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화과자 전문점 료쿠쇼

 

한 번 보세요.

 

여보,

이츠카 돌아왔는교?

아직.

아직 역에 있나.

 

아빠!

 

누...?

누구?

아니... 내가 할 말...

 

뭐어?

 

탑니데이, 탑니데이!

 

또 아니었네...

 

데아이몬

한 사람, 다시 한 사람
데아이몬

스쳐지나가네 오른쪽 왼쪽으로

한 사람, 또 한 사람씩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꿈을 안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잠 못 들기도 하고

평범한 인생이란 건 어디에도 없어

그런 것처럼 보이는 것뿐

우리는 외로움 타는 생물이니까

너무 늘어나버린 것일까

한 사람이 두 사람 나란히 선 그림자

그대를 끌어안아도 될까?

 

나고무와 이츠카

 

10년만이네...

 

감사합니다!

다음은 기다리시던 두근두근 밴드...

밤 만쥬!

안녕하신가예!

 

이야, 분명 피곤해서 그랬겠재, 관객들!

하드계 밴드가 이어진 뒤 아이가.

함 거하게 마시러 갈까!

미안, 나고무.

 

우리, 빠질게.

 

뭐고, 하나같이...

멤버 바뀌기도 했지만,
10년을 해왔다 아이가...

이건 좀 힘 빠진데이...

 

감사합니다.

 

엄마한테서?

 

이건...!

우리 집의...

료쿠쇼의 사쿠라만쥬!

 

이 빛깔, 향기, 식감!

그리고 적당한 단맛!

맛있네!

정화되어간데이,

내 풀죽은 기분이...!

 

편지?

뭐꼬?

평소엔 연하장 말곤
소식 안 주고 받았는데...

 

아버지!

 

그럼 배달 다녀오겠심더!

 

내 왔데이!

오랜... 만...?

 

어델 상판 들이밀고
씰데없이 실실대며 기어들어올라카노.

 

파?

팔팔하네!

 

할배요,

오랜만임데이.

내 돌아왔심더.

내 참!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뛰쳐나가놓고 소식도 없다,

인자 와서 뭐하러 돌아온 기고?

이 가게를 이을라고.

 

10년 빈둥빈둥 과자 손도 안 댄
쌩초보가 뭘 지껄이는 기고!

아버지가 입원했다고 듣고 번쩍해서

누가 이 가게를 지키겠노 해서.

여기 올 때까지
무슨 병이고, 생각했는데,

설마...

 

치질이었다니!

하지만 마음 써서 돌아와주니
안 기쁜교, 여보.

네 힘은 안 빌린다!

후계자는 이미 있니라.

 

이 만쥬 맛있네!

글체.

벚꽃 소금 절임을
껍질 반죽에 넣은 기다.

그런 얘기 하고 있는 거 아이다!

좀 들어라!

다녀왔심더.

 

어서 오렴.

 

어라?

 

마침 잘 됐데이.

여 앉그래이.

 

뭐하노, 그리 빤히 보고.

아차, 실례.

아니, 아까 역에서
누가 내를 딴사람으로 봤는데,

저 애랑 닮은 것 같아서.

딴사람?

응, 응,

갑자기 팔을 붙들곤...

다, 닮은 사람은
이 세상에 셋은 있다카고,

그, 그, 그래서 이 분은 누구신교?

 

아들인 나고무데이.

미안하지만 인사 좀 해주그래이.

아드님이라면

이 가게 버리고 나간 채로
제대로 소식 하나 안 줬다던...?

아이고, 와 그라노, 부끄럽게.

 

유키히라 이츠카입니다.

1년쯤 전부터
더부살이 하고 있심니더.

와 그런 섭섭한 소릴 하노!

다들, 이 집 아라고
생각하고 있데이!

 

나고무,

이 아가 우리 집 후계자데이.

이 양반이 멋대로 말하는 것뿐이데이.

뭐라꼬?

아직 10살인데...

아주머니,

내도 그럴 생각임더.

도망이나 치는 지맛대로인
사람에겐 양보 못 함더.

말 잘했다!

그래야지 내가 애껴 본
후계자 아이겠나!

이제 일하도 가도 되겠심까?

그래, 오늘도 잘 부탁한데이!

 

일이라니...?

 

학교 끝나면 가게 일 봐주는 기라.

지금은

간판 소녀데이.

 

바지런히 잘 움직이네.

그렇구나.

간판 소녀란 건 참말이네.

죄송합니다.

전 좌석 금연인지라.

 

식후 한 까치가 좋은 거 아이가!

다른 분들께도 폐를 끼치게 되니.

애 주제에 잘난 듯이 말하는 거 보소.

짜져있그래이.

말귀도 몬 알아듣는 기.

그쪽이야말로 어지가이 나이 쳐묵고
말귀를 몬 알아들으시네예.

뭐?

애도 경찰은 부를 수 있심니더.

영업 방해로
경찰 앞에서 질질 짜실란교?

 

감사합니데이.

 

괜찮아?

별로.

