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de.of.the.Immortal.2017.BluRay.x264-WiKi

마치

 

오라버니

 

떡 주었어

 

마치

 

그건 말똥이다, 버려

 

오라버니

 

마치 네 죄를
마주하는 것 같구나

 

임자의 잘못인가

 

수배령에서 봤거든

 

주인인 하타모토를 죽인
'고시모노(직책명)'이었다지

 

그 자리에 있던 동료 여섯도
한꺼번에 베어버렸으니

 

정말 무서운 남자구나

 

당신...

 

안타깝게도

 

여섯 번째 사람이
저 녀석 남편이었지

 

가능하면 사무라이답게

 

할복해야 마땅하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남은 저 녀석은 굶어 죽겠지

 

곤란하게 된 거지

 

누군가에게...

 

생사를 맡길 수 있다면
그도 편한 일이구나

 

이 늙은이도
800년을 살고 있다

 

네 처지, 모르지는 않는다

 

마치

 

마치, 거기 서

 

이제야 찾았네

 

만지

 

오라버니

 

나 이름은 시도 히시야스, 무적의...

 

누가 네 이름을 물었나?

 

마치를 풀어라

 

지금 바로 풀어주면
한번 봐주지

 

봐준다고?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잖아

 

현상금을 앞에 두고 말이야

 

됐고 그만 칼이나 버려

 

야, 풀어줘라

 

됐으니까 풀어줘
불쌍하잖아

 

오라버니

 

풀어줬다

 

죽어버렸지만

 

개자식들, 전부 죽여주마

 

여기까지 살아와라

 

제법이잖아

 

내려줘 내려줘

 

그래, 너도 가

 

그만 동생 따라 가라

 

이 새키가...

 

마치

 

미안하다

 

할멈요

 

미안하지만 거기 있는 칼로

 

단칼에 보내주시오

 

마치를 잃었으니

 

더는 살 의미가 없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놓고

 

골치 아픈 놈이구나

 

부탁이니까 빨리 보내주소

 

아퍼

 

아니, 뭐 하는 거야

 

단칼에 보내달라니까

 

내 이름은 야오비쿠니

 

이건 라마승이 만들어낸

 

혈선충이라는
고마운 벌레지

 

이걸 네 몸속에...

 

무한의 주인

 

50년 후

 

 

요리나 바느질도
배웠으면 좋겠다만

 

무천일류의 후계자는
한대에 한 명뿐

 

그걸 꿈꾸는 이상

 

하루라도 거르면
절대 이룰 수 없어요

 

 

좀 더 조신하게
먹을 순 없니?

 

이것도 천천히 먹는 건데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네

 

널 얌전하게 키워서

 

조촐한 여자의 행복을
누리길 바랬건만...

 

불효한 딸이라 생각하고
포기해요

 

한 공기 더

 

자네들 정체가 뭔가?

 

우리는 일도류

 

유파나 격식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모든 무기와 검술로

 

오직 승리를 목표로 하는
검객집단이다

 

자네들이었나

 

에도의 도장을 쑤시고 다니는 게

 

우리의 목적은
모든 검파를 멸하고

 

유파를 통일하는 것

 

아사노 님

 

우리 밑으로 들어올지
사라질지

 

선택하시죠

 

닥쳐라!

 

자네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참고로,
무천일류의 문하인은 모두가 죽었다

 

남은 건 당신 하나뿐

 

뭐라

 

우리의 신조는
반드시 1대1로 싸우는 것

 

당신도 원한다면...

 

통주인 내가 상대해주지

 

가볍군

 

아노츠 통주, 저 둘은?

 

좋을 대로 해라

 

단, 딸은 건드리지 마라

 

어린 년을 건드리는 건
좋은 취미가 못 되니까

 

안돼

 

- 안돼
- 엄마

 

눈을 감고 귀를 막으시오

 

앞으로 일어날 일은

 

그대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습니다

 

얘야

 

거기에 누가 잠들었나?

 

아버지가...

 

엄마는 왜 보이질 않느냐?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행방불명이 돼서...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 게냐?

 

엄마를 찾고

 

그놈들을 모조리 죽이려고요

 

상관 마세요

 

그래서 이렇게 매일
수련하고 있거든요

 

얘야, 호위를 구하거라

 

절대로 죽지 않은 남자가
이 에도 어딘가에 있을 게다

 

그 남자를 찾아내거라

 

한글자막 : Fyou

 

정말 이런 곳에 있기나 한 걸까?

 

만지 상인가요?

 

마치

 

당신의 솜씨를 믿어요
부탁드릴게요

 

아버지의 복수를 도와주세요

 

날 어떻게 안 거지?

