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이것도 받아둘까!

 

생일, 축하드려요.

 

(지갑은 포기해도,
책갈피는 포기 못해!)

 

여자의... 냄새?

 

소녀 되는 자

미소를 잃지 않고

항상 아리따이 있을 것

머리 한 올부터 손끝까지 전부

소녀 되는 자는

그대의 말

하나 하나에 일희일우하며

가끔은 몰래 우는 날도 있지만

 

매우 신기하네

그대를 생각하는 것

그것만으로 왜인지

할 수 없는 건

어디에도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돼

그래 아름답게 그래 청아하게

그대와 함께 피어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서

사랑받고 싶으니까

때론 강하게 늠름하게

보호받기만 할 수는 없어

그대를 향한 마음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소녀의 마음가짐

 

[제6화: 못된 계집아이]

 

GARNiDELiA - オトメの心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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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오, 료! 돌아왔니!
-누나, 어서 와!

 

어때? 시마 집안에는 썩어날
정도로 돈이 넘쳐났지? 수확은?

 

동생 앞에서 그러지 마! 거기다
이건, 생활비로 쓸 거야!

괜찮잖니! 부모 말은
얌전히 듣는 법이야.

뭐가 부모야! 딸에게 이런 짓을 시키고...
자기는 맨날 술만 퍼마시는 주제에!

 

이게 어디서 부모에게 말대답이야!

 

누나!

 

뭐야, 이 정도냐. 왜 더
잔뜩 뜯어오지 않는 건데!

돌려줘! 이게 없으면
이 애들의 밥줄이...!

닥쳐!

 

아빠! 그만둬!

 

닥쳐라! 널 신경쓸 시간은 없다.

 

너희 애새끼들이 도움이
안 되는 게 잘못이지!

누나 때리지 마!

(내가... 한심하다.)

 

어서 오세요.

 

유즈...

늦어서 걱정했어요.

 

자요. 캐러멜, 다시 채웠어요.
깨진 병도 치워뒀어요.

 

잘게.

 

(오늘은 내 생일이라,
유즈가 축하하려 하건만...)

 

(역시 내 생일은,
제대로 된 일이 없구만.)

 

타마히코 님, 오늘 괜찮으시면, 또
산 위의 이나리님께 가지 않을래요?

미안하다.

 

-오늘은 일이 좀 있어.
-그, 그러신가요.

 

잘 먹었다.

-아, 더 드시진...
-괜찮아.

 

(오늘에야말로, 어떻게
해서든 책갈피를 되찾는다!)

 

(그 아버지가 없으면 좋겠는데...)

 

실례합니다!

 

어, 없나?

 

누나! 여기 봐!

 

얘, 얌전히 있으라니까.

 

얍, 물대포!

 

(활발해 보이는데.)

받아라!

누나도 빨리 놀자.

 

뭐, 뭘 빤히 보는 거야, 인마!

 

미, 미안해. 그... 볼 생각은 없었어.
아니, 눈이 침침해서 잘 안 보였고!

100엔.

 

꽃다운 열여덟 살 소녀의 알몸을
보았으니. 100엔이라면 싼 값이지. 내놔!

 

뭐, 뭔 소린지! 그쪽도 내 지갑을!

 

실수했네.

 

방에 틀어박힌 음침한
도련님이라길래 삥뜯어주려고 했는데.

(무서워! 말투나 행동거지,
어딜 봐도 틀림없는...)

(불량아다, 불량 소녀다!)

그래서? 뭔데. 지갑을 되찾으러 왔어?

 

아냐!

 

책갈피! 책갈피를
가져갔지? 돌려줬으면 해.

책갈피?

도라지꽃 압화야! 그건
중요한 거야! 그러니까...

누나!

 

저기.

 

여기 모르겠어. 알려줘.

 

어디 보자...

 

미안, 료타로. 나, 산수는 못 해...

 

대신에, 이 도련님이 알려주신대.

 

여러 책을 읽고 뭐든 알고 있지?

정말? 대단해, 도련님!

물론 해 줄 거지?

 

역시 갖고 있었어!

안 해주면 이거, 어떻게 할까?

 

보여줘...

좋았어!

옳지, 옳지.

 

그러니까, 여기선 수가 올라가.

아, 그렇구나! 그러니까...

(결국, 전부 떠맡게 되었구만. 하지만,
책갈피를 위해서야. 어쩔 수 없어!)

그래서? 왜 이런
책갈피에 집착하는데?

장래 내 아내가 될 아이가, 그
꽃이, 나와 같다고 만들어 주었어.

내게 있어선, 가치가
있는 둘도 없는 물건이야.

