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돌아가는 길에 잠깐
어디 안 들렀다 갈래?

괜찮은데.

 

뭐 해?

 

-왜 그래?
-이, 이거...

 

-어머!
-제법인데?

그치? 그거지?! 그치?!

 

러브레터... 맞지?

 

드디어 왔다! 내 청춘!

 

불안정한 날씨는 비
해를 겨눈 쪽으로 그만 눈길이 가

그늘진 위상 보이니 숨어
이 세상 따윈 성가셔

역시 탁함과 맑음 둘 다
섞어서 삼키고 싶어

선언하지 사랑으로 되어 있는
이성이 뒤집히며 숨기려 하나 왕도

오늘도 목숨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직감 임장감

지금이 내 차례

어디에든 가겠어요 진상을 주시길

 

東京事変 - 獣の理
sub by Freesia

 

울 것 같았을 때 곁에 있어준
일이라든가, 상냥한 미소라든가!

떠올리면 가슴 속이 홧 하고 따뜻해져서...
이건 뭘까 하며 생각하고 생각해서!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친구부터라도 괜찮으니 사귀어 주세요!

역시 아는 사람은 안단 말이지!
내가 상냥한 멋진 미소의 남자란 걸!

-그 얼굴로 멋진 건 아니지.
-아니, 인기 있는 건 괴롭네!

 

부럽냐?

딱히? 촌티나지 않아?

보통 라인이나 메일이잖아.

너와 다르게 고풍스런 사람이야!

러브레터라고 하지만!

 

야!

내용까지 프린트라니 들은 적이 없어!

글에 자신이 없는 걸지도...

 

익명인 것도 걸리네.

 

그냥 깜빡한 걸지도 모르잖아?!

 

나 잠깐 남자다움을
갈고 닦고 올게. 그럼!

 

어떤 글자든! 깜빡했든!
롱! 쇼트! 작든! 크든! 뭐든 좋아!

날 좋아한다고 한 네가!

 

좋아!!

 

역시 디저트 최강이야!
하트 수 장난 아냐!

 

-오다 군! 꽤 들떴지?
-류헤이고 어쩔 수 없지.

 

뭔가, 어릴 때 순정만화 읽고.

아, 중고생이 되면 운명의 사람을 만나고
멋진 사랑을 한다고 생각한 적 없어?

 

생각했어. 멋진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듣거나 하면 어쩔까 했어.

근데... 그런 순정만화
같은 전개, 전혀 없었지.

그래?

있긴 했지만, 여러모로 귀찮아서...
에리와 같이 있는 게 제일 마음 편해!

고마워!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또 왔다!!

 

만약 괜찮으면 오늘 방과
후에 만나지 않을래요?

미야시타 공원에서 기다릴게요...!

차렷!

 

경례.

 

착석.

 

네, 안녕하십니까. 그럼
출석을 부르겠습니다. 아이카와.

네!

-아자카미.
-네.
-방과 후, 미야시타 공원...

-이토.
-네.
-방과 후, 미야시타 공원...

-오다.
-방과 후, 미야시타 공원...

-오다!
-아, 네!

 

기다려라, 내 청춘아!

 

처음 뵙겠습니다. 접니다.

-오늘 어쩔래?
-팬케익이라든가?

 

제 마음은 이미 당신 겁니다!

 

오케이!

 

누구야? 누구냐고!

 

이런! 전부 날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침착해...

 

설마... 이 사람이... 러브 레터의...?!

 

이, 1학년 노자키입니다!
편지는... 제가... 보냈어요.

 

아, 이거 너야?

네...

왜 나... 인... 가, 요?

기억 안 나나요? 그 때 일...

 

오케이, 앞으로 세 바퀴!
다리 느리잖아, 노자키!

-너 때문에 정리 못 하거든?
-필요 없다고!

 

오다 선배?

너희, 돌아가도 돼.

무라세 선배!

 

우리 반도 다음 마라톤이거든. 워밍 업!
혼자 달리는 것보다 둘이서 달리는 게 덜 힘들잖아?

 

아, 그랬었지!

 

아니, 그래도, 그렇게 갑자기,
좋다고 해도... 저기...

 

저기... 미안. 네가 좋다든가 싫다든가
그건 아니니 안심했으면 하는데...

그건...!

 

나,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니,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달까...

잘 모르겠다는 게 본심이긴 한데...

 

괜찮아요! 저, 노력할게요!

-그래!
-감사합니다!

 

-안녕!
-어.

안녕.

어떘어? 어제! 고백 받았지?

 

거절했어.

 

그렇게나 들떴는데?!

얼굴이 취향이 아니라고 하면 죽는다!

 

아니... 그게 여자가 아니라...

 

그래서 손글씨가 아니었구나.
글자를 보면 남자란 게 들키니까.

응...

그런 선택지, 생각한 적도 없었고.
아무튼 사과하는 수밖에 없어서.

괜찮지 않아? 반대로 좋은 말하고
갖고 노는 쪽이 더 질이 나쁘고.

 

그치? 싫어하진 않지만 모르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제대로 말했고!

 

바보냐? 싫지 않다니, 완전
꿈꾸게 하는 소릴 하는구만!

 

아는 사이가 되면
연애 대상이 된단 거지?

속히 말하는 친구부터
시작하는 연애란 거지.

 

그럴 생각은...

그 애, 어떤 표정으로 그걸 들었는데!

-미소...
-안 되겠다.

지금 당장에라도 제대로
거절하는 게 좋겠어.

지금 당장!?

