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3 09

나는 시로가네 미유키를 좋아해

 

나는 내가 이상해질 만큼이나
회장님을 좋아해

 

당신을 좋아한다고 전한다면
어떻게 될까?

 

저는 회장님께 고백을―

연애는 좋아하게
되는 쪽이 패배이다

그럼 슈치인 문화제
봉심제, 스타트입니다!

 

시노미야가 고백해오지
않는다면 내가…

 

하지만

만약 먼저 사랑에 빠진 쪽이
패배라고 한다면

그는 이미 진작부터
패배한 것이다

 

sub by 별명따위

 

[1년 전 봄]

 

들어올 학교를
잘못 선택했어

 

「1학년 봄」
너나 할 것 없이 태도부터
불쾌해서 성가셔

 

초등학교 때부터 슈치인에 몸을 담아온
명문 집안 자제를 순원(純院)

나 같은 외부생은 혼원(混院)이라고
불리며 구별되고 있다

 

입학식이 있은 후로
벌써 1주일

함께 점심을 먹을
상대조차 찾을 수가 없어

부모가 부자인 게
그렇게나 잘난 거냐!

 

부모 후광 덕에
즐겁게 살아가는 도련님들 주제에!

 

이거 참 많이도
독이 올랐네

너는 특대생으로 들어온
시로가네 미유키 군

―이었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제대로 버리렴

죄송합니다

가슴에 빛나는
금색 장식

분명 학원의
학생회장이라는 증표였지

마침 잘됐다

네게 할 말이 있어

 

저더러 학생회에
들어오라는 겁니까?

학생회 임원은 회장이
지명하는 시스템인데

매해 4월에는 부 활동을 하는
녀석들과 인재를 두고 벌이는

신입생 쟁탈 시즌이라는 거지

 

왜 저를 고르신 거죠?

 

저보다도 우수한 사람은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입학식 때 신입생 대표로
인사를 했던 사람이라거나

 

얼음의 카구야 공주를
말하는 거지?

 

잘 모르겠지만 집안이
엄청난 부자이고

뭘 시키든 굉장한 실력으로
다 해내는 천재라고 하던데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하고 싶을 정도예요

처음부터 가진 자는
다르다는 거죠

 

누구에게 자랑할 집안도,
재능도 저에겐 아무것도 없습니다

 

장점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외부생을…

그거면 돼

 

우리는 이 슈치인이라는 모형정원
속에서만 살아온 자들로만 구성돼 있어

바깥 세상을 평탄한 시점으로
봐온 인재가

한 명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거든

부디 네 견식을 활용할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군

하지만…

 

뭐, 뭐

오늘은 학생회 활동을
견학하기만 해도 상관없어

 

 

너는 어째서 슈치인을 고른 거지?

뭐, 여기는 보조금이
다른 학교보다 두터워서요

저희 집은 돈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성가신
학교라는 걸 알았다면

 

분명 성가시긴 하지?

 

하지만 그만큼 이 학원에서만
접점을 가질 수 있는 인재도 있어

 

올해 1학년생들은
거물들이 많아

 

시죠 집안의 영애에
천재 피아니스트

그리고 유명한 시노미야
재벌의 총수의 장녀

시노미야 카구야

이곳 말고 외부에서는 좀처럼
보는 것조차 어렵겠지

 

그녀들에게 말은
해봤습니까?

어떻게든 들어오도록
꼬셔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희망은 거의 없겠지

 

자기 자신이 확고한 사람은
간단히 움직이지 않으니까

 

자기 자신이 확고한 사람이라

 

간단히 움직이는 나는 확고한
자기 자신이 없다는 거겠지

 

[혈류늪]
 

[혈류늪]
그럼!

 

오늘 활동은 이 늪을
청소하는 거다

배수관이 오랜 시간
막혀 있어서

 

자원봉사로 몇 명이
도와주고는 있지만

 

우리도 조금은 일한다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으면

보는 눈이 좋지 못할 테니까

 

우와, 정말로 더럽네

 

왜 나는 이런 걸
하고 있는 걸까

 

학생회 권유라고 했었지만

보기 좋게 청소를
떠맡기고 있는 것뿐이잖아

 

보나마나 저 사람도 나를
가난뱅이라면서 업신여기고 있는 거야

 

이젠 아무래도 좋아

분명 내가 뭘 하든
변하는 건 아무것도―

꺄악!
박쥐 시체가 떠 있어!