그럴 때는 어른에게
의지하는 게 안 좋겠나.

당신이랑은 상관없심더.

 

무슨 일 있었나?

 

그랬나.

저 애,

남에게 의지하는 게 익숙하질 않달까,

우리 손 안 번거롭게 하고 싶다며

뭐든 혼자서 정리하고 싶어 하는 기라.

그러고 보니 부모는?

아를 혼자 놔두고 행방불명이데이.

 

그날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거든.

어머니랑은 진작에 헤어지고

기타를 짊어진 아버지와 둘이서

연줄 따라 여기에 찾아온 기라.

 

다음날,

료쿠쇼의 아재 아지매께
이 아이를 부탁합니데이
미안, 이츠카

고작 한 마디 편지만 남기고서

료쿠쇼의 아재 아지매께
이 아이를 부탁합니데이
미안, 이츠카

사라진 기라.

 

굳센 척하는 쟈를 보니
안타깝다 아이가.

쟈가 원하는 만치
우리 집에서 돌봐주기로 한기라.

그치만 우리도 부모 대신하긴
한계가 있다 아이가.

아이들 세계는 잘 못 따라가겄어.

굳이 따지면 손주다 아이가.

그래!

너,

이대로 여서 수행할 생각이면

저 애의 부모 대신 해주면 안 되겠나?

뭐?

예절차릴 대상에서 벗어난 니라면

쟈도 안 솔직해지겠나?

내가... 부모?

 

그러면 그건...

부모를 찾아다닌 기가?

아, 그렇지,

네 방, 창고밖에 안 비었으니

거기 적당히 쓰그래이.

진짜?

 

저녁 다됐으니 나고무 불러오렴!

아, 네!

 

저기...

저녁 다 됐는데요...

 

기타...

 

마사 씨, 안녕하세요.

사키 군, 안녕.

해도 일찍 뜨게 됐구마이.

공기도 참 상쾌하네요.

 

쉰... 하나...

쉰... 둘...!

상쾌함과는 180도 다른 광경...!

거 아침 댓바람부터 수고가 많았네.

수행시켜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해라.

글체.

일찍 인나는 것부터
수행은 시작이데이.

좀 더 단디 해야지.

일어나자마자 하는 팔굽혀펴기가
화과자 수행이가?

서른 넘은 아들에게 그런 거
주의 줘야 하는 부모 입장도 돼 보그래이.

 

어라, 내 밥은?

스스로 푸시죠.

알겠심더.

 

그라믄 바깥 청소 하고 오겠심더.

이츠카!

나고무에게 시키마.

학교 준비 해야지.

 

뭔 말 했나, 이 주디가...!

싫습니더!

 

바깥은 가게의 얼굴 아인교

깨끗히 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리 가르쳐주시지 않았는교.

그걸 이 사람에겐 못 맡깁니더.

그라믄 니는

창고에서 새 설탕과 와삼본과 쌀가루와...
(설탕의 일종)

한 번에 말하지 말아도.

이걸 몬 기억하나, 문디야!

아, 무거워...

 

그러고 보니,

어릴 때...

돕는답시고 하다
쏟아삔 게 생각나네...

와 그라노,

기운 없구마이.

할배...!

자,

이거라도 먹을 테냐?

뱃속에 뭐라도 넣으면
기운 난다 아이가.

맛있는 걸 먹으면 더 힘이 날기데이.

 

그라믄 내,

우리 집 과자가 제일 기운이 난데이!

그럼 료쿠쇼의 간판

니가 지켜줘야겠구나.

 

할배는

내가 여기 있는 걸

기뻐하고 있을까...

 

다녀와!

 

조심하그래이!

다녀오겠심더.

 

내는 안 진데이.

도망치기나 하는 지맛대로인
사람에겐 못 넘깁니데이.

가게에서도 도망치고

과자로부터도 도망치고

지맛대로 하다 책임 포기하고

그런 무책임한 어른한테

내는 안 질기다,

절대로!

주인 마님,

내 슬슬...

오츠루 씨,

이제 퇴근할 시간이재.

수고 많았데이.

주인 마님,

발주처 어디냐고, 어르신께서.

정말...

내나 거 안 있나?

나고무,

니 잠깐 가게 좀 보그래이.

응.

 

어디...

이게 나가레...

우구이스,

베니모에...

전부 다 한 미모 하는구마이.

저, 저기...

이거 말인교?

아, 이거, 이거.

아이고!

나고무에게 가게 보라고
내비둔 채였네!

교대하겠심더!

부탁한데이.

교대합...!

 

잘 가그래이!

예쁨 받고 살아야한데이!

나고무, 이것아!

미안합니데이.

고맙심더.

저질렀삤나...

네, 여까지 확실히 들렸네예.

 

이거.

 

아저씨께서 남은 거라고 주라카네예.

 

할배가 만든 과자가

진짜 예뻤거든.

그 손 안에서 만들어져가는
과자가 기뻐하는 것 같아서

그랬더니 감정이입이 장난 아니라

좋아갖고 좋아갖고
마 주체가 안 되는 기라.

