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자세를 바꿨어?)

너, 이 낡은 투기장에서의 싸움을
전혀 모르는 것 같으니까, 알려주지!

방어를 풀었어?

 

-왠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
-압박을 걸고 있는 걸까?

잘 봐라, 거의 정면에 앞으로 기운 자세를.
상대의 정중앙을 끼고 있는 듯한 벌린 다리를.

좌우로 도망칠 수 없도록 압력을 걸어,
양 주먹은 항상 목표를 향해 등거리에 두고 있지.

 

그건...

응, 말 그대로 녀석은 이 좁은 우리
속에서의 전법을 숙지하고 있어.

그리고 노리는 건 명백해. 붉은
폭풍이란 별명이 지닌 의미도.

저 놈은 좌우로 휘둘러오는,
공격을 할 거다!

 

(누가 그렇게 크게 휘둘러오는 걸!)

 

(맞을까 보냐!)

 

(좋아, 걸렸다!)

(끝까지 보다가 피해서 반격...)

 

(뭐, 뭐지? 지금 그건...)

 

그러니까, 넌 내게 있어서 봉이라고.

 

뭐?

-세스타스가 한 방 먹었어!
-저렇게 크게 휘두르는 타격을?

어, 어째서?

(확실히 피했을 텐데...)

 

(궤도가 바깥쪽에서
급격히... 늘어났어.)

 

일어서. 이건 겨우 인사야. 설마
이 정도로 쪼는 녀석은 아니지? 응?

물론이지, 별 거 아냐.

 

일어섰어!

 

좋아, 펠릭스! 그 상태로 박살내!

지지 마, 꼬맹이! 준결승
때까지의 기세는 뭐였던 거야!

 

겨우 하는 결승전이야.
조금은 신이 나야지.

(한 방 맞춘 정도로 나대지 마.)

 

아까 건 운 좋게
맞았다고 생각하겠지.

(말에 휘둘리지 마. 집중해. 나라면
반드시 볼 수 있어. 봐 주겠어.)

넌 눈이 좋아.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는 이길 수 없어.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왼쪽!)

 

강해!

-압도적이야! 펠릭스!
-우승은 네 거야!

-뭐 하는 거야, 꼬마!
-일어나!

 

(아냐, 단순한 변속
타법이라고 생각하기엔 뭔가...)

어떻게 된 거지? 세스타스는.

눈이 좋은 저 녀석이
계속해서 두 방이나 맞고 있어!

눈이 좋은 게 타격이
되어 속는 경우도 있지.

 

세스타스는 속고 있는
거다. 평범한 외모에.

시야의 외곽에서 휘면서 날리는
공격은 피하기 힘들지.

공격을 쉽게 허용하게 되는 건, 몸의 인상보다도
장대한 사정거리에 눈이 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최대 요인은... 어깨!

 

그건 어깨를 넣음으로서 사정
거리를 한 단계 늘리는 타법이다.

상대는 폭풍에 휘말리는 것처럼
침착함을 잃고, 압력에 계속 눌리지.

그래서 별명이 붉은 폭풍...

그리고 봐라, 깨닫고 나면 후퇴다.

 

반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네, 저 녀석.

 

어쩌면 좋은데!

아니, 적의 전법에도
구멍은 있다. 뚫을 수 있어.

 

(용기 하나만 있으면 활로는
열릴 거다, 세스타스.)

 

(설마 저 녀석...)

(위험한 전개야. 흐름을 바꿔야만
하는데... 할 수 있나, 지금의 내가.)

 

연기 한 번 못 하는구만!

 

자, 어쩔래? 이제 물러날 수 없어.

 

다친 건 오른쪽 발목인가.

 

처음에 쓰러졌을 때, 삐긋한 거지?

 

(들켰어!)

싸우면 반드시 운은 나를 따르지!
나도 무서울 정도의 강운이라고!

 

그럼, 이겨 볼까!

 

승리는 이제, 내 거야!

 

-놓치지 마! 펠릭스!
-놈은 이제 독 안에 든 쥐야!

 

왜 그래? 도망치기만 할 뿐이잖아!

 

(물로 보지 마. 쫄아서
도망치는 걸로 보여?)

 

(가라앉아라.)

(헤아리고 있는 거다, 파고들 호흡을!)

 

(폭풍의 약점은, 소용돌이의 중심!)

 

(외각 공격에는, 내각으로 응수!)

