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나 히사시를 좋아해

 

그렇구나, 나

그랬었구나

마오를 좋아하는구나

 

전부 끝나면
내가 먼저 얘기할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그렇구나

그래

알았어

 

자막 *isulbi*

너는 손으로 만든 그림자로
필름의 불빛을 물고 있어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도 손끝으로 물어보네

일상의 끄트머리에서 시작한

노을빛 아웃 포커스
자그마한 벽을 가진 시네마클럽

주울 수 없었던 대사
환상이 되는 복선

조금 전 막 완성된 명작을
루프로 다시 보네

계획에도 없었던 아름다움에

우리들은 눈을 뗄 수가 없게 됐어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네가 활짝 이쪽으로 손을 흔드는 씬

이 순간 우리들은 끝을 알았었나?

아니 아직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나의 손이 흔들려 생긴 기적적인 씬

그 순간 크랭크업

카메라를 내려도
아직 너는 그곳에 있었어

 

어째서 나에게 관심 갖는 거야?

이제 그냥 내버려둬!

 

난 조용히 학교 생활을
보내고 싶은 것뿐인데

그렇다면 왜 아가츠마에게
그런 편지 보낸 거야?

사실은 뭔가 변하고 싶은 거 아니야?

 

컷!

오케이

 

철수!

 

오오토모 엄청 좋아

집중하고 있어

연극부가 스카우트하고 싶어했었고

얼굴도 좋고 말이야

얼굴도 좋아

이건 뭔가 각오한 느낌이 들어

 

그에 비해서

 

마오

 

마오!

 

숨길 작정이야?

나한텐 안 통해

전혀 집중을 안 하고 있어

마음이 딴 데 있다고

그렇지 않아도 촬영이 늦어지고 있는데

정신 차려

 

실수는 안 하니까 상관없잖아

뭐라고?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녀석한테 카메라 맡겨

 

-인마, 뭐라고?
-자자, 진정해

야, 여기 좀 봐!

오늘도 무사히 촬영 끝났으니까

내일을 대비해서 귀가하는 걸로

 

성질 났네

신경이 날카로워졌어

내일 중요한 촬영이니까

씬18이지?

키스씬 찍을 거니까

 

야, 어이!

 

마오, 괜찮아?

 

 

이치카와 말대로

마음이 딴 데 있어

내가 먼저 뚜껑을 닫았으면서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내일 키스하는 거 찍는대

아, 응

긴장돼

남들 앞에서 뽀뽀라니

배우들 참 힘들겠어

응, 그치만 히사시도 배우잖아

혼죠랑 비교하면 나 같은 건 전혀

역시 무리라는 생각이 드니까

 

뭐가?

 

좋아하지도 않는데

키스하는 거

 

어색해

히사시 분명 화났어

 

내가 그런 짓을 하고 도망쳐서?

 

안 받아?

시끄러워?

 

아니

 

신경 쓰여?

이것 봐

열기를 띈 짐작하는 듯한

 

저 탐색하는 듯한 눈

 

농담

안 받아

차단해놓자

 

어디 가는 거야?

로비

시끄러운 데서 읽는 편이
머리에 들어오니까

내일 중요한 촬영이잖아?

 

갈팡질팡할 때가 아니야

 

정신 차려야 해

이 촬영이 끝날 때까지는

 

혼죠는 있는 힘껏 뿌리쳐줘

오오토모는 손을 안 놓으면 다치니까

타이밍은 둘한테 맡길게

괜찮아, 눈짓할 테니까

오오토모, 좀 더 오른쪽

 

씬18, 커트4, 본방 갑니다

 

준비

 

액션!

 

평소처럼 찍으면 돼

여긴 몇 번이나 상상했었어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러니까...

 

진짜 키스했을 때
상상과 다르다고

영화와는 다르다고

 

뭐야?

키스당할 줄 알았어, 혼죠?

예쁘기만 한 게 아니야

끈적한 기분이 넘쳐흘러서

지금만으로는 싫다던가

혼자 독차지하고 싶다던가

 

그 방에서 1년

히사시가 필사적으로
사랑해왔던 모습조차

나는 갈기갈기 찢어서
버리고 싶었다

 

놀리는 거 그만해!

 

이상해

내가 두근거리는 게

 

아가츠마보다 지금은
네가 더 신경 쓰여

나도 이런 거 믿을 수가 없어

 

놀려서 미안해

 

한 번 더 다시하게 해줘

이번엔 진지한 걸로

지금도 영화 속인데

 

히사시와 누군가가
키스하는 모습 따위

보고싶지 않아

 

마오!

 

마오

 

괜찮아?

머리 다치지 않았어?

 

마오!

