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hima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영화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분명 오늘은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 거다

크리스마스는 무엇인가?

크리스마스는 어떠한 날인가?

크리스마스에
정답이란 게 있을까?

크리스마스에 따르는
행운이라는 건 어떻게 생겼을까

크리스마스에 생겨나는 건
빛을 품고 있을까?

크리스마스는 대체...
뭘 하면 되는 걸까?

얘가!

멍하니 있지 마

아... 죄송합니다

- 저기, 점장님
- 왜?

크리스마스...

25일에 쉬어도 될까요?

데이트?

그, 그런 뜻은...

아닌데요...

srp

애초에 데이트라는 건,

관심이 가는 상대와
친해지기 위해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 이려나?

그렇다면 데이트라고 해도
딱히 틀린 건 같진 않다

시마무라랑 데이트...

크리스마스에
뭘 해야 좋을지...

치킨, 케이크, 트리...

선물...

시마무라한테 줄 선물...

선물... 선물...

시마무라한테
크리스마스의...

안녕, 아닷치치

뭘 멍하니 있어?

빈혈이야?

그건 아닌데...

아아, 시마무라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아니, 딱히...

너야말로
혼자 있고 별일이네

정말이다, 없네?

걔가 나를
다 놓치다니

나가후지
안 기다려도 됐었어?

아닷치한테 밥 먹자고 할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 말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있잖아

시마무라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아?

걔가 좋아하는 게... 있어?

그런 거 말하는
성격이 아니거든

알아...

시마무라랑
쇼핑 간 적 없어?

몇 번 간 적 있는데
서점 같은 데랑

그리고 찻잎 가게를
둘러본 적 있었던가?

차...?

뭐, 나 때문이었거든

시마무라는 따라와서
같이 둘러봤을 뿐이야

아, 그때 찻잎을 맡곤

향기 좋다면서 마음에
드는 게 있었던 거 같던데

홍차였나, 차였나...

차란 말이지...

그 차 이름 알겠어?

그러니까...

잠깐만 기다려 봐

뭐였더라...

보리차는 아니었고...

어느 선반이었더라...

틀렸다, 까먹었어

이름도 말했었었거든...

아마 보면 떠오르려나...?

보면...!

그러니까...

보러... 가줄래?

시마무라 데리고 가서
물어보면 되지 않아?

그렇군

그런 거라면
내가 따라가서 골라주지

정말?

히노 여기 있다!

야야, 늦었잖아

어디서 미아가 된 거니
나가후지 쨩

어라~?

야...!

아까보다 작아지지 않았어?

아니, 히노가 평소보다 작아서
놓쳐버린 건가 싶어서~

바보!

라멘 먹어도 돼?

그럼 빵 주던가

단 거 있어~

사이 좋네

나로선 시마무라의 머리를
도저히 건드리지도 못하겠어

미안~

아닷치~
기다렸어?

나가후지는 안 왔어?

걔는 볼 일이 있대

뭐, 1년에 한 번 정도
그런 날도 있지

가자

뒤에 탈래?

타긴 탈 건데
학교에서 좀 벗어나야지

선생님이 보시면
귀찮잖아?

왜 그래?

히노는 우등생인가, 싶어서

더 칭찬해도 된다고?

원래는 이상한 거겠지

여자끼리 크리스마스에
거릴 거니는 걸 상상해서

마음이 들뜬다는 게...

시마무라는 분명,

이런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진 않을 거다

나와 시마무라 사이에는
커다란 온도 차가 있는데

나는 그 사실을
알아줬으면 하는 건지,

아니면 몰랐으면 하는 건지

언제나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자주 와?

뭐, 가족들이 마시거나
안 마시거나

생강인가...

몸이 따뜻해지겠다

냉체질에 효과적이래
가족이 그렇게 말했었어

히노는 안 마셔?

딱히 냉체질이 아니거든

어디였더라...

그러니까 아마
이 선반이었던 거 같은데

아닷치 군

하나 질문이

만약 자신 있게
"자, 이거야!"라고 줬는데

그게 아니었다면
화내는 사람인가요?

그렇게까지 모난 성격은
아닌 거 같은데...

그럼 됐어

아마 이걸 거야

미안해
얻어 먹고

...내가 조른 거지만

여기 좀 춥네

다리에 바람이 훨훨~

할 말 없으니
난감하다고 생각했지?

뭐, 뭐...

...뭐, 나가후지랑 왔어도
비슷하긴 하지만 말야

걔였으면...

