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입니다만 14

오우츠 왕국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교역을 제한하면

곤란해지는 건 우리
케렌령이 아니라

오우츠 왕국이라는 건
알고 있을 텐데

 

국왕 폐하와는 만나 뵙지 못하신 건가요?

응, 바쁘다는 이유로
말을 붙일 틈조차 없었어

그럼 역시 오우츠 왕국으로 향하는
상인의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일 처리가 너무나도 성급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러는 거지?

 

아, 착하지 착하지
무서웠죠?

미안, 미안

이제 무섭지 않답니다

 

괜찮단다, 괜찮단다

옳지, 옳지
착한 아이네요

똑똑하기도 하지

 

thread14
『너 반역? 나, 자학』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마더, 진짜 위험하시구만~

 

"돌아와라"

라면서 자취하는 자식을
고향으로 오라고 부르는 부모도 아니고 말야~

 

마더는 일단 그 녀석들한테
맡겨두기로 하자…

- 보아라!

- 병렬 전대!

전대 포스는 잡지 마!

 

일일이 반응을
날렸을 땐 성가셨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괜시리 쓸쓸하네~

 

사람이라는 건
정말 제멋대로구나

나도 참~
사람도 아닌데~

그럼, 그럼~ 멜랑콜릭하게
외톨이 여행을 계속하겠습니다~!

 

마차를 지켜라!

문 앞을 지켜라!

적은?

이쪽은 3명!
왔다!

여기도 3명!

큰일이다
사람하고 맞닥뜨렸어…

 

한창 바쁘시나?

 

아~ 그거다
도적이구나

 

이걸 어쩔까나~

괜히 내가 끼어들었다간
일이 복잡해질 텐데~

가급적 사람 눈에는
띄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래도 못 본 체 그냥 가버리면
그것도 기분이 영 언짢은데~

 

근데 인간을 구해봤자
나는 마물이라고?

그 다음에는 나한테
그 칼을 들이댈 가능성이 있는 거잖아?

그냥 마차에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도적도 죽일까?

왜냐면 인간은 경험치가
마물보다 많은걸

일반인을 학살하자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도적이라면 죽여도 문제는 없겠지?

나는 경험치를
얻을 수 있어서 해피~

일반인들은 성가신 도적이
사라져서 해피~

 

거기다 미궁에서 마이 홈을
불태운 인간을 먹었는데

미형일수록 맛이 더 좋았던 거 같은데

 

미남, 좋은데

 

좋잖아, 미남!

 

뭐, 그 부분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어라, 아기도 있는 거야?

 

주인님, 도망치십―!

 

메라조피스!

 

아, 어쩔 수 없네

구해주기로 할까~

마, 마물!

보, 본 적도 없는 마물이야

두, 두목님이!

 

도, 도망쳐!

 

살려―

 

자, 청소 완료!

 

아, 여기에 내가 어디 사는
왕자님이나 기사였다면

 

다친 데는 없습니까?

 

소름 돋아라!

 

아아~

여기까지 해버린 이상
그냥 끝까지 도와줄까

 

그럼 이쯤 하고
물러나 볼까요~

 

사, 사모님
위험하십니다!

 

기다려 주세요!

당신의 성함은!?

 

흥, 지나가던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오~ 저게 아까
울고 있던 아기구나

다친 덴 없나요오~

에?

〈인간족 흡혈귀 LV1 이름 : 소피아·케렌(네기시 쇼코)
평균 공격 능력 : 9 평균 방어 능력 : 8
평균 마법 능력 : 32 평균 저항 능력 : 33
평균 속도 능력 : 8
스킬
「흡혈귀 LV1」 「불사체 LV1」 「HP 자동회복 LV1」
「마력감지 LV1」 「암시 LV1」 「오감 강화 LV1」
「n%l=W」
스킬 포인트 : 75000
칭호
「흡혈귀」 「진조」

〈인간족 흡혈귀 LV1〉

흡혈귀?

어이
이름, 이름!

뭐야?

저게 대체 뭐야?

네기시 쇼코?
뭐가 어떻게 된 겨?

잠깐, 뭐가 뭔지 모르겠어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좀 필요해…

 

아!

이 세계에서는 '소피아·케렌'이라고
쓰고 '네기시 쇼코'라고 읽는구나~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없어!

애당초 저것만 보면

'쇼코'라고 읽는 건지,
'아키코'라고 읽는 건지 모르잖아!

혹시 '콘간 쇼시'라거나?
(※전부 음독으로만 읽었을 경우)

아니, 그래서야 점점 더 모르겠는데

 

아, 혹시 저 애는 전생자?

 

뭐, 나도 전생했으니까

그밖에 전생자가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

…긴 한데

치사하지 않아?

