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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Caption by 을뀨

 

끝없는 여정 중 멈춰 설 것만 같을 때

깊은 한숨을 내쉬는 우리는

 

잡을 듯하다가 다시 놓쳐버렸어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마음을 잇는 억센 인연은

절대 풀어지지 않는다

 

열심히 찾아 겨우 도착한

이곳에서 종지부를 찍자

 

슬픔과 분노를 힘으로 바꾸어라

운명은 바로 옆에 있으니

 

약속의 날을 내일로 맞아

동부 연습장에 숨어든 알폰스 엘릭

 

하지만, 그때 나타난 호문쿨루스

글러트니와 프라이드에게
사로잡혀 버린다

 

알폰스

 

정신 차려, 알폰스

 

누구야?

 

가기엔 아직 일러

아직 너를

이용할 데가 있으니까

 

제47화: 어둠의 사자

 

실례합니다

여기가 카나마입니까?

 

호엔 씨

 

손님 왔어

 

왔느냐, 에드?

 

어, 시원하다

보자마자 때리냐, 매정한 놈

그것도 오른팔로

 

친구가 늘었구나

어쩌다 보니 같이
행동하고 있을 뿐이오

참고로 난 이 녀석들 전원의 보스

 

그것참

아들이 신세 지고 있습니다

뭘요, 참 빌어먹게
건방진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시끄러워!

 

특이한 문신이구먼

 

이거?

 

숨겨도 소용없겠지

 

아저씨도 숨기지 말고 얘기하셔

 

내일이 약속의 날이라며?

 

그래

모두 얘기하마

 

역시 알폰스만큼 넙죽
받아들일 순 없나 보군

알한테도 얘기했어?

그래, 여러 가지
생각할 건 많겠지만

이해해줬어

 

네가 원하던 현자의 돌이다, 쓸래?

웃기지 마!

관계도 없는 사람들 목숨인데

자기 잘못으로 몸을 잃은
우리가 그걸 쓰면 어떡해?

 

그런 말 할 수 있는
아들이라 다행이다

 

내일 일식이 일어난다

놈은 그걸 이용할 셈이야

일식? 이용해?

에드워드

그 녀석의 야망을
저지하는 걸 도와주겠느냐?

도와?

착각하지 마, 댁이랑 손 안 잡아도
난 그 수염 자식을 때려눕힐 거다!

단지 지금은

손잡는 게 확실히 이길 것 같으니까
얘기 들어주는 것뿐이야!

 

다행이다

이유가 뭐든 같이 싸워주는 거구나

 

피나코 할머니가
어머니 유언을 전해 달랬어

 

약속 못 지켜서 미안

 

먼저 간다고

 

똑똑히 전했…

 

너 말야, 아버지랑 좀 더
마주앉아 얘기하는 게 안 낫겠냐?

그래, 그래

최소한 아버지라곤 불러주라

과거에 일은 있었다지만

내가 볼 땐 마누라
버릴 사람은 아닌데

아마 사정이 있었을 거야

응? 얘기 좀 들어줘

아우, 시끄러 죽겠네!

나도 사정이 있어서 그래!

무슨 사정?

어차피 쓸데없는 고집이겠지

 

마음 정리가 안 되는 거지?

 

그럴 법도 해

산 인간 모습을 한 현자의 돌

게다가 그게 자기 아버지라니까

그 때문만은 아냐

 

그 인간이…, 좀 뜻밖이어서

 

나도 언젠가
주름투성이 할머니 될걸?

그래도 어떤 모습이
되더라도 모두 함께 웃고 싶어

그러니까 계속 가족으로 있어줘

 

트리샤, 나 갈게

기다려줘

 

 

기다릴게

 

약속 못 지켜서 미안

 

먼저 간다고

 

같이 늙어 죽을 순 없었지만

나중에 반드시 내가
따라올 거로 믿는 거로구먼

 

내일이오, 트리샤

 

여기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 걸 뭐에 쓰게?

 

또 그런 요란한 걸 입으려고?

왜 빨간색이야?

 

아마 놈들과의
마지막 싸움이 될 테니까

기합 넣고 가야지

 

저기, 꼭 나 따라올 필요는 없어

여기서 찢어지는 게
아저씨들 몸에 좋지 않아?

