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머리!

 

토마토!

 

히카리

 

가버렸어

 

안녕, 이라고 인사했어?

갑자기 큰 소리로 말하면
깜짝 놀라잖아

그것도 토마토?

 

히 군, 안녕 하고 와야 해!

잠깐 기다려, 혼자 가지 마!

 

왔어,

 

아무일 없는 오늘을 지낼 수 있는 것

그것이 이렇게나 행복이란 걸

잘 몰랐었어 나는

너와 당신이 가르쳐줬어

너의 목소리 울리는 방에서

우리들은 미소를 짓고

슬퍼진다 해도 괴로워진다 해도

극복할 수 있어

Smiling every day

잃어버리지 않도록

나아갈 수 있어 우리들이라면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세계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

컬러풀하게 변해가는

내일을 맞이하러 가자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말 두 가지

다녀왔어, 그리고 어서 와를

말할 수 있는 매일이 행복한 거야

이어지는 마음

감정이 넘쳐흘러 걸어나가네

햇빛이 비치는 양지를 향해

손을 내민다면

미래는 바로 거기에 있어

 

어디 있을까?

어디 있을까?

 

아까 그 아이는...

 

본 적 없는 아이였어

히카리와 비슷한 나이 같았는데

새로 이사 온 아인가?

미치!

갑자기 없어지지 마!

깜짝 놀랐잖아!

 

아빠가 보이는 곳에 있어달라고

찾았다, 토마토 아이!

 

토마토?

안녕하세요

갑자기 죄송해요

아, 아니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히카리예요

 

히...

미치

 

안녕

미, 미치...

미치, 미치!

 

조금 타이밍이 겹쳤네

느긋한 아이인가?

 

미치루라고 해

잘 부탁해

아, 그리고

안녕하세요

그저께 이사 온
모치즈키라고 합니다

괜찮으시면 저기...

 

잠깐 이 녀석과
놀아주지 않으실래요?

 

일어났다

아기

 

참 작구나, 미치

미치도 옛날엔 이랬었어

 

히나 쨩이라고 해

히나 쨩

 

여동생

히 군은 오빠

그렇구나, 그렇구나

여자 아이구나

참 귀엽네

아직 작아

그리고 어제... 전에 태어났어

어제 전에?

히나 쨩도 놀래?

히나는 나랑 있을 테니까

히카리는 미치 군이랑 놀고 오렴

응!

 

가자!

 

토마토 아이

 

친하게 지내면 좋겠네

 

우리도 좀 앉을까요?

그러게

아, 그리고 격식 차리는 거 안 좋아해

존댓말 없이 해도 될까?

네, 물론요

 

그건 그렇고 덕분에 살았네

이쪽에 막 이사 와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난 뭐 어떻게든 된다고 쳐도

아이에게 이사 같은 건
꽤 스트레스잖아

 

친구가 잘 생길지 걱정했었어

좀 알 것 같아요

실은 저도 이사 온 지
아직 2년 됐어요

역시

역시?

아, 아니, 그게...

 

저기, 기분 나쁘다면 미안한데

 

당신...

오메가지?

 

그게...

 

아니, 정말 이상한 뜻이 아니야

우리 가족도 모두 그렇거든

미치도

 

그리고 죽은 아내도 오메가고

당신과 닮았어

 

분위기 같은 게

 

가족분이?

바로 지난 달에

 

이쪽으로 이사 온 것도 그 때문이야

이 주변은 아이 키우기에 좋은 걸로
비교적 유명하잖아

마 쨔, 히나 쨩!

 

일만 했었던 나쁜 아빠라서

아내가 죽고 나서야 처음으로

그런 걸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해서

 

아내에게 너무 의지하기만
했었다는 걸 깨달았어

그래서

 

아이 둘을 안고
열심히 사는 당신들도

여러 가지로 힘들겠구나 싶어서

 

뭐...

 

신세타령을 주절거려서 미안하네

 

아빠...

 

배고파

 

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슬슬 돌아갈까?

 

고마워, 후지요시 씨

괜찮으면 또 놀아줘

그래요

 

바이바이!

 

바이바이

 

모치즈키 씨라...

바이바이!

마 쨔, 내일도 미 쨔랑 놀고 싶어

응, 내일도 만나고 싶네

 

같은 나이 친구라 기쁘네

게다가 동종의 아이를
만난 건 처음이야

뭔가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오늘은 미 쨔랑 놀았어

 

누구?

또 아빠만 외톨이야?

 

다음날
미 쨔

어라?

어라, 토마토 머리가 없어졌어

어제 그 머리는 뻗친 거야

 

또 그 다음날

히나 쨩

미치 군, 미안해

 

또 또 그 다음날

또 또 그 다음날
미 쨔!

