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illon.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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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11

"실화에 바탕을 두었음"

빠삐용 (Papillon, 2017)

'1931년 파리"

별일들 없어요?

빠삐, 이리 와 봐
보여 줄 게 있어

롤랜드 르그랑이야

카나리아처럼 경찰에
나불대는 놈을 잡았어

날 배신하면 이 꼴이 돼

놈을 여기서 끌고 나가

어떻게 됐어?

얘기한 것처럼
누워서 떡먹기였어요

뒤로 꼬불친 거 없어?

큰 거 몇 개 챙겼어요

배짱 한 번 두둑하군

날 속이려 들면
혼쭐 날 줄 알아

만 프랑, 여기 있어

좋은 시간 보냈어?

- 응
- 자긴 그랬겠지

이걸 보면 기운 날 거야

받아

자기 거야

우릴 위해 큰 거 중에
몇 개 챙겼어

미쳤어

어디 가?

카스틸리는 일찍
나가는 거 싫어해

그런 소리 집어치워

가서 재미 좀 보자

얼굴 찡그린 거 펴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은 거 알아

사랑해

다시 말해 봐

천천히

자길...

사랑...

해

집을 갖고 싶어

자기가 자라던 곳 같은
시골에 말이야

좋을 거 같아
말도 타고

오늘 가자

시골에서 어떻게 돈을 벌어?

거긴 훔칠 것도 없어

일자릴 구하면 되지

난 어젯밤에 시골에서 일 년에
버는 것보다 더 많이 벌었어

6개월만 참아

카스틸리 같은 놈들보다
더 많이 돈을 벌 테니

헤이

6개월이나
기다리기 싫어

월세 받으러 왔어요

알았어요, 나가요

- 이 사람이야
- 뭐야?

롤랜드 르그랑 살해 혐의로
당신을 체포한다

무슨 소리하는 거요?

그가 어제밤 살해됐어
목격자가 당신을 확인했어

포주 롤랜드 르그랑

그를 알지?

사람 잘못 봤어요
난 이 여자와 같이 있었어요

어서 가

- 옷 좀 입고요
- 아니, 아니

경찰서에 가면 옷 있어

말도 안 돼

- 난 아무도 안 죽였어
- 이러면 안 돼요

- 나와 같이 있었어요!
- 네넷, 진정해

- 아무 증거도 없어
- 창녀 말은 아무도 안 믿어

- 네넷!
- 방으로 돌아가요

곧 돌아올 게

- 빠삐! 빠삐!
- 염려 마

빠삐!

그는 아무도 안 죽였어요!

나와 같이 있었어요!

철창에서 물러서!

종신형을 때리다니
믿을 수 없어

항소해야 해

뭘 항소해?

네넷, 이건 조작한 거야

모두가 한통속이야

탈옥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거야

알았어

돌아오면 거짓말을 한
쥐새끼 같은 목격자와

이 일과 관련 있는 놈들을
모두 처치할 거야

진정해

모든 면회객은 퇴실하세요!

네넷, 날 잊어버려

그런 말 하지 마

사랑해

- 시간 됐습니다
- 빠삐, 사랑해

어서, 나가요

- 나가요, 어서!
- 이 손 치워요!

빠삐용, 맞지?
완전히 걸려들었군

살인 혐의를
뒤집어 씌웠어

금고털이라고 하던데

난 물건 털이 전문이야
줄로라고 해

돈 가진 거 있나?

없어?

돈이 있어야 해
돈 없으면 절대 탈옥 못 해

계속 가, 계속

- 다음, 앞으로 가
- 다음, 어서!

- 가, 어서
- 다음

- 줄 서
- 끝으로 가

어서, 움직여

- 줄 맞춰
- 이봐

감독관과 얘기해 봐야겠네

물론이죠

얼마든지요

루이스 드가
돈 많은 친구야

국방채권을
위조하다 붙잡혔지

-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 다음

모든 죄수가 저자가 가진
돈을 뺏으려고 눈에 불을 켤 거야

지금 이 시간부로

너희들은 프랑스령 기아나
형무소의 통제를 받게 된다

형무소에서
복역을 마친 후에는

남미에서 너희들의
형기와 같은 기간 동안

노무자와 식민지 주민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건 프랑스 영토 확장을
위한 것이다

프랑스는 ...

