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떠올릴 수 없다. 전쟁
후의 기억을. 그런데...)

 

리처드 님.

 

죄송합니다. 몇 번이나
노크했습니다만 상태를 몰라뵈어서...

와인을 더 가져와라! 넘칠 정도로!

이 이상은... 그보다, 무슨 식사라도...

-명령이다!
-허나...

왜 말하지 않았지! 알고 있었잖냐,
너는! 그 녀석의 정체를!

 

그 녀석은... 내게 향한 그
미소로... 나를 껴안은 그 손으로...

요크를 죽이라고 명령했단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난...!

 

(백장미의 요크, 적장미의 랭커스터.)

(장미의 문장을 지닌 왕족들에
의한, 왕좌를 둘러싼 싸움.)

(사람들은 그것을,
장미 전쟁이라 부른다.)

 

나의 검을 뽑을 때마다

철의 가시가 팔에 감기네

가슴을 기어 집어삼켜

피는 것은 한 떨기

진홍에 얼어붙는 심장

숨쉬어라

그 누구의 손가락에도

지지 않는 장미여

허무를 향해 찔러넣는

망설임 없는 의지마음

고독의 나락에서 흘립하라

추하고도 아름다운

증오는 이윽고

몸에 소름 돋을

기쁨으로 변하리

 

古川慎 - 我、薔薇に淫す
sub by Freesia

 

앤서니의 부상 상태는.

중상은 아닙니다만, 다음
전투에 참가하는 건 어려울 테죠.

그러냐. 그럼 리처드는 어떻게
되었지? 축연에도 나오지 않았다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녀석은
전투에 나서야만 한다!

상태를 보고 오지요. 그럼, 전 이만.

기다려라.

 

내 명령을 거스르고,
워릭을 죽인 자를 찾아내라.

왕의 명령을 거스른 자는
반드시 처분한다. 반드시...

알겠습니다.

 

(어째서지? 왜 만난 거지?
그 날, 그 때, 만나지 않았다면!)

 

이봐!

 

뭘 하는 거지?

-난... 배신의 죄를 저질렀다.
-그래서? 자신을 벌하려고?

죽여라.

알겠다. 내가 죽여주지. 허나,
당신이 죽으면, 요크는 진다.

 

알겠냐, 리처드. 난 네
애정 따윈 흥미 없다.

허나, 당신은 전력의 요점이다.

어떻게 해서도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 죽었다고 생각해라.

여긴 지옥이다. 그러니...

 

광기에 빠진 채라도 좋다. 그저
눈앞에 있는 적을 쓰러뜨려라.

그 외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마라. 계속 죽여라, 리처드!

 

(그것이, 나의... 나의... 벌...!)

 

아버지... 알고 있었을 텐데,
전쟁에서 죽는 건 긍지라고...

하지만 마지막엔 분명, 요크 사람들은
아버지를 구해 주실 거라고...

 

전쟁에서 죽는 건 긍지가 아니다.

 

죽으면 전부 끝. 조지가 배신하고,
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요크에게 자비 따윈
있을 리가 없지.

확실히 말하마. 워릭이 죽고,
이길 확증은 사라졌다.

 

하지만, 난 물러나지 않겠다.

요크의 목적은 우리를 물리는 게
아니다. 랭커스터의 섬멸이니까!

어째서 제게, 그것을...

내가 프랑스에서 이 나라로
들어온 것은, 15세 때.

궁정은, 불안정한 헨리를 조종하고,
타락시키길 꾸미는 악마의 소굴이었다.

헨리를 사랑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진정으로 사랑하던 사람은 신께 빼앗겼다.

그래도... 내게는 에드워드가 있다.

 

앤, 너는 상냥한 아이니,
에드워드에게 애정을 갖고 있겠지?

 

그 아이의 목숨을, 요크에게
빼앗게 두지 마라!

에드워드가, 그 아이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랭커스터는, 재 속에서도
되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전투가 시작되면...

전투엔 참가시키지 않겠다.

 

나머진 내 입으로 말할 게 못 된다.

알겠지, 앤? 이건 명령이 아니다.

네게... 에드워드의 목숨을 맡기마.

 

제군들, 들으라! 지금 그대들의
주군 되는 헨리는 포로가 되어,

그 권위는 빼앗기고, 그 영지는
처형장으로 변했습니다!

아, 눈물이 말을 빼앗으려 한다!

확실히 워릭 백작은,
저희의 닻였습니다.

허나 그것이 뭡니까! 설령 돛이
무너지더라도, 닻이 사라져도,

여기에 내가 있다! 그리고 왕의
피를 잇는 왕자가 여기에!

용기를 떨치십시오, 신의 이름 하에,

붉은 장미를 사랑하는 자들이여,
승리를 향해 진군하라!

 

제군, 전투 준비는 됐겠지?

