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당신 요즘 이상해요!

 

돌아오고 나서 이야기하려
했는데... 뭐, 됐나.

 

복식을, 해체했으면 해.

 

[이즈모 나오히로]

 

연전연패라도 최종회따윈 없어

잃어버려 멈춰서서 기어올라가

 

부서져 흩어진 이상상도
동경도 어디에도 가지 않아

수척해진 손을 굳게 쥐어

반격의 봉화를 올려 쳐나가자

자 존재가치는 자기 자신이
정해서 넘어가

지금 반신반의했던 세상을
자신이 바꿔버려

그 충동으로 이 현실을
네가 물들여 줘

외친 그 목소리로
시대를 열어젖혀

자 등신대의
너의 모습으로 맞서 줘

부끄럼 따윈 내다 버리고
자유를 걸고 달려 줘

복받쳐온 그 감정으로
가슴을 모두 태워

말로 하면 분명 이뤄질 거야

붙잡아라 지금
Brand new world

 

Novelbright - The Warrior
sub by Freesia

 

[#09: 프라이어리티]

 

타츠루 씨, 오사카 출장이래.

왜 지금?

아무래도 전무의 힘이
들어가 있는 모양이야.

설마... 요전의 선술집 사건 때문에?

파 성인의 역습인가.

그럼 미코토가 노려지는 거 아냐?

아니, 쟤 혼자 보내도
일이 안 되잖아.

먼저 갈게요.

 

-응...!
-수고했어...

 

묘하게 침착한 게 반대로 무서워...

 

네, 감사합니다. 내일
오후엔 납품하도록 할 테니, 네...

미야즈미가 없어서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의외로 되긴 되는구나...

시라토리가 영업 사원 같아.

근데 좀 다가가기 어려울지도...

야다 씨, 전표 데이터
보내뒀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어라? 와오코 씨의
납품 파일이 없어.

아, 그거라면 지난 주
미야즈미가 보더라.

 

다 쓰고 나면 돌려놓으라고
항상 말하는데...

 

여깄네.

 

이건...

[진단서]
[성명: 미야즈미 토오루 님]
[병명: 무릎 앞 십자인대 손상]
[상기로 통원 치료 중입니다.
격한 운동은 삼가도록 합니다]

 

부장님, 확인 부탁드립니다.

 

-감독님, 이거...!
-영업 중엔 일에 집중!!

 

타츠의 무릎은 한계가 와 있어.

현재 플레이 스타일을 계속한다면,

언제 선수 생명이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지.

혹시, 요전의 유니식스 전에서...

 

전부터 끌어안고 있던 문제야.
쉬쉬하면서 여기까지 왔지.

그런 소린 한 마디도...!

그 녀석은 약점을 불지 않는 녀석이야.
특히, 파트너인 너에겐 말할 수 없겠지.

 

미안, 들었어.

 

섭섭하지, 최소한 코치인
나에겐 말했으면 했어.

이즈모 씨라면 어떻게 할까요?

 

너 그 녀석 알고 있어?

실업 단체회 때...

 

어떨까. 꽤 드라이한
부분도 있었으니까.

애초에 왜 미츠호시로 간 건가요?

우리도 잘 몰라. 작년에 우리가
2부 리그로 승격하자마자 바로,

주역이었던 타츠 씨와 이즈모에게,
각자 미츠호시 이적 얘기가 나와서.

미츠호시가 할 법한 일이네요.

타츠 씨는 바로 거절했어. 당연히,
이즈모도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 녀석은
아무 말 없이 나갔어.

 

뭐, 그래도, 타츠 씨의
기분, 모를 것도 없달까?

우리 정도의 나이가 되면, 생각하게
되는 법이야. 물러나는 거.

너무 멋대로잖아.

 

아, 야...

 

(휘말리게 한 장본인인 주제에!)

 

응, 그래. 지금부터 거기 갈 거야.

『참! 넌 항상 갑작스럽다니까.』

 

저기, 저거 이부키 선수 아냐?

진짜다! 아, 기모노 차림 매력적이야!

사인 받을 수 있을까?

저 오라...

(이부키 씨? 왜 이런 곳에?)

 

시라토리 군.

 

좋은 곳에서 만났군.

 

-진짜, 도쿄의 길은 복잡하군.
-오늘은 취재 같은 건가요?

그래. 덤으로 우리 전달물을 받아두려고
했는데, 보는 대로 길을 잃어서.

오늘은 자율 연습?

라켓 정비하는 참에 덤으로.

 

아, 요전의 유니식스와의 시합, 봤어.

 

-복식으로 돌아오고 보니 어떻든?
-남에게 휘둘리는 것은 싫어요.

 

-미야즈미 씨 파워풀하니까.
-자기 멋대로인 사람이에요.

그러고 보니, 우리 이즈모가
불렸다고 하더라고, 미야즈미 씨에게.

 

교토까지 만나러 오다니, 지금도
사이가 좋나? 모르겠는데.

저...

