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즈 게임 06

젠장

스이 녀석이 우물쭈물대서
훼방이 들어왔잖아

스이, 알고 있어?

링을 손에 넣지 못하면
둘 다 게임오버가 되고 말아!

어이, 꼬맹이!

 

너한테는 묻고 싶은 게 있다

얌전히 나온다면
죽이진 않으마

젠장, A랭커보다 먼저
저 기관총 자식을 처리해 주겠어

 

다윈즈 게임
sub by 별명따위

 

돌아갈 곳도 잃어버린 채

꿈틀대는 하늘 저편에서

까마귀들이 울고 있어

출구 없는 미로 안에서

가면 갈수록 쏟아지고 마는

희망의 조각들

탁상공론만 가지곤 풀릴 턱이 없지

불공평한 시스템을

모든 걸 걸고 날려버려

정해진 룰을

비웃으면서도 끝까지 나아가

 

이 새까만 밤의 조각을 잘라내어

악몽에서 깨고 싶어서

끝없는 여행길을 나아가

제어되지 않는 미래를

지금 이 손에 넣겠어

자그마한 빛밖에 존재하지 않아도

아슬하게나마 살아가고 싶어서

진실을 붙잡기 위해 나아가

얼어붙어버린 시간을 녹일 테니까

두 번 다시 망설이지 않아

 

sub by 별명따위

 

금강(하드니스)
칫, 어두워지기 시작했군

금강(하드니스)
얼른 정리하지 않았다간
위험해지겠군

 

어이, 꼬맹이!

너한테는 묻고 싶은 게 있다

얌전히 나온다면
죽이진 않으마

그러니까 괜한 수고
들이게 하지 마라!

 

그런 말을 믿을 수 있겠냐

먼저 너부터 처리해 주마

스이!
저 녀석 주위에 지하수가 뿜어나오게 해!!
내가 얼음으로 가둬버릴 테니까!!

소타, 역시 살인은 안 돼

이만 도망가자

멍청아!

슈카가 가진 링 6개를 포기했다간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어!

그치만

알겠어

그 꼬맹이, 어디로 도망친 거지?

A랭커를 몰아세울 만한
녀석으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가능하다면 생포해서
정보를 얻고 싶어

 

원격형 이능(시길) 소유자는 성가시지만

이 스피드와 정확도라면
그다지 무섭진 않겠군!

 

거짓말이지?

위치를 들킨 건가?

 

이래선 승산은 없다!

빨랑 항복해!

 

아니, 무턱대고 아무데나
쏘는 것뿐이야

이쪽의 위치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어

스이! 한 번 더 저 녀석
주위에 물을 흩뿌려!!

다음에는 맞춰주겠어!!

안 돼…

지금 저 사람 발밑에는
수도관이 다니고 있지 않아

거기다 나는 물을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도 없고

또 피할지도 몰라

 

멍청아, 포기하지 마!

젠장…

물만 풍부하다면 나와 스이의
콤비는 최강이라고!!

어딘가에 수맥만 있다면……

아니, 있어

이 방법이라면 분명
저 녀석을 죽일 수 있어!

 

그렇게나 쫄았던 꼬맹이라면
금방 단념할 거라 싶었는데

그럼, 어떻게 나오게 만들까?

 

휴대폰 착신음?

이건 함정인가

그냥 실수한 건가?

 

자, 얼른 나와!

괜한 수고 들게 하지 마라!

 

칫, 숨어 있다면 안쪽 백야드나
화장실에 있는 건가?

그렇다면 물을 조종하는
시길이 성가셔지겠는데…

 

그 꼬맹이의 휴대폰?

중요한 꼬맹이는 어딜 간 거지?

 

D게임에서 휴대폰을 버리고
간다는 건 말도 안 돼

 

반드시 근처에 있을 거다

 

지금이야!

 

뭐라고?

 

방심했네, 형씨

우리가 조종할 수 있는 건
일반 물만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냐

 

미안하지만 이만 끝장을 내주겠어

 

젠장, 움직일 수가 없어

이 이상 당신한테
방해받고 싶진 않거든

그러니 용서해―!

 

방해하지 마, 스이!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그 6개의 링이 필요해!