잠깐…

 

이걸 붙잡아!

 

들어가는 편이 좋을까?

하지만…

이 늪에 들어가도 괜찮은 거야?
병에 걸린다거나…

어이어이, 그런 말이나
하고 있을 때야?

하지만 나는 헤엄치지도 못하는데

누군가 헤엄칠 수 있는 사람이
구하러 들어가라고!

누군가… 누군가!

누군가!

 

끌어올려!

 

나는 움직이지 못했다

계속해서 변명이나
늘어놓으면서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있었다

 

집안이 부자라든가,

태어나면서부터 재능이
있다는 건 상관없어

 

「움직여야 할 때에
움직일 수 있는가」

그걸 할 수 있는 인간은―

아름답다

 

훌륭하셨습니다
카구야 님

바보 같은 소리는 마

빠져 있던 건
신문사의 딸

은혜를 입혀두는 건
후에 이득이 될지도 몰라

그렇다 해도 그 자리에서
움직인 건 카구야 님뿐이니까요

누가 좋다고 시궁창에
들어가려고 하겠어요

 

인간은 언제나 자기 외의 누군가가
희생되길 기다리고 있어

 

만약 가령 보답도 바라지 않고
더러워질 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있다면?

 

분명 나와는
양립할 수 없겠지

 

그녀의 곁에 설 수 있는
인간은 어떤 인간이죠?

나는 설 수 있어

 

그도 그럴 게 이 학원의
학생회장이니까

 

그렇구나

 

학생회장이라

 

준비는 다 갖춰졌어

나머지는 너 하기에 달렸다
시노미야

 

「카구야 님의 문화제」

 

[야키소바] [사과사탕]

[미아 안내소]

 

정말 잘 어울리세요!

그야말로 요조숙녀!
다이쇼 로망이에요!

나도 급사복으로 할 걸 그랬어

바보야

저게 어울리는 건
카구야 님이니까 그러는 거지

 

코스프레 카페!!

각기 서로 다른 복장으로
손님을 대접하는 시스템의 출품작

카구야는 반 친구들의
열렬한 요망으로

일본풍 복장을
입게 되었다

그, 그렇게나 어울리나요?

네, 매우 어울리십니다
카구야 님

깜짝이야!

 

왜 그러시죠, 카구야 님?

그치만 그 메이드복은…!

네, 메이드 코스프레입니다

아이쨩, 캐릭터가 완전
몸에 배었는데~

네, 오랜 시간 동안
확실하게 몸에 배도록 했어요

 

비일상감을 연출하기 위해
평소와는 다른 복장으로

손님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게
콘셉트니까요

내게는 일삼감이 강해서
다른 의미로 두근거려

 

나하하~

카구야쨩 진짜 뭐라는지 몰겠네~

완전 빵터진다~

비일상감!

자, 자 아이쨩
일하러 돌아가자

 

그럼 저도 손님을
대접해드리러

카구야 님은 여기~!

코스프레 카페 IN 슈치인
[음료] [과자]
여기에 서서 방긋 웃으면서
 

코스프레 카페 IN 슈치인
[음료] [과자]
이따금씩 오는 손님들을
안쪽으로 유도해 주기만 하면 돼

코스프레 카페 IN 슈치인
[음료] [과자]
간판 소녀라는 건가요
 

 

남성 고객을 중심으로 웃어주면

더욱 GOOD~

왠지 상스러워요

 

내 일은 13시부터 2시간 동안

회장님께는 시간을 전해뒀지만
와 주실까?

 

왠지 마냥 기다리는 것 같아서
서글픈 느낌이 들어

 

만약 가령 이 문화제에서
고백한다면

역시 도움닫기!

잠시 동안 둘이서
만날 시간이 필요해

거기다

- 귀여워!
- 어울리세요

 

이 가게는 공간 문제상

손님 앞에서 커피나 홍차를
끓여드리는 시스템

주문을 받고서
물러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회장님과 충분히
있을 만한 시간이 있어!

 

이 옷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여줄 시간이 있어!

이 시스템이라면 회장님도
두근거릴 게 틀림없어!