 

저, 단식으로 돌아갈지도 몰라요.

 

그럼, 있다가 가볍게 어울려 줄래?

 

저기, 이건?

원정 중에 미츠호시가 쓰는 체육관인데,
얼굴은 패스니 걱정 안 해도 돼.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모처럼이니, 원 게임
매치로 가 볼까?

 

그렇게 노려보지 말고.
편하게 해도 돼.

 

(이부키 씨 상대로 장기전은 불리해!)

 

사이드가 텅 비었어.

 

19-6. 시라토리 군? 전보다
감이 둔해진 거 아냐?

 

어디가 편하게인가요?

 

그래도 승부는 승부, 지면
다신 적당한 소리 안 하기야.

(왠지, 화났나?)

 

(이대로 당하고 배길까 보냐!)

 

앞으로 1점으로 끝이야.

 

(왜지? 예측이 발동하지 않아.
상대가 이부키 씨라서?)

(오랜만에 단식을 한 탓인가?)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지만, 그런
플레이로 단식으로 돌아가고 싶다니,)

(아직 무르구만, 시라토리 군.)

 

드디어 깨달은 모양이네. 단식일
텐데, 네 플레이는 혼자가 아니었어.

네 마음은, 누군가와
함께 싸우고 있지?

 

오랜만인걸, 선베의 크래프트 맥주.

 

오래 기다렸지.

 

신인 시절의 넌 진짜 무시무시했지.
5살 위인 나에게 막 반말 찍찍 하지.

그야 타츠루가 반말해도
된다고 하니까.

보통 대화는 좀 더 사양하는 법이지?

그래서? 이런 이야기 하려고 일부러 왔어?
말해. 이제 와서 사양할 필요 없으니까.

 

네가 선베를 나간 건, 나 때문이야?

 

넌 알고 있었지?
내 무릎에 이상이 온 거.

같이 하면 싫어도 알아.

그래서 넌 날 버리고 미츠호시를
고른 게 아닌가 하고, 계속 생각했어.

내가 이대로 배드민턴을 계속하는 게 팀을,
그 녀석을 위한 게 맞는지 솔직히 모르겠어.

시라토리랬나? 아직 젊으니까.

미코토와의 복식은,
내 마지막 억지일 터였어.

하지만, 아직 할 수 있을까
하고, 의욕이 생겼어.

 

포기해.

 

그렇지...?

그렇게 내가 팩폭 날리면 만족해?

 

풋내기네. 내게 미츠호시를 고른 건
내게 이득밖에 없었기 때문이야.

강한 팀에 들어가면 세계의
큰 무대에 가까워져.

꾸물거리며 고민할 시간이 있으면,
빨리 돌아가서 몸이나 움직여.

 

이즈모.

다음은 S/J 리그에서 보자.

 

안 자고 갈 거야?

내일 회사도 있고,
옷만 가지러 온 거야.

밥은 먹고 갈 거지?

아니.

 

잘 먹겠습니다.

아, 그렇지! 요전엔 고마워, 시음회
초대해 줘서. 여러 모로 오랜만이더라.

오랜만?

옛날에 잠깐 그 근처 살았잖아.

 

옛날에 자주 놀았지? 그 하마
놀이기구가 있는 공원에서.

그랬나?

 

애초에, 전학만 해서 일일이
기억나지 않는단 말야.

 

하마 놀이기구라니, 그 공원의?

 

저기...

 

물 좀... 주세요...

 

첫인상 진짜 안 좋았어...

 

내일 어떤 표정으로 만나면 될까...

 

아, 얘. 먹을 거 아냐.

 

언제적 거지? 이거. 못 그렸네...

 

이거, 셔틀콕 깃털?

 

7월 7일, 맑음. 오늘은 형과
하는 마지막 배드민턴이었다.

나도 어른이 되면,
배드리먼이... 되고 싶다...

 

미코토! 곧 저녁 다 되는데?

미안!

 

(그 시절, 난 선베에서 생각한
대로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

 

배드민턴부 초전 패퇴래.

이번에 들어온 신입,
패배하기만 하잖아.

아, 미야즈미란 녀석?

일도 제대로 못 하고 배드민턴도
못 하다니, 월급 도둑 아냐?

말 되네.

 

(웃기지 마. 거의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난!)

(배드민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뭐지?)

 

뭐 해?

 

지금 그거 잘 했어!

 

좋았어, 한 번 더!

 

나이스 샷!

 

얘!

 

미코토!

 

거하게 넘어졌네. 그렇게까지
억지로 주우러 갈 필요는 없는데.

하지만, 잡았어요.

 

떨어뜨리면 지는 거잖아요?

 

그래... 응, 그렇지? 그 말대로야!

 

(그 솔직한 말이,
내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저곳에 가도 잘 지내.

가기 싫어요.

 

자, 이거 줄게. 배드민턴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또 만날 거야.

 

(그로부터 10년, 미츠호시의 선수
리스트에서 그 녀석의 이름을 찾았을 때,)

(내 마음은 정해져 있었다.)

