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기
이 아이는 마모루 군
원래는 노인을 지켜보기 위한
미마모리우스 3세라는 로봇인데
네, 네
어쩌다 보니 미나 쨩의 성질을
좋은 아침
그러면 마치
아, 응
그러네
나의
아내는
감정이
나의 아내는 감정이 없다
인터벌은 일정하게 컨트롤해야 해
(너무 가까우면)
화상 입어버리니까
이미 알고 있었는데 서로 닿은 손
(뭔가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왜지?
감정적인 합리성
모순은 분명 단순해서
'배려'라고 하는 프로그램
이렇게
'어서 오세요'에 둘러싸여서
작은 기적이 일상을 바꾸어가네
나도 분명 '다녀왔어'를 기다리고 있어
해주고 해받고
다정함은 계속 충전되고 있었어
마음의 부품이 이것봐
온기를 주고 있어
나의 아내는 최고입니다
실은 그게...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
마모루 쨩,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란 말 알아?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하세요는
어머, 굉장하구나
일어나면 좋은 아침
맞아
잘 때는 잘 자
맞아, 맞아
'잘 먹겠습니다'와
어머, 마모루 쨩은 대단하구나
요즘 로봇은 참 잘 만들어졌구나
그, 그렇지?
어이
어머나, 뭐야
웃는 게 타쿠마랑 똑같아
정말이야
안 닮았잖아
나 이렇게 안 웃는데
그게 아니라, 어렸을 때
기쁜 일이 있으면
너도 이런 식으로
'이히히히히'하고 웃었어
로봇도 닮는 걸까?
그럴 리가 없잖아
타쿠마랑 똑같아?
그래, 어렸을 때랑 똑같아
타쿠마 로봇이었어?
아니, 아니
웃는 게 똑같았어
이히히히, 이히히히히
귀여워
꽤 귀엽네
저기, 타쿠마
이 아이는 얼마 정도면 살 수 있어?
실은 받은 거라 잘 몰라
조사해볼까?
미, 미, 미마모리우스
이거다
엄마 스마트폰으로 링크 보낼게
실은 한 가지 더
뭔데?
미나 쨩의 소유자가 너 맞지?
응, 처음에 등록했어
그거 나로 바꿀 수 없어?
왜?
이거 그냥 내 기분이긴 한데
네가 아내라고 부르는 아이의
아무래도 기분이 안 좋아
딱히 진짜 아내도 아니니까
타쿠마에겐 진짜 맞지?
타쿠마?
그렇지?
응
그렇다면 나로 바꿔줬으면 좋겠어
아버지라도 괜찮아
가족은 너의 소유물이 아니니까
그렇구나
가족이구나
응
이어받은 아이가 됐어
미나 쨩의 자식 같은데
사람을 만났을 때 하는 인사
'잘 먹었습니다'도 말할 수 있어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게
상관없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