하지만 그 시스템이
오히려 허점이 되었다

눈길을 끄는 요조숙녀가
간판 소녀가 되어

오랜 접객 시간을 낳는다

그 결과,

남성 고객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재방문 고객을 부르는

대성황이라는 상황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합석 1명 바로 들어갈 수 있어요☆
현재 10분 대기
왠지 갑자기 바빠졌네

이래서는 회장님이 오셔도…

죄송해요, 카구야 님~

 

바빠졌으니 접객을
부탁해도 될까요?

아, 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문을 받겠습니…

 

다…

나는 커피를 마시도록 하지

- J 군은?
- 아, 나도 같은 걸로

알겠습니다

조금 기다려 주세요

 

저 아이, 어딘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재료를 사용한
라멘이 있다고 들어 와봤네만

설마 J 군도 와 있었을 줄이야

정말 기막힌 우연이야

선쨩 씨야말로 대체
어디에서 정보를 들은 건지

 

저기, 커피를 내려드리겠습니다

그게 소문으로만 들었던
궁중에서만 썼다는 슈치인 커피인가

커피에 대해서도
잘 아시는 겁니까?

 

자네의 라멘을 향한 지식과
비교한다면 초짜나 다름없네

단지 이건 국빈에게도
내어드리는 타마야 커피점의 커피콩이네

일반교양 아닌가
성가셔 보이는 손님이네

얼른 끝내고서
이 자리에서 뜨자

그럼 커피를 내리겠습니다

너로는 안 된다

 

네?

안 된다는 건 대체…

미안하네만 맛에 관해선
타협할 수 없어서

저기 있는 아가씨와
바꾸어 줄 수 있겠나?

 

하야사카와?

저 아이가 커피를
내리는 모습은 훌륭하군

분량, 스피드

커피콩이 기쁘다는 듯이
아름답게 부풀어 오르며

증기에서 엿보이는
아름다운 소용돌이는 그리는 모습은

마치 완벽함을 선으로
그은 것 같군

 

저것이 일류의 일이다

혜안이시네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네가 보기에 그녀의
일처리는 어떻지?

먼지나 쓰레기 중
하나겠죠

 

커피콩의 양은 대충,
배치도 조잡

기껏 사용하는 좋은
커피콩이 가엾습니다

 

마치 컵라면이라도 만드는 것처럼
대충 물을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다

자네가 커피를 내려주겠나?

내 것도 부탁해

제가 일하는 모습을 제대로
평가해 주시는 분에게라면 얼마든지

제 주인께서도 이러면 좋을 텐데

잠깐 기다려 주세요!

분명 저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
대한 지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홍차나 말차라면
일급품을 준비해 드릴 수 있습니다!

 

호오

아니, 선쨩 상대로
그렇게 단언하는 건 좀~

그렇죠, 선쨩 씨?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홍차를 한 잔 부탁해도 될까?

 

잠시 기다려 주세요

 

회장님!

왜 이런 때에!

내가 접객하곤 싶지만

지금은 여기 이 중년들을
찍소리도 못하게 만들어야 해

 

드세요

 

아까는 실례했네

 

너는 틀림없는 일류다

이건 감탄할 만하군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철저한 열 관리,

목적이 있는 도구 사용

이건!

손바닥 위에서 춤추는 듯한 점핑

골든 드롭에서 짜내는
창의성과 궁리

몸에 배어든
사랑이 있는 일

틀림없어, 이건!

사랑의 맛이다!

 

사랑하는 자가 보다 더욱
맛있는 차를 마셔주었으면 한다!

그걸 위해서 매일 끊임없는
조정을 해온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맛!

그럼… 이건 즉!

그래, 이건 단 한 명만을
위해 갈고 닦아진 한 잔

번거롭지만서도
순수한 애정표현!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의 맛!

컵 한 잔에 사랑이 가득!

오늘은 정말로 좋았구나!

 

네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지

귀여운 다이쇼 소녀

돌아가!

 

홍차 2잔에
1,600엔입니다~

제대로 받아내네!