너희들과 인연을 끊었다

프랑스는 너희들을 버렸다

프랑스를 잊어라

이제 옷을 입어라

우리 지옥으로 가는 거야?

고개 들고 계속 걸어

드가

몇 주 후에 항소할 거요

힘을 내, 루이스
사랑해

사랑해

크리스마스 전에
집에 돌아올 거야

드가, 여기요
여기 좀 봐요, 드가

69, 70

- 좋아
- 움직여!

됐어

조심해서 걸어

헤이, 줄로!

둘씩 짝을 지어

- 이봐
- 구석을 잡아

드가는 이미
친구를 만들었군

줄로, 아무도 이 해먹
못 건드리게 해

이봐

내 옆에 자네
자리를 맡아놨어

자넬 노리는 눈들이 많아

내가 안전하게 지켜주지

난 탈옥하기 위한
돈이 필요해

적지 않은 돈이지만
대신 자넬 지켜주겠네

개구리한테
전갈 얘길 하는군

여긴 모두 전갈이야

내 생각엔 간수들 가까이
있는 게 더 안전할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자넨 결심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사람 볼 줄 아는군

좋은 밤 보내

그래, 자네도

헤이

나와 같이
탈옥하는 게 어때

탈옥하다 잡히면
책임지고 싶지 않아

자리에 앉아!

뱃속에 돈 숨기고
있는 거 알아

위층

뒤로 물러서, 너

물러서, 어서

여기서 끌어내

짐승들한테 치우라고 해

어서 처리해

구경 끝났다

어젯밤 잘 잤나?

자유의 냄새가 나

여기서 탈옥한 사람
얘기 들어봤어?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지

절망 속에 희망이 안 보여

그래서 자네같은
사람이 필요해

자네 제안을
다시 생각해 봤어

섬에 정착할 때까지
내가 살아있게 해 주면

탈옥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겠네

좋아

탈옥할 때 같이 갈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

난 탈옥할 생각 없어

자네와 달리
난 살아있는 게 좋아

아내가 항소를
준비하고 있어

크리스마스 전까진
틀림없이 집으로 돌아갈 거야

낙천적인 친구로군

무슨 짓을 한 거야

칼 가져와!

어서!
칼 가져와!

칼 가져와!

죽여버리겠어!

스팀! 스팀 틀어!

개자식!

자, 모두들

뒤로 물러서

옷 벗고 줄 서, 개자식들
아님 또 스팀 세례다

옷 벗어!

칼 이리 줘

- 움직여!
- 어서 뒤쪽에 줄 서!

빨리 옷 벗어!

- 어서, 어서
- 일어나

뒤에 가서 줄 서

옷 벗어
빨리 옷 벗어

손, 손 내밀어

- 모두 손 내밀어
- 모두 손들 내밀어

어디 봐
이게 뭐야?

의무실로 데려가

이 고깃덩어리
여기서 끌고 나가

- 손 보여 줘, 어디 보자
- 손 뒤집어 봐

너

이건 싸운 게 틀림없군

1등석으로 데려가

어서, 빨리 가!

갈 시간이야

1등석이야
어서 가

얌전하게들 있어

저놈을 끝냈어야만 했어

난 사람 죽이고 싶지 않아

난 병원에 갈 거야

간수가 이쪽을
보면 알려줘

- 멈추지 마!
- 계속 움직여!

움직여, 어서!
거기 두 사람1

- 움직여! 움직여!
- 미쳤군, 줄로

저쪽으로 가! 넌 이쪽으로!
거기 둘, 밑으로 내려와

줄을 서

줄을 서, 줄 서라고
했잖아, 어서

너희 둘, 여기 있어
줄에 가서 서

이동해

이동해! 빨리!
저쪽으로!

