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마이, 무슨 일이야?

 

엄마, 있잖아

 

나 아빠랑 진지하게 얘기했어

 

아빠의 마음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래

애썼구나, 마이

 

그리고 말이야

아빠가 전해달라는 말이 있어

이번 일요일

나와 같이 갔으면 하는 곳이 있어

 

알았어

괜찮아

 

응, 그럼 끊을게

 

분명 이게 마지막...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자막 *isulbi*

 

극복할 수 없는 벽 앞에서

맴도는 것도 이제 그만두려 했어

그대가 없는 길은 마치

칸나(대패) 같아서 너무 고통스러워

다른 누군가가 인정하지 않아도 좋아

우리 자신이 서로 믿을 수 있다면

그것 이상으로 강한 조약이란 건

 

이 세상에 달리 또 없어

 

사랑이란 형태가 없는 것

무언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문득 어느새 마음 속에
살며시 생겨나는 것

행복은 형태는 분명히
각자 각자가 다른 것

우리는 우리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자

우리는 우리들의 사랑엔 이길 수 없어

 

그 한 순간을,

이런 곳에 불러내서 뭐 하려고?

마리카 쨩

비밀을 고백하겠다니 뭐야?

 

나 4학년 봄부터의
기억이 사라졌잖아?

그 이유를 알았어

정말이야?

실은 말이야

요정님이 나를 대신해서
생활해줬던 거야

 

이 노트에 그림을 그려서 기도했더니

그날부터 기억이 없어져서

요정님이 뭐든 다해준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도 갑자기 기억이 달라져도

요정님 때문이라고 생각해줄래?

응, 대단하다!

그런 일이 있다니

히마리!

거긴 태클을 걸 부분이잖아!

 

그래?
아무리 초등학생이라도 믿지 않는 건가?

당연하지
아무리 초등학생이라도 믿지 않는 건가?

뭐든 다 받아들이지 마

알았어

 

기억이 왜 없어졌는지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시라이시는 시라이시잖아?

딱히 신경 안 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뭐, 잊는 게 더 좋은
기억 같은 것도 있으니까

맞아

괜찮아, 마리카 쨩

 

얘들아, 고마워

그럼 해산!

뭐야, 이것뿐이야?

맞아, 이게 전부야

아무것도 아니라 다행이네

 

시라이시 양의 비밀이 그렇지 뭐

 

엄청난 비밀이었어

 

요정님이라고!

 

얘들아, 정말 고마워

 

얘, 지금부터 다 같이 우리 집 안 갈래?

 

그럼 난 엄마랑 같이 가서

아빠랑 모리야 씨를
발견하도록 하면 되는 거지?

응, 그래

그걸 보면 엄마는 분명...

 

 

엄마

관람차 안 탈래?

 

아름답네

 

야경은 더 아름다운 모양이야

그래?

하지만 난 이 경치면 충분하려나

여긴 말이지

아빠가 처음으로
내 도시락을 먹은 장소야

 

아빠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는지어!

맛있어!
아빠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는지어!

엄청 맛있어!
내 도시락을 엄청 기뻐하며 먹어줬어

내 도시락을 엄청 기뻐하며 먹어줬어

 

그게 우리의 시작이야

 

그런 일이 있었구나

참 그립네

그리고 네가 태어나고
세 명이 돼서

매일 알차게 보냈어

 

마이

넌 효녀야

 

언제나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줘

요전에 내가
이 몸을 떠날 뻔한 것도

 

마이와 렌지 씨가
서로 마주보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나의 미련을 없애줘서 고마워

정말 행복하게 되어줘서 고마워

 

엄마

 

고마운 건 내쪽이야

 

케이스케

 

모리야 군

 

저기, 마이

아빠 무슨 용건이라고 했지?

으, 응

여기로 데리고 오라고
말했을 뿐이라...

그래?

 

엄마?

 

따라가보자

 

감사합니다

 

저기!

 

케이스케

 

엄마?

 

다행이야

 

사실은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게

날 안심시키기 위한
거짓말이 아닌가 생각했었어

하지만 이걸로 정말
진심으로 안심이야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엄마, 아빠를 사랑하잖아

많이 사랑하지

죽을 만큼

 

한 번 더 함께 지낸 이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낄 정도로

 

물론 아빠도 날
사랑하지 않게 된 건 아니겠지

하지만 부부이기에 더욱
선택해야만 했어

 

제대로 선택해줬어

그게 진심으로 기뻐

 

정말로

 

엄마!

 

마이

 

강하게 살아

 

엄마!

 

엄마...

 

아빠

 

마이

타카에는?

괜찮아

 

잘 갔어

 

그래?

 

모리야 군, 미안했어!

 

난 자네에게 정말 최악의 짓을...

 

뭐야, 아빠?

 

아니에요

 

지금 눈물이 나는 건

니지마 씨가 사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고귀해서...

 

마이에게도

속이는 짓을 해서 미안해

뭐?

그럼 결혼은?

 

물론 안 합니다

이 계획은 타카에 씨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제가 제안한 거예요

 

니지마 씨가 자립했다고

사모님이 생각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저와 교제하는 척하는 게 어떨까요?

 

사모님은 니지마 씨가
외톨이가 되는 걸 걱정하는 거죠?

그걸 해결하려면

이 방법이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걸 모리야 군에게
부탁하는 건 너무나...

전 괜찮아요

지난번에 거절해주셔서

마음 정리도 다 됐어요

게다가 타카에 씨가
괴로워하고 계신다면 돕고 싶어요

 

저에게 있어서도
소중한 친구니까요

 

알았어

고마워

그렇다면 철저하게 하자

교제만으로는 어중간할지도 몰라

 

그래서 전 굳이

저와 니지마 씨가 결혼해도 괜찮냐고
타카에 씨께 물어보고

반응을 확인했어요

 

왜 그러니?

