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ion by 을뀨 - http://eulkyu.egloos.com

겨우 찾은 새로운 아침은

세월이 방해를 하고

 

나는 「다음」이 아니라

「후회」만을 쫓고 있었다

 

끊임없이 우는 무자비한 추억들은

날 용서해줄 것 같지 않고

 

이제 된 걸까? 더듬다 지친 뺨을

갈등이 흘러내린다

 

비는 언젠가 그치겠지?

아주 오래도록 차갑네

비는 어째서 내 위에 내릴까?

안겨도 될까?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오늘도 쏟아붓고 있지만

살포시 내민 우산 밑에서

 

따듯함에 달라붙는다

 

대총통 각하가 돌아오셨다고?

 

정문에서 브릭스 전차를 파괴했대

꼴 좋다, 브릭스산 원숭이들!

남은 병사들을 모으자

작전본부를 탈환한다

그래!

대총통이 정문에?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구먼

 

저 녀석이 내 손녀딸의
팔을 찢어발긴 놈이렷다?

제57화: 영원한 휴가

 

일반인을 희생해

댁들 고관이 불로불사를 얻어
세계를 통일하겠다고?

 

브래드레이 대총통님도
알고 하시는 겁니까?

그걸 위해 만든 이 나라의 리더다

 

망설일 게 뭐 있어?
전쟁 없는 세계를 만드는 건데

그걸 위해 한 번 죽으라고?

 

죽는 게 아니야, 재생이지

너희 연금술사가 말하는 재구축

우리가 일반 국민에게
주는 건 죽음이 아니야

우리 안에서 영원히
계속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세계를
하나로 지배하는 것!

전부는 하나, 하나는 전부!

우리 아메스트리스의 선택된
인간들이 하나가 되어 모든 것을…

 

그렇단다

너흰 어쩔래?

이놈들 배만 불리는 꼴인데

내버려둬?

너, 너희는 날 따라라

그렇게 하면, 그분께 말씀드려…

 

전 군인이니 상관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제
뭘 믿어야 할지…

여기까지 듣고도
아직 고민할 수 있느냐?

믿지도 않는 상관을 따라봤자
그건 충성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기만이다

 

자신을 믿어

 

자신의 영혼에 부끄럼
없는 삶을 살면 되잖아

 

마을에 가족이 있어

나도

저도입니다

 

준장님

이게 저희 대답입니다

 

작전본부, 상황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중앙군이
기세를 되찾고 있습니다

각하는 지금 어디 계십니까?

대총통 집무실이다

생존자는?

집무실 주변 아군과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중앙군이 거길 포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알았다, 그쪽도
위험해지면 도망쳐라

난 버리고

 

Aye, ma'am

 

자, 다시 이곳은
적진 한가운데가 됐다

중앙군이 부대를 정비해 이곳으로
진입하는 것도 시간문제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 내려가면 왔을
때처럼 탈출용 땅굴을 팔게

탈출…

같이 갈래?

당신들도 일단 태세를
가다듬는 게 좋을 거 아냐?

 

가까워

역시 그렇지?

너희, 기척이 느껴지니?

안 좋은 예감이란 거야

예전에 처맞았던
상처가 욱신거리는 듯한

 

어이구, 이런 곳까지
갤러리가 다 왔나?

긴장되잖아

 

누구냐?

나 말야?

 

킹 브래드레이를 만든 사람

 

이렇게 말하면 알아들을까?

대총통을…

 

그럼 그쪽 인간이군

얼레? 자네는…

라디오 방송국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일부러 여기까지 왔어?

덕분에 난 편하겠네, 머스탱 군

 

얘들아, 잠깐 상대해줘라

 

뭐야, 이 녀석들?

인형 병사?

아니, 그것들과는
움직임이 뚜렷이 달라

킹 브래드레이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녀석들일세

 

태어난 직후부터 한곳에 모여

대총통이 되는
오직 그것만을 위해

전문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자라온 인간들

 

그리고 12번째 실험에서
킹 브래드레이가 탄생했다

 

그럼 이 자들은…

남은 것들이야

뭐, 전투 훈련은 계속했지

 

킹 브래드레이 정도는 아니지만

셀 거야

 

빌어먹을

반란군 놈들!

 

이런, 기절했었나?

 

대위님

아차

 

이거 빼면 출혈로 죽겠군

 

브래드레이

 

아프잖아, 영감!

일부러 그런 거 아닙…

아니네!

 

이…

 

역시 이런 칼이 손에 맞아

 

나보다 늙은 몸으로 용케도 움직였어

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영감

 

싱의 황자냐?

야, 린!

누가 맘대로 나오래?

 

전에 팔을 자른 여자 때와 똑같군

또 그렇게 버릴 걸 못 버리고
자기 목숨을 위험하게 할 텐가?

도련님, 이 싸우지도
못하는 늙은이는 버리십시오

멍청한 소리 마!

나더러 저 사내랑
똑같이 되란 말이냐?

