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신뢰가 불신으로 바뀌고, 절망과
혼돈이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괜찮은가요, 파벨? 꽤나
떨고 있었던 것 같네요.

지독한 꿈을 꿨다. 카셀이 걱정된다.
무사히 성검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괜찮아요, 그 애들이라면, 그들을 믿죠.

 

붉게 물드는 밤이 오면

밤하늘에 그리리 그대를

 

숨기고 있는 진실

습격당하는 숨막힘은

 

아득히 저 멀리서 희미해져

그대도 느끼고 있겠지

교차하는 칼날 그 끝에 있는

슬픔이 닿지 않아도

그저 만나고 싶어서 그대를 찾고 있어

지금, Eclipse

어떤 때라도 곁에 있고 싶다고

이 하늘에 소원을 믿는 Destiny

태양과 달이 만나는 그 때

Run to you 이 마음을 담아서

 

DREAMCATCHER -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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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피어나는 복수의 칼날]

 

(그리고 빛은, 새까만
어둠으로 변하려 하고 있었다.)

 

말을 쉬게 한 후 바로 출발한다.
세계수까지 얼마 안 남았다.

공주님께 늑장을 부리게 할 순 없으니.

네!

 

그건 그렇고, 네 의동생인 카셀이 성검의
계승자였을 줄이야. 너도 알고 있었지?

네.

왜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지?

성검의 계승자가 존재한단 걸 알았다면
우리도 책략을 세울 수 있었다.

카셀에게 협력을
부탁할 수도 있었다고.

그건... 현자의 탑에서
카셀과 이야기했을 때입니다.

 

네가 카일 왕의...?

나도 카일 왕의 아들이란
걸 아직 믿을 수 없어.

그러니, 진실인지 어떤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진실이라면, 난 성검 에어를 손에 넣고 싶어.
성검이 있으면, 분명 모두를 지킬 수 있어!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어?

응, 그래도 난 성검을
손에 넣고 싶어!

이 이상, 누군가가 마족의 희생이
되는 건 용서할 수 없어!

 

전 그 녀석의 강한 각오를 느꼈습니다.
카셀은, 진심으로 마족과 맞서려 한 겁니다.

데미아 대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희는 힘을 빌려줄 수 있었겠죠.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끌리는 게 아닌,
카셀이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운명을 정해간다.

그렇게 성장하지 않으면, 성검의 계승자로서
싸우는 건, 불가능하리라 생각한 겁니다.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그에겐 세계의 운명이 걸려 있다.

혼자서 짊어지기엔 너무나도 무겁다.

 

모두를 지키는 기사가 된다, 그것이
어릴 떄부터의 카셀의 꿈이었습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며 비웃는 자도
있었습니다만, 그 녀석은, 진심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마족에게 잃고, 괴로운
일을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두 번 다시, 누구의 목숨도
빼앗기게 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자신처럼 소중한 사람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을 만들고 싶지 않다.

그렇게, 카셀은 생각해 온 겁니다.
카셀이 모두를 지키기 위해 검을 뽑을 때,

난 그를 지키기 위한 방패가 되겠다,
옛날부터 전 계속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때, 로군?

네!

 

앞으로 좀만 있으면 세계수다. 카셀과
합류하면 남은 건 마왕과의 싸움이다.

내 목적은 단 하나, 동료를 죽인
마족을 쓰러뜨리는 것뿐이다.

그걸 위해 필요한 일을 할 뿐이다.

 

필요한 일... 말인가.

 

이리아의 연구 일지에
쓰여져 있던 게 신경 쓰인다.

카일 왕에게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고 이리아에게 전한 건 누구지?

거기다, 카일 왕이 어둠의
힘에 침식되었다고 하면,

성검의 계승자인 카셀에게도 같은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는, 대체 뭘 할 수 있는 걸까...

나와는 관계 없다.

 

도미닉스가 말했다. 블랙 엣지를
습격한 건 마법사 말두크라고 한다.

말두크...

응, 100년 전의 전투에서도 언데드라는
움직이는 시체를 조종한 모양이다.

 

내가... 이 손으로 죽인다!

 

(난, 계속 믿고 있었다. 빛의 인도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준다.)

(희망으로 넘쳐난, 빛나는
미래로 이끌어준다고...)

 

(하지만...)

 

여신 루아는, 어째서
성검에서 힘을 빼앗은 것인지,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이유가 어찌됐든, 힘을
빼앗은 건 틀림없어.

만약 루아에게 배신당하면,
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

 

카셀!

 

왜 그래? 프레이.

있잖아... 카셀에게 할 얘기가 있어.

 

아! 뭔가 갑자기 목이 마르네! 좀 쉬자!

 

하지만, 앞을 서두르는 게...

괜찮아, 괜찮아!

 

그래서, 할 얘기가?

 

그러니까... 성검을 손에 넣으면
마왕과 싸우게 될 거야.

하지만 마왕은, 카일 왕 그 사람이야.

카셀은 싸울 수 있어? 그리고, 마왕을 쓰러뜨린다고
해도, 그 후 카셀은 어떻게 되는 거야?

 

진짜로 마왕이 카일 왕이라면... 내가 막아야
해.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하지만...