 

도련님! 봐! 내 작문!

아, 내 습자도!

지금은 내가 도련님께 봐 달라고 하고
있잖아! 야마토와 케이타는 나중에!

 

형만 하고 치사해!

수라, 굉장한걸? 확실히 잘 썼어.

정말?

아름다운 글자야. 붓선도 좋아.

 

그리고! 도화도 봐줘!

나도!

다 됐어, 도련님! 맞았어?

하, 한 명씩! 순서대로!

너희, 도련님이 봐 줘서 다행이네.

응!

 

다들, 내겐 시마 타마히코라는
이름이 있어. 도련님은 그만둬.

시라타마히토?

 

=시라타마래!
-맛있어 보여!

아냐! 시.마.타.마.히.코!

 

그럼, 여기까지 하는 걸로...

선생님,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선, 생님...?

타마히코! 의외로 제법인데?

됐으니까 책갈피!

어이, 내가 돌아왔다!

 

아버지다...

 

뒷문으로 나가. 들키면 얻어맞을 거야!

 

알았어!

 

아니, 책갈피는!

 

나중에 돌려줄게!

 

누가 왔었니?

따, 딱히 아무도!

 

(결국 돌려받지 못했네. 유즈를 어떤
표정을 지으며 봐야 할지, 모르겠어.)

 

어서 오세요! 목욕물 다
됐어요. 아, 밥 먼저 드실래요?

 

타마히코 님...

(지금은 유즈의 상냥함이 괴로워!)

 

미안하지만, 매우 지쳤다.

 

오늘도 이대로 쉬게 해 줘.

 

(한 숨도 못 잤다...)

 

타마히코 님, 아침이에요.

 

(또... 원래의 자신으로
거꾸로 돌아간 건가.)

 

(아니!)

 

(제대로 유즈에게 이야기하자!)

안녕, 타마히코! 일어나 있어?

 

네!

지금 그 목소리는...

 

-야, 타마히코!
-타마히코 님.

 

저기, 이 애가 소문의 돈으로 산 애?

 

그러고 보니 마을에서 본 적 있었지.
이런 계집아이가 취향이구나.

 

그런 말투는 아니잖냐! 유즈는, 이런
내게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아이야!

 

그렇지. 집에서 수발만 들게
하기엔 딱 좋은 아이일지도.

 

이 냄새...

그리고 밖에선, 애인인
나와 즐겁게 지내면 되겠지?

 

참, 숨기지 않아도 되잖아.
어제도 계속 같이 있었고.

그건 네가...

내 알몸 보고 기뻐했잖아!

-기뻐하지 않았어!
-거.기.다.

 

너는 이 꽃과 같다고 하며,
이 책갈피를 주었잖니?

 

적당히 해! 거짓말만 하고!
됐으니 책갈피를 돌려줘!

 

첩으로 삼아 편하게 살게
해 준다면 돌려줄게.

돌려내!

 

유즈, 이 불량 소녀가 하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야! 믿어선 안 돼!

책갈피도, 이 소녀가
지갑과 함께 빼앗아서...

 

타마히코 님이니, 분명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죠.

 

믿을게요, 타마히코 님을.

 

아이고...

 

그러니, 이 일은 이걸로 끝이에요.

 

유즈?

 

유즈...

 

소중한 책갈피인데 찢겼네?
굳이 찢을 필요는 없었는데...

 

돌아가 줘...

 

돌아가 줘... 부탁이니까, 돌아가 줘.

 

알았어, 그럼 또 보자, 타마히코.

 

아, 재밌었다.

 

돈으로 팔린 주제에,
행복해 보이니까 그렇지.

 

그럼, 돌아가면 그 애들에게
밥 먹게 해 줘야지.

 

타마히코 님, 들어갈게요!

 

아침밥 준비가 되었어요.

 

(어라?)

 

어머, 이런!
옷 갈아입는 게 먼저였죠?

 

(신경쓰지 않아?)

 

(그걸로 진짜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가?)

 

전화죠?!

 

창고에 있어.

 

받고 올게요!

(누가 건 거지?)

타마히코 님, 타마코 양으로부터예요!

 

타마코?

 

여, 여보세요?

『늦어요, 오라버니! 빨리 받으세요!』

(무서워...)

미, 미안하다.

 

『어떠니? 그곳은.』

고베는 매우 좋은 곳이에요. 이쪽
여학교에 전학하여 친구도 많이 생겼어요.

어제도 저희 집에서
다과회도 했어요!

그러니. 다행이구나, 타마코.

네! 거기다 다 같이
쿠키를 만들었어요!

거기다, 유즈 언니께 받은
캐러멜과 아망드 마카롱!