이제 완전히 친해졌네

요즘 매일 만났으니까

 

왠지 이래저래 바빠서
아무 생각도 못했는데

나도 이제 슬슬 일로 복귀해야겠어

일은?

보스의 호의로 장기간 휴가를 받았거든

 

이제 곧 큰 건이
들어온다는 말을 들으니까

이젠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드네

 

여기

문제는 어디에 맡기느냐야

갑자기 모르는 곳에
던져 놓는 것도 불안해서

 

실은 계속
같이 있어주고 싶은데 말이야

그래선 먹고 살 수가 없으니

 

지금 아들 바보라고 생각했지?

부모는 다들 그래요

우리 남편도 매일 아침
같은 말을 하니까

과보호라는 자각은 있지만 말이지

이 나이가 돼서
겨우 생긴 아이라서

너무나 귀여워서

미치 군이 느긋한 건
엄마를 닮았나요?

 

들켰나?

 

아내를 닮아서
느긋하고 온순하고 다정하고

강한 아이야

저 녀석, 울지를 않아

 

아내가 죽고 나서
내가 훌쩍거리니까

저거 봐

딱 저런 식으로
반대로 위로를 받기만했어

 

낮에 혼자 두기라도 하면

또 참게 만들 거라고 생각하니

한심해서 말이야

 

저기...

 

만약 괜찮다면...

 

봐준다고, 아이를?

 

모치즈키 씨라니

요즘 계속 얘기하고 있는?

슬슬 일로 복귀해야 한다고
고민하고 있어서

 

미치 군을 맡길 곳이 정해질 때까지

낮 동안에만 어떨까?

히카리도 미치 군을 많이 좋아하니까

같이 놀아주면 좋을 것 같아서

 

그건 불만 없지만

모치즈키 씨는 뭐래?

 

그게...

 

그, 그런 뻔뻔한 짓을...!

 

부탁해도 되겠어?

 

부모 쪽이 신경 쓰이네

아무리 애들끼리
사이가 좋아졌다 해도

알게 된 지 아직 일주일 정도잖아?

이웃 사람에게 맡기기보다

적당한 기관에 부탁하는 게
더 안심되지 않나?

굉장히 신용받고 있네

 

내가 미치 군이랑 같은 종이라서

안심되는 거라고 생각해

부인도 그랬다고 하니까

 

부인?

돌아가셨다는?

 

그거 상관있는 거야?

그건...

하지만 역시 걱정되겠죠?

만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후지요시 씨라면 안심이야!

나 보는 눈엔 자신 있고

무엇보다 아내와 닮았고!

 

내가... 그러니까...

부인과 닮은... 모양이라...

 

그렇군

 

속이지 않은 건 잘했지만, 그거...

 

내가 허락할 거라고 생각해?

그렇겠죠

 

하지만 딱히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당연하지

이상한 의미면 안 되지!

 

나...

 

동종 아이를 알게 된 건

미치루 군이 처음이야

 

난 옛날부터
나도 남도 별로 좋아지지 않아서

타인과 얽히는 것도 피해왔는데

하지만 히카리와 미치루 군이
함께 노는 걸 보고

 

이것이 자연스런 광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척 기뻤어

 

가능하면 계속 앞으로도

이런 광경이 계속
일상이 되면 좋겠다고

 

히카리도 미치루 군도
똑같이 생각해준다면

기쁠 것 같아서

 

그래서...

 

알겠어

히로 씨!

참 나

가끔은 내 걱정도 들어줬으면 좋겠네

 

좋아

데리고 와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너와 꼬맹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미치루 군을

그리고 모치즈키 씨도 말이야

얘기하고 싶어

빨리

응!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유키 군 때인가?

그러고 보니 미치 군과 유키 군

좀 닮은 것 같아

취향인가?

그런 건 아직 일러

친구한테 질투하지 마

 

그럼 미치

아빠 일 다녀올 테니까

후지요시 씨 말씀 잘 듣고
얌전히 있어야 해

 

 

그럼 잘 부탁할게, 후지요시 씨

히카리도

 

응!

 

정말 고마워

남편분께도 인사할 생각으로 왔는데

우리 남편도 만나고 싶어했는데

아버님 호출이 있었던 모양이라

 

가까운 시일 내에
반드시 인사하고 싶다고 전해줘

나 참, 그 망할 아버지, 용서 못해!

 

아침부터 고생이네

 

다녀올게, 미치

 

아빠...

 

다녀와

 

저녁때 데리러 올게!

 

사실은 아빠도 쓸쓸해!

