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ion by 을뀨 - http://eulkyu.egloos.com

겨우 찾은 새로운 아침은

세월이 방해를 하고

 

나는 「다음」이 아니라

「후회」만을 쫓고 있었다

 

끊임없이 우는 무자비한 추억들은

날 용서해줄 것 같지 않고

 

이제 된 걸까? 더듬다 지친 뺨을

갈등이 흘러내린다

 

비는 언젠가 그치겠지?

아주 오래도록 차갑네

비는 어째서 내 위에 내릴까?

안겨도 될까?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오늘도 쏟아붓고 있지만

살포시 내민 우산 밑에서

 

따듯함에 달라붙는다

 

진정하고

우리 대화 좀 하자

 

일단 내 얘기부터 들어줘

그리고 너도 얘기해줘

그래, 맞아

넌 혼자가 아니야

 

금발, 서쪽에서 왔나?

에구, 그래도 묻어는 줘야지

 

살아있어!

맙소사

- 정신 차려!
- 이봐, 괜찮아?

물, 물 가져와!

 

바로 삼키지 말고
조금씩 입에 머금어

 

말 알아듣나?

우린 싱국 상인일세

 

어디 가다가 그런 거야?

 

돌아갈 곳이 없어

갈 곳도 없어

크세르크세스에 있는 것이
무서워 도망쳤어

 

그렇지

미안하다

내가 막지 못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사지엔스

제56화: 대총통의 귀환

 

도편수였던 사지엔스

 

궁전 수리하러 종종 왔었지, 기억해?

그의 아들 도즐은 아버지를 존경해
뒤를 잇겠다고 열심이었어

 

꽃집 하는 카이야
상냥하고 사려 깊은 아이야

 

말 기르는 샐리는
어지간한 주당이었어

나랑 얘기가 잘 통해

 

타미 소년의 꿈은
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기달슈는 요리사

돈 없는 여행자에게 공짜로
밥 줬다가 잘린 적이 있지

같은 노예였던 안달은

주인이 날 좋아하자
날 눈엣가시로 여겼었어

줄은 아주 못된 악당이라
사형을 기다리던 몸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너에게
한 대 받아쳐 주겠다는군

받아친다고?

 

방금 네 안으로
침입한 영혼들 얘기다

 

널 쓰러트리겠다는
오직 하나의 목적을 위해

내게 협력해주고 있어

현자의 돌이 각자 의지를
갖고 협력한단 말이냐?

단순한 에너지체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냐?

 

하긴, 난리 치는 영혼 하나하나를
상대하자니 돌아버릴 것 같았어

하지만, 이 녀석들과
대화할 시간은 잔뜩 있었다

네가 준 이 죽지 않는 몸 덕분에

 

대화를 했다고?

그래, 그게 바로 네가 하지 않은 것

 

난 내 안에 있는 536,329명
전원과 대화를 마쳤다

 

이…놈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라

플라스크 안의 작은 사람
호문쿨루스야

그 그릇을 우리가 부숴주마

 

거죽이 찢어지면 플라스크가
부서진 거나 마찬가지

넌 티끌이 될 거다

 

어디 한번 네가 깔봤던
사람들 입장이 돼봐라!

 

깔본 건 그쪽 아닌가, 호엔하임?

 

거죽을 버리고도
살 수 있단 말이냐?

진보한 것이 자신들
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난 완전한 존재가
되겠다고 했을 텐데?

 

- 뭐라고?
- 정면에서?

내 성에 들어가는 건데
뒷문을 통해야 할 이유가 있나?

 

보병 뒤로 빠져!

 

말도 안 돼!

 

해치웠나?

 

조종 바꿔!

아, 예

 

제길, 어디야?

 

미친놈, 전차를 고작 혼자서…

 

대위님!

 

버커니어 대위님!

 

주인이 왔는데 뭐 하나?

문 열게

 

열게, 펄만 군

 

죄송합니다, 머스탱 대령님

저, 여기서 죽나 봐요

 

이 사람이, 질질 짜면서 폼 잡기는…

 

사나이 의지라면
이쪽도 남 못지않아

난 아직 싸울 수 있다!

 

시시하군

사람들은 그것을
만용이라고 부르네

그 말이 맞아

격정에 휩쓸려 짖어봤자
별 볼 일은 없거든

 

그런데 왜일까?

그런 녀석을 그냥 죽게
내버려두고 싶진 않단 말이지

 

빌어먹을

대총통이 돌아오니까
놈들이 기운을 다시 찾았어

 

여기가 뚫리면 정문을 빼앗긴다

죽어도 버텨!

 

네, 네

정말입니까?

 

브래드레이 부인

대총통 각하는
무사하십니다, 살아 계세요!

 

다행이야

괜찮으십니까?

예, 전 괜찮아요

다행입니다

그이가 살아있어 줘서

 

다친 덴 없답니까?

그건 아직 모릅니다

각하는 중앙 사령부에서
브릭스군을 소탕 중이십니다

 

브릭스에 뒤집어씌워야겠군

그래도…

머스탱 대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다

 

먼저, 각하께서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예, 셀림도 무사하면 좋을 텐데요

브릭스군과 싸우시는 걸 보면

암스트롱 소장이
쿠데타 주모자인가 보군요

암스트롱?