 

그보다... 그 녀석의 요
1년 동안의 성적은 심각했다고.

저도 처음엔 심각했어도,
감독님께선 절 버리지 않으셨죠?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

 

부탁드립니다!

 

알겠다. 네게 걸겠다!
너와 시라토리에게!

 

감사합니다!

 

(구해 주고 싶다니, 내 이기심이었지?)

 

(그럼에도 난...)

 

여깄네!

 

너, 왜...?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

 

당신의 무릎, 그, 플레이 스타일을
여러 모로 상담해서 바꿔나가면,

아직 구체적으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아니, 그게 아니라... 아, 진짜...

 

한 번 더, 저와 함께 짜 주세요.

 

당신이 제게 가르쳐 줬잖아요?

 

난 죽을 때까지 배드리먼이야!

 

느리다, 느려! 정신 놓으면 떨어진다!

네!

자, 자! 되받아쳐라!

 

오늘에야말로 자율
연습 어울려 주세요.

미안, 오늘도 패스.

 

매주 매주 어딜 가고...

 

-설마, 진짜 여친...
-아, 너도 같이 올래?

 

자, 또 다리가 멈춰 있다.

나카모리 선생님! 좀 봐 주세요.

그럼 널 위한 게 안 되잖아.

 

이런?

 

나카모리 코치는 오오노
감독님의 후배거든.

좀 더 몸을 잘 움직이고
싶다고 생각할 때 소개받았어.

우리 장애인 체육의 세계에선,
파워만으론 이길 수 없어.

이건 내 지론인데,
중요한 건 몸의 유연성과,

어떤 국면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이야.

여친 생긴 게 틀림없긴 개뿔...

 

별 거 아니에요.

그보다 저에겐 잔뜩 페어를
의지하라고 한 주제에,

자기는 아무 말도 안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니, 나 혼나는 거야?

 

좋아! 시라토리 군도 모였고,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생각해 볼까?

네!

 

[S/J 리그까지 앞으로 3개월!]

 

[S/J 리그까지 앞으로 29일!!]

 

[S/J 리그까지 앞으로 1일!!]

 

[배드민턴 S/J 리그]
드디어 이 날이 왔네요!

응...! S/J 리그, 톱 팀만이 참가하는,
국내 최고봉의 리그전이야.

 

지금부터, S블록 리그,
제1시합을 시작합니다!

 

바쁜 왕로 저녁에 잔잔해진
바람과도 같은 것

잊고 잊힐 것만도 같아 꽃안개

둥실 창 너머의 봄을 깨달은 건

남아돌 정도의 궤적

그 날

발을 멈춰 봤기에

비가 그쳤기에

아아 변덕이 딴 길로 새길 재촉해서

너를 만난 거야 그 정도의 일도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없어

 

예를 들면 우연을
운명이라 부른다면

내일은 앞을 향할 수 있을까

그렇게 몇 편이고

바라 보는 게 인생이야

너도 그렇지?

그것은 2천 5백만 분의 1을

천천히 걸어가는 꿈의 영휴

너의 내일을 잃고선 살아갈 수 없어

나를 이끌어 줘

사라져가는 오늘을 선택한 건

남아돌 정도의 기적

まふまふ - 二千五百万分の一
sub by Freesia

 

전무님, 저희 팀이 S/J 리그
톱4에 남은 모양입니다.

 

이겼다고 해서 뭐가 되지? 자네,
회사에 있어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지?

이익 추구와, 사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 말대로! 난 입사한 이후로,
그것만을 위해 분골쇄신해왔지.

유지비만 들고, 아무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는 배드민턴부 따윈,

언어도단! 베어낼 뿐이도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드디어 내일로 다가온
S/J 리그 준결승 전에,

톱4 팀의 주장 분들을
모셔보았습니다.

톱 경쟁 단골인 미츠호시 은행, 유니식스,
토마리 운수와 어깨를 견주는 건,

무려 작년 2부 리그에서 승격을
이룬 선라이트 베버리지입니다!

주장 미야즈미 선수에게
묻겠습니다. 지금 심정은?

네... 지, 지금 팀은,
대단히 좋은 상태이므로,

이대로 이 기세로,

『이대로 이 기세로,』

『준결승에 임했으면 해서...!』

-긴장했잖아.
-팀의 수치.

이거 아카이브 남는 모양이야.

 

-난 절대 무리...!
-미야즈미 씨, 힘내요!

놀지 마라!

 

톱4 진출로 까불면 못 쓰지! 내일
토너먼트 준결승 상대는 유니식스다.

열쇠를 쥐고 있는 건
너희들이니까. 부탁한다, 형제!

네!

셩장과 저틀콕으로 미래를 열어젖히는!

 

-아주 긴장하는걸.
-그래도 잘 하고 있어.

내일 응원 반드시 와 주세요!

거절하겠습니다.

나도 내일은 갈 수 있겠군.

 

이건?!

 

[미야즈미 타츠루의 처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