이 녀석한테 방해받을 순 없어!

뭐, 뭐지?

안 돼

 

역시 안 돼, 소타

나는 살인을 하면서까지
살아남고 싶지 않아!

 

이건 얼음?

여름인데도 물이 차갑다 싶었더니!

 

생각보다 두꺼운데

거기다 천장까지
완벽하게 막혀 있어

여기에 갇힌 건가?

 

슈카!

슈카, 무사하다면 대답해 줘!

 

젠장, 깨져줘!

 

슈카, 어디야!

대답해 줘, 슈카!

 

그렇지, 링의 위치를 찾아낸다면!

 

방수 휴대폰이니까
제대로 작동해 줘!

저긴가!

 

찾았다!

 

슈카!

어이, 슈카!

정신 차려!

 

숨을 쉬지 않아!

 

아니, 약하지만 아직
맥이 있어

아직 살아 있어!

 

저 작은 구멍으로는 의식이 없는
슈카를 옮기고 나가는 건 무리야

하지만 구멍을 넓히고
나갈 시간은 없어

 

거기다 물의 온도가
이렇게나 낮아서야

서두르지 않았다간
나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될 거야!

 

젠장, 슈카!

부탁이야, 눈을 떠 줘!

슈카!

 

안 되나, 어떻게 해야 하지!?

 

역시 인공호흡인가?

일단 면허 강습에서
배운 적은 있는데

실제로 해본 적은 없어

 

망설일 시간은 없잖아, 카나메!

 

슈카!

 

부탁이야, 눈을 떠 줘!

 

슈카

 

슈카!

 

슈카

 

어라…?

카나메…

슈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저기…

지금 키스했어?

바… 바보야!
그건 인공호흡이라는 거야!

너, 숨도 쉬지 않고 있었어

 

따뜻해

처음에 카나메도 죽어서
둘 다 천국에 있는 줄 알았어

잔뜩 죽을 뻔했지만

나도 어떻게든 살아남았어

 

카나메

 

정식으로 첫 키스네

구해줘서 고마워

 

그래서,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으, 응…
물론 여기에서 나갈 거야

그 후에 서둘러 거점으로 돌아가자

거점?

동료가 늘었어

신뢰할 수 있는 녀석들이

 

동료?
나 말고?

너무하지 않아?
어느새에~

 

농담이야

뭐, 어찌 됐든 클랜은
만들 생각이었으니까

 

저기, 카나메

 

아침에 공원에서 물어봤었지?

내가 어째서 다윈즈 게임을
하고 있는지

 

슈카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할 필요는 없어

아니, 카나메는 알아줬으면 해

나는 원수를 찾고 있어

원수?

 

파파와 마마를 죽인 남자

 

다윈즈 게임?

 

패스워드를 딸의 생일로 하다니
바보 같아

보안 의식이 너무 없잖아

그래서 나는 그 남자를
찾아 죽이기로 했어

그리고 그걸 방해하는 녀석들도

마지막에는 이 게임을
만든 녀석도

모두

그게 내가 이 게임을
하고 있는 이유야

 

그렇구나

 

싫어졌어?

아니, 솔직히 나도 말야

슈카가 마지막에 말했던

이 게임을 만든 녀석한테
한 방 먹여주고 싶다는 건 동감해서

 

뭐, 죽일지 어떤지는 제쳐두고

그렇구나

 

그럼 그 녀석은
카나메한테 양보해 줄게

 

그거 고맙다

 

자, 여기에서 바로 나가자

슈카, 시길을 사용할 수 있겠어?

아직 몸에 힘이 들어가진 않지만
시길이라면 사용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가지고 있던
무기를 잃어버려서…

그거라면 괜찮아

 

우리는 살아남는다!

 

어이, 신입
수류탄 가져와라

상자째로

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모두에게
나눠주겠습니다~

한 명당 3개씩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이렇게 핀을 뽑고~!

던지는 것뿐입니다~

5초 후에는

폭발합니다~

아저씨가 링을 가지고 있는 게
잘못한 거지

자, 진지 빨고 도망쳐 보라고~

 

저 녀석들, 또 무기를
쓸데없는 곳에 사용하고

그런데 이벤트 중에도
숍을 사용할 수 있는 건 큰 발견이었네요!

