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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Caption by 을뀨

집중이 안 돼, 아직 몸이 헤매는 거야

자꾸 떨려, 컨트롤하려 해도 흔들려

태양도 운도 모두 날 등지고 있지만

「할 수밖에 없어」

타이르듯이 중얼거렸어

 

상황은 나빠도 도망만 쳐선 끈기없지

 

전망은 없어도 배짱으로 클리어할 수밖에

충동은 억누른 채 타깃과의 간격을 찾아라

 

필요한 것은 승리에의 프라이드

맛볼 것은 승리의 미주인가

아니면 패배의 쓴맛인가

그래, 모든 건 둘 중 하나

운명의 실을 조종하고 싶어

 

절호의 골든타임 이 손에 쥐고서

혼신의 포커페이스 하고서 덤벼라

일루전의 세계로 끌어들여서

 

무제한 프레셔 게임 슬쩍 빠져서

영광의 보더라인 뛰어넘고자

얼마나 많은 대가가 필요할까?

놓고 싶지 않은 건 어느 쪽?

 

결국, 군인이 된 거냐?

역시 아직 네게
불꽃의 연금술은 일러

아직입니까?

결국, 오늘까지

연금술의 기초밖에
가르쳐주지 않으셨죠

당연하지

군의 개로 전락하려는 놈에겐

기초를 가르쳐주는
것마저도 아까워

 

연금술은 대중을 위해, 입니까?

 

선생님, 주변 여러 국가의
위협에 둘러싸인 지금은

군의 강화가 급선무입니다

국민을 지키고자 연금술은…

그딴 변명은 질리도록 들었다

 

전 못 견디겠습니다

선생님 같은 분이 이렇게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시는 게

국가 자격을 따십시오

그렇게 하면 더 고도의 연구가…

연구는 옛날에 완성했어

뭐라…고요?

최고 최강의 연금술이다

사용방법에 따라선
최악이 될 수도 있고…

그걸 완성하고

그리고 만족해버렸어

 

연금술사는 살아있는 한

진리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생물이야

생각하는 걸 그만둘 때
연금술사는 죽는다

난 옛날에 죽은…

 

선생님!

 

선생님, 호크아이 선생님

딸을 부탁한다

내 연구는 전부 딸이…

 

제30화: 이슈발 섬멸전

 

죄송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세를 져버려서

신경 쓸 거 없어

제자로서 당연해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군부에 들러

 

너도 내가 군인이 된 걸 경멸하나?

그야 언젠가는 길에서
쓰레기처럼 죽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이 나라의
초석 중 하나가 되어

모두를 내 손으로 지킬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

 

이거 유치한 꿈 얘길 해버렸군

아니요, 멋진 꿈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

믿어도 되겠습니까?

 

아버지의 꿈을
맡겨도 되겠습니까?

 

하야테호, 안 돼

 

미안해

아니, 곧잘 있는 일이라서

 

들었어, 대총통 직속이라고

 

꽤 힘들었나 보네

사람은 안 쐈어

안 쏘고 끝났어

 

아니, 쏘지 못했어

 

한심했지

각오가 모자랐던
탓에 폐만 끼치고

 

무슨 일 있었니?

 

스카가 윈리 부모님 원수였어

 

그때, 진짜로 싫었어

갑자기 권총이 무섭게 보여서

정신이 드니…

 

그 녀석

스카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을 거야

나중에 그렇게 우는 모습
처음 봤을 정도니까

 

정말 한심해

그 녀석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던 거야

살아서 돌아왔기에
할 수 있는 고민이네

 

그래도 살아남아야 해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도

 

잘 지켜줘

사랑하잖아, 윈리를

 

아, 아니…

걔, 걘 그냥 소꿉친구고

가족 같은, 지키고
자시고는 당연한 건데

미안해

이거, 부담스러웠지?

 

중위는

부담으로 느낀 적 없어?

부담이 되니 안 되니

인제 와서 그런 말
할 자격 나한테 없는걸

 

과거에 사람 목숨을
수도 없이 빼앗았으니까

그리고

이 길을 걷겠다고
정한 것도 자신이니까

 

이슈발

 

이슈발 얘기, 물어봐도 돼?