 

역경 갈등 혼잡한 한가운데

갈망 확증 없는 세상을 가라

 

바라보지 않을 거면
더듬어 찾아도 돼

이 숲을 자 빠져나와라

그치지 않을 거면 젖은 채라도 돼

진창을 지금 나아가라

때론 분명 단순해

그래도 도전할지 어떨지

단 하나뿐 의심의 여지 없는 충동

분명 나나 너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거야

오직 하나뿐 틀림없는 오늘을

우리는 마주서서
살려고 바라듯이 발버둥쳐

방류되는 것보다도 뛰어나니는 때를

우리의 세계를 가자

 

Dragon Ash - エンデヴァー
sub by Freesia

 

[용한 포석]

(외각 공격에는, 내각으로 응수!)

 

잠깐!

 

좋았어!

그거면 된 거야! 하면 되잖아!

좋았어, 일발 역전이다!

노리고 있었구나, 지금의 한 방을!

상대의 공격은 정중앙의
방어가 비었다는 뜻이지.

파고들면 맞추는 건 쉽지. 세스타스는
항상 최단 거리를 최속으로 발동하지.

 

궤도의 크기는 외각 곡선보다
늦을 수 없어. 하지만, 얕아.

 

(미처 처리하지 못했어.
강적을 다치게 했을 뿐이야.)

 

(차고 들어갈 발만 충분했어도,
턱을 쳐서 쓰러뜨릴 수 있었을 텐데!)

 

(운이 없네, 오른발만,
다치지 않았으면!)

 

(역시 이 놈은 방심할 수가 없어.)

 

(급변해서 간격을 좁혔어.
경계하게 만들어 버렸군.)

 

(같은 수는 먹히지 않아.)

 

속행!

 

(불리한 건 뒤집을 수 없어. 내 수가
하나 들켜서, 공략이 더 어려워졌을 뿐!)

 

(넌 너무 우쭐했어!)

 

(더욱 날카로워!)
(축제 기분은 끝이다!)

 

(평소처럼 착실한
접근전으로 박살내마!)

 

(이쪽이 본성인가!)

 

벽을 등지지 마, 세스타스! 돌아가!

 

(그렇게 둘까 보냐!)

 

(놓치지 않아.)
(이, 이 자식...)

 

(접근전에 강하고... 벽을 지고
싸우는 공방에도 익숙해!)

 

(저 남자는 직업권투사. 각지의
작은 권투장을 전전해 왔다면,)

 

(좁은 곳에서 싸우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 두려워하던 난적이다.)

 

선생님!

힘든 와중에, 다리까지 저런 이상,
돌파해서 만회하는 것도 힘들겠어.

 

쟤, 다리를 다친 거야?
어쩐지 발놀림이 둔하더라니!

기동성이 막혀,
벽에서 탈출도 할 수 없어!

어떻게 하면 좋지?

모르겠냐? 너희도 투사잖느냐.

 

(퇴로가 없다면, 여기서 받아친다! 받아쳐,
이길 뿐이다. 이겨서, 반드시 성과를 다한다!)

 

(아무리 열세라도, 칠 방법이
있는 한 포기하지 않아! 절대!)

 

(역전을, 모색하라!)

 

(젠장, 체력에 져서 밀착당한다!)

 

(저 눈, 또 뭔가를 노리고
있군! 그런 기회를 줄까 보냐!)

 

(벽에서 도망쳐 봐! 못 하겠지만!)

 

이제 안 되나!

-반격해도 역전할 순 없어!
-역전은... 불가능한 건가?

불가능 따윈 없다!

 

이런 난관에서야말로 성취해내는
가치가 있다! 왜 그런 생각을 못 하지?

봐라, 저 녀석은 아직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어!

상대에게 밀려 열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호각으로 맞서고 있지 않느냐!

이 전개로 이끈 건 세스타스다!

 

방금 전 일격이 경이로움을
일구어 접근전으로 바꾸었기에,

세스타스도 발을 멈추고
어떻게든 응전할 수 있는 거다!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며 직격을
피하고, 요격을 끈기 있게 쌓아가지!

철저히 배만을 노리고 있어. 축 되는
다리는 멀쩡하고, 양쪽 주먹도 살아 있어.

포기할 요소가 어디에 있냐! 의지
없는 자에게 길 같은 걸 열 수 있겠냐!

쳐내라, 세스타스! 너라면 할 수 있어!

 

(끈기 있잖아, 이렇게
끈질긴 놈은 처음이야!)

 

(나뿐만이 아냐. 상대도
기세가 올라가 있어.)

(지금이라면 명확히,
호흡을, 읽을 수 있어!)

 

(지금이라면 명확히,
호흡을, 읽을 수 있어!)