어서, 이동해

이동하라고 했잖아
일어나, 빨리

- 빨리
- 움직여! 어서!

앞을 똑바로 봐

- 어서, 이동해
- 움직여!

- 저쪽으로
- 사다리로 내려가!

- 저쪽이야
- 빨리 움직여!

움직여, 어서!

어서, 내려와

그렇게 날 쳐다보지 마

- 어서, 이동해
- 너도

움직여

일으켜 세워!

내 다리!

내 다리, 내 다리!

그만 됐어

저리 비켜, 비켜
이제 됐어

- 이동해!
- 줄로 돌아가

움직여, 어서

이름을 부르면 손을 든다

어거스틴

- 바르바
- 어서 줄 서

벨레어

움직여! 저쪽으로

로프톤

나바론

이동해!

좋아, 어서 움직여

계속 이동해!

죄수, 정지!

문 열어

이동

많은 사람이 탈옥를
생각하는 거 알고 있다

언제든 맘대로
시도해도 좋다

얼마든지 총을 쏴주겠다

운이 좋아
총에 안 맞는다 해도

너희들을 기다리는 건
두 가지 밖에 없다

첫째는 숲지대로
잘해 봐야 굶어죽는다

아니면 바다를
택할 수 있는데

거긴 항상 굶주린
상어가 우글대고 있다

숲으로 도망치다 잡히면

독방에 2년 수감될 것이다

바다로 탈옥하다 잡히면
독방에 5년 수감되고

악마의 섬에서
평생을 보낼 것이다

만약 살인을 저지르면

처형될 것이다

이상

비켜, 비켜

빌어먹을

구석을 맡아

눈 똑바로 뜨고
움직이지 마

이봐

우리가 하는 작업
할당을 누가 하지?

- 무례를 용서해...
-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이 친구가 좀 거칠어

보니 아주 중요하고
바쁜 것 같군

난 그저
옥사쟁이일 뿐이야

오전에 우리한테 적당한
일을 할당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

천 프랑 내

그건 아니지

너무 비싼 거 같군

얘기가 좀
잘못된 거 같은데

천 프랑이면
적당한 거 같아

선택할만한 일이 있으면...

병원 조수 말이야

천 프랑 더 줄테니
담배 한 자루를 넣어줘

- 공책도
- 공책?

- 난 화가야
- 자넨 위조범이야

자넨 금고털이야
내가 싫어하는 직업이지

적어도 난 정직한 범죄자야

이봐, 돈이 당장 필요해

지금 당장 말이야

잠깐만

화장실에 갖다 와

물론이지

잠깐만 기다려

어디 가는 거야?

난 한 번도
여기 온 적이 없어

화장실은 저기 있어
왕자

인간 말고 유일한 생존 수단을
항문에 간직하는 동물은 없을 거야

뭐가 물었어

탈옥자다!

- 폐쇄!
- 폐쇄해!

- 어느 막사야?
- 아니, 병원에서 탈옥했어

- 한 명이야
- 병원?

막사 폐쇄해

-틀림없이 줄로야
- 폐쇄해!

개자식
기다리질 못하고

봤지?

할 수 있어

폐쇄해! 정글로 갔어
철수해

루트 제로

난 친구와 항상
같이 있어야 해요

이 둘을 병원으로 보내

며칠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밀지 마

둘 다 루트 제로

드가, 거기 서

얼굴이 눈에 익은데
날 알아보겠나?

네, 물론이죠

부교도소장님이시죠

내 여동생 남편이
네가 마르세이유에서 줬던

위조 국방채권을
팔다 체포됐어

드가는 마르세이유에서
아주 흔한 이름이에요

- 산티니
- 네

이 자를 루트 제로로 보내

데리고 가

잠깐

저 자도 데려가

옛 친구를
갈라놓으면 안 되지

둘을 루트 제로로 보내
어서 가

루트 제로가 뭐야?

멀리 떨어져!

반대로 해!