 

기다렸다, 이 때를...!

 

말을 이끌어라! 피의
깃발을 휘둘러라!

승리인가, 명예의 죽음인가다!

 

지금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전신 갑주의
요크 병사를 쓰러뜨리고 싶다!

 

에드워드, 지금 당장 도망쳐.

 

무슨 소릴...!

너 대신, 전장에 설 대역을 정해뒀어.

제정신이냐? 설마 농담이지...

랭커스터의 피를 지키기 위해서야!

 

너... 너만은...!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 생각했다.

만약 지면, 요크의
사람들은 널 죽일 거야.

아버지도 살해당했어. 어머니도
이자벨도 이제 곁에는 없어.

너만이...! 가족이야.

 

이 전투에 이기면, 아니,
틀림없이 이기겠지만.

위대한 왕이 탄생한, 첫
전투로서, 역사에 오래 남겠지.

너는 그, 태어나서 처음의,
친구다. 날 믿어라.

 

오늘 밤은 잠들 수 있을 것 같지 않군.

 

체스라도 둘까? 내일
전투 모의 훈련으로.

 

미안해. 에드워드.

 

보십시오, 마가렛 님.
이것으로 적은 경차 아래.

거기다 전후 좌우 가시밭길로 둘러싸인
위치에 진을 칠 수밖에 없죠.

잘 했습니다. 지휘는
전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보다, 왕태자 전하는?

왕자는 아직 미숙합니다. 당신을
따라 배움을 받도록 전하겠습니다.

알겠지, 에드워드?

 

랭커스터 놈! 이렇게나
잘 진을 칠 줄이야...!

-허나 지휘는, 요크가 웃돕니다!
-보고에 따르면, 대포의 수도...

허나 병사 수는 놈들이 위다!

폐하.

 

제게 책략이 있습니다.

 

하얀 장미를 증표로 내건 전사들이여!
오랜 전투에 드디어 결착을 낼 때가 왔다!

지금까지 입은 상처를, 죽은 아군들의
영혼을! 아버지의 원념을 잊지 마라!

요크의 왕관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오늘 이 전장에서
검을 들고 증명하리라!

요크! 요크! 요크! 요크!

버킹엄, 숲 쪽의 수비는 완전한가?

 

지시대로다.

 

그럼, 개전이다!

 

계속 쳐라, 적에게 한 시의
여유도 주지 마라!

 

(예상 이상의 포탄의 파도에,
놈들은 바로 초조해한다.)

리처드 님!

 

저것을! 적의 우익이!

(움직였다.)

대열을 왼쪽으로, 선회하라!

 

깨셨습니까, 부디 좀 더, 안정을.

여기는?

 

내 갑주는 어디 있지? 내 검은!

안 됩니다! 전투가 끝날
때까진 이 방에 계십시오!

 

(앤의 짓인가!)

 

(전쟁이여, 아직 끝나지
마라! 기다려라, 요크!)

 

한 치도 물러서지 마라!

 

(마음을 분노로 지배하라,
검이여, 아직 녹슬지 마라!)

 

(아군인가?)

 

(아니, 아니다!)

 

(넌...!)

 

리처드!

 

내 이름을?

 

안타깝지만 대화할 시간은 없다!
거길 비켜라! 널 베고 싶지 않다!

네놈, 랭커스터에 붙은 거냐!
그럼 비킬 이유는 없지!

 

젠장!

 

기다려라! 왜 싸우지 않지?!

 

그건...!

죽는 게 두려우냐!

아냐!

 

리처드... 내가 너와
싸우지 않는 건, 너를...!

 

리처드...!

거기서 비참하게 엎드리고 있어라.

 

리처드!

 

-엄호는 어디 있지!
-이대로는 끝까진...!

 

리처드...! 젠장!

 

봐라, 적이 도망쳤다!

적은 바로 무너지리라!
단번에 무너뜨려라!

 

랭커스터는 한 명도 놓치지
마라! 닥치는 대로 죽여라!

랭커스터의 왕자가 도망친다!

 

마가렛 님! 도망치시...!

 

아군은 이제 남아 있지 않다.

요크의 족속들이,
내가 두려워할 거라고?

 

자, 안내하렴, 처형인이여.
그 더러운 손으로.

신께 선택받은 왕비를
죽이도록 하거라!

 

마가렛을 붙잡았다!
이걸로 우리 승리다!

아니, 아직 왕자가 도망치고 있다!

(왕자라고? 앤이 대역을
준비했다고 했는데... 설마!)

 

(괜찮아. 도망칠 수 있어.
승마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이 틈에, 가능한 한 멀리, 에드워드!)

 

마가렛은 왕자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붙잡힌 거겠지.

우리도 왕자를 쫓자!

(앤, 설마 나 대신에...)

 

랭커스터의 피를 지키기 위해서야!

