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오르텐시아 사가

성왕력771년9월

 

어째서인가요?

 

논노리아

 

무슨 일 있어?

 

알프레드 님

 

주문했던 약초가

너무 부족해요

 

이것도 싹 다 긁어 모은 거야

 

어째서 약초만

 

소문으론 코콘 마을이 폐허가
됐다고 그러는데 말야

 

코콘 마을이라고?

 

아는 거야?

 

예전에

우리 마을과 교류가 있어서 말야

 

거기는 오르텐시아의 약초에
전반을 맡고 있다고 하잖아

 

갑자기 폐허가 되겠냐

 

어쨌든 손에 넣기 힘들다고

 

가격도 폭등하고 말야

 

이래선

영지민들의 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말아요

 

구입 자금은 준비하겠습니다

 

오벨의 백성이 곤란하지 않도록

 

힘을 빌려주시지 않겠어요?

 

나 참, 못 당하겠네

 

뭐, 오벨의 영주님께는

선대로부터 신세를
지고 있으니 말야

 

어떻게든 해보겠네

 

고맙습니다

 

잘됐네요

모르

 

고맙습니다

과연 페르난도 님의 아드님이셔

 

코콘 마을이라

 

수상쩍은 일이네

 

오르텐시아 사가
하루하루

 

하루하루

 

결국 이것밖에 살 수 없었네. 모르

 

어쩌죠

 

이래선 바로 부족하고 말 거예요

 

만일 알프레드 님들께서
크게 다치시기라도 한다면

 

여, 실례 좀 할게

 

디플롯 상

 

왜 그래? 모르

 

잠깐 코콘 마을에 가려고

 

- 에?

 

그치만, 폐허가 됐다고

 

그니까 소문이잖아

 

살펴볼 겸

덤으로 약초도 사다 줄게

 

나도 가지

어?

 

어이 어이

영주가 가는 편이

 

거래도 빨리 성사되겠지

- 아니
- 그렇다면

네가 가지 않아도

 

영지민을 위해서야

 

그리고

 

코콘 마을도 신경 쓰이고

 

한 마을이 갑자기 폐허가 되다니

이상하니까

 

나 원

 

저도 함께 가고 싶어요

 

알프레드 님

 

논노리아?

 

고마워. 논노리아

 

근데, 먼 길이 될 거고

 

그대가 다치면 큰일이잖아

 

그치만

 

그치만 그치만...

 

그럼, 모리스

 

뒤를 부탁하네

 

오!

맡겨두게

 

다녀오세요

 

부디 조심하시길

 

모리스 님

 

응?

 

부탁이 있어요

 

코콘 마을은 수원이 풍부해

 

다양한 약초를 채취할 수 있지

 

그 덕분에 의술도 발달돼있어서

 

오르텐시아 각지에서
찾아오는 병자도

적지 않아

 

소문이 진짜라면

 

오벨만의 문제로는 끝나지 않아

 

- 어?

 

다른 의미로 큰 문제가
일어난 것 같네

 

무슨 말인가요?

 

됐으니까. 돌아가

 

교회 기사?

 

코콘 마을은 수원이
범람해 폐허가 됐다

 

여기서부터 위험이 따르니

 

통행을 불허한다

 

그럼 약초 구입은 어떻게 하면

 

포기해야겠지

 

그럴 수가

 

수원이 범람했다고?

 

큰 사건이다. 모르

 

믿기 힘드네

 

이쪽이야

 

길을 아는 거야?

 

교류했다고 그랬잖아

 

코콘 마을의 샛길 정도는

얼마든지 있다고

 

어이~ 괜찮은 거야

 

걱정 말라니까

 

참 나

모르

 

거봐. 말했지

 

저기가 코콘 마을이야

 

범람하지도 않았잖아. 모르

 

그럴 거라 생각했어

 

어이, 아저씨

 

잠시 괜찮을까?

 

어?

 

당신들은

 

혹시 마을 밖에서 왔는가?

 

 

이 마을이 폐허가 됐다는
소문을 들었는데요

 

그런 일이

 

혹시

정교회와 관계가 있는 게

 

 

실은

 

2년쯤 전에

 

교회 기사님들이 이
마을에 갑자기 와서

 

마을과 병자를 정교회의
관리 하에 두겠다고 했다네

 

마을 입구에도 검문을 당하고

 

그것도 얼마 전에
마침내 봉쇄되고 말았네

 

정교회 녀석들

 

도대체 이 마을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그건...

 

기다려

- 어?

 

괜한 소리는 안 하는 편이 좋아

 

너희들

 

정교회의 일을 캐내서 어쩌려고

 

흥!

 

마을을 억압하는 정교회의 개냐

 

호오~

 

정교회에 거스른다는 건가

 

재밌군

 

관둬

 

경계할 필요는 없어

 

- 어?