기분이 별로야

조심해!

수레에 실어

움직여

말이 많군

- 내가?
- 그래, 그만 떠들어

그냥 시간 때우는 거야

- 저리 꺼져, 사라져
- 더 큰 돌 가져와

저 자와 싸우면
보호 못 해 줘

만약 자네 아내가
여기 있고...

자네가 돈을 갖고
파리에 있다면

아내를 빼내기 위해
얼마나 돈을 쓰겠나?

가진 돈 전부

자네 아내가
얼마나 돈을 쓸 거 같아?

정말 낙관적이군

이봐, 비실이
몸에 체중을 실어

더 세게 밀란 말이야

이 친구는 못 해

날 믿어
해야만 해

어서, 밀어!

- 밀어!
- 속도를 올려

설사를 했어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못 알아듣는군

돈을 잃어버렸어

왜 서는 거야?

뭐하는 거야?

- 왜?
- 쓸데없는 짓 그만 해

- 너 땜에 죽게 생겼어
- 네 수레나 신경 써

비실이가 우리보다
일을 더 많이 해

- 네 일이나 해
- 싸우지 마, 떨어져

뭐하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어서

- 일어나
- 안 돼요

일으켜 세워

어서 일으켜
수레에 태워

가서 일해

수레 밀어

한가지 일도
제대로 못 하는군

속이 메슥거려

그거 어딨어?

어딨다고 생각해?

도둑을 믿느니
진즉에 알았어야 했어

이미 내 건데 훔칠 필요 없지

막사에 가는대로
돌려줄게

다음엔 확실하게 해

네 항문을 꿰매든지 말든지

미안해

자넬 괜히 의심하고
성급하게 판단한 거 같아

아직은 제안하지 마

난 항문에 뭘 넣고
다니는 거 싫어해

죽었어

- 사람이 죽었어!
- 입 닥쳐

멍청한 짓 하지 마

이거 나눠 먹자고
받아

여기

남자 친구가 생겼군

해군에 있었나?

뭐라고 생각해?

전과자를 의미하는 줄 알았어

제비야
희망을 상징하지

육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보는 새야

- 알아
- 그래? 어떻게?

해군에 있었나?

18개월

그후 영창에 6개월 있었어
나한테 안 맞았지

나비

지금은 도둑이군

그것도 안 맞을 거 같은데

언젠가 배를 타야해

보트 있나?

구할 수 있어?

아마도

그럼 알려 줘

자네 친구 문제가 생겼군

돈 내 놔, 아님
너와 내 친구는 죽어

- 왜 그래?
- 네 친구와 얘기하는 거야

나한테 말해 봐

막사에서 일한다!

휴식 끝

줄 맞춰

휴식 끝
앞으로 가

줄 서
열 맞춰!

정지, 정지!

고개 돌려, 앞을 봐

폭풍우가 온 후에 여자를
데려오면 안 되지

좀 도와주시겠소?

좋은 걸 선사해 드리죠

여자들을 위로 데려와

어서

조심해

이봐요

내 말 들려요?

해안까지 얼마면
데려다 주겠소?

멍청한 짓 하지 마

2천 프랑 주겠소

경비!

고자질 말아요
제기랄!

4천

무슨 일이야?

보답으로 어느 여자를
보낼지 알고 싶어서요

아직 아무도
안 고른 여자면 돼

강 건너편에서
보트로 기다리겠다

거기서 3일간 기다리지

5천 내

완전 날강도군

- 경비가 오고 있어
- 손 대지 마!

이럴 줄 몰랐어

난 항소하기 전에
죽을 거야

자네와 함께 가야겠어

그건 약속과 틀려

그래, 알고 있어
하지만 같이 가고 싶어

전에 보트 타 봤나?

바다에 가 본 적 있어?

그래, 여러 번 가봤어

대부분 철창에 갇혀 있었어

하지만 그게
어떤 건지는 알고 있어

넌 나와 같이 못 가, 드가

루이스라고 불러

계속 움직여

일렬로 세워

똑바로 서!