그것도 이번에 제가 가르치게 되어서!

 

아니, 이런 걸 이야기하기
위해 전화한 게 아니에요!

 

(네가 멋대로 말한 거 아니니...)

미안하다. 그래서 할 얘기란?

 

생일 축하드려요, 타마히코 오라버니.

 

제, 제대로 9월 1일에 전화 드릴 생각이었는데,
부끄럽... 아니, 바빠서 늦었어요!

 

고맙다.

당연히, 유즈 언니께도 축하받았겠죠?

응, 뭐...

무슨 일 있었나요?

 

숨겨도 소용없어요. 유즈 언니의
목소리도 어딘가 기운이 없었고,

오라버니도 축하받은 것 치고는
기뻐 보이지 않은걸요.

아니...

 

그렇게 됐거든. 유즈는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만.

그래요. 오라버니는, 수많은 꽃들 중
왜 도라지꽃을 골랐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나와 같다며...

 

여학생 사이에선, 전하고
싶은 말을 꽃말로 대변하곤 하죠.

꽃말?

『말로 하는 것보다
청초한 면이 있으니까요.』

 

도라지꽃의 꽃말은,
변하지 않는 사랑.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꽃이에요.』

유즈 언니는 분명, 오라버니께 계속
사랑을 바치겠단 마음으로 보낸 거겠죠.

그걸 도둑맞았다곤 하나,
다른 여자의 손에 넘어가다니.

『생각한 것만으로도, 슬픔으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요.』

 

오라버니? 듣고 있나요?

 

(도라지꽃의 꽃말은 변하지 않는
사랑, 꽃으로 마음을 대변...)

(나에게 계속... 사랑을 바친다.)

 

(뭐야, 그게! 말 그대로
유즈가 할 법한 일이잖아!)

 

(이 너덜너덜하게 찢어진 책갈피...)

〈생일, 축하드려요!〉

(이게 지금의, 유즈의 마음 그 자체다.)

 

타마히코 님, 저녁 준비가 다 되었어요.

 

타마히코 님? 어머나, 선잠을
주무시고, 감기 걸리시겠어요.

 

자 버렸다...

 

그거, 아직 갖고 계셨군요. 그렇게
되어선... 이제, 필요없으실 텐데...

 

도라지꽃의 꽃말은,
변하지 않는 사랑 아니니!

 

그렇다면 어떤 형태가 되더라도,
담겨진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죄송해요!

 

저, 무슨 짓을... 죄송해요!

왜 사과하는 거니!
넌 조금도 나쁘지 않아.

그저...

 

잃어버리셨다면, 잃어버렸다고 바로
말했으면 했어요. 절 배려하신 거겠지만요...

밥도 전혀 같이 드시지 않게 되고,

절 피하는 건가 하고... 싫어하시는
반찬을 만든 게 아닐까 하고...

잔뜩 걱정했고, 매우 쓸쓸했어요.

 

(난 바보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그래요! 이제 혼자 짊어지지 말아요.

거기다, 제일 용서할 수 없는 건 그런
예쁜 사람과 사이가 좋아진 거예요.

정말... 제가 있으면서,
곤란한 사람이에요.

 

-정말, 정말 나쁜 사람!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모처럼 진수성찬도 만들었는데!

(이렇게 난, 유즈의 투닥거림을,
유즈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 됐다!

 

어때...?

 

어머, 훌륭하게 완성되었군요!

 

풀과, 타마히코 님의 냄새...

 

아시나요? 타마히코 님.
도라지꽃에는, 성실이란 꽃말도 있어요.

타마히코 님의,
성품 그 자체 아닐까요?

 

고독으로 번지는 밤하늘

얼마나 바라본 걸까

오늘도 정답은 미아 같아

하지만 올려다본다면

혜성을 만날 수도 있겠지

그대로 한 곳에 있을 수도 없겠지

마음도 기대지 못하는

일그러진 운명이야말로

돌고 돌아 만난 것뿐이야

어쩌라는 걸까 한 번 더 이 가슴에

꿈을 품어 버렸다고

달빛이 빛난 오후 9시

서툰 손과 손이 함께 닿으며

진심으로 연주하네

지금까지의 눈물의 색마저도

바꿔 버릴 것 같아

그 미소의 반짝임에
못 당해낼 것 같아

마음이 맞는 모든 것으로

오늘도 천체는 돌아가
귀를 기울이면

새벽이 들릴 것 같아

 

타마히코 님이, 마을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쳐주게 되어,

집안이 갑자기 떠들썩해졌어요!
힘내세요, 타마히코 선생님!

 

土岐隼一 - 真心に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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