볼 일이란 게...

알고 있었어?

우와, 이런이런...

곤란한걸, 너...

뭐가...?

뒤 따라가 볼까?

그러지 말자

볼 일이 있어 보이니까...

아닷치는 정말
우등생이군

나밖에 없다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시마무라와 둘이서
놀러갈 때 옆에 있는 건

[왜 나가후지랑 같이 있었어?]
나밖에 없다고...

나밖에 없다고...

그게 커다란
착각이었다는 것에

상실감을 느끼는 것조차
잘못된 거다

반성...

시마무라...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시마무라라는
소리만으로도

올 겨울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저기저기저기!

얏치-는 진짜 우주인이야?

쯧쯧쯧

진짜고 자시고
거짓 한 점 없습니다

증거 보여줘!
우주인이란 증거!

쯧쯧쯧

보여주는 건 협정 위반이라
그럴 수 없습니다

우주도 여러모로
엄격하거든...

이런?

어린 시마무라 씨
그건 무엇인가요?

거센 소리군요?

거센 건
야치-뿐인걸?

살짝 부드럽게
숨을 내뱉으면...

슬슬 할인 시간이라서
가야겠군요

우주 말...?

나와 시마무라는
평범한 친구 사이다

적어도 시마무라한테는...

그런 관계에서
시마무라와의 거리를

한 걸음씩이라도
좁혀가고 싶다

[늘 가던 쇼핑몰 13시 괜찮아? / 알겠어]

[늘 가던 쇼핑몰 13시 괜찮아? / 알겠어]
하지만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건

[내일 기대하고 있어]
하지만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건

전해지는 것도
커진다는 뜻이다

나는 시마무라에게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을 두고

사랑...?

아니아니...

연애...?

아니아니...

좋아한다?

아무튼 따뜻한 거다

내 가슴속을 흐르는
따뜻한 액체다

[오~]

무슨 '오~'지?

'에이, 에이, 오~'?

'오... 이런'?

'음~ 그랬오'?

[오~]

나는 시마무라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더 알고 싶으니까

내일, 잔뜩
들을 수 있잖아

기다렸어?

방금 왔어

거짓말 치시네~

5분 전부터 멀리서
보고 있었거든?

앉아 있는
아다치 모습을

아니, 농담인데...

아무튼 미안해
기다리게 했네

그래서 아다치

슬쩍 봤을 때부터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뭔데?

왜 코트 안이...

알바 할 때 입는
차이나 드레스야?

뭐, 당연히
신경 쓰이겠지?

그보다 이상한 가게의
호객꾼이라고 보지 않을까?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마무라가 귀엽다고
칭찬해 줬으니까...

나는 괜찮은 거 같은데?

귀엽잖아

미인은 참 좋겠다
엄청 어울리는걸

시, 시마무라가
더 귀여운데...

비꼬는 건 그만해

오늘은 둘이서
크리스마스

시마무라는
친구 사이니까

하는 수 없이
와준 걸지도 모르겠지만

틀렸다...

방심하면
안 좋은 생각에...

빠지고 말겠...

미,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아, 저기...

소매치기처럼
손 잡으려고 하지 말자

미안...

손, 잡을 거야?

괜찮다면야...

저번에도
이런 대화 하지 않았나?

했던 것 같아

다음부터는 '잡아도 돼?'라고

똑바로 물어볼 것

뭐야, 그 반응은?

어떻게 발음했어?

에비새우랑 살짝
비슷했던 거 같은데?

방금 건 신경 쓰지 말아줘

저기...

알겠어

다음부터는 물어볼게

그렇게 해줘

그렇게 초조해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무도 내 손을 잡으려고
하지 않을 테니 말이야

하지만...

시마무라를 옆을
걷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니까...

여기서 놀까 싶습니다

흐음, 게임 센터라

탁구대가 있어

응, 근데 오늘은...

이거

- 에어하키...
- 어때?

괜찮은데?

해볼까?

에어하키는 탁구와
비슷한 점이 있다

우리들의 놀이라면
이거였다
 

체육관 2층에서 만난
나와 시마무라
 

어떤 형태로든 만나면
그곳으로 가게 되는 흐름,
 

운명이 있다
 

어떠한 만남이라도 엄청난 과거가
준비되어 있었단 거다

200, 500

몇 백 억이라는 모든 행동의
축적이란 게 있어야지만

사람들은 서로
만날 수가 있었다

얼마나 긴 여정이었는지

한 가지라도
다른 걸 골랐다면

나는 시마무라와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

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지금까지의 자신을 어디까지고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아다치 의외로...