역시 왕 형님입니다!

진짜 존경합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뭘 하시는 겁니까?

케이 군은 이 이벤트는
어떻게 해야 승리라고 생각하냐?

그야 링을 가장 많이
모은 클랜이

승리인 거 아닙니까?

응, 응

다른 플레이어들도 케이 군처럼
머리가 좋다면 나도 속 편할 텐데

진짬까?

저, 머리가 좋다고 칭찬받은 건
태어나서 처음임다!

어, 케이 군 진짜 머리 좋은데

 

멈췄나

 

[새로운 정보]
제2회 링 배포 시간입니다.
다이아링 1개가 이벤트 에어리어의
어딘가에 배치되었습니다!
지도와 이차원 카메라를 사용해서 찾아봅시다!

이거야

 

그럼 증원군도 30명 정도 모였으니
슬슬 끝내볼까

 

이걸로 마지막이다

화려하게 짓밟아보자

저 호텔

 

[새로운 정보]
제2회 링 배포 시간입니다.
다이아링 1개가 이벤트 에어리어의
어딘가에 배치되었습니다!
지도와 이차원 카메라를 사용해서 찾아봅시다!

[알겠어. 이어서 부탁할게]
[슈카 구출은 성공.
지금부터 그쪽으로 돌아간다]

 

[아뇨, 다이아링이 이 호텔에 배치된 지금,
호텔에 가까이 오는 건 위험해요.
그리고 그쪽에 에메랄드링이 있다면
링 뒷면의 QR코드를 이차원 카메라로 확인해 주세요]

 

[거기에 암호가 있어요]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카나메

 

[감사해요.
다이아를 얻으면 연락할게요]

어쩌냐니

어느 쪽 얘기를 하는 거야?

 

그래서?

네가 하는 얘기는 이해했는데

사과하면 내가 용서해 줄 거라 생각했어?

아, 아뇨…

하지만 저는 그런 지독한 짓을 저질렀고

아무튼 사과하고 싶어서…

거기다 저는 이젠
싸우는 건 포기했어요

남을 죽이면서까지 살아남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

아, 그래?

그럼 죽어

 

평소라면 죽였겠지만

 

이번만큼은 특별히 용서해 줄게

아니, 오히려 나는 너한테
감사하고 있을 정도야

네가 얼음에 가둬준 덕분에

카나메하고 정말 사이가 돈독해졌으니까!

 

저기, 그러니까 그…

일단 원만하게 해결된 모양인데

너는 저런 무서운 여자하고
잘도 사귀고 있다?

아니, 딱히 사귀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저께 막 만났는데 뭘

카나메,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야?

먼저 젖은 옷을
갈아입고 싶은데

확실히 셋 다
젖은 생쥐꼴이 돼버렸네

죄송해요!
저 때문에…

저, 저기…

괜찮다면 제가 시길로
말려드릴 수 있는데요

 

네 시길은 생각보다 편리하네!

마음에 든 거 같아!

그, 그런가요?

 

분명 굉장하군

너, 이 시길로 적의 체내에서
수분을 짜내버리면 되는 거 아냐?

히익, 그런 무시무시한 짓은 못해요!

거기다 저는 그렇게 빨리
물을 움직일 순 없어요

소타는 시길을 좀 더
잘 다루지만요

소타?

아, 소타라는 건 아까 말했던
쌍둥이 오빠인데

아, 그런 설정이구나

서, 설정 같은 그런 게 아니에요!

소타는 제 안에
확실히 존재해요

사고로 죽었지만 영혼만은
돌아와 줘서

저는 D게임에서 바랐던 대로…

D게임에서 바랐던 대로?

그게 무슨 말이야?

그, 그치만 모두 학교에서
그런 말을 해요

D게임은 바란 그대로의
이능(시길)을 준다고

그야 참신한 학설이네

에, 그치만 정말로…

결정했어

너, 재미있으니까
나와 카나메의 클랜에 들어와

 

저기, 그래도 되지
카나메?

지금 그건 그런 얘기였어?