마리아 씨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어.

 

카일 왕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끝까지 마왕과 싸웠어.

같은 꼴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보다,
역시 카일 왕은 굉장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했어.

카셀...

카일 왕이 계속 싸울 수 있었던 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망설이지 않고 싸웠던 카일 왕처럼,
나도 망설이지 않을 거야.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 정돈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좋을 리가 없잖아!

 

프레이...

모두를 지키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카셀이 희생당하는 건 절대 싫어!

모두를 지킨다고 해도, 카셀이 사라진
세계 따위는,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

희생이 되어도 좋은 사람은 하나도 없어!
설산에서 한 약속은 잊어버린 거야?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약속했잖아!

 

고마워, 프레이. 날 걱정해
줘서. 하지만 분명 괜찮을 거야.

거기다 나, 모두를 믿고 있으니까.

 

프레이, 로이, 클레오, 거기다
셀레네 씨. 나에겐 모두가 있어.

모두가 있으면, 반드시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고, 나도 절대 죽지 않아.

그러니 프레이, 걱정하지
말고 따라와 줬으면 해.

 

알았어... 난... 카셀을 믿고 있어.

 

넌 가끔 마음 쓸 줄 아는구나.

가끔이라니 실례네! 그 둘에 대해선
뭔가 가만 둘 수가 없단 말이지.

 

언제든 자신은 뒷전이고 남만을 걱정하는걸.
그런 둘이니까 내버려둘 순 없어.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저에게 있어서도 당신들은
희망의 빛이에요.

셀레네...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어둠이라도
처부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저게 세계수인가...

응, 가자.

 

신성한 땅이라고 하는 만큼은 하는군.

 

카셀 일행은 와 있는 걸까?

 

설마, 이게 성검 에어?

 

리히트!

 

이걸로 원수를 갚을 수 있어...

 

무슨 소리냐! 성검은 계승자밖에
쓸 수 없다고 도미닉스가 말했다.

그건 카셀에게 넘겨야 한다!

카셀이라고? 그 녀석은 어디 있지?

 

구원의 손이 뻗어오는 걸
가만히 보면 된다. 난 가겠어.

안 된다, 성검을 놔라, 리히트!

 

비켜라!

 

누구의 힘도 필요없다.
동료의 원수는 내가 갚겠어!

 

틀림없습니다, 성검 에어는 여기에.

 

가증스러운 루아 놈!

 

힘을... 모아야 한다.

 

성검 에어는, 이
말두크에게 맡겨주시길...

 

저건?

 

내... 아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넌...

 

리히트, 저 녀석이...!

그래, 동료를 죽인 마족이다!

 

우리가 가까이하지 못하도록 성검
에어를 숨겨두고 있었을 줄이야.

이건 네놈의 짓이냐!

 

마왕 앙그문드의 힘이다!

 

얌전히 성검을 넘겨라.

원한다면 그 몸을 바쳐라!

 

-멋대로 혼자 돌진하지 마라!
-누가 도움을 부탁했냐!

 

기억났다. 넌 그 때의 다크 엘프...
동료는 지독하게 죽었다!

언데드로 만들 가치도 없을 정도로!

 

리히트!

 

자, 최고의 비명을 들려주너라!

그렇게 둘까 보냐!

 

죽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제일 고고하고 아름다운 것!

그 순간만큼은 하등한 생물인 너희라도,
신성한 존재로 승화되는 거다!

닥쳐라!

 

동료의 원수다!

 

이 자식... 이 몸에게 상처를 입힐 줄이라! 너희
같은 벌레 새끼가! 나 따윌 쓰러뜨릴 순 없다!

 

-리히트!
-죽어라!!

 

용서하지 않겠다...!

 

이 몸을 바쳐서도, 네놈만큼은 절대로!!

 

이 자식...!

 

떨어져라!

 

해냈구나.

이 놈을 쓰러뜨린다 한들...
돌아오진 않는다! 동료는, 이제...!

 

저건... 설마...

 

마왕, 앙그문드!

 

성검으로!

 

성검은, 되찾아가겠다!

 

-데미아!
-공주님!

 

공주님에게서 떨어져라!

 

클라우스!

도착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공주님, 괜찮으신지요?

난 무사하다!

 

저 녀석은 대체...

 

마왕, 앙그문드다!

 

카셀!

 

이 하나의 소원만이
너와 나를 맺었어

강하게 내일을 고대하는
너를 알았으니까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거려

소중한 이곳에 있는 추억

너와 걷는 것을 정한 날부터

이 마음에 숨은 그 약속

한 번만 그 순간을 느끼고파

손을 뻗으면

꿈꾼 내일에 닿을 텐데

이 하나의 소원만이
살짝 가슴에 새겨져

마음을 잇는 그 사슬
절대 자르지 않아

나아가야 할 미래만이
나와 너를 유혹해

강하게 내일을 고대하는
너를 알았으니까

 

성검 에어가 마왕의
손에 떨어져 버렸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세계의 종언.
카셀은 동료와 함께 맞선다. 세계를,

[세계수의 전투]
모두를 지키기 위해.

 

飯田里穂 - One Wish
sub by Fre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