얼마 전에 센트럴에
온 여장군 말이구먼

문제는 상층부가 얼마나
얽혀 있나 하는 점입니다

 

살아있었군요

역시 호문쿨루스입니다

대총통 쪽에 붙은 척
한 게 화근이 됐네

암스트롱 소장님을
악역으로 몰아야 한다니…

 

여기도 위험해졌네요

그러게

 

저희, 어떻게 될까요?

몰라

일단은 대총통 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저쪽도 그리 쉽게
공격하진 못하는 거겠지만

브래드레이가 전권을
다시 장악하게 되면?

 

곧 밀리겠지

부인이 있는데도요?

녀석들에게 그런
인정이 있을 것 같아?

 

오랜만이구나

그대로 잠자코
도망쳤으면 좋았을 텐데

공교롭게도 내 강욕은 끝이 없거든

 

네 목숨도 갖고 싶다, 라스

 

원군…이냐?

열차 사고로 죽었다고
다들 떠들던데 말이야

어떻게 살았지?

눈이 지나치게 좋아서

 

잔해더미 어딜 어떻게
밟고 뛰어야 빠져나갈지

순식간에 판단이 돼

 

그래도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더군

 

옛날처럼 몸이 잘 안 따라줘

 

신체능력이 절정이
아닌데도 이 꼴이냐?

 

린 야오지?

 

전에 숨어 살던,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 주인 아냐?

오랜만이야, 펄만 준위

소위야!

너한텐 먹여주고
재워준 은혜가 있었지

조금 도와줄게

 

사실 나랑 이 녀석의
개인적 원한이지만!

 

내 사각에 들어가겠다?

 

안에 있는 파트너가 너랑
싸우는 법을 가르쳐줬거든

그랬나?

그럼 이렇게 하지

 

밀리기 시작했는데

안 되는 거 아냐?

 

쏴라, 쏴!

 

멍청아, 끼어들지 마!

 

이, 이 자식!

 

대위님!

 

튼튼한 복근이군

 

이제 그 잘난 검술은 못 쓰겠지

무리하지 마, 멍청아!

하지만, 아주 잘했다!

할 수 없지

 

이런 부류의 무기는
별로 익숙하지 않다만

아주 제법이셔, 아저씨

 

각하께서 돌아오셨다고?

예, 현재 정체불명의
남자와 전투 중입니다

 

당장 병력을 투입해
브릭스 잔당을 쫓아내고

대총통 각하를 구출한다

무기와 결원을 보충

- 정문을 탈환하라
- 예!

Go, go, go!

 

일 났다

 

중앙군이 다시 정신 차렸어

 

미안, 이놈 상대하느라 벅차서…

그쪽은 네가 해줘

 

나더러 뭘…

이 병력 차이 갖고 어쩌란 거야?

 

알아서 해!

- 알아서?
- 대위님, 정신 차리십시오!

 

해볼 수밖에…

거기, 그쪽은 버커니어
대위님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그거 옮긴다

 

제길, 고작 기관총
두 정에 발이 묶이다니

이 고저 차이는 불리해

 

내부에 연락 가능한
부대는 있느냐?

안에서 열도록 해야겠다

이쪽은 제3근위대대
중앙 사령부 수비대 응답하라

 

뭐? 무슨 소리야?

이리 내

 

근위대 가믈란이다

우린 정면 게이트에 있다

내부에서 사령부 문을
열 순 없겠나?

무리입니다, 인형 병사
때문에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인형 병사? 무슨 소리냐?

 

뭐야, 무슨 일이냐?

적 원군이냐?

 

밑에선 대체 뭐 하는 거야?

 

제법인데, 영감?

 

땡큐, 살았어

네놈을 살린 게 아니다

도련님의 몸을 살린 것이다

아, 그러셔?

도련님 몸으로
으스스한 기를 흘리니까…

뭐, 덕분에 찾았지만

그래서, 나랑 네놈 실력으로도
상처 하나 못 낸 저놈은 무엇이냐?

킹 브래드레이야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구먼

 

저 녀석이 내 손녀딸의
팔을 찢어발긴 놈이렷다?

 

그날 후로 줄곧

울지 않기로 했었지만

 

아픈 것을 계속 참아도

용서할 수 없는 게 있었어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시간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못 하는데

네가 있었던 기억 파편

또 하나 사라져가

 

오늘보다 훨씬

강해지고 싶어

이 목소리가 언젠가 닿도록

계속 걸어서

바람이 그치면

너를 찾아 하늘을 올려다볼게

 

새벽이 올 때까진 빛이 비칠 거야

 

무지개가 뜰 거야

 

강철의 연금술사
Caption by 을뀨

 

적을 알고 나를 알았을 때

남자는 싸움의 끝을 예감한다

그러나 그냥 죽진 않는다

 

다음 회,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제57화: 영원한 휴가

안녕히 계십시오, 주군이여

주군의 위업은
저승에서 지켜보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