뭐, 나는 상관없지만

 

저, 저기

호의는 감사한데요

저는 싸우는 것엔
어울리지 않아요

 

그럼 결정됐네

딱히 싸워달라고 부탁할
생각은 없어

저기, 그럼 저는 뭘 하면…

청소하고 빨래!

 

그거라면 특기일지도…

 

저걸 그냥 놔둬도 상관없겠어?

상관없어

조만간 제대로 된 클랜을
만들려고 하는 건 사실이니까

 

뭐, 네가 누굴 끌어들이든 간에
그건 상관없어

나는 이 이벤트에서 에이스의 왕을
처리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

사정은 모르겠지만

류지가 왕이라는 녀석을
원망하고 있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잊지 마

우리가 함께 싸우는 건
왕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냐

이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그건 견해의 차이라는 거지

 

뭐, 지금은 네 말에 따르지

너한테는 빚이 있다

 

시작해버렸나

여기에선 직접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다이아링이 배치돼서

쉬고 있던 녀석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가

링을 가지고 미끼가 될까?

이제부터 호텔로 가서
농성할 거잖아?

아니, 슈카는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잖아

거기다 곧 있으면 호텔은
다이아링을 둘러싼 전장이 될 거야

 

거기다 레인이 찾았다던
링의 암호

만약 내 예감이 맞다면

 

레인한테서 답장이 온 건가

 

카나메?

 

슈카, 지금 가지고 있는 링은
전부 버려

이제 그거엔
볼일은 없어

 

우리는 지금부터 진정한 보물을 얻고서

이 망할 이벤트를 끝낸다!

 

카나메 군의 답은?

링은 모두 버리고 게임 클리어를
노린다고 해요

저도 앞서 가도록 할게요

카나메 군다운 용감한 결단이군

히이라기 씨는 어쩌실 거예요?

가령 여기에 5명이
모여 있다 해도

상대가 저만한 수여서야
승산이 있을지…

 

어이, 공격반
준비는 다 됐냐?

지금부터 바리케이드를 쳐부순다!

 

보이는 것만 해도
20명 가까이 돼요

아무리 그래도 수적으로
너무 불리해요

이만 가보는 게 좋을 거다

카나메 군한테는 결국 협력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해줘

역시 남을 생각이세요?

나한테는 심장이 안 좋은
딸아이가 있는데

거액이 필요해

 

불확실한 게임 클리어보다

확실한 링의 포인트가
더 필요해

운 좋게 다이아링까지
손에 들어왔으니까

 

그러고 보니 딸아이는
지금 12세였지

마침 너 정도의
키를 하고 있었어

저, 13인데요

그거 실례했군

 

분명 딸은 너보다 어린애다운 구석이
매우 많지만

히이라기 씨, 만약 제가
그 아이의 입장이었다면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아빠가 목숨을 잃고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거라는 걸 안다는 건

그건 분명 자신의 병보다도
더욱 슬픈 일일 거예요

제가 해드릴 말은 이상이에요

무운을 빌게요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건

내 목숨뿐이야

 

뚫었다!

공격반, 앞으로!

 

호텔 녀석들, 반격을 해오지 않는군

아마도 함정을 파놓고
농성하는 거겠죠

저, 잠시 갔다 올랍니다

그래, 시그!
전선 지휘는 부탁한다

맡겨주십쇼

 

역시 이곳저곳에
폭탄을 심어뒀군

뭐, 이렇게 이쪽에서
날려버리면 돼

그래, 그래!

기세 좋게, 화려히 가보자

수류탄은 얼마든지
사면 되니까

그건 그렇고 이 식물들은
대체 뭘까요?

소름 끼치기 그지없슴다

 

여기에 진을 치고 있는
녀석의 이능(시길)이라는 거겠지

 

그러고 보니 식물 사용자의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어

분명 별명은 「꽃집」이라고 했던가?

시그 씨, 어쩔까요?

위층에는 엘리베이터나
비상계단을 사용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신중하게 간다면 계단밖에 없겠지만

상대가 식물 사용자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내 시길과 상성이
너무나도 좋은데!

 

언뜻 보기엔 함정은 없군

그럼 잠시 갔다 온다

시그 씨, 몇 명 데려가시는 게
좋은 거 아닙니까?