무릎 꿇어

모자를 벗고
팔을 교차하라

처형할 때는
모두 고개를 숙인다

죄수 1명이
경비 두 명을 칼로 찔렀다

그 중 한 명은
오늘 아침에 죽었다

두 아이는 아빠를 잃었다

무엇 때문에?

정글로 달아나려고
그런 것이다

다시 와서 반갑군

내가 죽는 걸 잘 지켜봐

죄수 준비

넌 살려줘 봐야 득이 안 되고
없어져도 손해 볼 거 없어

너

다른 죄수 한 명을 골라

시체를 운반한다

가서 보트 준비해

그는 죽었어

그저 살과 피일 뿐이야

왜 섰나?

뭐하는 거야?

이동해

뭐하냐고 물었잖아

일어나

일어나
벌레같은 자식

빨리 일어나

버러지같은 놈

젠장

염병할

거기 서! 이봐!

이봐!

탈옥자다!

북쪽으로 갔다

빠삐

- 빠삐?
- 북쪽으로 가고 있다!

빠삐용!

수목선을 확인해

이봐!

일으켜

가자

약속을 지켰군요

그래, 돈은 가져왔겠지

지금은 돈이 없어요

나한테 없어요

하지만 충분히
보상을 해 주겠소

파리에 가면
돈이 많이 있어요

내가 가진 걸 모두 주겠소

설령 네가 돈이 있어도...

소장이 두 배로
돈을 더 줄 거야

개자식

간수가 죽지 않아 다행이군

아니면 기요틴 신세를
면치 못했을 거다

넌 성 조제프 섬으로
이송되어

독방에 2년간
수감될 것이다

갱생은 없다

그건 아무 소용 없어

널 철저하게
무너뜨릴 거야

거긴 해괴한 곳이야

특히 희망을 갖는
자들에게 말이야

생 조제프 섬에는
희망이란 없어

침묵뿐이지

소장님 얘기 들었을 거야

여기선 말을 하면 안 된다

날개가 생긴 줄 알았어
안 그런가?

잡고 있어

조용히 있는 법을
가르쳐 주지

한 번만 더 엿보면

살아남지 못할 거야

미쳤어요
그만 하세요

여기서 2년 더 지내 봐

드가

잠깐, 확인할 게 있어

그게 뭐야?

이런 거 가져오라고
누가 돈을 줬어? 개자식

누가 돈을 줬어?

돈 누가 줬어, 망할 놈?

안 돼!

빌어먹을! 죽었잖아

시체 끌어내고
여기 깨끗이 치워

대체 무슨 생각한 거야?

아직 안 쓰러진 게 당연하군

얼마나 됐어?

말해

코코넛을 누가 보냈나?

자백 안 하면...

배급을 반으로 줄이겠다

네 목숨보다
다른 사람을 살리겠다

배급을 반으로 줄여

스프를 가져왔다

고기가 들었어

누군지 이름만 말해

이름을 말해

사람이 언제 미치는지
안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모르는게
약이라고 생각하나?

이제 그걸 알 때가 됐어

남은 형기 동안
어둠 속에 가둬놔

아니면 죽을 때까지

어느 게 먼저든 말이야

6-2-24

멋진 탈옥이야

아직 살아있나?

