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입니다만 13

왜 멋대로 만족해대고 난리야!?

전력을 다했으니까?

이상의 미련은 없다고 하는 거야?

어떻게 그렇게 간단히
포기할 수 있는 거야?

좀 더 너저분하게 굴어!

좀 더 살고 싶다면서
목숨이라도 구걸하라고!

여기서 끝나고 싶지 않다면서
발버둥치는 나는!

필사적으로 삶을 붙잡고
늘어지는 나는!

나는 뭐가 되냐고…!

아라바―!!

 

이야~

전생한 후로 여러 녀석들한테
습격을 받으면서

내가 생각해도 서바이벌 같은
상황을 헤쳐왔다는 느낌이 들지만

드디어 바깥 세상으로 나갈 수 있어~

 

야호~

바깥이다, 와아~

자유다~

 

이게 뭐야!

 

자유라고 생각했더니
또 갇혔잖아!

 

빠직

 

갑자기 나타나서 죽이는 것도 그러니까
힘을 많이 아껴서

 

난 몰라~!

 

thread13
『앗싸, 바깥이다, 나는 자유……다?』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이야~
햇빛이 사무치네~

 

새야, 안녕!

 

나비야

 

나는 "I'm a hungry spider"가 아니니까
잡아먹거나 하진 않는단다~

 

아~ 세계는 이렇게나
색이 다채로웠구나~

 

이러언, 인간드른 시끄럽네에~

대체에 무슨 이리 이썼다길래애
저러는 걸까나아~

 

그럼, 저건 잊어버리기로 하고~

무슨 맛있는 게 있는 곳은
없을까~

 

오, 마을이다!

달콤한 것을 찾을 수도 있겠어!

기다려 봐

 

안녕!
나는 사랑스러운 거미란다

달콤한 것 좀 줄래?

- 으아아!
- 마물이 나타났어!

죽여라!

 

그렇게 되겠지~

 

그만두자

 

진화하면 인간형이
되거나 하진 않을까?

 

특수진화 〈아라크네〉

 

아라크네

이건…

〈거미로 된 하반신에
인간의 상반신을 가진
반인반거미〉

인간의 상반신!

이걸로 진화하면 사냥당할
가능성이 적어질 거야!

분명!

 

왜냐면 단순 거미형태에 비해
인간의 얼굴이 있으니까

경계심도 적어질 거야!

그렇겠지!

아마도! 분명! 메이비!

좋아, 목표는 아라크네로 진화하는 거다~!

 

아임 헝그리한 스파이더…

 

흥, 됐어 됐어

 

여기는 멀쩡한 먹을 것도 없는
미궁이 아냐

분명 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산품이 있을 거야!

기다리고 있어!

버섯이나 죽순!

 

뭐야!?

 

마, 마더?

뭐, 뭐야?
돌아오라고?

권속지배?

이게 뭐야?

 

〈권속지배
자신의 권속을 예속시킬 수 있다〉

이름 그대로냐!

그보다 마더는 자기 자식을
조종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 건가

음…

그러고 보니 미궁으로
돌아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진 않네

〈외도무효
영혼에 가해지는 공격을 완전무효화〉

 

〈외도무효
영혼에 가해지는 공격을 완전무효화〉

그렇구나, 이것 덕분이구나

 

후후후~

내게 명령은 통하지 않는다!

 

그런 억지는 단호히 거부!

NO!

나는 싫다고 할 수 있는
일본인인 것이다!

아, 지금은 일본도
사람도 아니었지

 

아~ 왠지 마더가
엄청 화난 것 같네~

 

지하 깊은 곳에서
계속 화나 내거라!

어차피 그 거대한 몸으로는
바깥으로 나오지도 못할 테지만~

그럼 작별이다, 마더여~

아라바를 쓰러뜨린 지금!

마더는 두려워할 존재가 되지 못한다!

그럼~ 맛있는 걸
찾으러 가자~

 

실례하겠습니다

 

슬슬 시간이십니다

 

응, 알겠어

 

여어

 

하이린스 씨

 

요새 어때, 슌?

 

어라?

분명…

그녀는 안나예요

제 시녀로, 어릴 적부터
저를 돌봐주었어요

안나입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하이린스 님

 

율리우스를 따라 왕성으로
놀러 갔을 때

몇 번인가 마주쳤었지?