괜찮아, 괜찮다니까

위까지 가는 길이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 부를게

 

자, 단숨에 최상층까지 가볼까

 

왔다, 왔어

분명 식물 사용자가
맞는 것 같군!

그렇다면 이건―!

누워서 떡 먹기지!

이건 보너스 스테이지 확정이다!

 

어이, 어이
마중 하나 없는 거냐

 

이래서야 김만 빠지네

 

예상대로 링은 모조리
최상층에 있었군

 

일단 분산시켜서
배치시켜뒀군

하지만 트랩만 깔아놨지,
아무도 나와주질 않잖아

설마 20개 정도 되는 링을
전부 버리고 도망친 건가?

[너희들, 같은 엘리베이터 타고 위로 와]

[식물 사용자의 트랩은 모두 제거했다]

좋았어!

시그 씨, 진짜 의지가 가시네!

아무래도 40층이나 되는 계단을
오르는 건 사양하고 싶었으니까

엘리베이터 1대를 사용하게 된다면
모두 타는 건 무리겠군

두 차례에 나눠서 탄다

여기까지는 적의 환영이
나와주지 않았지만

위에선 그렇겐 되지 않을 거다!

너희들, 기합 넣고 가라!

 

마중 나오는 게 늦어져서 미안하군

환영하지, 에이스 제군

 

거리를 벌려!

녀석한테 원거리 도구는 없다

 

왕이라는 너희 보스는 어디 있지?

잔챙이가 몰려들어봤자
나는 쓰러뜨릴 수 없다

 

누가 그걸 불 것 같냐

에이스를 얕보지 마라

나와 함께 쏴버려!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확실하게 각인시켜줘라!

 

그 녀석들은 뭘 꾸물대는 거야

이제 조금 있으면 올라오나

 

어이, 어이
기다리다 지쳤―

동료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너희들한테 넘겨줄 링은
하나도 없다

 

죽여버린다!

 

지금 살며시

당신의 꿈의 잔해(조각)

Be Alive

더 이상 침묵 속에서

눈물을 숨기지 말아줘

되풀이되는 절망의 끝에

마음이 메말라버린다 해도

내일을 외쳐 본다면

눈앞에는 분명… 희망이 펼쳐질 거야

 

To Be Alive…

 

아무래도 무사히 에이스의 포위에서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시작 때에는 300명의
플레이어가 있었는데

마치 이번 이벤트는 사람 수를
줄이는 게 목적인 것 같은…

 

애당초 이런 대규모 이벤트는
처음 있는 일이에요

전송에 의한 시체 소거나

휴대폰을 통한 정신조작을
사용한다고 해도

도시 하나를 점거한 이 사건이
드러나는 건 피할 수 없겠죠

 

지금까지의 D게임 운영은

법 집행 기관의 개입을
피하려고 하는 구석이 보였는데

전과는 목적이 달라졌다?

그게 아니면 더 이상
숨길 필요성이 많이 사라졌나?

 

이 이상 생각해 봤자
답은 알 수 없겠네요

 

지금은 눈앞에 놓인 일에
집중해야 해요

 

링에 숨겨진 숫자는 모두
판명되었어요

문제는 이 숫자가
무언가를 의미하는가

 

획득 포인트순으로 늘어놔 봐도

숫자의 의미를 확실히
할 수가 없었어요

보석 본래의 가치순으로
늘어놓는 건가 생각했지만

보석의 가치는 종류와 무게만으로
결정되는 단순한 게 아니에요

 

그렇다면 보석의 서열을 객관적으로
늘어놓을 수 있는 기준이 있다고 한다면

무언가…

그건 경도

단단한 순서대로 늘어놓는 게 답이야

 

힌트는 루비와 사파이어의
숫자가 같은 9라는 것

그 두 개의 모스 경도는
똑같이 9

산화 알루미늄 결정으로

광물로 보자면 같은 것

모스 경도 순서대로
숫자를 늘어놓자면

이것이 좌표를 나타내고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

 

그리고 이 좌표가
가리키는 위치는

이벤트의 중심지, 시부야역

이 역 어딘가에 진정한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게 틀림없어요

 

다음 화

압쇄(에이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