 

난 아델

 

전 사제다

 

전 사제

 

지금은 신을 섬기는 자격을 잃고

 

정교회와도 결별했지

 

그런 말을 하고서

우리를 속이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난 한때 사제로서

 

석화병이 창궐한
페탈 마을에 파견됐다

 

- 엇?!

 

근데, 난 석화병의 비참함에 겁먹고

 

마을 사람을 버리고 도망쳤지

 

그때부터 난 죄인이 된 것이야

 

그리고

 

그걸 속죄하기 위해서 여기에 있지

 

정교회가 이 마을에서 뭘
자행하고 있는지 알려주지

 

따라와라

 

저기

 

페탈 마을의 사제는

 

만났나?

 

다노와 사제를 말하는 건가?

 

다노와 사제는

 

병에 떨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지탱하셨지

 

신앙심도 뜨겁고

 

사제의 귀감이신 분이었지

 

그런가

 

 

자네들과 만난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군

 

에?

 

저걸 봐라

 

- 응?

 

노르 병원

 

정교회의 관리 하에 있는 병원이다

 

꽤나 경계가 삼엄하네

 

녀석들은 저기서 뭘 하는 거야?

 

아마도 지금도

 

석화병 환자가 수용돼있지

뭐?

 

그럴 수가

 

석화병은 사라진 게 아니었어?

 

석화병은 페탈 마을
이외에도 발생하고 있어

 

허나, 어느샌가
병의 소문은 사라지고

 

환자도 행방불명

 

완치됐다고 하는 자의
이야기도 들어본 적 없어

 

그 환자가

 

저기에 모여있다는 거야?

 

틀림없어

 

석화병을 은폐하고

막기 위해서

 

그리고

 

그 병원의 의사에 손으로

인체 실험에 사용되는
공포도 있는 거야

 

설마

 

나 혼자선

 

환자들을 해방하는 건 불가능하지

 

제발

 

힘을 빌려주면 좋겠어

 

물론이지

 

어떡하면 돼?

 

병원 지하로 통하는 수로가 있어

 

좋아

빨리 가자

기다려봐

 

- 어?

 

왜 그레?

알프레드

 

여기선 일단

 

게오르그 총장께 보고해야 돼

 

어?

그러고 있을 때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을 뺏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 마을의 상태를
못 본 척할 수 없고

 

석화병의 환자도 방치할 수 없어

 

그렇지만

 

뭘 망설이는 거야

정교회가 얼마나 권력을 가졌는지

 

알고 있잖아

 

오벨 영주여

 

그 검을 뽑은 일이 뭘 의미하는지

 

귀공이라면 이해하고 있겠지

 

설마

 

정교회가 두려운 거야?

 

사람 잘못 봤어. 알프레드

 

가자. 아델

 

- 어?

괜찮겠나?

 

 

어?

 

가자고

 

정교회의 만행을 용서할 수 없어

 

오르텐시아 사가
하루하루

 

어둡고 음침하면

 

뭔가 나올 거 같아서 무서워. 모르

 

뭐야! 모르

 

미안. 모르

 

어?

 

괜찮아?

마리유스

 

아, 어

 

참 나, 손이 많이 간다니까

 

확실히 알기 쉽게 말하라고

 

 

그저 정교회를 적으로
돌리는 게 무서운 게 아니잖아

 

마리유스

 

네가 말한 것처럼

 

난 정교회를 두려워하고 있어

 

만일 영주가 반역자로 잡혔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어?

 

에?

 

영지를 포함해 전 재산을 몰수당해

 

영지민도 그들에게 관리 하에 놓여

 

어?!

 

교회 기사단은

 

영지민에게도 가차 없이
탄압이나 징벌을 행하잖아

 

그러니 난

 

그리 쉽게 거스를 순 없어

 

그런데

 

이 마을이나

 

지금까지 정교회에 해왔던 일이

 

나라의 참상을 보며 망설이고 있어

 

정의가 뭐지?

 

난 어쩌면 좋은 건가

 

미안해

 

앞으로 나아가자

 

알프레드는 영주로서

 

지킬 것들을 위해서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난

 

뭘 하고 있는 거야

 

저기가

 

병원의 지하에서 물을 긷는 곳이다

 

이 시간엔 아무도 없을 텐데

 

이런 곳에는 귀신이 나온다고
정해져 있어. 모르

 

뭘 쫄고 있는 거야

언데드 같은 무서운 게 나와. 모르

얼, 멍청한 소리 하지 마. 모르코

 

진짜로 있겠냐

 

- 어?

진짜로 나왔다!! 모르

왜 언데드가

 

페탈 마을만이 아니었던 거야?

 

서두르자

 

꺼려지는 상대네

 

이 녀석들은 페탈 마을 사람이 아니야

 

디플롯

왜 그래?

 

다친 덴 없어?

 

 

근데, 어째서 언데드가

 

전에는 이런 마물이 없었는데 말야

 

괜찮나?