 

얘기해라

이슈발에서 너희가 무엇을 했는지

 

이슈발은 바위와 모래로
가득한 척박한 토지

그런 토지이기에

엄한 계율을 가진 종교와

강인한 민족이 태어난 걸 거야

하지만, 아메스트리스에
병합된 사실에

일부 사람들은 불만을 표출했어

그러던 때

 

한 발의 총탄으로

불만은 분노가 되어
이슈발 전역으로 퍼졌어

 

폭동은 이윽고 내란으로 번지고

7년에 걸쳐 이어졌지

 

그리고 한 장의 서류가
모든 것을 결정했어

대총통령 3,066호

이슈발 섬멸전 개시를
알린 그 종잇조각이

 

그야말로 지옥이었어

 

공기는 썩은 시체와
초연 냄새로 가득했고

모래는 흘러내린 피로
끈적하게 눌어붙었어

 

보통 병사라면 총알을 난사해

그 중 한 발이 우연히
남의 목숨을 빼앗게 되겠지

하지만, 저격은 달라

방아쇠를 당기면
반드시 사람이 죽어

원인과 결과가 이렇게
명확하게 연결된 것은

저격병과

 

국가 연금술사뿐이야

 

내 이름은 철혈의
연금술사 바스크 글랜

철과 피

즉, 병기와 병사

이 몸이 전쟁의 선봉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냐?

 

이놈, 이슈발 꼬마!

잘도…, 제기랄!

 

로이, 로이 머스탱

 

너도 왔었냐? 오랜만이네

그나저나 눈빛이 바뀌었어

 

그러는 너도

살인자의 눈이야

그래

 

사관학교에서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함께 얘기했었지

그래

아름다운 미래를

대위님, 편지입니다

어, 고마워

 

뭐, 뭔데?

내 아름다운 미래

그레이시아라고 해

센트럴에서 계속
내가 돌아오길 기다린대

혼자서 계속?

 

다른 놈이 건들면 어쩌지?

아냐, 나 같은 좋은 남자를 두고

그레이시아가
바람피울 리가 없어

아니야, 하지만…

휴즈

하나 충고하마

영화나 소설에 자주 있는 패턴이다

전장에서 애인 얘기
하는 사람은 곧 죽어

너, 인마

 

이걸로 내일까지 살 수 있어

이 편지만이

내일을 꿈꾸게 해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전장에서

정말 끝이 안 보이는 전쟁이군

나라가 아무리 병력을 투입해도

이 사막은 물처럼
빨아들일 뿐이야

고생해서 제압하면 무엇이 남을까?

역시 모래뿐일 거야

내란을 진압하는 것치고는
지나치게 철저해

 

오랜만입니다, 머스탱 소령님

기억하십니까?

맙소사, 이 사람마저

살인자의 눈을 갖게 되다니

 

가르쳐주십시오, 소령님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이

왜 국민을 죽이고 있는 겁니까?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줘야 할 연금술이

왜 사람을 죽이는 데에
쓰이는 겁니까?

그게 국가 연금술사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왜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이 국민을 죽이는가?

그게 병사에게 주어진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아닙니까?

무시하란 거냐, 이 참상을?

어디 보자, 예를 들어볼까요?

아가씨

'난 마지못해 하고 있다'
그런 표정이로군요

상대를 죽였을 때

'맞았다, 앗싸' 하고
자신의 실력에 자부하며

작업에 달성감을 느낀 순간이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저격수 양?

그 이상은 닥쳐!

제가 보기엔 당신이
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장은 애초에
적을 죽이는 곳입니다

 

그럴 각오도 없이
군복을 입은 겁니까?

 

죽음에서 눈을
돌리지 마라, 앞을 봐라

네가 죽일 사람들의
그 모습을 정면에서 봐라

그리고 잊지 마라

적도 널 잊지 않는다

 

어이쿠, 시간이 됐군요

일하러 가야죠

 

나도 가야겠다

잘 있어, 로이

휴즈

넌 왜 싸우냐?

 

간단해

죽고 싶지 않아서, 그뿐이야

이유는 항상 단순해

 

그럼 이 싸움의 이유는 뭐냐?

 

이유, 있었지

무서운 이유가

 

우리의 피로 현자의
돌을 만들었단 말이냐?

그 돌은 어쨌냐?

졸프 J. 킴블리 소령

홍련의 연금술사 손에…

검은 장발을 묶은
차가운 눈을 가진 남자 말이냐?

 

 

계속해!

저, 전국이

고작 한 개의 돌로 바뀌었다

 

좋은 소리다

몸 깊숙이 울리는
아주 좋은 소리야

척추가 애처롭게 춤추고

고막이 환희로 떨려

이게 다

항상 죽음과 등을 맞댄
이 땅이기에 느낄 수 있는 기쁨

 

이런 충실한 일이 다 있는가!

 

좋은 소리야!

훌륭하군, 현자의 돌!

 

섬멸 완료는 시간문제였어

 

그때

이슈바라교의 대승정

로그 로우가 동포를 위해

대총통 앞에 섰어

 

네놈 한 명의 목숨으로 남은
수만 명의 이슈발인을 살려달라?

