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ion by 을뀨 - http://eulkyu.egloos.com

새하얀 경치에 매료되어

 

난 아직 보지 못한 세계로 갈 테다

 

강철의 연금술사
Caption by 을뀨

 

길을 잃은 채 여행하던

 

잿빛 하늘 아래

 

매일 다른 지도 몇 가지 꿈이 배어 있었어

언젠가는

 

짧은 내 보폭으로도

 

저 구름 너머까지 갈 수 있을까?

허세부리고

상처입은

 

마음을 꿰뚫듯이

쏟아져 내리는

빗방울들이

난반사를 반복하네

 

올곧은 빛이

교차하여

 

어디로 가는지 말도 없이

어디까지고

나아간다

 

옅은 잔상 두 눈에 새기며

이 하늘 아래

어디에 있어도

 

닿아있을 거야

아직 보지 못한 세계에

 

에드워드냐?

많이 컸구나

 

피나코한테 들었다

 

인체연성을 했다며?

 

인제 와서 뭐 하러 왔어?

너 있을 자리는 없다고!

 

맞다

내 집

왜 태웠지?

 

더는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결심했으니까

우리 각오를 다지고자…

아니야

보고 싶지 않았어

 

꺼림칙한 기억에서
도망치고 싶었어

저지른 일의 흔적을
감추고 싶었어

 

아니야!

밤에 오줌 싼 아이가
시트를 감추는 거나 마찬가지

도망쳤구나, 에드워드

 

네가 뭘 알아?

칫, 짜증 나게

 

내 젊을 때랑 똑같구먼

제20화: 뫼 앞의 아버지

 

변함없네 그래

너는

옛날 그대로야

 

왜 좀 더 빨리 돌아오지 않고선

트리샤가 계속 기다렸어

 

피나코

아들들이 연성한 것

정말로 트리샤였어?

 

말했잖아

사람의 형태가 아니었다고

그건 도저히 트리샤가…

아니, 그게 아니라

예를 들면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

 

무슨 소리야?

그게 트리샤가 아니었다고?

 

그 애들이 그럼, 전혀 관계없는 걸
만드느라 몸을 빼앗겼다는 거야?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계속 움직일 수 있다고?

응, 이 연성진만 지워지지 않으면

굉장해

그야말로 불로불사잖아

아니야

폭탄을 안고 있어, 이 몸

 

밸리가 그랬어

원래 타인의 혼과 육체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억지로 집어넣으면
거부반응을 일으켜

 

그게 내일일지 10년
후일지는 나도 모르지만

맙소사

그럼 당장 원래 몸을 찾지 않으면…

아니, 그래도

몸이 못 견딜 것 같으면

다른 것에 혼을 옮겨서
계속 살 수 있지 않겠어?

만약 그렇다면, 지금 그대로라도

아픔도 못 느껴

음식도 필요 없어

편리하고 좋잖아, 그 몸

좋긴 뭐가 좋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미안

윈리

 

윈리, 들어갈게

 

만날 형이나 윈리가 먼저 화내니까

난 자꾸 화낼 타이밍을 놓치잖아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 몸으론
잠을 잘 수 없나 봐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응?

 

돌려줘, 내 동생 몸

오직, 오직 하나뿐인
가족이란 말이야!

돌려달라고?

누구 마음대로?

동생을 그런 몸으로
만든 건 너잖아, 연금술사?

 

그래

너도 나랑 똑같아

에드워드 엘릭

그리고…

 

에드워드

나 이런 모습 싫어

 

에드, 아직 자느냐?

아버지 나가신다

 

이거 가져가도 돼?

네 명이 함께 찍은 건
이것밖에 없어서

- 상관없어
- 미안해

 

보답으로 좋은 거 가르쳐줄게

 

곧 이 나라에서
잔혹한 일이 일어날 거다

옆 나라로 도망쳐

 

잔혹한 일을 어디 한두 번 봤어야지

그리고

여기로 돌아올 애들이 있어서

 

충고는 했다

 

호엔하임

가끔은 밥이나 먹으러 와

 

유감이야, 피나코

이제 네 밥은 못 먹겠구나

 

정말 파낼 거냐?

그것을

 

하지 말까?

아니

팔다리 이음매가 쑤셔서…

비 올 거야, 얼른 끝내자

 

에드!

아이고, 세상에나

 

그만 하자꾸나

싫어

 

확인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잖아

그리고…

도망쳤구나

누가 도망칠 줄 알고?

 

할머니

어머니 머리카락은 밤색이었어

 

검정이야

 

넓적다리뼈는, 너무 길고

골반, 이건 남자 거다

할머니

 

에드

 

이건 네 어미가 아니야

 

그래

죽은 인간은 돌아오지 않아

그게 진리다

 

불가능한 거였어

 

에드, 정신 차려라

마음 똑바로 먹어

 

걱정 마, 할머니

그날 이후로 이건
절망의 상징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희망의 불빛이야

 

알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어

 

예, 커티스…

뭐야, 에드냐? 웬일이야?

 

선생님께 여쭐 게 있어서요

그게…

 

뭔데, 똑바로 말해봐

 

아이를 인체연성
하셨을 때 말인데요

 

그게 왜?

선생님

저와 알이 연성한 건

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선생님이 연성하셔서
만들어진 아이는

정말 선생님 아이였습니까?

 

그러냐?

녀석들, 훌륭한 의사였다고?

 

그래…

 

그 녀석

호엔하임은 어디 간대?