 

시노미야…

아까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런가

 

음, 역시 시노미야의
홍차는 맛있군

 

그런가, 저 아이

 

그렇군

너였나

 

정말이지… 손님을 상대로
장사한다는 건 힘드네

 

이상한 손님이 와서
회장님께 제대로 대화도 나누지 못했어

 

뭐, 아무래도 또 이상한
중년 손님은 오지 않겠지만…

 

카구야의 문화제 첫날

고백은 이루어지지 못함

 

그리고 마침내!

[라멘 사천왕
시리즈 제2부
가까운 시일 내에]

 

「이시가미 유우의 문화제」

아, 벌써 12시네

 

1학년은 휴식하러 가도 돼

- 네~

- 교실로 돌아갈래?
- 응

 

아, 단장?
츠바메인데

츠바메 선배는 지금
남자 친구가 없을 가능성이 농후해

 

이 문화제

츠바메 선배에게 고백할
절호의 타이밍!

 

하지만 고백한다고 해도
역시 도움닫기가 필요해

조금은 둘이서만
있을 시간이 필요해

 
기이하게도 같은 시기에
카구야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싱크로니시티]
기이하게도 같은 시기에
카구야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곧 츠바메 선배도 휴식 시간

어떻게든 문화제 데이트로
꼬셔야 해!

하지만~

무슨 말로 꼬셔야 하지?

 

평범하게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엄청 두근대는데

데이트하자고 말을
거는 건 절대 무리야!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누구게~!

 

그 목소리는!

츤데레 선배?

 

아깝게 됐네
마키 선배였습니다~

다행이다
정답이다

유우 말야~
아까부터 누굴 보고 있는 걸까?

흐응~
헤에~

아~ 그렇구나

응, 알아
알지~

뭠까?
뭘 안다는 거죠?

 

코야스 츠바메라고 했던가?

저 사람 미인이니까

유우의 심정도 이해해

모처럼 찾아온 문화제니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돌아보고 싶어!

기회만 된다면
고백하고 하고 싶지만

그럴 용기가 나질 않아!

음~ 알지!

 

정말 잘 알아…

여전히 낙차가
강렬한 사람이네요

 

유우한테는 왠지 모르게
그런 상대가 있을 것 같았지만

설마 3학년의 마돈나를
노리고 있었다니 얘도 참 무모하네

경쟁률이 장난 아냐

왠지 즐거워 보이시네요

응, 남의 연애사는
정말 즐거워

나는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으니까

 

상대와의 격차는 생각해 봤자
별 수 없잖아?

아무튼 행동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아

정말로 좋아한다면

우물쭈물대지 말고
제대로 권하도록 해

 

꾸물대고 있었다간
누군가한테 빼앗기니까…

 

아아

왜 상처 입는데
자기 연애사를 얘기하는 거예요

나도 모르게…

 

하지만 말해보려고 해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츠바메 선배한테는
민폐를 끼치고 싶지는…

헤에~

우왓, 츠바사 선배!

이시가미 씨는 코야스 선배를~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섭섭하네

아, 마키 찾았다!

사람도 많으니까 떨어지면
미아가 되잖아?

아, 미안 미안

친구가 있어서 나도 모르게

어라?

둘 다 이시가미 군하고 친구였어?

- 응

유우는 가끔씩
상담을 해줘서

아, 마키쨩도?
이시가미 씨는 의지가 되지?

뭐, 의지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녀석이야

헤에

둘이 말한다면
좋은 사람이구나

 

나하고도 친구가 되어줄래?

아, 네

 

뭘까?

이 사람한테서는 이상한
공포감이 느껴져

 

그래서 무슨 얘기 중이었어?

그러니까

여자한테 문화제를 같이
돌겠냐고 말할 때

어떤 식으로 말하면
좋을지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이었어

 

그냥 "같이 돌아보실래요?"라고
하면 되는 거 아냐?

쉽게 말하는데!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건
긴장할 게 뻔하잖아?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혀는 계속 꼬이다가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게 우리야!

정말 그 말대로입니다!

그거면 되잖아

 

츠바사가 처음에
데이트하자고 했을 때에는

그렇지~?

잠깐만! 그 얘기는
하지 말아줘!

뭐~?
상관없잖아?

그치만 나도 처음이라
긴장해서 그랬는데…

데이트하자고 하는 건지,

키스하려는 건지
전혀 감이 안 오는 느낌이었는데~

정말!

나기사!

이 귀여운 볼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이거야?