2년 남았습니다

너희들 중 일부가 지금

탈옥을 생각하는 거 알고 있다

언제든 맘대로
시도해도 좋다

얼마든지 총을 쏴주겠다

운이 좋아
총에 안 맞는다 해도

너희들을 기다리는 건
두가지 밖에 없다

첫째는 숲지대로
잘해 봐야 굶어죽는다

아니면 바다를 택할 수 있는데

거긴 항상 굶주린
상어가 우글대고 있다

숲으로 도망치다 잡히면

독방에 2년 수감될 것이다

바다로 탈옥하다 잡히면
독방에 5년 수감되고

악마의 섬에서
평생을 보낼 것이다

만약 살인을 저지르면

처형될 것이다

이상

빠삐

더 빨리 오고 싶었지만

자네가 날 보고 싶지
않을까봐 그랬어

미안해

자네가 여깄는 건
내 잘못이야

자네 예상대로

내 항소는 문제가 생겼어

하지만 아내는
잘 지내고 있어

최근에 내 변호사와 결혼했어

엿이나 먹으라고 해

망할 자식

난 자네가
날 버릴 줄 알았어

그럴 생각이었지

그냥 내 이름을 불었으면

훨씬 편했을 거야

그걸 생각 안 한 건 아냐

난 그저 자네가 얼마나
연약한가만 생각했어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다르게 처신했을 거야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어

그냥 침묵에
익숙해졌을 뿐이야

만약 여기서
빠져 나간다면

난 다른 삶을 살 거야

이번 일요일에 소장이
지역 정치인들을 위해

마당에서
영화를 상영할 거야

시끌벅적거리고

간수들은 이중 근무에
느슨하게 배치될 거야

그때가 제일 좋은 기회야

보트를 구할 수 있어?

아니

셀리에는?
아직 여기 있나?

유감스럽게도 있어

그자가 아직
보트를 구할 수 있다면

보트 값 줄 돈 있어?

구할 순 있지만
우리와 같이 가자고 할 거야

우리?

우리

좋아

하지만 보트가 있어야 해

당장 가!

가!

나가!

나가! 어서!

나가?

- 이 친구 미쳤어!
- 가!

- 나가!
- 정신이 나갔어!

안 돼! 안 돼!

안 돼!

- 안 돼!
- 정신 나갔어!

살려 줘!
살려 줘!

진정해, 빠삐

진정해, 진정해
가만 놔둬

가만 둬!

괜찮아, 괜찮아

약 좀 가져와

한 알 먹어

물 좀 가져와

삼켜

괜찮을 거야

10분 후 소등

- 이 손 치워
- 진정해!

- 저리 가!
- 진정해

비켜!
내 몸에 손대지 마

곧 알게 될 거야
너한테 뭐가 좋은지

이봐

얘기할 게 있어

- 난 창녀가 아냐
- 난 그걸 원하는 게 아냐

하기 전까진 모두
그렇게 얘기하지

날 믿어, 난 아냐

제안할 게 있어

만약 발설했다간
신상이 해로울 거야

- 그럼 알고 싶지 않아
- 아마 알고 싶을 걸

난 준비한 게 있어

이번 일요일이야

한 자리가 남아

난 아무것도 줄 게 없어

옥사쟁이 주의를
딴 데로 돌리면 돼

그를 여기로 오게 해서
상대만 해 주면 돼

만약 그렇게 하면

계획이 성공해야만 해

잘 될 거야

쉽지는 않겠지만

처리할 수 있겠나?

당신은 살인 누명을 썼지?

난 누명 안 썼어

저 친구가 셀리에야

우리한테 보트를
구해줄 거야

팔을 봅시다

감염됐어요

수고했어

빠삐!

말라깽이 친구

만나서 반가워

팔은 어떻게 된 거야?

여기 오려고
팔에 상처를 냈어

- 그게 아직 통해?
- 그래, 별 거 아냐

- 아직 자네쯤은 문제 없어
- 서둘러, 난 돌아가야 해

이봐, 입 좀 다물수 없어?

여긴 마뜨렛트야
우리 팀에 합류했어

그래?

- 네 몸을 지킬 수 있어?
- 그래, 칼로

- 진정해
- 혈기 왕성하군

- 모두 준비됐어?
- 그래

아는 사람이 둑에
보트를 숨겨놓을 거야

강 위쪽이야

거기서 바다로
바로 나가는 거야

하지만 지금
돈의 반을 줘야 해

넌 어때?

영화가 시작되면 소장의
건물을 통해 갈 거야

열쇠를 구해놓을 게

계획이 완성됐군

좋은 계획이야

괜찮아?