 

미치 군

미 쨔

 

쓸쓸해?

 

괜찮아

오늘은 히 군이 함께야

 

 

놀자

 

히나 쨩

이쪽 이쪽 이리 와

히나 쨩 다닐 수 있어

어제 할 수 있게 됐어
(어제는 아님)

 

히 군 숨으면 멈춰

 

쉿, 저쪽 봐봐

 

옛날 옛날
강에 복숭아가 있었습니다

강... 복숭아?
(카와-닭껍질, 모모-닭다리살)

 

야키토리

 

계란 맛있어

 

아빠는 띵 하는 밥 잘해

 

굉장해!

 

드디어 조용해졌네

 

미치 군은 활발한 편이 아니라서
어떨까 걱정했는데

별로 상관없구나

히카리의 텐션이 차원이 다르니

 

그건 그렇고

미치 군은 정말 온순하네

뭐든지 순순히 들어주고

떼도 안 부리고

 

하지만...

 

그건 분명...

 

히나타가 깨다니 별일이네

 

많이 놀아서 흥분한 걸까?

 

좀 더 코 자자

 

아빠

 

아빠?

 

아빠...

 

미치 군?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어디...

미치 군

 

아빠!

 

이 광경...

얼마 전에도

 

히카리가 무리했었던 적이 있었어

 

그렇겠지

 

미치 군, 아빠가 없어서 쓸쓸하지?

괜찮아

 

잘 참았구나, 장하네

계속 계속 잘 참았었구나

 

사랑하니까

 

내가 훌쩍거리니까...

 

미 쨔?

 

우는 거야?

 

마 쨔, 미 쨔 배 아파?

 

오늘은 히 군이 함께야

 

히 군

 

이름 처음 불러줬어

 

히 군

 

왜?

 

같이 놀래?

 

 

그치만

한 숨 자고 일어나면

간식이 나오니까

자야 해

 

간식

순수하게

정직하게

그저 정직하게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작은 몸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건지

 

모두 참 멋있네

 

언제까지나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어

 

나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오늘 하루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미치, 얌전히 잘 있었어?

 

그렇구나, 잘했구나, 미치

아빠, 하지 마

뭐야, 아빠답잖아?

 

어라?

미치 눈이 조금 부었나?

아, 맞다

낮잠 잘 때

쓸쓸해졌는지 조금 울었어요

 

바로 괜찮아지긴 했는데

울었어, 이 녀석?

선잠이 깨서

낯선 집이라
혼란스러웠던 게 아닐까?

 

이런 걸 당신에게
묻는 것도 좀 이상하지만

 

난 역시 이 아이를 상당히
무리하게 만들었던 걸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마 쨔, 히 군도 안아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분명

 

아빠를 너무나 사랑해서

노력한 거라고 생각하니까

 

착하지, 착하지

 

그렇구나

 

고마워, 미치

아빠도 노력할게

미치를 사랑하니까

 

이야, 뭐랄까

하나부터 열까지 신세만 져서

 

조만간 반드시 남편분께도
인사하러 올 테니까

전할게요

미 쨔, 내일도 놀자!

응, 내일 만나

 

트릭 오어 트릿

 

둘 다 잘했어

과자 받으세요

과자!

 

트릭 오어 트릿은

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야 라는 뜻이야

장난?

뭐 하는 거야?

뭐냐고?

 

간질간질 이라든가

 

유키 군, 여러모로 고마워

엄마가 직장에서 받아온 거야

게다가...

 

오늘은 소문의
미치루를 만나서 다행이야

얘기로는 들었지만

확실히 친근감이
느껴지는 아이네, 미치룬

미치룬?

다녀왔어!

 

아빠다!

아빠, 아빠!
히로 씨 목소리가 아니야

 

히카리, 잠깐 기다려...

 

트릭 오어 트릿

 

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야!

 

누구세요?

 

마사키!

마사키다!

몇 년 만이지?

잘 지내는 것 같네

다행이네

응, 다행이야!

 

유토 씨!

슈토 씨!

언젠가 활짝 개는
저 하늘 저편으로 걸어나가자

보고 싶어 알고 싶어 지금보다 훨씬
(This pain your love)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슴에
(너도 그렇겠지)

몇 번이나 출발점으로 돌아온 과거도
(보이지 않는 미래도)

강하게 강하게 바라는
두 사람은 영원히

사랑이 시간이 분명
(이어질 거야 어둠 속에서도)

마음은 우리들을 계속
(이 빛이 가리키는 곳으로)

이어진 내일로 사라져버려라 슬픔아

서로 기대어 두 사람
같은 길 더듬어가는 발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