 

야오비쿠니라는 할머니가...

 

절대 죽지 않은 남자라고...

 

망할 늙은이,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일도류의 소굴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모든 유파를 통일하겠다고 했으니

 

큰 도장을 돌아다니면 언젠가는...

 

부탁할게요

 

해지기 전에 돌아가라

 

인근에 산적이 출몰한다

 

물론 돈은 선금으로...

 

돈 얘기, 하는 게 아니다

 

의뢰를 받아들이면

 

누굴 베든
살인자가 되는 거다

 

베어도 상관없는 자인지

 

난 어떻게 판단해야 하지?

 

일도류는 아버지를 죽이고
엄마를 데려갔어요

 

그래서?

 

너에게 있어선
그 아노츠란 자는 악이고

 

넌 선이란 얘기냐?

 

인간들은 지 편한 대로 생각한다니까

 

잘 생각해봐

 

그자들이 만약
검의 달인이라면

 

의미 없는 살인 따위는 하지 않는다

 

억지가 아니에요

 

선도 악도 아니에요

 

그놈들을 죽이고 싶어요

 

난 분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

 

그 복수를 위해
모든 걸 버릴 각오는 됐나?

 

그럼 지금 보여봐 봐

 

그렇게 분하다면

 

네 결의를 보여보란 말이다

 

하지만...

 

왜?

 

아, 말뿐이었나?

 

착각하지 마

 

장난이다, 꼬맹아

 

잠깐

 

산적이 있다고 했잖아

 

마침 한가하니까
마을까지 바래다주마

 

가는 김에...

 

간만에 사람 상대로
손이라도 풀어볼까

 

모래처럼

 

검은 머릿결처럼

 

바다를 건너려는
나비의 덧없는 날갯짓

 

슬픔을 삼키며 하늘을 배회하다

 

지금은 그저,
망향도 꿈처럼 사라지누나

 

쿠로이 사바토

 

지난 2년

 

달마다 연서를 보내서

 

미칠 지경이에요

 

내 품속에서 떨며

 

흐니끼던 그대를 본
그날 밤부터 계속

 

그대를 연모해왔습니다

 

그대를 이 손으로 죽여서

 

영원히 제 소유로 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저에게 있어선

 

궁극의 사랑입니다

 

이건...?

 

그대의 어머니셨던
토키 님의 머리카락이죠

 

내 부하들의 파렴치가
너무나도 지나쳐서

 

내가 단칼에...

 

 

 

나 여기 있단다

 

죽인다

 

쿠로이 사바토

 

너만은

 

이 몸을 악마에게
팔아서라도 죽일 거야

 

소름 돋았겠다, 쟤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 말이야

 

방해하지 마라

 

우리의 중요한 대목을

 

무시하지 마라, 이놈

 

'아노츠 카게히사'란 자,
어디에 있나?

 

죽고 싶지 않으면 답해라

 

만지 상

 

방심했군

 

내 어깨뼈는 등쪽까지
돌아가도록 단련돼 있지

 

아무도 날 뒤에서 칠 수 없다

 

늙어빠진 손으로 만지지 마라

 

네 이놈, 괴물인 게냐?

 

죽을 수 있는 네가
행복한 거야

 

만지 상, 상처가...

 

벌레다

 

그 망할 할망구가 넣어놓은 거지

 

난 이놈들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

 

내 몸이건만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

 

지금 울 때냐

 

복수하려면

 

이놈들보다 강해져야겠지

 

내일부터 훈련이다

 

괜찮지?

 

 

내 등도 괜찮다면

 

잠깐 정도 빌려주마

 

일도류 통주라는 분이

 

이런 외딴 외곽에
몸을 숨기고 있을 줄은...

 

찾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제 목을 노리는 자들이 많아서요

 

아노츠 통주

 

일도류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요

 

이런 태평성세에 유파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따름

 

저는 강해지기 위해
마음을 연 자만이

 

진정한 무인이고

 

진정한 검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인생을 걸고

 

모든 유파를 벽을 허물 것입니다

 

그렇군요

 

내 생각이 맞았던 거 같군요

 

아노츠 통주, 실은...

 

관에서는 에도 전역에

 

관을 위한 '무예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꼭 날기를 바라는 일도류의 검사를

 

무예소의 사범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저도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무예소 유파를
일도류로 명명할 것

 

그리고...

 

이 나를 무예소의
우두머리로 할 것

 

그만한 자신이 없다면

 

이런 얘기는 죄송하군요

 

'노중'의 판단을
들어봐야 하니

 

일단, 미루고 싶네

 

마코토, 아노츠 통주께서 계시냐

 

 

사바토가 당했다

 

대체 누가?