 

아야

카메라

 

됐어

괜찮아?

의식 있지?

보건실로 데리고 가

누가 좀 도와줘

 

내가 데리고 갈게

오오토모

 

혼자서?

갈 수 있겠어?

괜찮아

누가 같이 좀...

이치카와

그보다 카메라
무사한지 좀 봐줘

알았어

 

젠장

 

가벼운 뇌진탕 같네

두통도 없는 것 같으니

당분간 좀 쉬고 있어

너 같이 있을 거니?

 

마오, 몸은 좀 어때?

 

아, 진짜!

 

공사 구분 못하고

집중하지 못해서

가장 중요한 촬영을 망쳤어

 

카메라 망가졌으면
3학년한테 무슨 소릴 들을지

 

이치카와가 탓하지 않은 것도 괴로워

 

영화 찍으면서 질투하다니

 

최악이야

 

어쩔 수 없잖아

다시 찍으면 돼

 

괜찮니?

선생님 잠깐 나갔다 올게

야구부 쪽에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불러

 

나 말이야

사실은 지금 안심했어

마오, 지금껏 냉정해서
아무일 없어 보였으니까

혹시 나와의 일을 생각한 걸까 하고

그러면 기쁘겠지만

 

그건 좀 심하지?

이러면 실수해서 기쁜 것 같아서

 

나에 대해서 생각했었어?

 

저기, 마오

 

이쪽 봐봐

 

이거 앞에서 거짓말 못한다면 말해줘

마오의 마음

숨기지 말고 전부

 

자, 지금 카메라 돌고 있어

 

히사시를 좋아해

 

하지만 나 엄청
짜증나는 놈이 돼가고 있어

네가 날 좋아했으면 좋겠고

혼자 독차지하고 싶고

지금까지 사귀어온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질투가 나

 

나만 봐줬으면 좋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혼자 독차지하고 싶고

나만 봐줬으면 좋겠어

 

난 나쁜 놈인가?

 

마오, 약속 깨고 그쪽으로 가도 돼?

 

점호

 

오오토모, 츠치야!

 

오오토모 있습니다

 

츠치야?

 

있습니다!

츠치야, 있습니다!

 

 

히사시, 잠깐...

 

무서워?

 

미안

괜찮다는 말은 못해줘

 

마오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보고 싶어

 

이런 짓을 했는데
용서해줄지 알고 싶어

 

아, 봐봐, 나왔어

히사시의 나쁜 버릇

시험하는 듯한

내 진의를 파악하는 듯한 눈

 

하지만 나 싫지 않아

 

좋아하는 만큼 시험해 보면 돼

용서고 뭐고 대답은 하나밖에 없어

 

좋아해

 

괜찮아

네가 어떤 사람이라도
받아들일 거니까

사양하지 말고 와줘

나 처음이지만 지식이라면 비교적 있어

핑크 영화로 공부했으니까
마음껏 와

 

정말

마오에겐 못 당하겠네

 

마오... 마오...

 

히사시가 잠꼬대처럼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와

거칠게 안까지 들어오고 싶어해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북받쳐올라서

 

몸 괜찮아?

아픈 데 없어?

 

세상의...

세상의?

세상의 연인들이 이런 짓을 했었다니

카메라 돌릴 걸 그랬어

후배들을 위해서

뭐?

어려운 테마, 에로스

그거 기뻐해도 되는 거야?

야한 얘기?

다음에 찍을게

 

아, 아닌가 보네

몸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좀 잘래?

전혀 안 졸려

뭔가 얘기 좀 해봐

히사시에 대해서

넌 자기 얘기는 안 하잖아

듣고 싶어

마오가 그런 말을 하냐?

내 얘기...

 

요즘 생각하는 거라도 좋아

지금 찍고 있는 영화 라스트 말이야

반장이 전학을 가게 돼서

둘이 헤어지는 장면에서 끝나잖아?

 

도서실에서 악수하고 헤어져

먼저 반장이 나가고

나중에 히사시...

오오토모가 나가

도서실에 아무도 없게 되고

엔드롤

 

대본 읽고 슬픈 얘기구나 하고 생각했어

모처럼 둘이 좋아하게 됐는데

둘이 헤어지는 비련의 이야기

그렇게 해석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오오토모는 반장을
쫓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도서실에서 키스했던 걸 떠올리고

쫓아가서 끌어안지 않았을까 하고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하나라고
말했을 거라고 생각해

 

영화의 의미를
깊이 생각했던 적은 없었어

영화뿐만이 아니라 뭐든지

난 그저 본 대로 받아들일 뿐

그걸로도 괜찮았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스스로 생각하며 나아가고 싶어

나에 대해서

마오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앞으로에 대해서

연기에 대해서

내일 촬영

 

나도 생각하며 나아가고 싶어

히사시의 인생에
계속 내가 있을 수 있도록

 

졸려?

