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 3-gatsu no Lion - 24 [BD 1080p FLAC] [9559B4D9] Metrics {time:ms;} Spec {MSFT:1.0;}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t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Chapter48. 혼돈

 

어째서냐!!

 

마음에 안 들어!

 

너하고 대국하는 걸
마음의 버팀목으로 삼아

필사적으로 같은
C1에 올라왔건만

 

어째서 이렇게나
만나질 못하는 거냐!

 

보아하니 겁먹었구나, 키리야마!!

아, 시끄럽네…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네…

 

이래서야 초등학생 때의
어린이 장기 대회 때가 훨씬!

대전을 더 많이 할 수 있었잖아!

프로가 된 의미가 전혀 없어!

이래서야 정말로!

어떻게 해서라도!

신인전의 A블록 B블록의 승자가
되어 결승전에서 붙지 않는 한!

올 한 해 한 번도 못 만나고…!

끝나버릴 거 아냐!

 

설마 설마 하지만, 키리야마…

너 신인전은 어차피
상대방이 신인이라느니

얕보고 하는 건 아니겠지?!

신인전이라고 해서
얕보고 하지 말라고!

 

하나도 얕보고 있지 않거든

 

뒀습니다

쿠마쿠라 9단 2칠보입니다

 

음…

그러면 현시점에서
야나기하라 기장님은

소야 명인하고 쿠마쿠라 9단

어느 쪽이 이기실 거라 보십니까?

응?

음…

어느 쪽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데…

 

진지하게 하라고, 키리야마!

- 자만하면 신세를 망친다고!
- 실례합니다

왔냐, 키리야마

안녕

 

- 아니, 넌 자만에 빠져있어!
-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혼돈이네…

- 이미 그냥 콧대가 높다고 할 수 있지!
- 어딜 봐서 그런 소리 하는 건데?!
- 누가 우세한지 잘 모르겠고

그 부분을 어떻게 좀…

- 인터넷에 올려야 한다고요!
- 명인이 약속된 신동!

- 그런 간판에 매달린 네가 말이다!
- 명인전 최종국 접전이네…

야나기하라 선생님…

 

아, 시끄럽네

잇사, 스미스
저놈들 내보내

 

넵, 알겠슴다

 

넵, 지금 당장

네? 저까지?!

 

추욱…

 

나 참…

젊음이 밉다니까…

쌈박질은 입으로 하지 말고
장기로 하란 말이다, 진짜…

어이쿠

소야는 3칠비인가

 

뭐 기운이 넘치는 건
좋은 일 아닙니까?

그걸 사형한테
나눠줬으면 할 정도라니까요

아, 시마다 씨말이지?

요즘 패기가 없단 말이지

뭔가 그 방황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어쩌다 그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

 

얼마 전의 기장전 예선에서도 왠지
어울리지 않는 수만 두고 말이야

소야 씨한테 영혼 빨린 거 아냐?

 

그 존재감도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안 그래?

 

뭐 없어진 게 존재감만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야

 

야, 야, 쉿…

 

타이틀전하고 인연이 없는
놈들은 마음이 편해서 좋겠어

 

고토…

 

기사라면 남 머리 걱정보다도

타이틀전도 못 나가고 끝날지도
모를 자기 인생 걱정이나 하시지

 

고토

 

말이 지나치다

 

쿠마가 3육은이란 말이지

역시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

 

이게 또 참…

좋은 수란 말이지…

 

젠장

됐으니까 가자고…

 

거봐라

가버렸잖아

알게 뭐야

화장실 간 거 아냐?

 

이 분위기 어쩔 건데

아주 그냥 얼어붙었잖아

너라는 놈은 진짜…

 

타이틀전에서 깨진 인간은 말이지
모두 한 번쯤은 무너지곤 해

그러는 게…

당연한 거라고

 

이대로는 안 된다고…

대국을 두다보면 철저하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지

그리고 자신을
하나하나 다 무너뜨리고

다시 만드는 걸
시도하기 때문이지

또 처음부터 말이지

 

다들 그래

 

뭐 다라고 해도 겪어본 녀석들은
그렇다는 거지만 말이야

 

시마다는 어차피 내버려두면
또 자기가 알아서 이길 거라고

 

나는 그저

 

링에 올라와보지도 못 하고 야유만
날리는 놈을 보면 열불이 날뿐이라고

 

너라는 놈은 그런 식으로…

칼마냥 시퍼렇게 날을 세워선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고 말이야…

중학생이냐?

