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엄마는...

 

확실히 때때로 저에게 화풀이하고

청소도 안 하고

밥도 안 만들어주고

좀 더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혼자서 일하고 돈 벌고
힘들겠구나,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구나

 

하고 싶은 말은 많이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무너트려도 되는 건 아니겠지

저 사람이 어렵게 잡은 행복을

게다가 무엇보다
엄마는 예뻐요

 

확실히 그러네

조금 눈매가 사납지만

 

미소는 분명 귀엽지 않으려나?

분명 말이지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자막 *isulbi*

 

엄마와, 가족

이사에 대해서
케이스케와 마이가 알면

분명 쓸쓸해하겠지

 

그건 그렇고, 엄마

나도 조금은 생각해서
재혼하려고 하는 걸까?

 

그런 성격이니까

자기 생각밖에 안 했으려나?

 

다녀왔어

 

뭐야, 중요한 얘기란 게?

실은 나...

이사하게 될 것 같아

 

말은 안 했지만 우리 집

편모 가정이라
엄마가 재혼할지도 몰라서

그런데 그 상대의 직장이
사이타마로 이전하게 되면서

같이 살자는 얘기가 돼서

 

언제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뭐야, 그런 얘기였어?

 

묘한 표정으로 얘기해서
좀 더 심각한 일인줄 알았는데

사이타마라면
완전 만날 수 있는 거리잖아

 

 

왜?

아니, 왠지
상상했던 반응이랑 달라서

당신 성격에
분명 우울해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야 떨어지는 건 괴롭고

지금보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건 슬퍼

 

하지만 만날 수만 있으면
전혀 상관없어

 

죽어서 헤어지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그러네

애당초 지금 상황이 기적이니까

 

엄마, 울고 있어?

 

안 울어!

 

눈 빨개

이건 꽃가루 알러지야

억지 부릴 필요 없다니까

뭐, 그건 그렇고

엄마 재혼할 것 같다니 잘 됐네

 

아직 확실한 건 아니지만

한 번 만나보고 싶네

어떤 사람이야?

 

뭐, 평범한 사람이야

단지 이 상황은
믿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해

뭐, 그렇겠지

 

아, 그렇구나

괜찮다면 타카에 엄마도
부르고 싶었는데

 

뭔데?

다음달 크리스마스는
오랜만에 세 명이서 파티하자

미안해

크리스마스는 다른 계획이...

 

그럴수가...

 

이사보다 침울해하네

크리스마스는

엄마가 세 명이서
유원지에 가고 싶다고 해서

그러면 어쩔 수 없잖아, 아빠

그렇구나

 

그럼 올해는 마이랑 둘이서
조용히 크리스마스인가?

어라, 그건 모르지

마이도 남친과 보낼지도

뭐라고?

그런 거야, 마이?

아니, 그런 거 아니야!

정말, 엄마도 참
아빠 놀리지 마

미안해

하지만 앞으로 그런 일도 있을 테니

마음의 준비는 필요하다고

 

마음의 준비...

없다니까, 아빠

 

왜냐면 진짜 없는걸

 

미안해, 마이 씨

그날은 이전부터 동료와
여행갈 계획이었어

 

거절당하고 말았어

 

아빠, 둘이서 즐겁게
크리스마스 보내자

마이!

 

니지마 가 정도가 아니라도 좋으니까

 

엄마가 만드는 가정이

안심할 수 있고 안정된 장소가
돼주면 좋겠어

 

히로키

여어

 

요즘 가게에 안 오네

오피스 이전하기 전에
할 작업이 있어서 바빠서 말이야

 

연락도 좀처럼 못하게 될지도 몰라

뭐, 어쩔 수 없겠지

 

살 곳 정말 당신 집으로 해도
괜찮겠어?

세 명이서 못 살 것도 없으니까

이사는 마리카 쨩의 신학기에
맞추는 게 좋지 않을까?

 

당신 의외로 애들 좋아해?

보통이겠지

 

그럼, 나 돌아갈게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

그래, 힘내

바쁜 건 알지만

이브만은 꼭 비워둬

 

아, 알고 있어

 

하지만 이브에 유원지라니

엄청 붐비지 않을까?

