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워크 플래닛 6화

절대기동

―『블러디·머더』―

 

피해!!

 

류즈!

위로 뛰어!

 

앙클

단 한번, 해명의 기회를 드리겠어요

 

나오토 님께
엄니를 드러내신 것이니

설령 여동생이라 하여도
경우에 따라서는

 

철저하게 박살내드리겠어요

 

앙클...

 

류즈!

뛰어!

 

이런 거―

싫어―

 

언니

앙클을...

부숴줘!

 

류즈

저 아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게 아니야!

 

혹성(별)의 고동이

애절하게 울려퍼지고 있어

희미하게 전해져오는 그 음색(목소리)

우리를 내일로 이끄네

마음이 돌아가기 시작해

너와의 clockwork planet's days

 

수도 없이

밤을 넘기며

돌고도는 시간을 새겨왔어

세계는 이윽고 언젠가

무너져버릴 거란 기분이 들었어

하나의 마음만이

나를 움직이고 있었어

그리고 너와

서로 이어지는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지

깨어나지 못할 꿈을 품고서

걸어나가는

우리들에게

드리워졌던 현실(리얼)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슬픔과 거짓말

You rock

my heart, 그 순간

혹성(별)이 빛나기 시작해

돌고 도는 운명의 톱니바퀴(기어)

두 사람의 인연이 비춰주었지

여기서부터 시작하겠어

너와의 clockWork planet's way

 

subtitle by kairan

 

제6화 - 대심도 지하층[딥·언더 그라운드]
 

 

아가씨

저걸 이길 전망은 보여?

류즈, 위로!

 

상대 기동[뮤트·스크림]』을 가동하면

희박하지만 승산이 있습니다

 

희박하시다, 라~

그거 참 듬직하구만

핼터?

 

떠들지 마

꽉 붙잡고 있어

 

죽을 겁니다

 

이미 옛적에 죽은 몸이거든

 

핼터!

왼쪽으로 피해!

 

앞이야!

 

류즈!

 

뭐야?

 

공간 조작!?

 

바닥이야!

 

핼터!

 

좋았어!

바닥 아래는
대심도 지하층이야

 

그렇게 간단히
돌아올 수 있을 리가 없어

 

거짓말!

잔해들을 발판 삼아서!?

 

우와...

겁나 살벌한 소리!

분명...

3중 공진일 거야!

농담이 아니라구!

전함에 밖에
탑재할 수 없을 터인

대형 파괴병기...!

 

공진 파쇄포

레조넌스 캐논!

 

류즈, 피해!

 

뭐 저런 위력이 다 있어...

괜찮아, 마리?

 

아저씨, 도망쳐!

 

틀렸어!

피할 수 없겠어!

 

핼터!

 

류즈!

저걸 막아!!

 

나오토!

류즈!!

 

거짓말...

 

마리!

기다려...

기다려 봐!

 

물러나자!

 

핼터!

좀, 기다려 봐...

멈춰!

멈추라구!

안 돼!

 

당장 돌아가!

저 둘을 구하러 갈...

 

소용 없어

 

대심도 지하층은
우주 공간이랑 별반 다를 게 없어

맨몸의 인간으로서는
생존이 불가능해

 

미우라 나오토는

죽은 거야

 

이제 곧 지상이야

 

2월 3일 4시 47분 구획[그리드]·미에 - 비지니스 호텔
 

 

조금은 배 좀 채우고

따땃하게 샤워라도 하고 와

 

존재할 리가 없는 최하층의

더욱 아래에 있던 거대한 병기

 

네가 말려들게 한 거다

 

누가?

대체 뭘 위해서?

 

미우라 나오토는 죽었다

 

미에의 톱도 적이라
생각하는 게 타당하겠지

 

그것도 나오토의 죽음과
맞바꾸어 알게 된 사실이다

 

앙클...

쿄토의 코어 타워
지하에 있어야 했을 텐데

어째서 여기서
그걸 지키고 있었던 거야?

 

이제 와서 무슨 짓을 하던
그는 되돌아오지 않아

네놈이 나오토를

죽인 거다

 

마리

어른의 의무로써
일단은 일러두려고 한다

 

 

너는 꼬맹이라고

단순한 꼬마 아가씨야

그건 스스로도 말했었지?