나 참…

좀 성숙해져봐라

 

죄송함다…

저희 아직 타이틀전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서요…

 

그래서 남은 시간은?

이게 소야야?

진짜 사람이 하는
말을 정말로 안 듣는구만

쿠마는 한 시간 끊은 참

 

얘, 레이, 나 어쩌지…

 

무서워…

 

누나한테 더 이상 접근하지 마…

 

당신은 결혼했잖아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데

 

가족을 소중하게 아끼지
않는 사람은 쓰레기야!

 

쓰레기란 말이지?

그리고 용서할 수 없다고…

 

네가 뭔데?

네가 누군데?

 

신이라도 돼?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되고

전부 네가 정하는 거냐?

 

모르겠어…

나에게는…

인간은 혼돈 그 자체야…

 

시마다 씨를 위해서
화를 내준 저 남자와

누나를 힘들게 만드는
남자가 한 몸 속에 살고 잇다…

난 저 사람을…

 

응?

뒀네

 

소야 3구보 승격

 

뭐지?

저렇게 해도 되는 건가

그러면 8삼각으로 온다고 치고

다음엔…

 

미워해야 좋을지…

 

아니면…

 

뭐냐, 고토?

가게?

 

내일 대국이 있어서

 

코다 너무 울리진 말고

 

왜 항상 명왕마냥 서있냐?

명왕?

무섭게 생겼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아, 너도 알고 있긴 한가보구나

 

왜 그래, 키리야마?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왠지 문득 그 사람이
가까이에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봤던 건 3월

 

전화를 해볼까도 싶었지만

손을 뻗으려다 관뒀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가까이에 있다고 한다면
바로 그 옆에 있는 건…

 

쉽게 풀릴 것처럼 보이면서

엉망진창으로
엉킨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뭐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리고 야나기하라 씨는
뜸을 들이더니 툭 던졌다…

 

혼돈이구만…

 

Chapter48. 혼돈

Chapter49. 쿠마쿠라

 

제69기 명인전

제7국 이틀째

풀세트까지 온 접전에서
드디어 맞이한 최종대국

드디어 오늘로 결판이 납니다

 

저녁 휴식을 취하고 쌍방
남은 시간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만

두 사람 다 차분한 표정입니다

 

소야 명인 연속 5기

통산 11기 명인을 지킬 수 있을지

 

연속 4회 도전자

쿠마쿠라 켄고 9단

명인을 빼앗을 수 있을지

 

아, 여기서 소야 명인이 뒀습니다

4사각

이건…

 

어떤가요?

해설을 맡으신 츠지이 씨

 

이거…

뜻밖의 한 수네요

 

이 수는 뭐지…

3칠각 승격도 아니고

37용도 아니고

 

한 수 넘겼다는 걸까요…

 

딱히 의미는 없는 거 같은데…

 

혼전이니까요

그쪽에서 생각해보라는 거겠죠

 

있단 말이죠

분명 소야 군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겠죠

알죠

 

그러면 현 단계에선 쿠마쿠라 9단이
조금 유리하다는 건가요?

 

그렇죠

쿠마쿠라 9단

지금은 피하는 한 수 일겁니다

바로 둘 거라 생각합니다

 

음?

 

기다려봐라…

이건…

 

졌습니다

네…?

아, 투료…

쿠마쿠라 9단 투료했습니다

소야 명인 방어했습니다

투, 투료?!

응?

잠깐 기다…

갑자기…

야, 카메라!

 

입회인도 안 들어갔다고…

여보세요?

투료했습니다

- 서둘러
- 입회인인 나카무라 씨 어디 있어…!

쿠마쿠라 투료

투료했다고요

서둘러주세요!

 

응…?

투료?

갑자기 여기에서?

 

쿠마쿠라 씨, 왜…

너무 이르지 않나요?