 

물러나지 마라, 세스타스!

기백으로 받아쳐! 공격해, 공격해!

 

이렇게 된 이상 근성 싸움이야!
약해지기만 하면 지는 거다!

2등상은 없어! 지면 전부 다 끝이야!

(알고 있어. 알고 있지만!)

 

(이, 이 녀석 압력은 장난이 아냐!)

 

(쳐도, 쳐도, 반격해 와!)

 

(내 주먹은 이제 듣지 않는 건가?)

 

(오른발은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지?)

(저리는 팔은 앞으로
몇 번 방어할 수 있지?)

 

(아예, 쓰러져 버린다면...
해방... 될 수 있는데.)

 

(아직이야.)

 

(아직 할 수 있어!)

 

(버텨라!)

 

(물어뜯어라!)

 

(내 엄니로!)

 

(뭐, 뭐야, 이 자식!)

 

(왜 반격할 수 있지? 내
주먹이 먹히질 않는단 건가?)

 

눈치 챘냐?

 

뭘 말인가요?

급속도로, 상대의 압력이 떨어진 걸.

 

그러고 보니...

벽을 등지지 않게 되었어!

상대의 체력도 무한정으로 있는 게 아냐.
세스타스의 반격으로 마력이 떨어진 거야!

살아나기 시작했구나,
역전의 포석이!

 

형세는 흔들리고 있지만,
그 한 수로 크게 기울었어!

 

-확실히, 아직 몰라!
-포기하지 마, 세스타스!

포기하긴커녕, 녀석은 지금인지를
노리고 있어. 혼신의 일격을!

 

-혼신의?
-그, 그럼...

 

인간의 약점은 우선 목, 다음은 명치다.

 

목이라...

 

-이런 느낌인가요?
-아니다, 여기다!

 

(남은 힘은 얼마 없다.
나머진 기력 승부다!)

 

(세스타스여, 이 역경을 뛰어넘으면
신념을 손에 넣고, 넌 한층 더 강해지겠지!)

(돌아오거라, 내게로!)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본래라면
진작에 축배를 손에 들 때였는데!)

 

(얘는 아직 벽 근처에 서 있어!
이제 그만, 가라앉아라!)

 

(뭐, 뭐지?)

 

(젠장! 어째서야! 숨을...
숨을 쉴 수가 없어!)

 

(설마 이 놈...)

 

(내 들숨과 날숨을 읽어내며,
계속 내 호흡에 맞춰 저격한 건가!)

 

(아차...!)

 

(마침내 왔어.)

 

(천재일우의 승리!)

 

(이 정도 아픔은! 노려라,
일격 필살! 가라!)

 

(키드니 블로우, 신장 때리기는
근대 권투에선 반칙인 급소 공격이다.)

 

(대체 어찌 된 놈이야.
계속 이걸 노렸던 건가.)

 

(세스타스는, 이전에
스승에게서 배웠던 이 마권을,)

(새로이 습득한 압축 타법을
써서, 때려낸 것이다.)

 

(인내를 거듭한 접근전은, 전부 확실한
한 수를 때려박기 위한 큰 포석이었던 것이다.)

 

끝났어! 그대로 일어나지 마!

 

(이제, 다리는 한계...
서 있는 게... 겨우다...)

 

(끝낼 수 없어! 난 본선으로 갈 거야! 행운의
사나이 펠릭스가, 예선에 떨어질까 보냐!)

 

(일어서, 움직여!)

 

(젠장, 안 되겠어!)

 

(고통에 하반신이, 꿈쩍도 안 해!)

 

시합 종료! 승자, 세스타스!

 

당 예선회는 이 자를 본선 진출
자격자의 한 명으로 인정한다!

 

힘내란 말 이상의 말이 있으면

생각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 텐데

아직 찾을 수가 없어

 

네가 무엇을 찾고 있는 건지

묻거나 하진 않아

이뤄질 수 없는 꿈은
없다고 믿고 싶어

 

근거는 없지만

너덜너덜해진다 해도

아름다워 상처투성이 그 모습

네가 사랑스러워 그 전부

혼자 저 멀리까지
가 버리는 듬직한 그 등

슬퍼서 허전해서 매우 기뻐

 

門脇更紗 - きれいだ
sub by Freesia

 

또 만나서 기쁘군.

오랜만이야! 정말 훌륭해졌어!

세스타스, 자신을 구할 노력에만 집중해.

달려나가, 정점으로! 주먹의 정점에!

[새로운 장]
이제, 나아갈 수밖에 없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