 

아사노네 저택을 자주 들락거렸는데

 

설마, 아사노의 딸이...

 

아니

 

사바토는 일도류 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자다

 

그런 딸년한테 당할 리가...

 

아무튼 지금은
중요한 시기다

 

다들 정신 차리고

 

조심하라고 일러라

 

이걸 부탁할게요

 

재밌군

 

여기서 이일만 50년인데

 

이렇게 피 냄새가 진한 녀석은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지

 

대단한 사무라이도
이 정도는 아니지

 

아무렴

 

요금은 두냥

 

이틀 후에 내도 돼

 

부탁할게요

 

칼을 좀 아나?

 

그건 명도야

 

주인장, 다 됐나?

 

잠시만 기다리시오

 

이 정도로 갈다니
대단하군요

 

감사합니다

 

다시 들려주십시오

 

무슨 일인데
그런 질린 얼굴을 하고

 

아버지 칼을
가져간 놈을 봤어요

 

지금 어디 있는데?

 

센소지 부근의 객잔에

 

넌 여기 있어라

 

네?

 

너였나?

 

사바토를 죽인 게

 

그렇다면?

 

누가 시켰나?

 

아사노의 딸인가?

 

상관없지 않을까

 

어차피 너도 죽을 테니까

 

웃기지 마라

 

심득 하나,

 

상대의 기동을 봉쇄하면
8할은 승리

 

위험하잖아

 

이 인근은 내가
나고 자란 곳이거든

 

어릴 때

 

친구 중 한 녀석이
수렁에 빠져 죽은 걸

 

내가 발견했었지

 

마침 네가 서 있는 그곳이다

 

심득 둘,

 

지형의 이점을 이용해
천하를 얻어라

 

얘기한 김에 말하자면

 

난 평범한 백성의 자식이었다

 

어느날 여동생이
공놀이를 하던 중

 

재수 없게 일단의 무사를 만났는데

 

빗나간 공이...

 

무사들이 탄 말을
놀라게 했다는 이유로

 

여동생은 그 자리에서 두동강나지

 

하지만 백성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불공평한 일이지

 

너도 예전에 사무라이였다면
내 적이다

 

널 고용한 그 딸년도

 

이제 가서 널 고용한
그 여자도 죽여주마

 

할 수 있을까?

 

말해두는데

 

비극의 주인공은
너 혼자만이 아니다

 

야, 산귀신

 

이름이나 알자

 

마가츠 타이토

 

만지 상

 

아퍼

 

바보, 떨어져

 

아직 상처가 붙지 않았거든

 

죄송해요

 

 

미안타

 

좀 젖었다

 

만지 상, 고마워요

 

칼을 찾아줘서

 

마치

 

그런 얼굴로 나를 보지 마라

 

마치?

 

여동생이다

 

아주 오래전에 죽었지만

 

나랑 닮은 거네요

 

그래서 처음 봤을 때 놀랐군요

 

아무리 아픈 추억도

 

간직하고 있으면

 

커다란 힘이 될 때가 있다

 

이번에도 또,
그 덕에 이긴 거다

 

그러니 너도,
소중히 간직해라

 

아버지 추억을

 

오빠는 바보야

 

너 방금 뭐랬어?

 

2번은 없어

 

내가 닮았죠?
여동생이랑

 

너무해, 나만 울고

 

만지 상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면 울어봐요

 

바보, 내가 왜?

 

너 같은 꼬맹이랑 같은 줄 아나

 

그리고, 호칭부터 틀리거든

 

거기선 오빠가 아니라

 

오라버니거든

 

오라버니

 

오라버니

 

시끄러

 

만지 오라버니

 

마가츠 상, 들어갈게요

 

아사노의 딸,
대단한 호위를 구했어

 

그놈은 불사의 검사였어

 

불사?

 

심장이 꿰뚫려도

 

징그로운 벌레가
상처를 메우고 있어

 

그놈은 인간이 아냐, 괴물이야

 

감사합니다

 

배고프네
당고라도 먹고 갈까

 

만지 상

 

왜?

 

설마하니 주머니가 빈 거냐?

 

그럼 그렇다고 해

 

술이 아니더라도 차라도 되니까

 

죄송해요, 만지 상

 

화장실 다녀올게요

 

여기 보리차요

 

네, 보리차 하나요

 

제법 돌아다녔네

 

자네, 재밌는 걸 보고 있구만

 

이봐 스님,
거기 서 있으면 어둡잖아

 

그 동그라미 표시는

 

모두 에도 내 도장을 가리키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어떤 유파에 의해
복종을 강요당한 도장들뿐

 

자세히도 아네

 

속세에 관심 없는 중이 말이야

 

아직 아는 게 더 있는데

 

자네들이 찾고 있는 남자의 소재

 

아노츠 카게히사

 

자네의 답변에 따라

 

내가 가르쳐줄 수도 있네만

 

방금 '자네들'이라고 했겠다

 

내가 혼자가 아니란 걸
어떻게 알았지?