뭐 어때, 난 좋아

그럼 갈게

 

엄마는 요즘
눈에 보이게 안정적이야

좀 무서울 정도로

 

오늘밤 유원지

좋은 분위기가 되면 좋을 텐데

세 명이서 유원지

뭔가 가족 같네

 

아, 그렇구나

 

케잌 어떠세요?

진짜 가족이 될지도 몰라

 

그럼 가자

 

이거, 샀으니까 써

 

고마워, 엄마

 

그러고 보니

전에 마리카와 외출했던 것도
여기였었네

 

전에 왔어?

언제?

 

큰일이네

기억을 되찾기 전의 일을

역시 잘 떠올릴 수가 없어

 

마리카

응?

 

왠지 말이야

 

미안해, 지금까지

 

딱히 용서 안 해도 되니까

 

-악수!
-멋있어!

 

얼른 안 오려나

 

메리 크리스마스!

자, 안 좋은 일은 잊고
즐겁게 보내자!

안 좋은 일이 있었어?

 

아, 엄마가 없어서
유감이란 말이지

아, 하지만 엄마가 행복해질지도 몰라

그러네

내년엔 세 명이서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럼

건배!

 

아이카와 렌지

 

여, 여보세요?

 

미안해, 마이 씨

갑자기 전화해서

 

오늘은 거절해버려서 미안해

 

아, 아니요

 

그래서 내일
일찍 돌아갈 것 같으니까

저녁에 만날 수 없을까 해서

 

네, 그럼 내일 봬요

 

왜 그래, 마이?

벌써 취했어?

 

아니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산란 랜드

 

마리카, 돌아가자

 

쇼크 받았겠네, 이건

 

산란 랜드 앞

 

가끔은 맛있는 거라도 사서
집에서 먹자

 

그런데 우라카와 씨
어떻게 된 걸까?

아무리 바빠도

엄마가 지금껏 기대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을 텐데

 

엄마?

 

이건...

 

아빠, 오늘 케잌은 내가 골랐어!

그래?

예약하는 거 힘들었어

올해 크리스마스는 맛있는 게 많네

 

엄마, 목말라

이런, 어쩌지?

주스라도 마시고 와

난 그 사이에 담배 피고 올게

 

마리카, 여기 있어

 

엄마...

 

치, 치카, 어떻게...!

 

너...

처자식이 있었어?

 

웃기지 마!

뭘 버젓이 부모 행세를 하고 있어?

반지 안 끼고 있었잖아!

 

미, 미안해

정말, 정말, 용서해줘!

절대 용서 안 해!

반드시 망가트려줄 거야!

죽어!

죽어, 죽으라고!

 

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어

 

내가 사라지는 게
제일 좋은 거지?

 

뭔가 말해주고 싶어

 

뭔가 해주고 싶어

 

2학기 종업식

말은 그래도

지금 상태에서 말을 걸어도

엄마 입장에선 신경에 거슬릴 뿐

 

바이바이!

내가 할 수 있는 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역시 이거겠지?

 

만들어도 먹어주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긴 커녕 혼날지도 몰라

그래도 니지마 타카에로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

함께 유원지에 데리고 가준 건

앞으로 세 명이서 가족으로서
살아가려고 했기 때문이겠지?

 

지금까지 나를 방치하고

제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았던 건 나쁘지만

 

미안해

 

당신은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거지?

 

절대 용서 안 해

남친 기혼 위자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겠어

 

이거...

 

마리카가 만든 거야?

 

뭐야, 너?

날 위로하려고 생각한 거야?

 

오히려 비참해졌어

어린애 주제에
쓸데없는 짓을 하고

 

나가!

 

얼른!

 

없어

 

엄마

 

먹어줬구나

 

이사가 취소됐어?

 

응, 뭐...

 

간단히 말하면 파탄 났어

 

그렇구나

뭐라고 해야 좋을지

 

우리 입장에선
이사가 취소된 건 기쁜 일이지만

그쪽 가정을 생각하면 말이지

그런 소릴 하면서

아빠 실은 내심 엉청 기쁘지?