 

안색이 좋지 않은데

 

뭔 소리야

 

갈 길이나 서두르자고

 

아마도 여기에

수용되어 있을 거야

 

가자

 

 

목소리

 

이쪽인가

 

틀림없어

 

석화병의 환자야

 

이런 지하에

병자를 밀어 넣다니

 

죽기를 기다리는 것 같잖아

 

페탈 마을 사람들은 없는 건가

 

어?

 

누군가 와

 

증거는 충분해

 

일단 물러나자

 

 

서둘러

 

디플롯

 

위험해

 

저 녀석은 뭐야?

 

야발

 

대빵 큰 거한이잖아

 

이 녀석이 침입자인가

 

나 원

 

더러운 쥐새끼는 어디든 침입하지

 

닥터 그레프

 

이 병원의 의사야

 

죽어가는 자만 상대하는 건

질렸던 참인데

 

가스톤

 

좀 놀아줘라

 

아무쪼록 죽이지 마라

 

이 녀석은 뭐야

 

안 먹히는 거야?

 

저 녀석

 

육체 개조한 실험체인가

 

이 새끼!

 

여기 있는 석화병자들에게
뭘 한 거야!

 

치료잖아

 

약을 투여해 고통이나 괴로움을
못 느끼도록 해주고 있지

 

아픔을 못 느끼는 몸이면

 

실험도 마음껏 할 수 있지만

 

이들은 다 죽어가는 주제에

비명이 일일이 시끄러워서 말야

 

수준 이하의 좆망할 개자식이

 

뭔 소릴 지껄이냐

 

이 치유는 교황의 명에
따라 행하는 거라고

 

교황?

 

어?

 

멍청아

 

너희들은 이대로 탈출해

 

어쩔 셈인데?

 

뭔가의 인연인 것 같네

 

버릴 수 없잖아

 

혼자선 힘들어

 

이런 건

 

아무것도 짊어지지
않는 자에게 맡기라고

 

저 녀석들 중에

 

네가 아는 자가 있으면 어쩌려고

 

넌 잡히면 안 될 입장이잖아

 

오벨을 지킬 거잖아

 

디플롯

 

어?

 

알프레드

 

마리유스

 

너 뭐 하는 거야

 

알프레드는 널 버리지 않아

 

그치만, 오벨을 지켜야만 해

 

그렇다면

주인을 대신해

그 의지를 대변하는 게

종자의 의무야

 

엇?

 

기어 나오네

기어 나온다고

 

실험이 순조롭구나

 

마리유스!

 

뭐 하는 거야! 모르

 

미안하네. 쿠

 

어?

아델과 함께 탈출해

 

그리고 모두에게 알리지 않으면 안 돼

 

네가

 

날 대신해

 

- 어?

 

난 알아버렸어

 

이 마을의 참상도

 

이제까지 정교회의 만행도

 

오벨을 지키는 것만으론
안 되는 거야

 

난 오벨의 동료를

 

전부 수호한다

 

그것이 오벨 영주로서

 

기사 페르난도의 아들로서

 

내 정의다!

 

괜찮아? 알프레드

 

나 원, 대단한 영주님이셔

 

쥐새끼가 몇 마리 늘어도 상관없다!!

 

가스톤

쳐라!

 

나의 가스톤이

 

석화병 환자에게 저지른
정교회의 만행

 

오벨의 이름을 걸고

 

공표하겠다

 

어?

 

디디에 경

 

어느새

 

이런 곳에서 도대체
뭐 하시는 겁니까?

 

오벨의 영주여

 

당신이야말로 무슨 짓을 하고 계신가

 

물론

 

전 죄 많은

병에 고통받는 자들의 구제입니다

 

뭐가 구제냐

 

그런 거짓말

누가 믿을까 보냐

 

모든 건 아르데브론 교황의 뜻입니다

 

그렇다면 직접 교황께
물어보기 전까지

 

디디에

 

널 구속한다

 

주어진 영지에서 얌전히 계셨다면

 

평온하고 무사한 일생을 지냈을 텐데

 

어리석은 자는

 

야발!

어째서 네놈들은

안위를 버리고서

 

약속된 평안의 미래로 가는 길을

 

벗어나려는 것이냐

 

응?

 

디플롯

 

마리유스

 

그렇군

그런 것입니까

 

남자 행세를 하면서 주위를 속이고

살아남았을 줄이야

 

그만둬

 

디디에

 

마침내 잡았다

 

이 여자야말로

 

석화병의 마녀

 

그럴 수가

 

저 둘도 잡아라

 

마녀에 가담한 중죄인이다

 

기다려

 

기다려줘

 

마리유스!

 

  제7화
  궁지
~파헤쳐진 진실

 

동료를

 

모든 걸 지키겠다고 맹세했는데

저 마녀의 처형이 정해졌다

이걸로 더는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끝나니까

이대로 끝내지 않아

  제8화
  등불
~왕녀의 귀환
안녕

  제8화
  등불
~왕녀의 귀환
알프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