 

역시 자네가 '만지'인가?

 

일도류 검사,
'시즈마 에이쿠라'다

 

그래 만지,
나와 손잡지 않을 텐가

 

뭔 소리야?

 

아노츠를 없애자

 

착각은 마라

 

난 그자에게 원한 같은 건 없다

 

오히려 그의 의지에
탄복하고 있지

 

나이에 걸맞지 않은
검술이나 판단력 모두를

 

하지만 그런 사람도
결국 사람은 사람

 

뜻을 눈앞에 두고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 것 없지

 

하지만 자네라면
그런 걱정이 필요 없겠지

 

마가츠란 녀석한테서 들었나
나에 대해...

 

나 혼자, 자네 혼자서는
아노츠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둘이 함께라면...

 

오늘은 살려주지

 

꺼져라

 

그게 답인가?

 

내 벌레들이 아우성을 치잖아

 

너랑 손잡으면 위험하다고

 

자네하고는 좀 더,
마음이 맞을 줄 알았는데

 

만지 상, 괜찮아요?

 

가벼운 상처다

 

일도류의 칼잡이였나요?

 

미안하게 됐네
소란피워서

 

다시 한번 말한다

 

자네와는 좀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했다

 

당신도 그 할망구한테...

 

일도류와 손을 잡기
훨씬 이전의 얘기지

 

이전?

 

200년쯤 됐나

 

200...

 

난 시대가 변하는 걸
이 두 눈으로 봤다

 

지금까지 아내 다섯을 뒀고

 

많은 친우들이 있었지만

 

모두를 먼저 보내고 말았지

 

죽음에는 자비가 없다

 

하지만...

 

죽지 못한다는 건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이지

 

아까 들은 답은
못들은 걸로 하지

 

다시 생각해보도록

 

만지 상

 

피가...

 

괜찮아요?

 

만지 상

 

오지마

 

망할 놈

 

칼에 뭔가 수작을 부렸네

 

벌레들의 움직임이 약해지고 있어

 

어떻게 지혈하지 않으면...

 

의사를 불러올게요

 

의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처가 아니다

 

이대로면 죽고 말거예요

 

린, 돌아와
혼자 싸다니지마

 

만지 아저씨한테
왜 그렇게 집착하죠

 

내가 필요한 건...

 

나와 같은 존재이니까

 

아니면...

 

너에게도 그 자격을 줄까

 

빨아라

 

새 상처끼리 서로 접촉하면

 

아주 간혹 벌레가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진짜로 믿네

 

이렇게 간단히
벌레를 옮길 수 있다면

 

난 아무도 잃지 않았겠지

 

만지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려 봐

 

우선 너부터 부숴주마

 

그리고 일도류의
기둥뿌리 뽑아주지

 

나와라

 

그게 자네 답인가

 

황천으로 보내 긴
딱 좋은 달밤이거든

 

불사의 몸이라...

 

네놈과 공유할 수 있는 건

 

결국 이 고통뿐이다

 

내 편으로 만들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너 이 자식,
역시 뭔가 수작을 부렸네

 

'혈선살'

 

티베트를 돌아다닐 때
손에 넣은 독이다

 

이름 그대로
벌레의 힘을 약화시키지

 

대량으로 먹으면

 

우리도 죽는 수밖에 없다

 

죽을 수 있다고? 우리도

 

만지 상

 

아직 죽을 수 없나?

 

산산조각이나 나라, 망할 놈아

 

어쩌면

 

벌레들도 내가 싫었나 보구나

 

너 이 자식,
왜 꼼짝않고 당해준 거냐

 

피하려면 피할 수 있었잖아

 

벌레들도 알았음이야

 

이제...

 

사는 게 지쳤다

 

통주의 제안을

 

노중에서 동의한다고...

 

마침내 뜻을 이룬 건가?

 

아바야마 장로

 

전 다카오산에 다녀오죠

 

다카오산?

 

심형당류 통주,
이바네 켄스이

 

심형당류는 과거에

 

관의 검술 사범을 역임한
유서 깊은 유파지요

 

그 통주가 일도류와의
동맹을 요청해왔네요

 

그게, 사실인가?