 

그래서 뭐 어쩐다고

 

꼬마 아가씨가
어린 여자애처럼 울부짖는다고

아무도 뭐라고 하진 않아

 

한다고...

 

다른 누가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내가 책망할 거야...!

 

절대로 용서 안 해

여기서 꺾여서
우는 소리라도 냈다간, 나는...!

 

나 자신이 끝장나버려

 

어쩔 셈이야?

일단 예상은 드는데

추천은 못 한다고

 

그럼 이것도 알 거 아냐

물러날 생각 같은 건
티끌만큼도 없어

 

나오토와 맞바꿔서 건져낸 이 목숨

철저하게 남김없이 이용해주겠어

 

19시 20분 구획[그리드]·미에 - 도지사 공저
 

19시 20분 구획[그리드]·미에 - 도지사 공저
뭐?

19시 20분 구획[그리드]·미에 - 도지사 공저
오늘 레스토랑 가기로 한 거 캔슬된 거야?

 

갑자기 아빠 일이
들어와 버렸거든

우리들끼리만 가면 되잖아~

그럴 수도 없잖니

 

기껏 기대하고 있었는데~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을
방해해서 미안하게 됐어

 

그리드·미에의
지사이기도 한 당신한테

꼭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거든

 

이 년이!

 

질문에만 대답하도록 해

우는 소리도 필요 없어

 

미에의 공장 최하층에서
건조되고 있던 거대 병기

그건 뭐야?

그...

그 존재는 알고 있습니다만...!

자세히는...!

 

'그들'에게 맡겨둔다는 게 규약이라...

 

정말입니다!

그들과는!

서로 불간섭이라는
조약을 맺은 상태라!

 

좀 죽이고 와줘

어느 쪽부터?

잘 우는 쪽이 좋겠는걸

 

그..그만!

 

우리들과 그들은 일련탁생이지...

그 병기를
숨기기 위한 것만이 아니야

이 미에에 그들이
있다는 게 발각되면...

"그들"이란 건
대체 뭐하는 작자들이야?

 

일찍이 퍼지됐던
그리드·시가의 「군」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시가에 대규모적인 장해가 발생했지

알고 있어

장해는 서 일본 전체에
영향이 끼칠 거라 여겨져

퍼지는 조속히 결정되었지

기사단[길드]」의 수리를 기다리지도 않고

 

하지만...

그딴 정보는 다 조작된 거다

당시 시가에서는 전자 기술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던 거지

전자 기술?!

톱니바퀴의 가동을
어긋나게 하기 때문에

지금은 사용도, 연구도 금지됐을 텐데!

 

그래...

국제 협정 위반이다

 

실험 도중에 전자파가 흘러나와

도시 기능을 완전히
정지시켰다는 사고가 발생해버렸지

연구를 주도하고 있었던 것은

일본국 정부였어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시가를 퍼지하고

모든 것을 없었던 셈 쳐버렸다

 

그 후 내버려진 시가의 군과

기술자들은

지하로 숨어 들었지

 

그들은 음지에서 미에를 지배하며

시가의 잔해와
미에의 시계탑을 횡령하여

그 계획을 진행해왔다...

나라의 명령으로 위법 연구에
종사했던 것이 발각되어

입막음 당했다

하지만

어째서 사실을
고발하지 않았는데?

 

그런 다음에는...

미에가 가라앉고 말겠지

 

정부와 대등하게
교섭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해

저 거대 병기는
그걸 위한 억제력인 거라고...

 

실제로 정부는
그 병기의 존재를 알고서

두려워 하기에 더더욱
미에를 퍼지하지 못하고 있지

서로를 견제하게 할 뿐

결코 사용해서는 안 될 힘인 거다

 

억제력 좋아하시네

그럼

어째서 그게
기동 준비에 들어가 있는데?

뭣이?!

우리는 실제로 그걸 보고 왔어

틀림 없어

 

닥치라고!

 

이게 웃지 않고
배길 수 있는 상황이겠냐!

