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여정
내 이름은 챈스라고 해
이상한 이름같지만 생각해보면
난 어렸을 때 버려졌대
길에서 먹을걸 찾아 헤매고
처음엔 떠돌이 삶이 재미있었는데
그 얘긴 관두고 그 다음에 일어난
새로운 삶과 이름을 얻게된 때의 얘기를
한 가족이 나타나서 날 구해줬어
날 입양해서 그들 집으로 데려간 거지
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 집이지
하긴 다른 데 보다는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널찍하고 공기가 맑아서 좋았고
쫄깃한 내복도 아주 많았고
- 챈스?
왜 고양이 잠을 방해하는 거야?
잠자리가 뒤숭숭했어?
미인은 잠꾸러기인 법이지
미인이라구?
못 말리는 강아지로군
가족이 늘어나는 관계로
밥 아저씨는 로라 아줌마랑 결혼해서
아줌마의 딸 호프는 새시 차지이다
꼬마 제이미는 내 차지라고 하지만
난 고독한 사나이거든!
꼬마녀석,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다
호프의 오빤 피터라는 소년으로
섀도우는 신의 깊고 충직한 멍멍이다
이 재미있는 장난을 놓치고
챈스, 그만 둬!
나도 알아!
단추를 삼켜버렸어!
안타깝구나, 지퍼를 삼켰어야 하는데
꺼져, 야옹아!
그게 숙녀에게 할 말이니?
이 똥강아지야!
섀도우, 앉아!
저 망나니 녀석에게 한마디 해줘야겠군
이제 두사람은 부부가 되었으니
신랑은 신부에게 키스하시오
이건 누구야?
못보던 얼굴인걸, 난 한번 본
와, 먹을 거다!
이봐, 기다려!
먹을걸 들고 어디 가는 거야?
음식을 차려놓네, 야외 리셉션을 할 셈이군
미안하지만 이건 개먹이가 아니다
고기가 날아간다! 뜨거워!
귀신은 뭐하나 저런 녀석 안데려가고
우엑, 야채 사라다
빙고, 이젠 칠면조 요리구나
저리 가, 내가 먼저 본 게
넌 신문지 몽둥이가
아니, 왜?
뭘 그래! 그저 냄새만 맡으려고 했어
사람들이 먹어도 안전할지 보려고
계속 지켜보고 있을 거야
난 가서 사람들과 어울릴께
안녕하세요? 구두가 좋은데요
안녕, 친구! 넥타이가 멋진데
그 음식 둘만한 곳을 알려 줄테니
잘 있으라구! 이게 뭐야?
동물들을 샌프란시스코에 데려가나요?
아뇨, 목장을 하는 로라 친구가
아줌마, 저 좀 도와주세요
- 병들고 지친 제게 먹을걸 적선하세요
악수해 드릴까요? 그러면 먹을걸 줄래요?
악수 할 줄 몰라요?
훈련이 필요한 건 너야
넌 뭐 별 수 있니?
- 그럼, 난 식욕이 없는 척 하면 먹을게 생기더라
그럴 필요없어,
새시, 널 두고 가고 싶지 않아
내가 하는걸 잘 보라구
- 배고프니?
새우야, 새우 좋아하잖아
- 먹을 수 없어. 어서, 맛있는거야
- 꼭 원한다면 좋아
정말이네! 믿을 수 없는 현실!
- 하나 더 먹어
나도 기억해 둬야지!
내가 늘 말하던대로지
정신차려, 헛소리 그만하고
사실이야, 고양이는 개보다
- 우린 화장실 물도 마시지 않아
이상하지 않은 이름도 없어
아무데서나 잠을 잤어
곧 감옥신세를 졌지
얘기나 하기로 하지
내집은 아니었어
신기한 것들이 많았어
- 새시?
웬 신경질이야?
한달내 잠을 자도 모자르겠다
개껌용 옷이 집안 가득했다
새 식구가 되려는 참이다
난 아무도 필요없다
제이미가 '챈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애는 섀도우 차지이다
저렇게 앉아만 있다니
그 블라우스 다 망가졌어!
갈기갈기 찢어서 쪼각쪼각...
안그러면 개판 내버린다
얼굴은 절대 잊지 않는데
이봐, 내려봐!
불쌍하게 보여야지
누가 저런걸 먹냐?
샘나서 그러지?
무섭지도 않니?
나 좀 줄래요?
브로콜리 아냐!
동물들을 봐준대요
배가 고파요
- 저리가!
훈련 좀 받아야 겠군요
- 바보같은 소리. 증명해 보이지
네가 멍청한건 다 아는 사실이야!
네가 보고 싶을 거야
- 아니
- 노노, 크리스마스 때 찐 살을 아직 못뺐는걸
- 그렇지
- 곱빼기로!
개보다는 고양이가 한 수 위야
영리하고 더 예쁘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