 

그야... 미안...

엄마의 엄마
우울한 거 아니야?

 

하지만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데?

 

설명하는 건 어려워

왠지 지쳐버렸어

그래?

좋았어!

그럴 땐 숯불구이지!

 

그거 좋아!

3학기

그렇게 이사 얘기는 사라지고

설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엄마도 꽤 냉정함을 되찾았고

안정된 날들이 계속됐지만

 

시라이시 씨

혹시 괜찮으면 먼저 퇴근해도 돼요

 

오늘은 이제 혼자서
할 수 있을 것 같고

왠지 당신
엄청 피곤해 보이니까

 

그럼 죄송합니다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아, 맞다 맞다

 

이거 괜찮으면

제 본가 토산품

따님에게도 나눠주세요

 

말씀드렸었나요?

딸 있는 거

제일 처음에요

점장님에게서
싱글 마더라고 들었어요

 

우리 집도 편모 가정이라서요

엄마 혼자서 날 키워주셨어요

꽤 반항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제
감사한 마음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일단

여자 혼자서 아이 키우는 어려움
이해하고 있어요

 

갑자기 왜 그러세요?

지금까지 전혀
얘기 같은 거 안 했었는데

우리 엄마가요

지난 주에 돌아가셨어요

 

그 장례식으로 본가에 돌아갔어요

새삼스레 감사와 후회도 하고

 

뭐랄까

같은 편모 가정인 당신과
얘기해보고 싶어졌달까

 

참견이었다면 미안해요

 

부재중 전화가 1건 있습니다

 

여보세요, 치카?

엄마야

미안한데 말이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돈 좀 빌려줄래?

모처럼...

 

빌어먹을 할망구

 

마리카

과자 받아왔는데

 

들어갈게

 

이 녀석

 

이런 시간에 어디에...

 

또 눈이 오네

뭔가 따뜻한 거 먹고 싶네

나 자판기 콘포타쥬 먹고 싶어

요전에 우리 집 근처에 있었어

정말?

 

마리카?

 

하지만 콘포타쥬라면

만드는 것도 간단해

옛날엔 자주 만들어줬었지?

 

그립네

옥수수 통조림 있으면
10분이면 만들 수 있으니까 배워둬

함께 있는 녀석은 누구지?

무슨 관계?

 

대체 언제부터?

 

게다가 무엇보다
저 말투, 분위기

정말 마리카?

 

그럼, 내일 봐

혼자서 괜찮겠어?

괜찮다니까

 

타카에 녀석
스마트폰 두고 갔어

아직 만날 수 있겠지?

전해주고 올게

네, 다녀오세요

 

추워

 

마리카

 

엄마?

 

얘, 마리카

 

저 녀석들 누구야?

무슨 관계야?

 

어째서 엄마가 여기에?

설마 본 거야?

 

왜 말을 안 해?

누구냐고, 누구!

말해! 말해!

 

내 앞에서는 우울하게 굴어놓고

저 녀석들과는
편하게 말하는 거야?

너마저 나를?

 

저기요!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당신은?

 

당신...

 

당신이야말로 대체 누구야?

우리 애와 무슨 사이야?

당신이?

 

이 아이의 엄마?

 

엄마라면 그런 식으로 꾸짖는 건
잘못된 거야

뭐?

남인 당신과는 상관없잖아!

상관은 있어

 

나도 누군가의 부모야

 

부모가 아이를 꾸짖는 건

그 아이의 성장을 바라기 때문이야

하지만 당신은

아이가 얘기 안 하는
이유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윽박지르는 건 아니지

 

마치 자신의 짜증을
배출하는 것 같잖아!

 

멋대로 말하고
싸움 거는 거야?

그게 아니야

부모로서 애정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는 말이야

 

쓸데없는 참견이야!

당신이 뭔데 그래?

우리 애를 맘대로
데리고 돌아다니고

뭐 하고 있는 거야?

 

그 아이는...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