그렇다, 나는…

자만하지 마라

네놈 한 명의 목숨과

남은 수만 명의 목숨이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작작해라, 인간

한 사람의 목숨은 그 사람
한 명 몫의 가치밖에 없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협상은 없다, 섬멸도 계속한다

이 악마 자식!

신의 철퇴가 내릴 거다

신이라고?

그것참 신기하군

이 상황에도 아직 신은 내게
철퇴를 내리지 않았지 않은가?

앞으로 몇 명

아니, 몇천 명의 이슈발인을
죽여야 내리는 거지?

네놈…

신이란

어차피 인간이 만들어낸
인조물에 지나지 않아

내게 철퇴를 내리고 싶으면

신의 손 따위 빌리지
말고 직접 해라, 인간

 

이윽고 싸움은 끝나고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어

결국, 우리 군대는
쓰레기나 마찬가지인가?

 

한 사람의 힘엔
어차피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지킬 수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좋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자

아래에 있는 녀석이
더 아래를 지키는…

작은 인간이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다

 

이슈발에서 그 일을 겪고도
끝내 이 길을 선택한 거냐?

연금술 말대로

이 세상의 원리가
등가교환이라면

새로 태어날 세대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그 대가로서 우리는 시체를
등에 지고 피의 강을 건널 겁니다

 

너를 내 보좌관에 임명한다

네가 내 등을 지켜다오

 

알겠는가?

등을 맡긴다는 건

언제든 뒤에서
쏠 수 있다는 거다

내가 길을 잘못 들면

그 손으로 쏴라

네겐 그럴 자격이 있어

따라와 주겠나?

알았습니다

바라신다면, 지옥까지도

 

그런데 대령이
군인의 정점에 서도

이 나라가 군사국가란 건
변함없잖아

그렇지

지금은 거의 군의
꼭두각시가 된 의회를

올바른 모습으로 돌리고
민주제로 이행할 거야

군사국가 시절의
고름을 전부 짜내지 않으면

이 나라는 새로워지지 않아

고름?

어쩌면 이슈발 섬멸전의

전범을 처벌하게 될지도 모르지

 

그래, 난세의 영웅은

평화로운 세상엔 그저
대량 살육자에 불과해

대령은 그걸 알고도
위를 향하는 거야?

그거 자멸하는 길이잖아

 

그 내란의 뒤에서 실을 조종하고
있던 건 호문쿨루스인데!

원인이 호문쿨루스라도

실행한 건 우리야

 

죽음에서 눈을 돌리면 안 돼

죽인 사람들을 잊으면 안 돼

왜냐하면

그들은 죽인 우리를
절대 잊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우리 걱정 하기 전에

할 일이 있지 않니?

알폰스 군도 너도
원래 몸으로 돌아가는 것

많은 사람이 그날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응, 꼭 돌아갈 거야

알과 함께

 

녹스 선생님, 실례 많았습니다

저, 갑옷 오빠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갑옷이 아니라 알폰스 엘릭

엘릭이면…

에드워드 엘릭이라고 있었잖아

조그만 연금술사

나, 그 사람 동생이야

사정이 있어서
몸이 어디로 가버렸지만

그거 동생이면
그거랑 닮으신 건가요?

그런 실례가!

당연히 형보다 키 훨씬 크지!

얼굴도 그렇게 못되지 않았고

싸움도 형보다 세

그래도 성질은 안 급해
젠틀맨이야

 

알폰스 님!

 

얼른 몸을 찾으시길 바라요

응, 그래

 

돌고 돌아도 여기서 다시 만나고파

 

떨어지지 않도록 손을 잡는 거야

 

아침해 뜨기까지 얘기를 나눴지

저녁해 지기까지 잡은 손

이렇게 내일도 모레도

함께 걷자, 빛과 그림자

 

쓸쓸한 듯이 바라보는 거리에서

따뜻함은 혼자선 찾을 수 없어

사랑이 이렇게 힘이 될 줄

 

이젠 알아, 널 만났으니까

돌고 돌아도 여기서 다시 만나고파

떨어지지 않도록 손을 잡는 거야

혼자선 잠들 수도 꿈꿀 수도 없으니까

어떤 불안도 쫓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별 하나 없는 밤도 계속 비춰가자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혼자선 갈 수 없는 길도 둘이라면

콧노래 부르면서 걸을 수 있어

네가 있으면 행복

 

마르코 선생, 밥입니다

 

얼레? 조용하네

또 이슈발 생각하면서 질질 짜나?

 

하얀 악마가 들판에 풀려나왔다

여기서 시작하는 새로운 싸움

하지만, 소년은 겁먹지 않는다

희망을 바라보며
다시 걸어나간다

다음 회,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제31화: 520센즈의 약속

함께 싸운 사람만이
아는 세계가 그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