인마, 부하 마음대로 정하게?

역시 그건가?
원래 몸으로 돌아가려고?

글쎄

이 몸, 이래저래 편리하니까
딱히 이대로 지내도 상관없어

 

그렇게 나와야지!

그럼 왜?

뭐, 그거야

달리 갈 데도 없고

여기에 있어야 좋은 꼴
볼 거라고 야생의 감이 그러네

 

넌 왜야?

호문쿨루스 놈들한테서
도망친다지 않았어?

왜 센트럴로 돌아왔느냐고?

안 가르쳐줘

 

왜?

 

알!

뭐야, 놀랐잖아

 

다행히 합류했네, 별일 없고?

형도 무사했구나

얼레, 너 마일즈 소령이랑
같이 있다지 않았어?

그쪽은 괜찮대?

그 얘기 좀 하려고, 잠깐 와봐

 

알, 너 어디 아프냐?

 

왜?

아니, 왠지 모르게

에드!

그놈에게서 떨어져

 

그놈은

 

그건…

 

뭐, 뭐야?

그쪽에 붙은 겁니까, 그리드?

 

또 그런 인간에게 몸을 빼앗겼어

 

영혼이 너무 약합니다!

 

대총통은 아직 행방불명입니까?

하류에서 부하 시체가
한 구 발견된 것뿐이라는구먼

여기서 살았으면 기적입니다

북방군 협력도 받아서
내가 수색을 지휘할 거다

중장님께서 직접 말입니까?

놈의 시체를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진 안심할 수 없어

애초 예정대로 센트럴을
치진 않으실 겁니까?

할 수 없잖나

맛 좋은 센트럴 부분은
머스탱 대령 주지, 뭐

현 브래드레이 정권은 특별히
큰 문제는 없이 돌아가고 있어

머스탱 대령이든 암스트롱 소장이든

이대로 사변을 일으키면
반역자 취급을 받을 게야

만약 그렇게 되면
그때가 바로 내 차례다

그 녀석들이 악역을 맡으면

정의의 아군 글래먼
중장이 등장하는 거지

적은 리스크로 내가
이 나라의 실권을 쥐려면

궂은 일은 젊은 애들이
맡아줘야 할 것이야

 

…같은 생각 하고 있겠지, 이 너구리

 

약속의 날 전에
어떻게 손은 잡았다만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겠어

 

아, 알

프라이드다

프라이드?

그래, 우리 가장 맏형

호문쿨루스라고?

 

무슨 짓을 해도
배신하는군요, 그리드

이제 당신은 우리에게
훼방꾼밖에 안 됩니다

망할 자식, 여긴 어떻게 알았어?

 

이 자식, 알로 변장을 해?

변장이 아닙니다

 

틀림없는 당신 동생의 몸입니다

 

이 새끼

그리드는 여기서 처치하겠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같이 가주시죠

 

이봐, 아저씨들은 빠져…

너무 빠르잖아, 댁들!

우리 야성의 감이 저거랑
싸우지 말라고 하고 있어

 

넌 괜찮겠냐?

괜찮아

저놈들은 나랑 알이
필요해서 못 죽이거든

하지만, 이쪽은
있는 힘껏 싸울 수 있어

사양 말고 쓰러트려 주마!

그래요, 죽이진 않습니다

팔다리 두세 개는
찢어질지도 모르지만

 

슬럼으로 도망칠 순 없어

 

이 녀석에게 방어는 안 먹혀!

 

자, 친구는 잡혔는데

어떡하실 겁니까?

슬럼 인간도 잡으면
제 말을 들으실 겁니까?

 

역시…

네가 싫어하는 부분을
대놓고 찌르고 있어

 

그렇게 매번 당하기만 하겠냐?

 

- 뭐야?
- 정전?

이게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눈알도 없어졌어

 

- 그리드
- 하인켈이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그림자는 빛이 있어야 하잖아

깜깜하면 실체화도 못 하고

우리처럼 그놈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야

없어진 건가?

숨어 있는 것뿐이다

빛이 생기면 다시 나타날 거야

 

어쩔 거야, 응?

 

하인켈, 아까 알폰스 그림자 봤어?

어, 촉수 같은 게 주렁주렁

거기 말고

반드시 커다란
그림자 옆에 있었잖아

본체는 숲의 그림자 속에 있어

본체?