아직 얼마든지 수는…

아니, 난 또 우세한 줄…

 

아니, 몰려있어…

딱 17수로…

 

동옥

 

1사보

 

동향

동옥

 

진짜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 했어…

그래도 둬보니 정말로…

더 이상 둘 수 있는 수가 없어…

어떻게 움직인다 하더라도…

다 무효!

 

소야…

훌륭하구나…

 

수련이 부족했습니다

그 한마디로 귀결됩니다

또 1년간 순위 전에서 이겨내

다시 여기에 앉을 수 있도록
단련만이 있을 뿐

 

쩔어…

엄청 멋있다…

쿠마쿠라 9단 전율이다…

나도 이런 품격을 갖고 싶어!

 

어떻게 저렇게
태연하게 있을 수 있지…?

풀세트 혼전이 끝나고 바로…

아, 켄고 멋져~

 

자신감인가…

 

마물이 판을 치는 A급 순위전을
몇 번이고 처음부터 싸워 이거내

내년에도…

 

반드시 앞에 앉아주겠노라고…

 

기다렸지

 

자, 화장수하고 유액

그리고 신상으로 보습 크림도
나왔기에 넣어뒀어

아마 이거면 될 거야

 

그래, 고맙다

난 이런 곳에 들어가면
재채기가 안 멈추거든

 

간다

덕분에 살았어

 

따라가 줄까?

 

답례는 나중에 할게

간다

 

중앙 병원으로

 

안녕

나 왔어, 미사코

 

느려~

 

왜 있어!

 

자, 가져다줬다?

애초에 보관증을 너무 쌓아두더라

보관…?

아까 지갑에서 가져갔구나

 

됐어

일어서

택시에 처박아주마

 

싫어

자고 갈 거야

안 돼

그런 짓을 하면
너 분명 날 덮칠 테니까

『98% 적중』

더, 덮쳐?!

 

그, 그런 짓 안 해…!

 

아, 됐네요

갈 거야

갈 거라구!

 

그래

 

택시 타는 곳까지 바래다줄 거야…?

그래, 그래

 

짐 정도는 안에 넣어두지 그래?

응?

음, 그렇지

 

「반짝」

 

아…!

 

이래저래 가드가 약하다니까

그러니까 내가 파고드는 거야

됐으니까 이제 좀 가주라…

졸립단 말이야…

자도 돼

부디 신경 쓰지 마시길

 

아, 됐어

귀찮네

 

응…?

자, 잠깐…

이, 이게 뭐야…?

 

잘 자라

응?! 뭐?!

자, 잠깐만…!

이게 뭐야!

풀란 말이야!

뭐하자는 건데!

옷 주름 생기잖아!

그리고 메이크업도 지워야 하는데…

야!

 

「뒹굴」

「덥석」

 

눈 아래 생긴 짙은 음영…

아마 계속 푹 자지 못했을 거다

창백한 얼굴…

 

진짜…

이 바보야…

 

화를 낼 수가 없잖아…

그런 얼굴 보여주면…

 

다음날 아침

첫차로 쿠마쿠라 9단은
혼자서 하코네를 떠났다

 

저기, 회장님…

잠깐만…

네?

왜 그러시죠?

 

아침에 청소하러 들어왔더니
이렇게 되어있어서요…

정말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쿠마쿠라…!

그 자식!!

 

웃을 일이 아니라고!

그랬어?

발로 벽을 차서 부쉈어?

쿠마짱도 꽤 하네

 

물론 전액 변상!

그리고 페널티도 듬뿍 주겠어!

작열하는 여름 휴가 때 하는
백화점 옥상에서 하는

장기 이벤트란 이벤트는
죄다 내보낼 거라고!

 

그나저나 지고 나서 벽을
발로 차서 부서 버릴 줄이야

 

쿠마 그 자식

 

그럴 테지

분할 테지

 

분하지 않을 리가 없단 말이지…

 

우선 서로 초전은 넘겼구나

그렇게 조용해 보이는 모습 속에
그런 열정을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겉보기론 시원해보이고
차가운 녹차에 어울리는…

 

있잖아

오리?

 

하나부터 열까지 그립구나…

 

3월의 라이온
다음회도 잘 부탁합니다

쿠마쿠라, 그 전에 할 말이 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