아니

저자를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얼굴을 봐
예측할 수가 없어

우리에 갇힌 짐승 같아

여기서 우린
모두 짐승이야

괜찮을 거야

지금 돈이 필요하대

여기

이건 진정제야

간수 커피에 타

나머진 우리가 알아서 할게

이만 가봐야 해

이봐

넌 잘하고 있어

- 이봐
- 이건 뭐야?

저리 꺼져

그거 이리 줘

우리 계획을
망치려고 하잖아

괜찮을 거야

뭐하는 거야?

그만해!

물러서, 어서

이자는 소장님
책을 관리하고 있다

아버지한테
자주 맞은 걸 생각하면

싸우는 법을
배워야만 했어

자네 아버진?

내 부모는
학교 교사였어

밤에 봐

소장님께 드릴
아니스 술 줘

제일 좋은 걸로

병째로 줘

여기 둘이나 셋

커피에 이것 좀 탈래요?

가지고 와

소장님이 보낸 겁니다

좋았어

여기

만약 잘못돼서 사람을 죽이면
우린 기요틴 감이야

아무도 죽으면 안 돼

그거 한 잔 더 줘

좋아

드가!

어디 가나?

드가!

소장님, 빨리!

그만해!

무슨 소리야?

가서 확인해 볼 게

약발이 먹혔어

이런

너무 빨리 왔어

라이터 있나?

네, 물론이죠

안으로 들어가세요

모두 안으로 들어가세요

- 어서 들어가요
- 젠장

- 저기로 나가야 해
- 안 돼

뭐하는 거야?

- 전기가 나갔다!
- 망할!

빠삐, 가야 해
여기 있으면 안 돼

드가를 기다려야 해

드가는 잊어버려!

믿을 수가 없어

알잖아!

그냥 가자고, 어서

가고 싶어?

가

나와 갈 거야?

그래, 문 열어

왜 그러는 거야?

중앙 통로로 가는
열쇠를 훔쳤어

거기로 해서
경비탑으로 갈 수 있어

불이 꺼져 있으면
우릴 못 볼 거야

그리고 뛰어 내리나?

더 좋은 생각 있어?

서둘러

어서!

가, 가!

담을 경비해!

자네! 날 남쪽 담으로
데려다 줘

알겠습니다!

젠장

어서 가자

천천히

괜찮아?

가자! 빨리!

가, 어서

어서!

뛰어!

빨리!

빨리 뛰어!

잘못하면 들켜!
어서!

빨리!

뛰어, 어서!

뛰어!

젠장

이봐, 다리 부러졌어

- 두고 가
- 돈을 갖고 있어

마뜨렛뜨, 도와 줘

망할!

됐어, 어서

가자

힘내

보트까지 얼마나 남았어?

너 때문에 늦잖아, 드가

어서, 더 빨리 가야 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

날 돌려보내진 않겠지

돈을 갖고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

이봐

빠삐, 괜찮아

보트를 갖고 온 사람이야

보트 어딨지?

강 상류에 있어

데려다 주길 원하면
돈을 내

아님 가만 안 두겠어

이게 남은 거 전부야

그건 갖고 있어

자유를 즐겨!

망할! 무슨 이따위
보트를 준 거야

입 닥쳐, 드가!

운이 좋아 여기 온 거야
계속 물 퍼내!

보트에서 물을 퍼내

하고 있잖아

나한테 뿌리지 마, 드가
빌어먹을

- 바다로 퍼내!
- 바다로 퍼내고 있어

- 마뜨렛뜨!
- 왜?

키 잡아

잡았어

빠삐

이 보트는 우릴 못 버텨
알잖아

무게를 줄여야 해

저 친구는 죽어

아무도 죽지 않아

젠장! 떨어지려고 해

- 키를 고쳐!
- 부러졌어

키를 고쳐!

비켜!

이거 받아

마뜨렛뜨, 좀 도와 줘

폭풍이 오면
배가 가라앉을 거야

조치를 취해야 해
지금 당장 말이야

일단 보트부터 준비해

정신 나갔어?

이 친구 때문에 죽고 싶어?