왜 저쪽은 흡혈귀야?

나는 거미!

거기에 현 시점에서는
엄청 귀여운 아기!

성장하면!

귀여운 걸로도 모자라 흡혈귀?

잠깐, 잠깐!
그건 너무 서비스받은 거 아냐?

나는 태어났을 때!

이랬다고?

그리고 성장한다고 해도 분명!

저렇게 된다고!?

 

치사해!
너무해!

편애야!

전생하는 데에
편애하는 건 또 뭐야!?

 

됐어, 됐어!

너는 흡혈귀로서 화려한
용모로 인생을

아니지, 흡혈생을 살아보라구!

 

나 같은 건…
나 같은 건!

 

됐어, 됐어!

사람은 사람, 거미는 거미…

흑흑흑

 

〈색적〉

 

마차가 멈춰 서 있습니다

도적에게 습격받은 모양입니다

아기는?

무사합니다

 

좋아

 

저건…

 

엘프!?

판타지 하면 정석 종족이 나왔다!

 

아기는 살려서 포획하라

그 외의 인간은?

상관없다, 죽여라

 

흡혈귀라면서 부러워했는데

저 아이도 나름대로
성가신 일에 휘말린 걸까?

 

세상은 어딜 가나 하드 모드야

 

실례하겠습니다

 

오오, 슈레인인가

왜 그러느냐
내게 볼일이라도 있느냐?

아바마마께서 저를
부르신 거 아닌가요?

내가 너를?

네, 스우가…

나는 부르지 않았다

네?

하지만 아바마마께서 상담하시고
싶은 게 있다 하여 집무실로 오시라고…

 

아바마마…

 

스우?

 

스우!

무슨 짓을…

꺄악!

오라버니!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무슨 일이냐!

 

오라버니께서 아바마마를…

뭐라고?

슈레인!
실성한 것이냐!

아냐!
내가 아냐!

 

위병, 슈레인을 포박하라

 

여어~
꼴 한 번 좋은데, 용사 님아

 

그 목소리는… 유고냐?

 

정답~

굳이 정체를 밝히지 마라, 유고

 

뭐 어때~
저승 가는 선물이라는 셈 치자는 거지

사일리스 형님?
이건 무슨…

핫!
놀랐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

 

네 형은 왕좌를 가지고 싶다

나는 네놈하고
오카한테 복수하고 싶다

두 사람 다
네가 눈엣가시였다는 거지

어째서…!

다음 왕은 사일리스 형님이실 텐데…

아니다

 

아바마마께선 다음 왕위를
네게 물려주고자 생각하고 있었다

 

너를 용사로서 모두에게
알리기 전에

차기 국왕으로서 선언해 두면

용사로서 간단히 전장에 서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랜다

 

그런 같잖은 일로
왕좌를 빼앗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그래서 손을 잡았다는 거지

나와 네 형님뿐만이 아니다

 

오라버니, 아쉽지만
여기에서 죽어 주세요

스우?
어째서…

진실된 사랑을 알게 된 것뿐이에요

그걸 위해서라면
오라버니를 죽이는 것도

스우는 마다하지 않을 거예요

 

스우…

 

「최면」 「세뇌」 「매료」
오? 알아본 거냐?
알아버린 거냐?

「최면」 「세뇌」 「매료」
그래, 내가 한 짓이다!
 

빼앗기는 쪽의 기분은 어떠냐

분하지?

나도 맛본 거라 자~알
알고 있지~

 

스우를 원래대로 돌려놔!

 

이 자식!

 

어머, 의외로 열심히 하는걸

 

소피아!

 

〈감정〉

〈감정을 방해받았습니다〉
 

〈감정을 방해받았습니다〉
뭐라고?

감정을 방해받았어?

그런 스킬이!?

소피아, 방해하지 마라!

 

이 녀석은 내 사냥감이다

어머, 꼴사납게 얻어맞았으면서

 

어서 처리해라!

그럼 잘 가라, 용사 님아!

 

그렇겐 안 돼요!

 

오카!

 

당신은?

 

슌 군

도망쳐요!

거기 서, 오카!

 

놓치지 마라, 쫓아!

 

선생님!
스우가!

스우를 두고 갈 순 없어요!

안 돼요!
지금은 일단 물러나요!

하지만!

 

슈레인 님

 

하이린스 씨, 안나!

슌, 혼란스럽겠지만
지금은 도망치는 편이 좋아

가자!

 

자!

 

스우

 

이건 대체 무슨 일이…

반란입니다

반란?