말도 없이 이쪽 보시는 거
하지 말아주실래요?

 

말할 구실이 필요하다면

자기 반의 출품작을 보러 가자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

아, 그거 좋은 거 같아!

분명 귀신의 집이랬나?

맞아요, 호러 하우스를
하고 있어요

그거 좋잖아

코야스 츠바메는 분명
호러를 좋아한다고 들었어

진짬까?

친구가 그러더라

너희 귀신의 집에서
청소도구함에

둘이 5분 가까이 갇혀서
엄청 무서웠다고

 

뭐, 그런 어트랙션 계열의
호러 하우스라서요

 

즉, 5분 동안 밀실에서
둘만 있게 된다는 거지?

 

무서운 나머지 생각지도 못하게
손을 잡는다거나

 

거기에 안겨들기까지 하고?

꺄앙~

남녀끼리 가면
분명 재미있을 거야!

그러게요!

헤에, 재밌겠다!
우리도 가보자!

응, 가자
가자

꽤 무서우려나?

괜찮아, 내가 반드시 지켜줄게
참고로 그 어트랙션은
셋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어?

반드시?
그럴 때에는 2, 1로 나뉘어져서
들어가게 돼요

반드시!
그럴 때에는 2, 1로 나뉘어져서
들어가게 돼요

반드시 지켜줘야 해?
그럴 때에는 2, 1로 나뉘어져서
들어가게 돼요

반드시 지켜줄게~

그렇구나

역시 믿음직스럽네

가여운 선배

나기사를 사랑하니까!

좋았어

그럼 저도 휴식에
들어가겠습니다

 

무슨 일 생기면
라인으로 메시지 보내줘

자, 갔다 와!

 

츠바메 선배

그치만…

- 확인하고 싶은 게 좀 있어서요
- 그치만…!

- 확인하고 싶은 게 좀 있어서요
- 괜찮아!

 

만약 안 되면 내가
같이 돌아줄게

어느 쪽이든
손해볼 건 없잖아?

오히려 실패하는 편이
득일 정도네

 

- 마키, 가자
-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실패하진 마

나도 한가하진 않으니까!

츤데레 선배
정말 좋은 사람이네

 

응, 이거면 된다고 생각해

감사합니다

 

츠, 츠바메 선배

 

유우 군, 왜 그래?

저기, 그…

응~?

 

저희 반에서 호러 하우스를
하고 있는데요

꽤 본격적으로 만들어져서 그…

그… 선배가 무서운 걸
좋아한다고 들어서 괜찮다면…

 

뭐?

 

응!
갈래, 갈래!

 

유우 군도 쉬는 시간이지?
같이 가자!

 

네!

 

좋았어!

해냈어요, 시죠 선배!
시노미야 선배!

 

눈가리개를 하고 나면
스태프가 안으로 안내해 드릴 겁니다

에, 무서워 보여

정말이지
나기사는 어린애구나

이런 건 그냥 애들이나
무서우라고 만든 거지

구해줘!

나는 무서운 건
진짜 안 된다구…!

 

숙조―!

아니, 언니!

 

뭐, 뭐죠 마키 양?

꼭 같이 들어가 봐요!

분명 꼭 즐거울 거예요!

잠깐… 싫어요!
저는 무서운 건 싫어하는데!

잠깐…

다음 화, 1학년 팀이
카구야 & 마키를 덮친다!

 

돌아가!
일이나 해!

무언가 이상한 짓은
하지 않았겠지?

하고 있다

 

YES! 너의 실루엣

반짝반짝 반짝이며

달려나가기 시작한 마음은 지금

경계선을 뛰어넘을 거야

하트를 손에 거머쥐기 위해서

 

내리기 시작한 빗속에서

보폭을 맞춰 걸어나갔지

우산을 두드리는
빗방울이 자아내는 비트

마치 내 고동 같아

신호는 빨간색에서 멈춘 채

시간이여 멈춰줘

괴로울 만큼이나 이 마음이 넘쳐나와

YES! 너의 실루엣

살랑살랑 흔들리며

움직이기 시작한 세계 속에서

눈동자 속에 비치는 슬로우모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서투르기만 한 너를

전부 와락 끌어안고서

경계선을 뛰어넘을 거야

더는 멈추지 않아

내 하트는 항복이야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