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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경치에 매료되어

 

난 아직 보지 못한 세계로 갈 테다

 

강철의 연금술사
Caption by 을뀨

 

길을 잃은 채 여행하던

 

잿빛 하늘 아래

 

매일 다른 지도 몇 가지 꿈이 배어 있었어

언젠가는

 

짧은 내 보폭으로도

 

저 구름 너머까지 갈 수 있을까?

허세부리고

상처입은

 

마음을 꿰뚫듯이

쏟아져 내리는

빗방울들이

난반사를 반복하네

 

올곧은 빛이

교차하여

 

어디로 가는지 말도 없이

어디까지고

나아간다

 

옅은 잔상 두 눈에 새기며

이 하늘 아래

어디에 있어도

 

닿아있을 거야

아직 보지 못한 세계에

 

리젬블, 리젬블입니다

 

대령 명령이라니 무슨 소리야?

좀 얘기해줘, 소령

나도 자세히는 못 들었다

그냥 자네를 데리고
리젬블에서 합류하란 명이다

합류? 누구랑?

 

안녕하십니까, 암스트롱 소령님

…과

여어, 형씨

브레다 소위?

제18화: 작은 인간의 오만한 손바닥

 

형, 지금쯤은 리젬블에
도착하고도 남았을 텐데

연락이 없네

애초에 수리는 내가 있는데…

로스 소위 일도 그렇고
알 수 없는 일투성이야

그래서 설명하러 왔어

 

언제…

대체 어디로 들어왔어?

창문으로

 

왜, 일단 범죄자잖아

밀입국 및 유치소 탈옥

 

에드워드라면 걱정 마

지금쯤이면 아마…

더워

 

나라 밖까지 나간다는
얘기는 안 했잖아, 대령 놈

한 씨, 목적지 아직입니까?

벌써 도착했어

저기, 크세르크세스 유적이다

 

후우…

 

자기 오토메일 때문에
화상 입을 뻔했네

 

왜 꼬마까지 왔는가?

좀 사정이 있어서

 

크세르크세스라

동쪽의 현자
얘기에서 읽어봤는데

동쪽의 현자?

우리 나라에 연금술을
전해줬다는 술사 이야기

하룻밤 만에 멸망한
크세르크세스 왕국의 생존자가

건국 직후의
아메스트리스로 와서

연금술을 퍼트렸다는 전설

 

우리 나라엔 서쪽에서
왔다는 전설이 있지

그가 전파한 기술과
싱의 기술이 합쳐져

지금의 연단술이 됐다고 한다

의학 방면으로
발달했다는 그거 말야?

우린 그를, 존경을 담아서

서쪽의 현자라고 부른다

 

그 현자의 출신이 여기라고?

그렇게 알고 있지

 

크세르크세스 유적을
보고 싶었거든

과연, 그래서인가?

 

그나저나 그만 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하룻밤 만에 멸망할 수도 있는 거야?

그냥 전설일지도 모르지만

 

뭐 하나? 이쪽이다

 

제법 깊숙이 들어가네

에드워드 군

 

내가 있었던 동부, 거기 좋아

도시처럼 시끄럽지도 않고

무엇보다 미인이 많다

 

그 망할 대령

 

로스 소위!

 

자, 재회의 포옹을!

됐습니다!

죽은 인간이 국내에 있으면
어디서 들킬지 알 수 없으니까

국외로 내보냈어

그럼 대령은 로스 소위가
무죄란 걸 알고?

 

움직임이 너무
요란하지 않습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많은 사람 앞에서 연행하고

군의 불명예일 동료 살해를
큼지막하게 신문에 싣고…

 

나다

펄만 준위로부터
일반 회선 통신입니다

연결해라

대령님, 휴즈 준장님
살해 건 말입니다만…

야, 펄만
전화 좀 바꿔봐

밸리?

여어, 머스탱 씨, 신문 봤냐?

재밌는 얘기가 있는데

이야, 버니
사적인 전화는 좀 그러네

밖에서 내가 다시
걸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뭐? 그게 사실이냐?

그래, 소위가 썼다는
총알은 날 쏜 거야

그때 뚫린 구멍이 아직
오른손에 남아있어

낚싯줄을 드리워볼까?

 

밸리, 오랜만에
날뛰고 싶지 않냐?

 

라저, 안 죽인다

창고 거리 2번 통로지?

 

브레다, 시급히 이걸 모아라

돼지 뼈와 고기
탄소, 암모니아

뭡니까?

타죽은 시체를 하나 만든다

이, 인체연성?