 

병이 위독해
여생이 얼마 안 남았다네요

 

자신이 할 일은

 

이 나라에 언젠가
일을 지 모를 전쟁을 대비해

 

새 무사를 키우는 것

 

그 뜻을 이을 수 있는 자는
일도류밖에 없다...

 

편지를 그렇게 보내왔네요

 

그렇군요

 

이러면 다른 유파도

 

우리를 따를 수밖에 없군요

 

명실상부하게 일도류는

 

에도의 정점을 찍을 겁니다

 

아노츠 통주, 또 당했습니다

 

타마자키, 반도 그리고 시미즈

 

하룻밤에 셋이라

 

어쩌면 또,
'100인참'의 소행일지도

 

아바야마 장로

 

모두에게 되도록
단독행동을 삼가라 전하시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손 놓고 있으면...

 

그 녀석을 보내죠

 

아직도 다 안 나았네

 

만지 상

 

아직 상처도 다 낫지 않았는데

 

'술은 백약 중 으뜸'이라고 하잖아

 

조금은 취해 주는 게
벌레를 돕는 거야

 

돈 여기요

 

오라버니

 

잠깐 놀다 가시죠

 

난 병이 갓 나은 사람이라서 말야

 

아주 잠깐,
놀다 가시죠

 

린, 먼저 돌아가

 

네?

 

저런 아줌마가,
어디가 좋다고

 

여기면 될 것 같은데

 

즐겨보자고, 언니

 

인사가 늦었네요

 

'오토노타치바나 마키에'라고 해요

 

일도류 통주이신

 

'아노츠 카게히사'와 맹약을 맺은
검객 중 하나

 

통주의 뜻을 방해하는 당신을

 

제거하기 위해 왔어요

 

친절해서 고맙군

 

한 주 만에 일도류 검사
열셋을 죽였다면

 

몇 번을 죽어도 마땅하죠

 

열셋?

 

뭔가 착각한 거 아니야?

 

내가 한 건...

 

아직 말이 안 끝났고만

 

위험했잖아

 

망할 년, 어디로 사라진 거야

 

뭐하냐

 

얼른 끝내지 않고

 

아까의 기세라면
아무 일도 아니잖아

 

싸울 때는 모르지만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풀면

 

내가 한 일에 무서워
견딜 수가 없어요

 

뭐라는 거야

 

내 칼은 남을 불행에 빠뜨려요

 

하지만 통주께선
칼을 못 버리게 해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 힘이 필요하다고 하죠

 

하지만...

 

그 사람의 뜻이

 

정말로 옳은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하면

 

더는 칼을 들 수가 없게 돼요

 

만지 상

 

린, 비켜

 

내가 말하기 전엔
참견하지 마라

 

린 상...이죠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당신은 복수를 위해

 

지금까지 몇이 죽었죠?

 

자신이 한 일이 무섭지 않나요?

 

부모님 묘 앞에서 맹세했어요

 

반드시 원수를 갚겠다고

 

그걸 위해선

 

어떤 더러운 일도 하겠다고

 

나도...

 

사람을 죽이는 게
옳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하지만...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선이든 악이든 뭔 상관이에요

 

만지 상도 그래요

 

분명 수많은 사람을 베어왔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날 위해
목숨을 걸고 있어요

 

그러니 죽을 수 없어요

 

죽어서는 안돼요

 

벨 리가 없잖니
너 같은 아이를

 

앞으로도...

 

그 아이를 지켜주겠죠

 

역시 상처 회복이 느려졌어요

 

쓸데없는 걱정 마라

 

- 그래도...
- 그보다 린,

 

내가 뭐라고

 

네?

 

호위인 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으면

 

상대를 방심시키고
승부를 볼 심산이었다

 

오늘 같은 일

 

다시 생기면
호위를 그만둘 테다

 

그 남자를 죽일 수 없었어요

 

나에겐 더는...

 

당신 곁이 있을 자격이 없어요

 

만지 상

 

거의 다 됐다
얼른 얼굴이나 씻어라

 

 

오늘 잠깐 다려올 곳이 있다

 

훈련은 혼자 할 수 있겠지?

 

 

마치

 

나도 슬슬 그곳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노츠 카게히사

 

왜 여기에

 

아노츠 카게히사

 

각오해라!

 

죽고 싶나, 꼬맹아

 

뭐야 이거

 

너...

 

아사노의 딸년이냐?

 

불사의 호위는 어쩌고

 

죽이고 싶으면 죽여!

 

이 도끼는 내 조부의 유품이다

 

내 조부는 이 이국의
무기를 썼을 뿐이다

 

네 증조부에 의해 파문당했지

 

네 아버지를 벤 건

 

내 조부의 원한을 풀기 위해서다

 

뭔 소리야?