잘하네...

어, 어때?

아다치, 엄청 잘하잖아

초심자를 가지고 놀다니
제법 하는걸

그런 거 아니야

탁구도 아다치가
더 이겼었지?

그랬었어?

아니? 역시 나였나?

내가 기억 못 한다고 해서
바꾸는 건 반칙이지

'벌써 오래 됐네'라고 할 정도로
옛날 일처럼은 안 느껴진단 말이지

2학년이 돼서 봄이 오고
햇빛이 강해지면

또 체육관에 가려나?

수업을 받고,
방과 후 여기에 와서

탁구를 하면
되지 않을까?

100점!

아다치도
완전 우등생이 됐네

근데 2학년이라...

반도 바뀌겠지?

시마무라, 이거

크리스마스 선물... 인데

이야, 왠지 기쁜데?

열어봐도 돼?

향기 좋은 거잖아

이거 마셔보고 싶었거든

기쁜데~

근데 어떻게
내 취향을 알았어?

우연?

그건 아니야

히노한테 물어본 건가?

신경 쓰게 했네, 아다치

고마워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는걸

착한 아다치 쨩에게
언니가 선물을 줄게요

그게 뭐야...?

부메랑

아, 이건 고글

가지고 놀 때
쓰는 거야?

응, 사기 전에
던져서 확인해 봤어

꽤 재밌었어

이런 거 고르는
센스가 없으니까

나가후지랑 의논해서
골라 본 건데

부메랑 같은 거
갖고 싶어할지도 몰라

응?

어린애는 기뻐할걸?
이거, 재밌어

겨울철에 던지면
부서지기 십상이지만

나가후지한테는 여동생한테 줄
선물이란 명목이었지만 말야

나가후지?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

아다치?

고마워

이거, 소중히 간직할게

솔직히 부메랑은
기쁘지는 않다...

하지만 시마무라가 줬다는

그 사실이 선물인 셈이다

그래

부메랑을 뒤로 젖혀서
자세를 잡는 거야

그리고 위아래를 가르듯이
앞으로 던지는 거야

그래그래

아, 위를 향해서
던지지 않도록 해

처음엔 다 이러려나?

시마무라는 제대로 잡았어?

뭐, 그렇지

근데 처음한 것치곤
잘한 편 같아

차이나 드레스 입은
사람이 던지면

영화 한 장면 같아서
그림이 되는걸?

애매해?

그렇구나...

지금 돌아가서
뭐 다른 걸 살까?

괜찮아

마음에 들어

그래?

근데 돌아가기는 할까?

안에 있는 게
더 따뜻하니까 말야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 눈이 없는
여기에서만

시마무라에게 다가설
더 깊은 얘기를 할 수 있다고...

그래서 다가선다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넘어진다 하더라도...

시마무라!

아다치...?

나는...

시마무라를 좋아하고...

좋아하고...

좋아하니까...

시마무라의...

그러니까...

친구가 되고 싶어서...

이미 친구인 줄 알았는데?

그런 친구가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어

가장 친한...?

되고 싶달까...
될 테니까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 그런가요...

잘 모르겠지만,

향상심이 있는 건
좋은 것 같아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영화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분명 오늘은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 거다

아무튼 머릿속이
새하얘질 뿐이라

기억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눈이 경치를 뒤덮는듯이...

화이트 앨범이 있었다는 걸

제6화 화이트 앨범
선명히 새겨 본다

제7화 나와 어울리는 초콜릿을 골라주세요

제7화 나와 어울리는 초콜릿을 골라주세요
아다시마페디아

제7화 나와 어울리는 초콜릿을 골라주세요
「크리스마스」

제7화 나와 어울리는 초콜릿을 골라주세요
히노 양~ 왜 화내고 있으려나~?

제7화 나와 어울리는 초콜릿을 골라주세요
딱히?

제7화 나와 어울리는 초콜릿을 골라주세요
크리스마스에 우리집에서
치킨 카레 먹을래?

제7화 나와 어울리는 초콜릿을 골라주세요
크리스마스라서 치킨이야?

제7화 나와 어울리는 초콜릿을 골라주세요
그래, 나가후지 집에선
그런 규칙입니다

제7화 나와 어울리는 초콜릿을 골라주세요
그렇구나, 하는 수 없지
먹으러 가줄게!

s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