잘 부탁해!

 

슌, 시간 좀 있으면
식사라도 하는 게 어때?

죄송해요

지금부터 엘프 족장과
회합이 있어서요

그렇구나
그거 아쉬운걸

그럼 다음에 같이 먹자

 

엘프 족장, 포티머스다

필리메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포티머스 공

여기 앉아 있는 건
내 아들들이라네

 

사일리스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레스톤입니다

포티머스 님에 대해선 오카 씨…

 

필리메스 씨께 익히 들었습니다

 

슈레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엘프 여러분도 아시는 것처럼

현재 인간족과 마족 사이에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저는 전쟁이 시작되는 걸
회피하기 위해서

마족과의 화평을 목표로
그들과 이야기를 진행해 왔지만

힘이 부족하여
전쟁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제가 좀 더 제대로
움직였더라면

율리우스 씨도…

 

필리메스 씨께선 최대한
일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이 전쟁은 누구도
막지 못했을 겁니다

 

일어나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율리우스는 안타깝지만

죽은 자를 기리기보다

지금은 녀석들에 대해 대책을
하루 빨리 강구하는 게 먼저입니다

 

다행히도 새로운 용사는
여기 있습니다

슈레인은 어서
전선에 서서

녀석들의 침공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님, 슈레인은
아직 학생입니다

전장에 서게 만든다는 건…

율리우스는 더욱 어릴 적부터
용사로서 전장을 돌았다만

 

저는…

 

아니, 현재 전황도
파악하고 있지 않다

비장의 수라 할 수 있는
용사를 쉬이 파견하는 건 특책이 아니겠지

 

하지만 아바마마

애너레이트 왕이 말하는 대로다

 

그 연유는 어째서죠, 포티머스 님?

이번 마왕

 

그것은 역대 마왕을
아득히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녀석에겐 나도 몇 번인가
크게 당했었으니까

 

그것이 마왕이 된 후로

잘 되어가던 마족과의
소통이 끊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측근 중에도
성가신 자들이 있다

따라서

정보도 없이 바로 움직이는 건
특책이 아니다

 

뭐죠?

용사가 된 이상 앞으로
신언교와 많이 엮이게 되겠지

 

새로운 용사께선 신언교를
껄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이는군

아… 아뇨!
그렇지는…

아니, 그거면 된다

 

신언교 교황, 더스틴

마음 따뜻한 할아버지처럼
민중을 대하고 있지만

모쪼록 그 녀석에겐
마음을 허용하지 말거라

 

네 형처럼 영혼마저도
이용당해 버려질 테니까

그건 무슨!?

 

하프 엘프인가

 

슌이 용사로 선택되고서

왕성으로 돌아가게 된 지
제법 시간이 지났어

저쪽은 어떻게 돼가는 거지?

 

열려 있답니다

 

카티아

 

스우… 괜찮나요?

 

율리우스 오라버니께서
돌아가신 건 슬프고

슈레인 오라버니는
물론 걱정돼

 

하지만 괜찮아

 

왜냐면 내 오라버니니까

 

그러네요

 

여어, 두 사람

 

유고

당신, 학원에서 떠난 게…

살짝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부탁?

그래

 

부탁이라곤 해도

 

거부할 수 없는 부탁이지만

 

그쪽을 들어줘!

알겠어!

 

뭐지?

 

산책 정말 즐거워~

전생에서는 집에서 나가는 건
학교 갈 때뿐이었던 반 은톨이였던 나지만~

이번 생에서는 바깥을
다니는 건강우량아인 것이다!

 

〈색적〉

 

우와, 마더의 부하들이네~

 

제법 많이 화나셨으니까~

그래서?

지, 진짜?
(※주석 참조)

저 녀석들, 스테이터스만 보자면
아라바랑 제대로 맞다이 뜨겠는데

 

주력은 아크 타라텍트

그레이터 타라텍트가 3마리

이 녀석들도 괜시리 강하고

그밖에도 잔뜩…

 

하는 수밖에…

없다!

 

기다리고 있었어
브라더들~

여기가 너희들의 무덤이다!

 

자, 어서 와

그리고 걸려라!

 

바로 들켰잖아!

 

우효~

 

함정은 하나가 아닌 거다!

 

암흑탄을 잔뜩 먹어라!