 

어머니의 짓인가.

내게 검을 주지 않고, 아내를
희생시켜, 적을 등지고 도망치라고!?

 

누구냐!

이 몸을, 누구라 생각하느냐!

 

랭커스터의 에드워드렸다?

(이 목소린!)

지금 당장 그 목을
네 어미에게 전해주마.

잠깐!

 

에드워드! 어째서!

 

앤?!

리처드...

 

들으라! 이 나라의 정당한
왕, 헨리 6세의 적자,

이 몸이야말로, 왕태자 에드워드다!

네가, 왕태자라고?!

 

도망쳐, 도망쳐! 에드워드!

 

랭커스터... 너희는, 몇 번이고 날...!

 

눈썹 하나 움직이질 않는군.

죽어도 운명에 복종해야겠죠.

그것이, 어떤 운명이라도 말이냐?

 

어, 어째서... 어째서 네가 여기에...!

어머니, 전 이제 당신의 손에
이끌려 걷는 아이가 아닙니다!

 

멍청한 짓을...!

 

요크의 아들들이여! 왕자는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당신들이 미워할 가치도 없어!
복수할 거면, 나에게 하도록 해!

너희의 아버지의 목을 떨군 건
바로 나니까! 잊을 리가 없지.

꼴사납게 울부짖으며
죽은 너희의 아비를!

 

랭커스터!

아, 잊을 리가 없지. 건방진
모반자의 벌레 새끼 같은 그 최후!

눈물로 얼룩진 비참한 목을!

랭커스터!!

이 손으로 떨군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이 심장은 지금도 갈채하고 있다!

너희 아버지의 어리석은 죽음을!

닥쳐라! 그 심장을
지금 당장 멎게 해 주지!

기다려라, 조지. 죽음을 바라는
자에게 주는 건 자선이 된다.

 

기도하도록 하라. 랭커스터의 왕자여.

기다려, 기다려라... 왕자는
나와는 다르게 자비가 깊다!

요크를 위하여 기도하세요.
기도하세요, 기도하거라, 에드워드!

 

넌 왕이 될 사내란다, 에드워드.

 

-바로 전쟁이 벌어질 거야...
-어느 쪽에 붙어야 할지...

 

-에드워드 님!
-어쩐 일이십니까!

 

(왕이...)

 

어머니, 봐 주세요!
전 훌륭한 왕이 되겠습니다!

 

(분명 왕이 되면,
모두 날 봐줄 것이다.)

 

마음으로 우러나온 소릴 하지...

무슨 소리니?

무릎을 꿇어라, 무례한 놈!
공작 가 에드워드, 배신자 조지!

더러워진 모반자의 피를 뽑은 옥졸
놈들! 나는, 네놈들의 왕이다!

 

(왕이 되면, 뭐든지 이뤄진다.)

 

모, 모반자...!

 

아아... 에드워드, 에드워드!
나를 죽여라, 지금 당장!

왜 죽이지 않는 거냐! 이 놈들아!

그래, 리처드! 놈은 어디 있는 거냐!

그 악마라면 피의 청원자를
내빼지는 않겠지!

리처드라면, 지금 지옥에 있다.
랭커스터를 근거지로 삼기까지.

 

(괴로워, 숨이...! 이걸로 끝인가.
아무 소원도 이루지 못한 채...)

 

(왕관 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사실은... 사실... 진정 원했던 건...)

 

(어떻게 해서든, 단 하나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

 

리처드! 와 준 거니!

 

(마지막으로 하나라도 좋다.)

 

들어 다오, 리처드! 난, 너를 좋아한다!

 

(최소한 네 손으로, 네...
그 손으로 끝냈으면 한다!)

 

-나도 죽여라, 빨리...!
-응, 죽여 주지!

기다려라. 이미 지나쳤을
정도다. 아서라.

어째서입니까! 이 여자가
모든 일의 원흉!

그렇기에 죽음은 너무나도 무르다.

 

마가렛, 절망하면서 살아가라.

 

아, 에드워드... 사랑하는 나의
아들이여... 어찌 네가 죽고 나만이...!

 

죽여라! 지금 당장 날 죽여라!

 

[That is my… my punishment…]

 

그 날 세상은 사라졌다

유일한 빛이었던

일렁인 바람 소리

군중의 틈에 고독도 피네

나는 자장가를 모르고

우화 속의 과실을 깨물며 잠들고

"흔해빠진 밤을 주소서"라고
의식을 떨어뜨렸어

잊혀진 가시밭 숲에서
춤추며 미치는 새

쥐어 뜯긴 날개는
흉하겠지, 그렇지?

멈추지 않는 음악을 노려보네

이것은 피로 물든 전래동화

 

[Richard is dead,
died alone in the woods that day.]

 

ZAQ - 悪夢
sub by Fre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