왕은 백성을 위해 있는 것

백성 없는 왕은 있을 수 없어

저 녀석은 자기 나라의
백성마저 버리려고 하고 있다

저건 내가 바라는 왕이 아니야!

 

왕이 되어선 안 될 사내입니까?

그거 쓰러트려야겠군요

말하지 마, 쉬어!

 

그래요, 쉬지요

휴가 좀 내겠습니다

 

경화해라, 그리드
도련님의 몸을 지켜!

 

도련님, 왕이 되십시오

 

이 늙은이는 여기서
영원한 휴가를 받겠습니다!

 

멍청아!

 

지옥까지 같이 가자, 브래드레이!

 

이 목숨을 걸고도 상처
하나 낼 수 없는 것이냐?

 

도련님, 면목없습니다

 

설령 신의 눈을 갖고 있어도

안 보이는 곳에서 하는 공격은
피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영감, 지옥 가는 길에
말동무나 합시다!

오오, 고맙구먼

 

할아버지!

 

하여간, 도랑에 빠지질 않나
가로등에 격돌하질 않나

운전을 발로 하냐, 팔자수염?

시끄러워, 저 깡통으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감지덕지하지!

여기까지 와서 싸우기예요?

아무튼, 빨리 지하로
들어가는 길을 찾아요

 

저건…

 

머스탱 대령인가?

잘되는 거면 좋겠는데

 

서두르죠

 

이 자식들, 인간 같지
않은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등이 텅 비었습니다, 대령님

부하가 잘 챙겨주고 있어서 그만…

 

진리의 문

연금술의 금기로
여겨지는 인체연성

그걸 시도한 술사는
진리의 문을 열게 되지

그에 상응하는 통행료를 지불하고

 

엘릭 형제가 자신의 육체를
희생했다는 그거 말인가?

당신도?

 

내장을 조금 빼앗겼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알아낸 건

결국, 인체연성은
성공할 수 없다는 거였지

 

에구머니나, 군인은
관심 없는 이야기일 텐데

아닙니다

그 진리의 문을 연 인간이
바로 놈들이 말하는 제물

적의 꿍꿍이를 알아낼
단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 진리의 문을 열어서까지…

자신의 육체를 희생해서까지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가?

 

당신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또 보고 싶은 사람 없었어?

 

그거야말로 군인과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지

죽은 사람을 향한 미련 따윈 무의미

죽지 않게 하고자 싸울 뿐이오

그렇겠네

하지만

 

조금은 이해가 가오

 

에드워드 엘릭

처음 만났을 때, 아는 걸
전부 불라고 위협했는데

그 소년은 친구가 인질로
잡혔단 얘기는 끝내 안 했소

단지 한마디

눈치채달라고…

그 눈은 우리 군인의 눈도

더욱이 군의 개
연금술사의 눈도 아니었소

 

굳이 말하자면

더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중한 걸 잃을 수 없다는…

 

분별없는 어린아이 눈?

 

그 올곧은 눈에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우직하기까지 한 그 마음이

과연 이 싸움에서 활로를 열지

아니면, 발목을 잡을지

 

이제 됐다

자, 슬슬 시작할까?

 

16호, 17호

21호, 23호, 26호

이리 와라

 

뭐야?

 

간다!

 

뭘 한 거야?

그냥 제1단계일세

이 센트럴에 대총통부 직할 연금술
연구소가 몇 군데 있는지 아는가?

 

지금 쓰이는 건 시내에 네 군데

아니…

 

제5연구소

다섯 군데?

다섯 개의 꼭짓점을 가진 연성진!

설마 그 휜 지하 통로가

연구소를 잇는 원을 그린단 말이야?

 

뭐야?

 

왜 그래요, 하인켈 씨?

 

- 이즈미
- 응

아무래도 이쯤 하고 빠져야겠네

 

이 벽으로 탈출용 굴을 팔게

조금 떨어져

그럼 여기서 작별이군

 

우린 아직 여기
남아서 싸워야 하니까

이 앞이 아마도 적의 중추

두 눈 뻔히 뜨고 좋은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요

 

당신들…

 

여러 가지로 신세 졌네

 

고맙다, 이즈미 커티스

나야말로, 암스트롱 소…

 

뭣이?

 

알폰스 군!

 

이즈미!

 

이즈미!

 

가, 강철

 

이게!!

 

그날 후로 줄곧

울지 않기로 했었지만

 

아픈 것을 계속 참아도

용서할 수 없는 게 있었어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시간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못 하는데

네가 있었던 기억 파편

또 하나 사라져가

 

오늘보다 훨씬

강해지고 싶어

이 목소리가 언젠가 닿도록

계속 걸어서

바람이 그치면

너를 찾아 하늘을 올려다볼게

 

새벽이 올 때까진 빛이 비칠 거야

 

무지개가 뜰 거야

 

강철의 연금술사
Caption by 을뀨

 

분노는 슬픔 끝에 태어나고

두 개의 영혼이 한몸에
깃들어 섬멸을 개시한다

다음 회,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제58화: 제물

죽어서도 계속
지키는 것이 그의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