 

우하하~

잡으러 왔는데
내가 잡아줬다~

 

뭐… 용 클래스인 아크와
그레이터는 이 정도로 못잡겠지~

 

실, 위험해!

 

추적해 오기야!?

 

〈실조작 LV10〉
뭐, 형제니까

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어도
이상할 건 없지?

 

아크의 주력 무기는
《맹독 공격 LV10》과 《실조작》

그리고 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 《만능실》

스테이터스는 용 클래스이고

같이 온 그레이터도
3마리나 있어

 

정면으로 싸웠다간
절대 이길 수 없어

 

그러니까

정면에서 싸우지 않을 거지만~

 

좋아, 조금만 더 가면 돼!

 

아뿔싸!

 

위험할 뻔했어~

 

당하고 배기겠냐!

 

저기다!

 

너희 정도로 거대하면
거미줄 사이로는 못 빠져나오겠지!

후후후~

같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인간의 두뇌를 지닌
내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

 

분하지?

하지만 진짜는 지금부터다!

 

받아봐라!

필살 트랩!

공간 마법
《범위 전이》!

 

어떠냐, 뜨겁냐?

뜨겁겠지?

왜냐면

나도 뜨거우니까!

 

엘로 대미궁 중층 명물

뜨끈뜨끈 마그마 온천에 초대!

고열 마그마에 떨어져 버려!

 

《공간기동》인가!

 

이대로 둬도 떨어질 것 같지만

얼른 처리해 버리자!

 

받아라!

 

자, 자, 자, 자, 자!

깎여나가라!
떨어져라!

그리고 죽어!

 

치유 마법?

이 녀석, 그런 것도
가지고 있었어?

 

거기에 왠지

발판까지 늘어나서
더 오래 버티고 있지 않아?

 

암흑탄에 대한 내성도
오르고 있지 않아?

 

위, 위험해

 

얼른 처리하지 않았다간
더욱 불리하게 될 거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딨어

이렇게나 상황을 유리하게
몰아갔는데 끝장을 낼 수가 없어

 

그만 죽어!

 

어이쿠, 남기는 건 엄금!

 

위험하다, 위험해

실수했으면 이길 승부를
역전당할 뻔했어

 

《경험치가 일정치에 도달했습니다》

 

LV이 2나 올랐어

 

위험했던 만큼
엄청 맛있잖아!

 

맛있는 메인 뒤에는
디저트도 먹어보실까요~

 

쫄아들 계시네~

너희 상사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 당연히 쫄겠지~

 

《범위 전이》!

 

이얍!

 

남기는 건 엄금~

 

기껏 바깥에 나왔는데

먹는 게 미궁에 있었을 때랑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건 뭔 상황이야

 

어이쿠, 또 마더한테서
분노의 연락이신가

 

오오, 이거 아주
화가 끝까지 나셨어

명령을 들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 사념 진짜 성가시네~

전화선처럼 뽑을 순 없는 건가~

오?

이건 나와 마더 사이에
패스가 이어져 있다는 거지?

 

때는 무르익었다

그래서 대체 무슨 때?

너희와 잠시 이별이다

뭐, 뭐라고?

무슨 말이야

 

반격을 하는 거다

 

반격?

너희들은 마더가
있는 곳으로 가 줘야겠다

무, 무슨 말이야?

너희 셋은

지금 여기 마더와 이어진
패스를 역으로 따라가서

공격을 해줬으면 한다

 

왠지 엄청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

 

그야 그 마더의 정신으로
이어져 있는 거니까~

 

저요, 저요!
저요~

거기!
마법 담당 1호 군!

공격이라고 하는데
대체 뭘 하면 되는 거야?

 

에헷, 모르겠엉~

 

- 콰광~

 

- 모르는 거냐!

괜찮아~
기합만 있으면 할 수 있어!

하지 못할 건 없어!

 

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러는 것보다야 낫겠지~

거기다 뭐든 도전하지 않으면
시작되지도 않으니까

일리가 있네

그렇게 됐으니, 여러분?

 

잘 부탁함다~

- 잘
- 알겠

소이다!

 

좋아, 여기다!

정신을 먹어치운다!

 

부탁한다

모두들

 

이쪽은 빠진 것 없이 완료됐다

 

그거 아주 좋군

 

기다리고 있어라, 슈레인

 

차회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너 반역? 나, 자학』
기대하시길!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