결코 사용돼서는 안 될 터였던
억제력이 행사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같은 건 명백하잖아!

그것도!

그 원인을 만든 장본인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니까 말이야

이렇게 우스꽝스러울 수가 없지!

 

원인은 네년이다

마리·벨·브레게!

 

그리드·쿄토 퍼지 미수 사건!

네년이 흩뿌린 정보 탓에

정부가 얼마나 심각한 손실을 입고

신뢰를 잃었는지!

 

정부는 필요하게 된 거다!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증명해줄

명백한 적의 존재가!

 

그 적이야말로

우리들, 미에가 돼버린 거라고!

정부는 우리를 짓밟고

승리를 거머쥐는 것으로!

정의의 편으로 거듭난다!

그런 시나리오다!!

 

기분 째지더냐?

정부의 악행을 들춰내 보이곤

성이 좀 차던가?

네년을 함정에 빠뜨리려던
녀석들을 골탕먹이고서!

이걸로 좀 만족하냐?!

네년의 쓰잘데기 없는 정의감이!

보다 많은 인간들을
죽일 거란 말이다!!

 

어째서 잠자코 뒈지지 않은 거냐!

영웅 놀이나 해대는 썩을 애새끼가!!

 

콘래드 선생님으로부터
입수했던 정보

뒷받침거리는 잡았네

 

쿄토에 있던
Initial-Y 시리즈 말입니다만

한때 도쿄로 이동됐었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쿄의 군이

거의 모든 병력을

한곳에 집중시키고 있는 모양입니다

 

도쿄 군

그리고 일본 정부

놈들, 진심으로
전쟁질할 생각이라고?

 

뭘 어쩌라는 거야...

 

네가 마음에 둘 이야기는 아니야

시가를 가라앉힌 정부가 원흉이라고

 

알고 있어

하지만...

 

하지만, 뭐?

거대 병기와 도쿄 군과의 전쟁을

네가 막으시겠다고?

입 싹 다물고
보고만 있으란 거야?

그럼~

답 없는 자식들이
멋대로 서로 죽여대려는 거잖아

그것도 괜찮겠지~

 

웃기는 소리 하지 마!

 

그저 사실만을 말한 것 뿐이라고

 

그래서?

어쩔 건데?

 

어쩔 거냐니...

 

이미

나한테는...

 

뭔데, 이거

 

이런 세계에...

무슨 가치가 있다는 거야

 

긍지를 가지고 올바른 일을 해도

닿지 않는 게 있다는 건
이해하고는 있어

그렇다고 해도

나오토와 함께라면 무언가를
넘어설 수 있을 거라 느끼고 있었어

그런 그를

내가 죽게 만들어버렸어

 

이런...

보잘 것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같은 건...

 

우와, 제기랄~

비 내리잖아!

하수도 빠져나왔는데
물에 젖은 생쥐 꼴이잖아!

 

오물이 씻겨나갈 거라
생각하신다면

근심이 좀 덜어지시지 않을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이 비가 정비 불량에 의한 것이라면

관리자께서는
저의 의복을 더럽힌 책임을 지고서

땅 밑에 묻혀주셔야 하겠지만요

그렇달까 더럽게 덥네!

비 내렸으니까
좀 시원해지겠지?

 

에?

아이고, 마리다
끔찍하네

그냥 신경 끄고 가자...

나오토 님!

드디어 학습이라는
고등 스킬을 습득하신 것인지?!

 

브베랔!

 

잠깐, 너 인마

웃기지 말―!

 

너 말야!

살아 있었으면
빨리빨리 얼굴 좀 비추란 말야!

 

나오토 님!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당장 이 광견을 해체해버릴 테니!

됐으니깐, 너네 좀 진정 해라...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앙클이랑 싸우던 때

지하에 발 디딜 곳이
있는 걸 알아내서

뭐...

떨어져도 괜찮겠다 싶어서

괜찮을 턱이 있나요

운좋게 생존 가능한
환경이었기에 망정이지

약해 빠진 인류 님으로서는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죽음에 이를 곳이었어요

 

그-래서

거기에 살고 있던
이상한 할아버지한테

승강기(엘리베이터) 태워달래서

돌아왔더랍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잠깐 기다려 봐!