아무도 안 죽어

우리 모두 살 수 없어

드가는 짐일 뿐이야

돈 얼마나 갖고 있어?

돈 가진 거 없어

돈 가진 거 없다고?

들었지, 마뜨렛뜨?

우리한테 거짓말을 했어

드가 때문에 죽고 싶어?

2대 1이야, 빠삐

옆으로 비켜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저리 비켜, 빠삐!

난 저 친구 때문에
죽고 싶지 않아

마지막 기회야, 빠삐
옆으로 비켜!

난 널 몰라
난 집에 갈 거야

그만해!

멈춰!

됐어, 그만해!

그만해

됐어

어서 와요

같이 있던 두 사람은
어디 갔죠

치룔를 받고 있어요

여기가 어디죠?

여긴 콜롬비아예요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요

회개하면 돼요

신을 다시 받아들이세요

그럼 용서받을 거예요

가서 몸을 씻고 와요

그리와 우리와
같이 기도해요

우린 계속 가야 해

이 사람들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

우리 거래는 끝났어

그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잖아

난 떠날 거야

네가 같이
가든 안 가든

행운을 빌어

빠삐!
우리가 해냈어!

빠삐

여긴 파라다이스야

그래, 하지만 집은 아냐

어쨌든 나한테는 아냐

행운을 빌어, 마뜨렛뜨

떠나야 해

당장

빨리

빠삐!

마뜨렛뜨!

회개해요

당신들이 한 일을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두려워할 게 없어요

하느님이
당신을 돌볼 거예요

돌아왔군

나와, 빠삐

내가 직접 보러 왔다

독방에서 5년간
버틴 사람은 없어

무엇 때문에 살지?

네가 이제 가는 곳에선
그 이유를 찾지 못할 거야

악마의 섬

교사의 아들이
이런 곳에서 뭐하는 거지?

어떻게 생각해?

이거 그리는데
5년 걸렸어

소장은 내가 항명한 걸
달갑지 않게 생각했어

그래서 날 곧장
악마의 섬으로 보냈지

먹을 거 좀 만들어주지

어서 일어나

어서

할 일이 있어

바다로 갈 수 있나?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절벽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절대 바다에서
살아남지 못 해

파도가 관건이야

뭐?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가 무슨
얘기하는 거 같아?

가서 잠이나 자

그건 탈출이 아니라
자살 행위야

내 말 들어봐

뗏목을 만들어서
바다로 나가기만 하면 돼

조류가 우릴 본토로
데리고 갈 거야

와서 봐

와서 보라고!

봤지?

자유를 찾아
조류를 타는 거야

이제 자네가 날 보호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군

염려 마, 떨어질 때
죽을 수도 있어

이걸 함께 묶어

난 남아야겠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여기 남아야겠어

자네가 가야만 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야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야

괜찮아

염려 마

어서 가
시간 낭비하지 말고

루이스!

난 해냈어
이 거지 같은 친구야!

고마워

손님?

물 여깄습니다

- 고마워요
- 천만에요

돌아오는 위험을
무릅쓰다니 놀랍군요

공소시효에 관해
읽어 봤습니다

당신은 아직
지명 수배자예요

오래 안 있을 겁니다

내 고향은
이제 베네주엘라예요

하지만 회고록을
여기 프랑스에서

출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기억할 수 있을 때
모든 걸 적어놓으라고

아내가 절 설득했어요

이게 정말
당신 얘기인가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죠

"8만 명이 넘는 죄수들이 프랑스 기아나의 유형지로
선고를 받았으며 대부분이 프랑스로 돌아오지 못했다"

"앙리 샤리에르의 자서전 "빠삐용"은 프랑스에서 21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30개 언어로 천3백만 부가 판매됐다"

"1970년, 프랑스 법무장관은 샤리에르가
프랑스로 돌아오는 걸 허락하는 칙령에 서명했다"

"샤리에르는 남은 여생을 자유인으로 살았다
프랑스 기아나의 유형지는 그가 죽기 전에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