아니

 

한 번 더 만지기만 할게

 

 

좋은 아침, 히사시

좋은 아침, 마오

 

위험하지 않아?

이거 지각이야

빼먹을까?

 

안 빼먹어

방과 후에 촬영 있으니까

그럼 서둘러

머리 엉망이네

 

어라?

야, 이거 돌고 있는 거 아니야?

뭔가 반짝였어

응, 난 이제 준비 다 됐어

히사시, 서둘러

아, 응

 

뛰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잠깐, 마오

 

어제는 폐를 끼쳐서 미안했어

 

하지 마

폐라고 아무도 생각 안 하니까

그보다 괜찮아?

 

뭐, 뭐가?

몸은 괜찮은데

 

고민이라도 있나 해서

 

요즘 계속 딴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걱정하고 있었어

 

뭐?

아니, 네가 남 걱정 같은 거
할 줄 알던가?

시끄러!

 

감독이 팀 걱정하는 거
당연하잖아

 

서로 지탱해줘야지

다음엔 내가 그렇게 될지도

앞으로 이런 일이
산더미처럼 있을 테니

누군가가 잘해내지 못하거나
좌절하거나

그래도 함께 찍을 수밖에 없어

 

찍는다고 해도
닿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도 안 볼지도

쓰레기란 소리를 들으지도

 

아, 우울해!

 

네가티브 시기 도래

뭐, 매번 있는 일이지

이번엔 좀 빠르네

평소엔...

참 시끄럽네

어차피 난 약하다고!

자자, 서로 지탱해줘야지

 

오늘은 말이야

내가 받쳐줄 수 있을 것 같아

최고의 영화를 찍을 것 같거든

 

분명 우리들은 몇 번이고 반복할 거야

힘내고 실패하고 실망하고

그래도 다시 이게 끝나면

새로운 영화를 찍기 시작하겠지

누군가에게 닿고 싶어서

뭔가 바꾸고 싶어서

몇 번이고

 

잠깐 저거 봐봐

테루랑 오오토모 얘기하고 있어

별일이네

 

테루가 입 연 거 반년?
만에 봤네

 

히사시도 나도
분명 변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씩 그런 예감이 들어

 

오늘은 햇빛이 잘 드네

저녁놀이 벌꿀색이라 녹을 것 같아

시인이냐?

 

예쁘네

 

해 떨어지기 전에 시작할까요?

-네
-오케이

 

본방 갑니다!

 

뭔가가 변한다

그건 조금 불안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이제 두렵지 않아

본방 준비!

 

액션!

 

이 순간을 한가운데 잡아서
새겨나갈 뿐

둘이서 영원히 계속되도록

눈을 피하지 않고

한 번 더 다시하게 해줘

이번에는 진지한 걸로

반장이 천천히 끄덕이고

두 사람의 그림자가 가까워지고

키스했다

 

풋풋하게 서로 끌어안고

그리고 쑥스러워서 무뚝뚝하게
오오토모가 말한다

좋아해, 널... 이라고

 

좋아해

 

정말 좋아해

 

가슴에 쿵하고 다가와서

코끝이 찡한다

 

카메라 속의 오오토모는
행복해 보여서

대사도 차이는
무뚝뚝해서 별로 없었지만

분명 이 테이크는
감독의 오케이가 나오겠지

그러니까 난 카메라를 계속 돌려야 해

천천히 눈물로 시야가 아웃포커싱 돼서

번지고 흐려지고 애매해져도

이대로 계속 돌려서

둘이 황혼에 녹을 때까지

 

나도 좋아해

 

컷!

오케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하나 둘... 다 셀 수가 없어

멋있는 가면을 쓴 몹시도 지친

너를 만나기 전까지 운명의 순간

마치 사슬에 묶인 개처럼
짖으면 싫어하지

그야 착하다고 칭찬받고 싶으니까
말을 잘 들었어

첫사랑은 말이야 거지 같았어

좀 더 좀 더 느끼고 싶어 느끼고 싶어

인력이 나와 너 사이에 있는 것 같아

가고 싶어 가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넘치기 시작해

전부 Unchain x Unchain

너에게만 말하고 싶어 나의 모든 걸

이런 식으로 생각한 건 처음이야

잊지 않도록

너와 OneTake OneTake

뇌리에 새겨 허비하고 싶지 않은 Everyday

룰 같은 건 이제 필요 없어

정신없이 서로 사랑한다면 그걸로 됐어

놓치고 싶지 않아

 

차회예고

 

영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