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검정색 노트가 떨어져 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아무도 노트의 존재를 모르는듯했다.
노트의 앞면에는 영어로 적힌 제목이 있었다.
<img src="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b/b5/Death_Note%2C_Book.svg/600px-Death_Note%2C_Book.svg.png"
''DEATH NOTE ''
이상한 이름이다. 중2병이나 쓸법한 작명센스아닌가.
나는 이 노트를 ...
(text-color:(rgba: 250,250,250,0.5))[[줍는다]]
(text-color:(rgba: 250,250,250,0.5))[[줍지않는다]]
데스 노트.
이 공책에 이름을 적으면 30초 후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라...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누가 이런 바보같은 책을 바닥에 두고 간걸까.
다음 페이지로 종이를 넘겼다.
새 공책같이 단정한 노트에는 의외로 남의 필기 흔적이 가득했다.
누군가가 수학 공책으로 쓴건지, 이런 저런 함수의 공식들이 난잡하게 적혀있다.
한 장 한 장 대충 훑으며 페이지를 넘기자 이때까지 있던 글씨와는 다르게 단정하게 적힌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야가미 라이토].
(text-color:(rgba: 250,250,250,0.5))[[라이토?]]
(text-color:(rgba: 250,250,250,0.5))[[그게 누구지?]]...
.......
...........
굳이 허리 숙여 더러운 노트를 주울 필요는 없겠지.
가던 길을 그대로 걸었다.
어디선가 경박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text-color:(hsl:120,0.8,0.5))[[HAPPY ENDING]]
아무 것도 모른 채로 평범한 일상을 영위한다.그게 누구지?
아무 의미 없는 낙서일까.
이 책이 진짜라면 이 사람은 이미 죽어서 없겠구나.
기묘한 충동이 일었다.
호기심에 이름을 적어보았다.
한 남자의 이름.
적고 30초가 흘렀다.
당연히 아무일도 없었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가벼운 장난은 끝을 내렸다.
[[집으로 간다]]
이 노트는 라이토의 노트인가 보다. 라이토에게 갖다주자.
''학교''
책을 돌려받은 라이토는 난감한 표정과 함께 책을 받아들였다.
고맙다며 보답을 하고 싶다고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어쩐지 이름을 말하기가 꺼림직했다...
(text-color:(rgba: 250,250,250,0.5))[[이름을 말한다]]
(text-color:(rgba: 250,250,250,0.5))[[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내 이름은
... 이야.
라이토는 내 이름을 중얼거리고는 떠났다.
(text-color:(rgba: 250,250,250,0.5))[['' 데드 엔딩'']]"라이토는 내 이름도 몰라? 우리 작년에 같은 반이었는데."
라이토는 당혹스런 표정이었다.
우리가 작년에 같은 반이었다고? 라는 표정.
그것도 잠시, 순식간에 표정을 갈무리하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노트 정말 소중한건데, 찾아줘서 고마워서 보답을 하고 싶어. 안될까?"
"괜찮아. 잔디밭에 떨어져있던데 뭘."
"내 노트인지는 어떻게 알았어?"
"안에 적혀있던데, 네 이름."
야가미 라이토. 우리 학교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넌 내 이름을 알고 있는데 난 너의 이름을 몰라서 미안하네.
다시 한 번 고마워. 이번 주말에 시간 비니? 식사라도 사주고 싶은데."
얘가 왜이러지?
"아냐... 난 정말 괜찮다니까. 나 이제 갈게."
"그러지말고. 응? 너무 고마워서 그래."
"어..."
기묘한 침묵이 흘렀다.
라이토는 어쩐지 부끄럽다는 듯이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그리고... 너랑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기도 해서 그래."
잠시만,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text-color:(rgba: 250,250,250,0.5))[[ROMANCE ENDING]]라이토는 곧장 주인공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었다.
데스노트를 아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건 나의 것이니까.히히 사겨라 사겨라
집으로 가자 아버지가 쓰러져 계셨다.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아.
이건 정말 데스노트다.
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
...
.... ...
... .... ....
사신은 노트를 인간계에 던진 뒤 인간을 구경한다고 한다.
인간은 역시 재밌다나 뭐라나.
사신이 보기에 나는 재미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이 노트를 사용할 수 있을까.
(text-color:(rgba: 250,250,250,0.5))[[BAD ENDING]]
데스노트의 주인이 되었다.
신세계의 신은 아니더라도, 나는 이 노트를 사용하여 나의 신념을 지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