졸려 보이네

응, 왠지 갑자기

전에 타카에가
사라지려고 할 때와 똑같아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려 하는
전조증상이라고 생각해

 

이 방법이 틀림없을 거야

 

주말에 마이에게 모리야 군과의
결혼 얘기를 할 생각이야

그건... 괜찮을까요?

분명 엄청 화내겠지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타카에를 성불시켜야만 한다는 걸

딸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결의를 보여줘야만 해

 

치카 씨에게

 

치카 씨에게

 

마리카 쨩의 인생의 시간을
빼앗아버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마리카 쨩에게 빙의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쯤

당신은 정말 무서워서

 

저 자신은 원만한 가정밖에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쇼크였습니다

 

엄마

다녀왔어요

 

엄마?

 

아시겠어요?

 

알아

그야 엄마니까

 

나, 마리카의 엄마니까!

 

어서 오렴, 마리카

 

잘 왔어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다보니

 

당신도 행복한 가정을 목표로 했던

한 명의 엄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비뚤어질 뻔했을 때

비뚤어지지 않고 극복해낸 당신을

정말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이런 형태로라도

치카 씨를 만나서
다행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당신은 지금도

부모로서 잘해나갈 수 있을지

불안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 괜찮을 거예요

 

이제 당신은 이미
훌륭한 엄마니까요

 

버터 냄새

 

잘 잤어, 케이스케?

아침밥 마침 다 됐어

햄에그에 야채스프

밥이랑 빵, 뭘로 할래?

 

타카에

왜 그래, 케이스케?

놀란 토끼 같은 표정으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

 

긴 꿈을 꿨어

꿈?

정말 현실 같은 꿈이었어

아니

잘 생각해보니 현실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어

들어봐

타카에가 교통사고로 죽어서

그 10년 후에 초등학생 모습으로
이 집으로 돌아온 거야

그 후부터 파란만장해서 말이야

케이스케

 

왜 그래?

 

그러고 보니 마이는 아직 자고 있어?

꿈 속에선 마이도...

케이스케

 

나 기뻤어

 

타카에

 

나를 위해서

지금까지의 케이스케라면
생각할 수 없는 선택을 해줘서

그게 얼마나 괴로운지
나도 알고 있는데

하지만 기뻤어

타카에!

당신의 아내가 될 수 있었던 거

 

케이스케와 함께 살 수 있었던 거

정말 마음 깊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

 

마지막으로 만나러 와준 거야?

 

케이스케

강하게 살아줘

그리고 시간에 너무 집착하지 마

 

우리가 만난 기적

마이를 얻은 기적

함께 살았던 기적

그걸 시간으로 잴 필요는 없어

 

게다가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때

당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생각했는지

나에게 전부 얘기해줘

 

답례로 맛있는 밥을
또 만들어줄 테니까

 

고마워

 

좋은 아침

 

좋은 아침, 렌지 씨

아버님은?

좀 전에 도착했어요

아빠가 도시락을 만들어왔다고 해서

렌지 씨 거 만들어서
제방으로 가져갈게요

응, 고마워, 마이 씨

엄마들 점심도 만들어버릴까?

저녁엔 잡은 생선
회로 만들어 먹을까?

물론 그럴 생각이에요

아빠도 어느새 낚시에 빠져버려서

이제 어엿한 취미네요

나도 기뻐

정말 푹 빠지셔서

뭐랄까, 달성감?

 

어라, 렌지

아직도 있었어?

케이스케 씨 벌써 바다에 나갔어

 

정말 아빠도 참
협동심이 없네

뭐, 괜찮지 않을까?

혼자서 조용히 바다를 바라볼 시간도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더워졌네요

그러게

 

이쪽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졌어?

자연 속이라 힐링돼요

 

렌지 씨

응?

 

실은 렌지 씨가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내 인생에서 일어난
신기한 이야기

 

기적이지만 분명 현실에 있었고

하지만 꿈과 같은 그런 이야기예요

 

현실에 있었던 신기한 이야기?

언젠가 렌지 씨에게 말하려고
쭉 생각하고 있었어요

 

부부니까

추억도 그때의 기쁨도
알아뒀으면 해서

왜 지금?

그냥, 갑자기

 

뭐야, 그게?

 

굳이 말하자면

여름이라서 랄까요?

 

아무리 긁어모아도

도망가는 물처럼

원할 정도로 멀어져있던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가둬두었던 외로움을

숨겼던 나약함을

올곧은 눈동자로 알아봐주었어

몇 번이고 구원해주었어

 

양지 속에서 살아서

당신이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어떤 미래도 세상에서도

모든 것을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

설령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설령 이제 만날 수 없어도

 

예를 들어, 아름다운 경치를 볼 때

맛있는 요리를 먹었을 때

일이 잘 풀렸을 때

누군가가 고맙다고 했을 때

그런 사소한 행복이나
발견이 있었을 때

당신을 잃고 나서 10년 간

얼마나 그 순간에
당신이 옆에 있다면 하고 바랐는지

 

하지만

당신이 초등학생이 돼서 돌아와줘서

그 후로 약 1년

그 고작 1년으로

대체 얼마나 많은 소원이 이루워졌는지

 

그건 매우 죄가 깊은

그래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러운 시간이었어

 

백 가지 불행보다 나은 한 순간

그걸 아는 것을
행복이라 부르는 거겠지

이제 만날 수 없어도

이제 만날 수 없어도

 

잘 먹겠습니다

 

고마워, 타카에

 

나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