이 아니에요.
이미 죽었으니까요.
그 정보 누구한테서 들었나?
살해당한 본인입니다.
있었단 말이지, 시체가.
뭔 소린지 모를 얘긴 일단 보류다,
감시하는 김에
그 녀석의 사건도
사상 최악이라느니 하는
그거 생각하면 점집무당 같은
평타는 치는 거지,
사회 복귀로써는.
사상 최악?
엉?
뭐야, 못 들었어?
손바닥 연구회로 검색해보면
그, 그건 양심이 찔린달까...
잊지 말라고.
아무리 애를 써서 해주더라도
구원할 수 없는 거란 게 있어.
네가 타인에게 다정한 건 훌륭해.
하지만 너무 기 쓰진 마.
내밀은 손이 닿지 않아도
나에 대해서도 말이지.
어떻게든 안 되게 되더라도
각오는 되어있다고,
나도 집사람도.
그건... 납득이 안 가니까
고맙다.
뭐, 적당히 해라.
[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연락 줄래?]
[그보다 뭔가 일이 위험하게]
[언제든 괜찮으니까.]
손바닥 연구회, 검색...
아아, 안 되겠어, 신경쓰여!
미안해, 살짝만!
전후 최악의 집단 자살?
원인 모를 사망,
감금 상태에 있던 소년이
소년?
젠장, 뭐야, 이거?
역시 멋대로 조사하는 게 아니었어!
[에리카로부터 새로운 메시지]
뭐야?
와우,
안녕.
엑, 왁스 냄새나.
어디 보자.
형사님이랑
무슨 얘기 했어?
잠복 좀 하고 있었어.
뭐 그래봤자
여기에 죽은 사람이 있었으면
가장 가까운 게 건너편 빌딩이었거든.
저기 말이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거 말이야, 누가 시키는 거라고.
그걸 시키는 녀석이 말이야,
내가 경찰에 점찍혀 있는 거 알게 되면
나 무슨 짓 당할 것 같아?
왜 나에 대해서 경찰에 말한 거야?
아냐, 내 말 좀...!
아니긴 뭐가 아니야, 죄다!
평범한 생활을
코우스케 군이라면
나도,
나도 나 같은 게 죽으면 된다고
내가 보고 있는 이 풍경이
암흑 속의 문을 꿰뚫었어
누군가가 웃는 그림자가 보이더라도
소원이나 운명을 붙잡은 거야
마음 속 깊은 곳을 밝히네
서로 사랑하자, 추억도
아무튼 좋지 않지.
여러가지 사건에 관련돼 있다고
어떤 애인지 몰랐었고,
생각해보면 좀 아닌 것 같아요.
한자와 씨 안 믿으시잖아요?
지금은 괜히 열이 뻗치더라고,
나 자신에 대해 말이야.
히야카와 씨한테 의뢰 가져오시는 건
팔아먹으러 와서,
의뢰도 해보자 그렇게 된 거지.
보도도 있었다고.
장사라도 훌륭한 거 아니겠어?
금방 나온다고.
그건 네 탓이 아냐.
그거는 그때 가서의 일이야.
한계까지 노력해보겠지만요.
하지만 협력 하려고 해도
읽질 않는단 말이지,
[돌아가거나 그런 거 아냐?]
하지만 협력 하려고 해도
읽질 않는단 말이지,
에리카 쨩이.
경찰 돌입 당시 유일한 생존자?
생몸인 내가 한 게 아니지만.
좋았을 텐데 말이야,
위험한 건 알고 있지?
하고 싶은 것뿐이라고, 나는.
이해해줄 거라 생각하고 믿었는데.
생각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