 

내 조부와 너의 조부는

 

과거 무천일류의 후계자 자리를
다투던 동료였지

 

어느날

 

그 둘은 스승과 함께
산적들에 포위되는데

 

그들은 실력으로

 

네 조부는 넷,

 

내 조부는 아홉을 베었다

 

하지만 그 직후

 

어째서입니까?

 

제 검술이 부족하다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서!

 

검술 문제가 아니다

 

아노츠

 

너의 검에는 자질이 없다

 

무슨 얘깁니까, 이제 와서

 

타카유키가 당신의
친자식이기 때문입니까?

 

처음부터 친자식이 아닌 저에게

 

후계자 자리를 줄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닙니까?

 

닥쳐라

 

남만의 도검을 쓰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건, 당신을 지키기 위해...

 

말이 심하다

 

이거 놔
이거 놔

 

스승이여, 나는...

 

나는 당신을 지켰단 말입니다

 

그렇게...

 

조부께선 처량한 신세가 되지

 

어디 가나 천시당하며

 

왜 날 죽이지 않는 거야?

 

나를 넘기 위해서
연습하는 검술

 

무천일류에선
사도로 취급하는 것이지

 

넌 이미...

 

우리와 비슷한 검사가 된 거다

 

말도 안되는 소리

 

난 당신들이랑...

 

다르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왜 그래, 린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바키'가 친목 연회를 연다고요?

 

그래

 

일도류 사범 후보
모두가 참석했으면 한다

 

아쉽네요

 

저는 타카오산의 이바네와
만나기로 약속해서요

 

그쪽은 장로께 부탁해도 될까요?

 

그건 상관없다만

 

누굴 데리고 갈 참인가?

 

자네 목을 노리는 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는데

 

생각이 있습니다

 

왜 그래?

 

저 남자 일도류에요

 

이봐

 

왜 아까부터 강아지처럼
쫓아오는 거냐

 

네 목을 가져가야 해서 말야

 

네놈이 '100인참'이냐?

 

동료의 원한
받아내야겠지

 

잔인한 수법이구나

 

내 이름을 사칭하다니

 

나도 꽤 유명해졌나 봐

 

당신이 만지인가?

 

정체가 뭐냐?

 

무해류의 '시라'라는 자지

 

이 녀석이 '기이치'고

 

저긴 하쿠린

 

남은 둘은 오지 않았어

 

우리가 정체를
밝히지 않더라도

 

일도류는 우리 모두에게
공동의 적임은 변함없다

 

이런 놈들과 손잡고서라도
아노츠를 쓰러뜨리고 싶은 거냐?

 

너도 참 사람 볼 줄 모르네

 

교섭 성립된 거네요

 

이거 읽어봐요

 

아노츠가 여장하고 다카오로?

 

이거 어디서 난 거지?

 

일도류의 내부에
우리 동료가 잠입해 있다

 

내통자가 있다는 건가

 

쪼개져서 다카오로 가는 길목을 감시한다

 

시라와 만지 상은 '코우슈 길목'이다

 

나와 하쿠린은 오오야마 길목

 

독은 없어

 

제법 좋은 술을 마시네

 

만지 상, 찾았어

 

아노츠 도끼랑 꼭 닮은
보자기를 든 여자를

 

시라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

 

너무 쉽잖아

 

그럼 확인해보면 되겠지

 

 

야!

 

너무해요

 

얼굴로 먹고사는데

 

여자?

 

머리 많이 썼네

 

장난하냐고

 

그렇구만

 

우리를 끌어내기 위해

 

내통자에게 거짓정보를 흘렸단 얘긴가

 

감탄할 때가 아니잖아

 

잔챙이 둘을 베도
세 냥밖에 안되잖아

 

어쩔 거야

 

서른 냥짜리 일을 말이야

 

안돼

 

용서해주세요

 

싫은데

 

시라 상

 

이 여자는 일도류와 상관없잖아요

 

일도류 부탁을 받고 엮인 거잖아요

 

시끄러

 

난 말이야

 

꼬맹이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제일 짜증 나거든

 

더 이상 설치면 죽인다

 

멈춰, 시라

 

너도 똑같아

 

나에게 원한이 있는 놈들이랑

 

할 말이 그뿐이냐?

 

그럼 그만 닥치고 있어

 

분위기 깨잖아

 

뒤에서 떠들면

 

이게 뭐야?

 

이런 이런, 맞아 버렸나

 

미안 미안
신경 쓰지마

 

만지, 너 이 자식

 

그런 미친 놈을 건드릴 놈은
너밖에 없을 거다

 

바보야

 

죽여달라는 말이잖아

 

나도 죽는 줄 알았어요

 

내가 만지 상 같았으면...