멍청한 소리

어디까지나 '타죽은
시체처럼 생긴 것'이다

그래도 검시관이 보면…

감정 따윈 불가능할
정도로 지져주지

이빨 치료 흔적을 추궁
당하면 어떡하실 겁니까?

손은 써두었다

 

가능하겠습니까?

 

전문은 아니지만
나름의 지식은 갖고 있다

타죽은 시체를 만드는 건 특기야

 

서둘러

 

마리아 로스지?

 

더미다

 

넌 오늘 밤 여기에서 죽는다

 

꾸물대지 마

 

여어, 강철

어떻게 된 거냐고, 대령!

얼레, 강철 형씨?

곤란하네, 예정 밖이야

에드워드 군

뭐, 대령님이 어떻게 해주시겠지

갑시다

 

로스 님을 탈옥시킬 때

도련님께서
밸리와 거래를 하셨지

내가 도련님께 받은 명령은

이 여자를 동쪽으로
데려다 주는 것

여기서 합류하기로 약속하고
로스 소위를 도망시킨 거야

그렇구먼

마음에 안 드네

대령 녀석한테
한 방 먹었단 거잖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로스 소위랑 만나게
하는 게 이해하기 쉽잖아?

알았어, 알았어

이번엔 대령 말이 맞습니다

그 대령님 말씀인데

 

흥분한 녀석이 어슬렁대면
작전에 방해된다고도 하셨어

그 망할 대령이!

작전?

로스 소위의 구출
이외에도 뭔가 있는가?

군에 둥지를 튼 흑막을
낚아올리려는 거지요

다음에 만나면…

낚아?

제5연구소의 비밀을
알고 있는 밸리가

그만큼 요란하게 날뛰었어

반드시 입을 막으러 올 거다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혹시 에드가 끌려간 거

단순한 방해물 제거?

 

그래서

난 밸리란 녀석의 몸의
비밀을 듣는 대신에 거들었어

그런데…

날 이런 몸으로 만든 연구자는
이미 죽어버려서 잘 몰라

야, 그럼 어떡해?

그래, 그 알폰스란 녀석도
비슷한 몸이니까 걔한테 물어봐

 

그래서 너한테 들으려고

약속이니까 가르쳐줘

 

그 약속, 나랑 관계없지 않아?

정말 관계없는데, 난

현자의 돌이니, 호문쿨루스니

왜 휘말린 거래?

 

이걸로 정보가 제법 모였군

준장 살해범의 진상을
알아내면 상황도 바뀔 거야

자네 누명은 우리가 벗겨주마

 

휴즈 주…

준장

 

정말 죽었구나

 

앞으로 어쩔 거냐?

 

너희가 이해하는 방법으로

앞으로 나아가렴

 

금기를 범한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화내주는 사람

지탱해주는 사람이 있어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로
약속한 동생이 있어

그리고, 이젠 돌이킬 수 없어

 

그렇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잖아

누구 하나 잃지 않는 방법으로

 

만약 누군가가 희생될 것 같으면

내가 지킨다

 

어려울지도 몰라

내 몸 하나 건사하기 벅찬데

타인까지 지킨다니

오만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 나는
이것밖에 생각할 수 없어

그러니 나아간다

앞으로

 

로스 소위

자네는 이제 어쩔 건가?

예, 싱으로 가려고 합니다

 

부모님께만이라도 전해둘까?

 

아니요

만에 하나 제가 살아있단
사실이 부모님 입에서 새면

돌이킬 수 없어집니다

그런가?

암스트롱 소령님, 브레다 소위

 

머스탱 대령님께 전해주십시오

구해주셔서 감사한다고

그리고 유사시엔
다시 불러달라고

그땐 목숨 걸고 일하겠노라고!

 

잘 지내, 에드워드 군

따귀 빚, 못 갚았네

다음에 갚아

 

그래, 다음에

 

좋은 동료를 뒀군

후우 씨, 싱은 어떤 나라인가요?

사람도 음식도 풍부하고

인심 좋은 멋진 나라지

안심해도 좋아

이 사막을 넘으면
낙원이 있다고 봐도 됩니까?

 

단, 이 사막을 넘는 게 상당히 가혹해

조심하게

 

벌써 그리 수분을
낭비하면 어떡하나?

 

내일쯤 가게 들를게

선물은 뭐가 좋겠어, 엘리자베스?

죄송해요, 로이 씨

케이트, 손님 왔어

잭클린 불러줄래?

잭클린

손님 왔어요

라저

 

밸리!

진정해, 펄만

이 녀석은 죽이면 안 돼

 

이 담배 냄새…

하보크 소위님?

 

야, 인마!

내가 복면을 왜 했는데?