기대가 크면 클수록,
대미지도 커지는 법이라고!

 

미안! 나, 남자는 좋아할 수 없어.

 

처음부터 제대로
거절하면 좋았을 텐데...

나, 안 좋은 기억을 하지 않았으면
해서, 기대하게 하는 소릴 해서...

아, 저기...

친구부터 시작하자는
것도 무리니까! 미안!

 

차였구나.

 

자신의 한심함에 침울할 뿐이야.

시작해도 돼.

 

-기운 내라고.
-응, 고마워...

교단 구성원의 상위 클래스
놈들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

솜니움 드롭을 받은 녀석이 인터넷에
올렸거든. 그런 소문을 모아놨다고 제시카가.

 

또 뭔가 했구나...

사악함의 길은 뱀이야.

 

거기가 틀림없겠지?

주민 이외의 출입이 늘었다고
다크웹에 뿌려졌더라!

 

류헤이?

 

무라세?

 

뭐야, 너? 애랑 노는 거냐?

아, 아니...

이 바보가 스마트폰 잃어버려서!

위험하잖아!

이 애들이 알고 있다고 해서.

가자.

 

데려다 주는 거야! 그럼!

 

아, 야!

 

힘내라!

 

여기가 쓰인 건 확실한 모양이네.

 

흔적 없음!

적도 바보는 아니란 뜻이지.

헛걸음인가.

 

좋은 걸 줄게.

 

자유로워지자.

 

무엇을 바라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했으면 해. 나와, 죽 있었으면 해.

 

노자키!

 

-괜찮아?
-네...

다행이다. 내가 지켜줄 테니!

 

에리!

 

레나! 에리!

 

역시! 내가 없으면 안 되지?

까불지 마!

 

그 애가 꿈꾸는 자야?

 

빨리 쓰러뜨리자.

빨리 여기서 나가자, 노자키.

싫어... 요.

뭔 소리야?

가고 싶지 않아... 요.
전, 여기 있고 싶어요.

노자키?

 

선배, 절 지켜주겠다고 했잖아요.

노자키... 아파.

-이 애가 러브레터의?
-그런 것 같네.

꿈 속에서 정도는,
자유롭게 있어도 되잖아요.

좀 진정해?

꿈 속에서 정도는,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

 

그 남자를 손에 넣고 싶나?

 

-뭐야, 이건!
-고치, 인가?

 

오다 군! 괜찮아?

여자들이 사라지면 그
남자는 너만의 것이 된다.

나만의... 것...

 

넘기지 않아. 넘기고 싶지... 않아.

 

죽여라.

 

그만둬! 그 애들은
소중한 친구들이야!

친구가 되는 것마저 용서받지
못하는 제게, 그런 소릴 하나요?

 

질 것 같냐!!

 

아파... 아파...! 아파...

노자키!

 

류헤이!

노자키가 여기 있는 건 나 때문이니까...

 

내가 하겠어!

 

아프지? 하지만... 위어드의
힘으로 연애하려 하다니,

상처받으면서까지 자기 것으로
하려는 건, 그것만은 반드시 잘못되었어.

난... 난 그저... 오다 선배와 같이
있고 싶었어... 그저, 그것뿐이에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하지만, 그걸 이용하진 마!

 

난 그저... 선배와 같이 있고 싶었어...

 

선배를... 다치게 하고 싶었던 게 아냐...

 

이건, 내가 보고 싶었던 꿈이 아냐!

 

이 이상 상처 주면 안 돼!

일어나!

 

같이 악몽에서, 나가자!

 

네!

 

노자키! 괜찮아? 노자키!

 

꽤 쇠약해져 있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해.

다행이다!

누구에게 솜니움 드롭을 받았어?

 

무라세... 선배...

 

뭐... 라고...

 

알고서... 비웃고 있었어?

뭐라고...

친절한 척하고...

 

왜 그래?

(이픈 곳을 쑤셔넣고... 사람의
아픈 곳을 헤집어놓고...!)

 

야, 류헤이!

 

(용서 못해!)

 

(누구보다도 믿었어. 누구에게도
말 못할 건 너에게 말했어!)

(상담할 수 있었어, 트로이메라이
일도! 그런데, 그런데 넌!)

 

(친구인 척하고, 날 배신하고 있었어!)

 

무라세 군을 찾고 있나?

 

형을... 무라세 일도...
전부 네가 한 거냐!

 

잠자코 있지 말고 대답해!

 

이, 자식...

 

검게 피어나는 꿈의 꽃을 전부

약속의 양식이라면
[사람은 살고 다시 돌아가네]

 

눈을 뜬 사실에 절망을 알고

그 앞에서 가는 등에
지금 무엇을 보니?

흩어짐을 이끄는 교차점에

떠오르는 신의 성명

이런 악몽이라도 불빛은 사라지네

여기에 널리 깔린 꿈의 꽃을 전부

슬픔의 이 마을에

넓어진 미래는 불확정

강하게 있을 수 있던 건 불퇴전

하지만 품고 있던 정의는

정답이라고 믿고 있고 싶어

지금 두 개가 겹쳐지는 때

최후의 눈이 떠질 거야

어둠 속에 이 기도까지

삼켜지지 않기를

 

드디어 우린, 솜니움 드롭을 마을에 퍼뜨린
게 류헤이의 친구인 무라세란 걸 알아냈다.

하지만 설마, 그런 일이 기다릴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 화: 추상]

 

燐舞曲 from D4DJ - BLACK LOTUS
sub by Fre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