 

주범은 사일리스 제1왕자와
유고 군이에요

하지만 그들은 그 죄를
슌 군에게 씌워서

마치 자기들이 반란을
잠재운 것처럼 만들 생각이에요

지금 위병들과
싸우고 있는 건

레스톤의 부대다

 

레스톤 형님!

 

슌!
지금 이 사이에 간다!

 

교회가 새로운 용사를 공표했다고요?

네, 유고·반·렝잔드라고…

유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교회도 한 패였던 거예요

 

어째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에
교회가 가담을!

오카 씨, 짐작 가는 거라도 있으십니까?

 

유고 군의 세뇌가

교회 내부에까지 침투해
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겠죠

그럴 리가!

세뇌 스킬은 얼마 안 가
스킬의 효과가 사라져요

이런 사태를
일으킬 수 있을 리가…

최상위 스킬
일곱 대죄 중 하나

〈색욕〉이라면 예외예요

세뇌 효과는 다른 것들과
비교할 게 못 돼요

 

그걸 유고가 가지고 있다고?

이 나라는 이제
늦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죠

유고만 어떻게든 처리하면
아직 늦지 않을지도 몰라요!

무리예요

 

소피아 씨가 있는 한

이쪽에 승산은 없어요

 

소피아… 그 여자는 대체 누구죠?

 

아뿔싸, 포위당했군!

강행돌파하죠

슌, 내 검을 사용해라

 

왕가에 전해져오는 진검이다

 

용사인 네가
사용하는 편이 좋을 거다

 

가도록 하죠!

소용없답니다

 

포기할 줄을 모르네요, 슌

 

카티아!

너까지!

 

카티아!

「최면」 「매료」 「세뇌」
그만 포기하세요!

「최면」 「매료」 「세뇌」
 

젠장…!

 

그런 게 통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요!

 

바보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병사들까지 휘말릴지도 모른다고!

사람이 착해도 너무 착해 빠졌네요!

적의 병사까지
감싸려 들다니

카티아, 제정신 차려!

시끄럽네요

저는 제정신이랍니다!

반역자는 반역자답게
얌전히 처벌받으세요!

바보야!

카티아!

 

카나타!

 

 

카티아

 

슌!

슈레인 님!

 

슌…

슌, 저는…
저는…

카티아, 제정신으로 돌아온 거지?

슌!
아직 안 돼…!

저를… 저를 찌르세요!

그러지 않았다간
저는 또 당신을!

카티아?

 

어서!

슌, 어서요!

 

그럴 수가…

 

카티아!

 

슌 군!

 

카티아!
카티아!!

무슨 짓을 한 거야!

 

슈레인 님!

카티아!

카티아, 안 돼!

 

죽지 마, 카티아!

 

카르나티아 님은 이미…

안 돼

이건 안 돼!
죽지 마!

 

카티아!

 

싫어…

카티아―!

 

카티아, 눈을 떠!

카티아!

 

슌…

 

정신이 들었구나…

 

이 왕바보야!

 

안나, 카티아를 부탁해!

 

카티아 씨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면
더 이상 봐줄 필요는 없죠!

 

당신!

 

아까 보고 또 보네~

여기, 선물~

 

포티머스?

 

맛없네~

속이 썩은 녀석은
피도 맛없어지는 걸까?

당신이 설마…

어째서, 네기―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지?

 

살인은 못할 거라는 소리는 하지도 마~

자기도 잔뜩 죽여온 주제에

여기는 일본이 아냐

 

너는 전생자?

 

나와 싸울 생각이야?

그만해

선생님한테는 손을 대지 말라고
『주인님』한테 당부받았으니까

 

이건 자기방어

불가항력인 거지?

나는 잘못한 거 없어

마법이 먹히지 않는 건가!

 

선생님!

 

포기하는 게 어때?

 

치료 마법이 발동하지 않아?

 

슌…

 

젠장…!

위기의 순간에
화려하게 등장!

 

페이!

히어로는 늦게 등장하는 법이지

너, 그 모습

날개?

 

아까 눈을 뜨고서
껍질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어

그래도 위기인 거잖아?

 

응, 고마워!

 

슌!

그 용을 타고 도망쳐!

 

놓칠 거라 생각해?

 

그럴 거라는 조금도
생각 안 하지만 도망친다!

 

레스톤 형님!

 

어째서 이런 일이…!

 

일은 어떻게 되어가?

순조롭답니다
목표는 달성했어요

 

야마다 군도 가여워라~

뭐, 어때요

지금까지 평화로운 나라에서
편안히 살아왔을 테니까요

조금은 저처럼
고생도 해야죠

아… 그래, 그래

계획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해줘~

 

분부 받들죠

마왕님

 

차회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마더, 그리고 성가신 거미 인형?』
기대하시길!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