이래서 현장 일
많이 안 해본 것들은…

죄, 죄송합니다!

넌 어쩌다 휘말린 걸로 돼 있어

손대지 마라

어디서 군 녀석들이
감시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너…

 

- 밖으로 나간다
- 어, 어

 

하지만, 바깥엔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깥은 괜찮아

 

제길!

 

소위님!

 

걱정 마

우리에겐 매의 눈이 있으니까

 

큰 소리가 났는데, 뭐야?

괜찮아요

손님이 잭클린에게
장난을 쳐서 좀 때려줬을 뿐

 

무섭다, 엘리자베스

 

옳지, 꼼짝 마라

여러 가지로 묻고 싶은 게…

얘, 말 통해?

어이, 거짓말이지?

이거…

이거 내 몸이야!

뭣? 어떻게 된 거야?

녀석들, 내 몸에

실험동물인지 뭔지의
혼을 집어넣어 놨어!

육체가 혼 내놓으라고
찾아온 거라고

 

그립구먼

혼 잡아 뜯긴 이후로
처음 보는 거지?

 

연성진

제5연구소에
있던 것과 닮았는데

이두룡

태양

 

젠장, 윗부분이
빠져 있어서 모르겠어

 

뭐 볼일 있냐?

말해두는데, 돈은…

 

이슈발인?

 

소년

국군으로부터 우리
성지를 되찾기 위해

인질이 돼주지 않겠나?

군이 이런 꼬마 하나를
위해 움직일 리 없잖아

그 내란도 방아쇠는
한 어린아이의 죽음이었다

무엇이 역사를 바꿀
계기가 될지 알 수 없어

추한 짓은 그만두거라!

 

샨 님

멍청한 것들

이슈바라의 이름을
더럽힐 작정이냐?

 

그 사람 놔주세요

이제 공격하지 않을 테니까

 

왜 도와줬지?

당신들, 아메스트리스인
싫어하잖아?

아메스트리스인이 모두
악은 아닌 것을 아니까

 

샨 님과 내가
내란으로 다쳤을 때

아메스트리스인 의사
선생님이 구해주셨어

솔직히 너희는 원망스럽지만

내가 살아있는 것도
그 의사 부부의 덕이야

부부?

혹시 이름이 록벨 아냐?

 

너, 록벨 선생님 알아?

선생님은 우리 이슈발 백성을
몇 명이나 구해주셨어

그랬구나

록벨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전쟁이 심해지는 와중에

우리와 함께 계셔주셨지

 

어떤 최후였어?

 

부부는

구해준 환자에게…

이슈발인에게 돌아가셨다

세상에…

 

미안하네

 

우린 그걸 막을 수 없었어

 

어디 사는 누구야?

얼굴은 알 수 없었다

오른팔에 문신이 있는
이슈발 무승(武僧)이야

 

기회가 된다면

록벨 부부의
묘 앞에서 보고해다오

감사와 사죄를

 

이거 멋지구먼

자기 육체를 마음껏
썰어버릴 기회

좀처럼 없다고

야, 아깐 죽이지 말라며?

작전 따윈 엿이나 먹어!

혼이 술렁댄다고

베어버리라고!

안 돼

그리고 보통은 원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냐?

저 몸, 이미 글렀어

뭐야, 썩었나?

이야, 더는 못 참겠다!

벤다

내 몸을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이다!

안 된다니까, 인마!

왜 그래?

싸우는 건지, 손님과
트러블이 있나 봐요

 

어머나, 나중에 전화해요

이쪽에도 손님이 오셨네

 

Let it all out, Let it all out

강한 체할 필요 없지?

 

누군가가 그려놓은

벽의 낙서 속 꽃이 흔들리네

자신다운 게 뭔지는 아무도 몰라

길고 긴 여정 중에

잃었다가 다시 줍기도 하는 것

갑자기 슬퍼져 우는 날도 있지만

 

눈물도 아픔도 별로 바꾸자

내일을 밝히는 등불을 켜자

조그만 손 맞대고 둘이서 만들자

작은 별을 강하게 빛나는 영원을…

안녕, 언젠가는 올지도 몰라

계절은 그래도 돌고 도니까

 

살짝 망설이면서도 걸어간다

너와 함께 걸어간다

그것만은 변하지 말자

 

그 여자는 강하고
자긍심 높은 사람

많은 이들이 사모하는
아름다운 사람

하지만, 적을 꿰뚫는
무기는 힘을 잃고

생명의 불꽃은
허무하게 스러졌다

다음 회,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제19화: 죽지 않는 자의 죽음

고뇌에 일그러지는
그것은 기억의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