갑옷이 본체가 아닌가?

아니야

저 녀석 전용 외출용 거죽이 따로 있어

어떤 거죽인데?

 

달도 별도 없군요

이 어둠 속에서는 그쪽도
움직일 수 없을 겁니다

슬럼 빛이 돌아오는 걸 기다렸다가…

 

꼼짝 마라!

 

이 모습에 동요하지 않고
공격하시다니, 상당하시군요

확실히 어린애
패는 건 좀 꺼림칙하지만

 

그 이상으로

야성의 감이 외치고 있어

이 녀석을 안 죽이면
내가 위험하다고!

 

에드

이봐, 에드

고릴라야?

동생은?

움직인 것 같진 않아

그 녀석이 움직이면
철컹철컹 소리가 나니까

좋아, 일단 이곳을 뜨자

알을 내버려두고?

걱정되는 건 알지만

섣불리 다가갔다가
덫이면 어떡하려고?

하인켈이 프라이드를
어떻게 할 때까지

우리끼리 치고받는 걸
막기 위해서도 같이 있어야 해

 

저 소리는 사자 아저씨가
싸우는 소린가?

이렇게 어두울 땐
야행성 동물에게 맡기라네

 

프라이드 놈, 어떻게
우리가 있는 곳을 알았지?

그놈에게 그런 능력은…

 

엎드려!

 

강철의 연금술사 냄새

그리드 냄새

이 목소리는 글러트니

그놈이었어?

오호라, 글러트니의
후각으로 우릴 찾아낸 거로군

 

말고 모르는 애 냄새는

먹어도 되겠지?

지명하네, 다리우스

저놈도 호문쿨루스야

저런 괴물 클래스랑 무슨 수로?

저 녀석은 냄새를
좇아 움직이는 것뿐이야

 

지금이라면 대등하게
싸울 수 있지 않겠어?

야성의 감이 그만두라는데

 

에잇, 남자는 배짱이다

선수 필승!

 

한 방 더!

 

너무하다, 고릴라 아저씨

우리끼리 치고받지
않으려고 같이 있자며?

미안

역시 어둠 속에서는
글러트니가 유리한가?

하지만, 빛을 밝히면 프라이드가…

성가시게 됐어

이봐, 그리드

린이냐?

교대하자

난 호문쿨루스의
기척을 느낄 수 있다

프라이드를 알아챈 것도 나였잖아

이 어둠 속에선
내가 더 잘 움직일 수 있어

 

할 수 없지

몸 갖고 내빼지나 마!

웃기지 마, 원래 내 몸이야

잘 먹겠습니다

거기다!

 

오, 좋은데?

너랑 편 먹길 잘했어

고맙다

- 린이야?
- 그래

나 화났어

배고파!

그런데 너희가 빨리
내 뱃속으로 안 들어와

그러니까 통째로 마실래!

위험한 느낌이다

뭐가 위험한데?

뭔가 온다

뭔가가 뭔데?

이건 그때의…

너, 너, 너네 뭐가 보이는데?

평범한 사람한테 설명 좀 해줘!

 

뭐야?

 

얼레?

뭐야?

가만있어!

 

아직 뭐가 있나?

몰라

모르겠지만, 이건…

이 냄새

 

나 알아

 

그간 무탈하였느냐?

기다렸다, 란 팡!

 

하지도 않은 약속이

오늘도

우리의 미래를 앗아가려고 한다

 

그토록 원하던 걸 손에 넣어도

솔직하게

잘 웃을 수 없는 건 어째서일까?

 

넘치는 눈물은 약점이나 후회가 아냐

 

아픔이 낳은 조각일 뿐

 

어떤 순간이든 운명이든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단 걸 알았어

한계든 어려움이든

포기하고 싶지 않아

이대로 놓지 말아줘

단단히 쥔 네 오른손의 따뜻함

여기에 있으니까

 

적을 알고 자신을 알았을 때
깨닫는 것이 공포라면

꼬리를 말고 도망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자리에 남아
지혜를 쥐어짜 싸우면

반드시 승산이 보일 것이다

다음 회,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제48화: 지하도의 맹세

동료를 희생해 승리하는 것은
옳으냐, 그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