 

말해두는데

 

난 원해서 이런 몸이 된 거 아니다

 

네?

 

과거에 난...

 

하타모토의 분부를 받고
어떤 관원을 벴었다

 

그들은...

 

세금을 높여서 단물을
빨아먹는 놈이라고 했지

 

하지만...

 

그 얘기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내가 벤 관인이야말로

 

세금 부담을 견디다 못해
하타모토를 탄원하려던 자였다

 

정의를 위해
난 그 하타모토를 벴다

 

호위하던 동료들까지

 

하지만...

 

그중 하나가...

 

'마치'의 남편이었다

 

네?

 

그 일로 마치는 미쳐버렸지

 

난 마치를 데리고 도망 다니면서

 

쫓아오는 수많은 자들을 베었다

 

그딴 망할 놈의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마치를 잃고

 

다음은 내 차례구나 싶었을 때

 

그 야오비쿠니라는 할망구가

 

어쩐 일인지
날 이 모양을 만들어 버렸다

 

진짜, 이런 몸이 돼버리니

 

칼이 둔해져도 어쩔 수 없지

 

여기 있습니다

 

15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뭐냐, 니들?

 

시라는 어디 갔죠?

 

손 잡다던 얘기
오늘로 끝이다

 

무슨 소리죠? 갑자기

 

니들은 돈 받고
일도류를 부수는 거잖아

 

잡어 한마리에 한 냥 반

 

아노츠라면 서른 냥

 

그렇게 좋은 술에

 

머무는 곳도 끝내주고

 

이런 걸 할 수 있는 건 관뿐이지

 

제법 높은 신분이겠지?

 

돈 때문만이 아니다

 

나도 이 녀석도 사형수

 

말한 대로 안하면
막부에 의해 죽을 수밖에 없다

 

굳이 핑계 댈 필요 없다

 

막부는 일도류를
고용할 생각 전혀 없어

 

없애려는 거지, 아닌가?

 

마지막은 관이 직접
장식할 생각이겠지

 

린의 복수도

 

내버려 두면 끝나겠지

 

그럼 당신은 왜 아직...

 

니들이랑 상관없잖아

 

야, 린

 

자, 선물이다

 

대답 좀 해라

 

만지 상

 

멋대로 사라져서 죄송해요

 

이제부터 앞길을
혼자서 헤쳐가 볼게요

 

멍청한 놈

 

솔직히

 

지금의 내 힘으로는
아노츠 카게히사를 쓰러뜨리긴 힘들어요

 

하지만...

 

더는 만지 상의 손길을
바라서는 안 될 것 같아서요

 

좋았어

 

만지 상, 혹시...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일도류와 싸우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을 죽여줄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거라 믿고

 

내 호위를 받아들인 거 아니에요?

 

하지만...

 

'난 만지 상을 잃고 싶지 않다'

 

'죽는 게 싫다'

 

귀찮게스리

 

그런 생각이 들자

 

더는 함께할 수 없음을 알았어요

 

만지 상은 왜 불사의 몸이 됐는지 몰라요

 

하지만...

 

난 그 덕에 살 수 있었어요

 

망할...

 

그러니 앞으로도

 

나처럼

 

힘이 없어 한탄하는 사람을

 

소중한 사람을 잃은 원통에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을

 

그런 사람들의 곁에 있어 주세요

 

그 불사의 몸으로

 

만지 상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사요나라

 

처음 뵙겠습니다

 

일도류 통주,
'아노츠 카게히사'입니다

 

심형당류 통주,
'이바네 켄스이'이네

 

우리의 일원이 되겠다는
심형당류의 요청,

 

받아드리겠습니다

 

정말 미안하네만

 

그 얘긴 없던 거로 하세

 

- 정말 미안하네
- 이유가 뭐죠?

 

말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눈에 뵈는 게 없구나

 

- 아노츠 카게히사
- 관은 널 역도로 본다

 

일도류의 역사는
이곳에서 끝난다

 

함정에 빠졌군

 

하바키 카기무라

 

아노츠 통주께서 지금쯤은
다카오에 도착했을 것 같고

 

지금은...

 

이바네 님과 술잔을 기울일 때겠죠

 

대세란 참 무섭습니다만...

 

만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 팔과 머리털의 복수를
어떻게 받아낼지

 

하바키, 네 이놈!

 

아노츠 카게히사

 

널 상대해줄 만큼
한가하지 않다

 

방해되니까 비켜

 

그럼 칼 들고 싸워

 

그러다 너도 엮인다
빨리 도망가

 

저기다

 

일도류는 오늘부터
관과의 관계가 사라졌다

 

잠깐만

 

너 일도류냐?