팔려나갈 때 맨날 울어제꼈다 아이가.

그랬더니...

그렇겠재,

나고무는 이대로

다른 일 시키는 게
안 좋겠나 싶데이.

 

그래서

고등학교 가서

마음 맞는 선배를 동경하는 식으로

기타 시작하고,

그 뒤에 할배 돌아가시고

뭔가 남겨진 기분이 들어서...

그렇네,

니 말대로 도망간 거겠재.

 

이츠카 쨩.

 

네, 전화 바꿨심더.

 

쑥 죠요만쥬를 백 개?
(참마를 넣은 반죽으로 된 피를 쓴 만쥬)

내일 저녁 때 가지러 온다카네예.

이츠카가 일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믄서

일부러 전화 중에 불러서
칭찬해줬다 하네예.

장하네, 주문을 받다니!

 

그럼 내일 재료 준비할까.

네.

자, 하자!

 

쑥 냄새 좋고!

먹지 마라.

안 먹는다.

 

우리 죠요만쥬는

코시앙에 약간 덜 달다 아이가.
(체에 밭쳐 완전히 으깬 팥)

 

다녀왔심더!

그래, 어서 와라!

마침 다 된 참이데이.

갈아입고 오겠심더!

 

어떤 손님이
가지러 오실지 기대되재.

 

감사합니데이!

 

감사합니데이!

 

어서 오세요!

 

두 명인데 자리 있나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안 오시네.

전화해볼까?

부탁 드립니데이.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거 일회용 전화번호일지도 몰라요.

장난전화란 기가.

일회용이라니...

우짭니까,

벌써 폐점 시간인데예.

이츠카는 맘 쓰지 말거라.

아라고 얕보고 놀린 모양이네.

 

이츠카!

 

지가 어케든 해보겠심더!

어케든이라니 그런...

아 혼자서 뭘 할 수 있겠노.

그런 건 고집 피울 게 아이다 아이가!

고집 아입니더, 책임임더!

책임지는데
아고 어른이고가 어딨심꺼!

 

어이, 누가 좀 뛰가라!

알겠습니다!

 

잠만.

 

내가 갈게.

 

만쥬 하나 어떠세요!

료쿠쇼의 만쥬 맛있어요!

하나 어떠세요!

만쥬, 하나 어떠세요!

맛있어요!

 

다들 서주지도 않네...

 

좀 더 단디 해야지.

안 그라믄...

 

괜찮니?

 

어린애가 혼자서 고생하고,

순경 아저씨 오실 기다.

빨리 엄마랑 아빠한테 돌아가려무나.

 

아빠는...

 

말했다 아이가,

애는 방해된다고.

손만 갈 뿐이고,

도움이 안 돼.

 

우짜노...

내... 또 필요 없는 아가 되는 기가...

 

기다렸재.

 

밤...?

용케 혼자서 애썼데이.

장하네.

자, 라이브 시작한데이!

 

지친 몸에 달콤한 것

한 잔에 곁들여서 익숙한 과자!

한 개 세금 포함 360엔!

쑥의 향기에 마음 놓이고

죠요만쥬 특별 판매입니다!

 

뭐꼬, 저거, 재밌네.

근데 화과자는 좀...

거기 누님들!

 

팥앙금은 미용에 좋심데이!

팥에는 식이섬유에 폴리페놀!

여성에게 부족하기 쉬운

철분 쨩도 확실히 챙길 수 있심데이!

덤으로 칼로리 오프!

 

하나 살게!

고맙심데이!

저도요!

어디 가게야?

료쿠쇼입니다!

하나만 사도 돼?

괜찮심데이!

고맙심니데이!

사진 찍어도 될까예?

좋지!

선전 확실히 해주이소!

고맙심데이!

만쥬 다섯 개 주세요!

네!

고맙심데이!

 

어찌어찌 팔아치웠네.

 

실패하면 뭐 어떻노.

우리 집 아 아이가.

이런 내가 봤을 땐 병아리지.

 

자.

 

두 개만 쌔벼놨데이.

 

720엔입니다.

똑부러진 후계자구만!

 

맛있어!

사람은 말이데이

맛있는 걸 묵으면

힘이 나는 기라.

 

부모 대신 해주면 안 되겠나?

그런 거창한 건

내는 잘 모르지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와요?

아니.

최고로 맛있재?

우리 만쥬.

네.

 

다녀왔심데이!

 

뭐꼬, 그 대가리는!

 

계속 쓰고 있었네.

일부러 그러는 줄 알았심더.

 

안녕하세요, 네온입니다.
수국꽃에 울리다

신곡 들어주세요.
수국꽃에 울리다

한 개씩이데이.
수국꽃에 울리다

네온이란 아는 없심더!
수국꽃에 울리다

음악이라면 여러 가지 기분을
수국꽃에 울리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심더.
수국꽃에 울리다

미츠루 쨩의 음악,
수국꽃에 울리다

내는 좋거든예!
수국꽃에 울리다

수국꽃에 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