글쎄, 아무 말 안 하더라

 

깜빡했다

녀석한테 전할 말이 있었는데

- 전할 말?
- 그래

유언, 트리샤의

 

그이가 돌아오면 전해주시겠어요?

약속, 지키지 못했다고

먼저 가요, 미안하다고…

 

약속? 무슨…

글쎄

미안한데 그 녀석
만나면 네가 전해다오

왜 내가?

그래 봬도 제법
너희를 걱정하고 있어

한 대 쥐어패고 전해줄게

 

센트럴로 돌아가는 게냐?

어, 알한테 혼나러

멋대로 이것저것 했으니까

 

뭐야, 이건?

미안해

너…,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어?

 

그리고

너흰 뭐 하고 있어?

밥 먹고 있는데?

 

나 참, 뭘 하고 다녔기에?

 

호문쿨루스에 밸리 더 쵸퍼?

거기다가 맞지 않는
몸과 혼의 거부반응?

 

남은 갑옷을 늘려서…

 

알,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당연하지

내가 한다면 하는 거야

 

리젬블에서 그때
연성한 걸 파내봤어

 

왜, 왜 그런 짓을?

그 결과

그건 어머니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어떻게 된 거?

하지만…

우린 전혀 엉뚱한 걸 연성했어

말도 안 돼, 그럼 난…

그리고 네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정말로?

그래

잠깐 그 얘기를 하기 전에

위, 윈리한테 그…

장가가는 게 누구냐고
싸웠던 거 기억해?

 

저번에 옥상에서 얘기한 거?

알을 찼다며?

응, 찼지

그래서 둘한테 묻는데

그 이유는?

 

나보다 키 작은 남자는 싫어서

 

키로 남자의 가치를 정하지 마!

그게 알의 몸이랑 무슨 관계야?

즉, 내가 모르는 걸 알이 알고

똑같은 걸 윈리도 기억한다는 건

그게 사실이라는 거지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갑옷에 정착시킨 건
진짜 알이라는 소리야

 

그 문에서, 혼뿐이긴 해도

버젓이 널 끌어내 올 수 있었어

 

혼을 끌어낼 수 있다면

육체도 문 너머에서
찾아올 수 있을 거야

혼과 떨어졌어도
육체는 존재하고 있다?

 

밸리 더 쵸퍼

 

알, 떠올려봐

그때, 진리 안으로
끌려들어 갔을 때를

 

그때…

 

나야!

거기 내가 있었어

그래

그러니까 혼과 마찬가지로

육체도 끌어내면 돼

난 그때

어머니라고 생각했던 것 안에서

형을 보고 있었어

 

거기 들어 있던 게 너였냐?

아마도

거부반응 때문에 혼이
정착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 누구의 혼도
상처입히지 않았어

 

엘릭 님, 이즈미 커티스
님으로부터 전화입니다

 

내 가계와 남편 가계를 조사해봤다

결과

연성한 아이의 피부, 머리카락

모두 우리 부부에게서
태어날 수 없는 색이었다

 

뭔가 알아낸 거구나

알의 몸을 되찾을 수 있다는 확신과

죽은 인간을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

 

그래

뭔가가 모자랐던 게 아니라

애초에 불가능했다고…

 

- 에드
- 예

 

고맙다

 

선생님이 뭐라셔?

 

잘 모르겠지만

고맙대

 

알?

 

나 있지

그날부터 계속 자신을 책망해왔어

어머니를

그런 모습으로
만들고 죽인 건 나라고

 

나도야, 알

고마워, 형

난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어

 

이즈미

구원받은 것 같아

난 그 아이를 두 번 죽이지 않았어

 

하지만, 내가 네 몸을
그렇게 만든 건 사실이야

누가 뭐래도 난
네 몸을 원래대로…

거기에 찬동한 나도 같은 죄니까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마

뭐든 혼자 끌어안고…

난 더는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희생되는 거 싫어!

휴즈 씨도…

 

죽었단 걸 알았을 때

다른 사람이 희생될 바에야

솔직히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고

 

사람이 아닌 몸으로도

자신 있게 사는 사람들을 봤어

 

이런 몸이라도

주변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대해줘

말이 폭탄이지

멀쩡한 인간이라도 언제
사고나 병으로 죽을지 몰라

그래서 평범하게 사는 데엔
이 몸으로도 불편할 거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었어

하지만

역시 안 돼

 

더는, 더는…

혼자 지새는 밤은 싫어!

 

그게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야

그래, 해보자

 

진리란 녀석을 날려버리고

거기서 네 몸을 가져오자고!

응!

 

얼레?

 

쟤가…

등이 저렇게 컸던가?

 

Let it all out, Let it all out

강한 체할 필요 없지?

 

누군가가 그려놓은

벽의 낙서 속 꽃이 흔들리네

자신다운 게 뭔지는 아무도 몰라

길고 긴 여정 중에

잃었다가 다시 줍기도 하는 것

갑자기 슬퍼져 우는 날도 있지만

 

눈물도 아픔도 별로 바꾸자

내일을 밝히는 등불을 켜자

조그만 손 맞대고 둘이서 만들자

작은 별을 강하게 빛나는 영원을…

안녕, 언젠가는 올지도 몰라

계절은 그래도 돌고 도니까

 

살짝 망설이면서도 걸어간다

너와 함께 걸어간다

그것만은 변하지 말자

 

상처입은 동료의 모습은
남자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소년은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오고자

건곤일척의 승부에 나선다

다음 회,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제21화: 어리석은 자의 전진

싸움의 스타트는
자기 손으로 끊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