 

둘?

 

만일을 위해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나 바쁘거든

 

방해하지 마라

 

1대1이 니들 일도류의
신조가 아니었나?

 

닥쳐라

 

하다타, 해치워

 

명령하지 마라

 

새키들

 

잡어 근성이 뼛속까지 배었네

 

고맙구나

 

뭐 하는 거야, 이놈 벌레들

 

빨리 움직여

 

만지

 

왜 살려고 애쓰나

 

그대로 가만히 있으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 텐데

 

불사의 몸을 버릴 수 있을 텐데

 

시끄럽네, 망할 할망구
썩 꺼지라고

 

결국

 

그 딸년의 목숨이
더 중요하단 얘긴가

 

불쌍한 남자로세

 

정을 못 끊어내고

 

무한의 세계를
헤매는 처지가 된다는 건...

 

닥치라니까

 

위험했어

 

기다려라, 린

 

귀찮네, 제기랄

 

일도류는 궤멸됐다

 

네가 진정 통주라면
자랑스러운 죽음을 택하라

 

설사 모든 동료가 쓰러지더라도

 

우리의 뜻은 사라지지 않는다

 

멈춰라!

 

당신들, 그것밖에 안돼?

 

상대가 하나뿐이잖아

 

그걸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람 죽이는 데도
격식이란 게 있잖아

 

아노츠 카게히사
너도 마찬가지야

 

아직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얼굴을 해갔고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저년을 닥치게 해라

 

 

만지 상

 

비키지 못해!

 

쓸데없는 착각이나 하고

 

고용주인 네가
호위를 걱정하면 쓰나

 

절대로 죽지 않는다

 

네 복수가 끝나기 전에는

 

 

네 뒤에 있는 놈이
그 '아노츠 카게히사'냐?

 

왜 네가 원수를 지키고 섰는데?

 

이 사람 지킨 거 아니에요

 

- 지켜줄 리가 없잖아요
- 귀찮네

 

그럼 나더러 누굴 베라는 거야?

 

나를...

 

나를 베려는 사람

 

그걸로 됐다

 

나에게 있어선

 

일도류든 관이든 상관없다

 

너한테 손대는 놈만
베어주면 되니까

 

베라

 

저 두 연놈을 모두 베라

 

 

만지 상

 

- 뛰어, 린
- 네

 

마키에

 

아프잖아, 개자식

 

만지 상

 

아퍼

 

여전히 엉망이잖아

 

죄송해요

 

린, 올라가

 

 

떨어지지 마라

 

시라, 이 개자식

 

이런 죽일 놈이

 

 

시라, 개자식이

 

방해되니까 비켜!

 

방해 말라고

 

 

화약?

 

아노츠 카게히사

 

불쌍한 남자구만

 

무뢰배에게 무예소 사범을
맡길 거라 생각했나?

 

시라

 

더 이상 다가오지 마라

 

네 덕분에

 

좋은 걸 만들게 됐잖아

 

멈춰!

 

들고 있는 무기 버려라

 

만지

 

됐고 그만 칼 버려

 

또냐?

 

전부 버려야지

 

던져

 

바보냐

 

그쪽 눈도 뜨고
이 녀석의 죽음을 지켜보라고

 

쓸데없는 발악이나 하고

 

후회하게 해주마

 

만지

 

 

이쪽으로 와

 

시라

 

맨손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거든

 

시라

 

- 네가 졌다
- 장난하지마

 

여기서 떨어지더라도

 

반드시 기어올라

 

네 머리를 베러 찾아갈 거다

 

이놈

 

해봐

 

'100인참'

 

네 덕에 살아남았군

 

저 언니한테도 감사 좀 해라

 

난 도망간다

 

그래야지, 악당답게

 

하지만 말야

 

더는 네 뒷모습을
배웅할 생각 없다

 

아노츠 카게히사

 

그런가

 

그럼 뒤탈이 없게

 

아예 죽여버리고 갈까

 

린, 물러나 있어라

 

잘 들어라

 

몇 년

 

몇십 년이 걸려도 난,

 

아니, 내가 아니더라도

 

내 자식이...

 

이 나라에

 

무의 공포를 몰고 올 것이다

 

아노츠 카게히사

 

만지 상

 

 

'100인참'

 

기다리고 있지

 

너도 어서 오라고

 

미안하게 됐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녀석 먼저 갈 수 없어서 말야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만지 상, 거짓말쟁이

 

죽지 않는담서

 

나보다 먼저 죽지 않는담서

 

거짓말쟁이

 

미안해

 

오빠

 

거기선 오라버니라 해야지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