넌 별로 죽을 생각은 없었단 거야?

 

뭔 소리 하냐?

내가 죽으면
류즈가 슬퍼할 테고

앙클도 못 구할 거 아냐

 

그럼...

나를 구했던 건?

뭐? 너를?

어디에 그럴 플래그가
있었단 건데

난 앙클을
막고 싶었을 뿐이거든?

 

마리...

혹시 바보니?

 

너 말야...!

 

아찌

앙클이 도쿄에 갔다는 건 진짜야?

그래

콘래드 선생님께 들은 정보다

흥~

그럼, 도쿄 가보자

 

앙클은 거대 병기를 지키고 있고

그 거대 병기는
도쿄로 향하고 있다며?

 

간단히 말하는데 말야

실제로는 그걸
어떻게 할지가 문제인 거라고

 

도쿄는 군을 집결시키고 있고

미에는 거대 병기를
기동시키고 있어

뭐, 먼저 공격을
시작할 건 미에겠지

 

지금부터 쫓아가봤자

그 거대 병기를 우리끼리
어떻게 해볼 수는 있을지...

그럼, 도쿄에서 대비하고 있을까?

그래버리면

도쿄가 전쟁터가 될 거 아냐

피해는 상당히 커져버릴 거라고?

거 시끄럽구만!

 

뭔 이유를 늘어놓건 간에!

할 일은 딱 정해져 있잖냐!

난 앙클을 구할 거다!

그래서

어쩔 거냐고, 너네는?

구시렁구시렁 못한다는
이유만 늘어놓으면서 도망치는 거라면

바보도 할 수 있잖냐!

앙?!

바보라니!

너한테만큼은 듣고 싶지 않거든!

 

방금 전부터
"할 수 없네, 할 수 없네" 하고

바보마냥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잖아

 

구체적인 플랜도 없는 주제에!

알 바냐, 등신아!

쓸데없이 기 죽어서

질질 짜는 소리나
징징대고 있을 뿐인

걸어다니면서
폭망 드립 싸지르는 지뢰년보다는!

훨·낫·거·든·요~

 

나는

무언가가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여자거든

 

그렇다고

그러지 않으면, 너 같은 건

흔해빠진

지뢰녀잖아?

 

넌 바보라고!

터무니 없는 바보!

 

그리고

나 같은 거 보다는
훨씬 나은 바보야

야...

 

요는 세상에는
바보 밖엔 없단 거지!

이놈이고 저놈이고

불합리하고

꼴통에, 억지 주장이나 하는 생물이야

그렇다 해도 사랑해라

..라고 하니깐 말야

 

이 너덜너덜한 세계에

가치 같은 건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그렇다 해도
똑바로 의미는 있었어!

 

마..마리

뭘 혼자서
쪽팔리는 소리 해대는 건데...

소문으로 자자한
중2병이라는 것이겠죠!

 

너희들, 더블로
실례되는 소리를 하네!

아무튼

너는 앙클을 구한다

그리고,

나는 세계를 구한다!

그거면 되는 거지?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어쩔 건데?

 

뻔하잖아?

 

뭐든 다 하는 거야!

 

우선은

우리가 먼저, 도쿄를 습격하자구!

 

그림 같은 거짓말이었다면

끝까지 칠하지도 않았을 거야

목소리를 들으려고

두 귀를

틀어막고 있어

비명을 흩뿌린 경종과

누군가가 흐려버린 코드

아욕을 집어삼킨 마음 탓에

선율이 일그러져 가네

저 하늘은 저 멀리

물들어 가고 있어

잘못 볼 수도 없을

노을빛

 

뒤집혀진

초침과 애증만으로

그 모든 것들이 이뤄질 것만 같았어

마치 감추려는 것처럼

떨어져 빠져버리는 미래와 톱니바퀴

서로의 마음까지 더듬어가기 전에

태엽이 녹슬어버리고 말 거라구

감아 되돌릴 수도 없이 그저

우리는

갈 곳조차 잃어버린 채 올려다 보네

 

빛바래버린

기계장치의 하늘을

 

침공하는 거대 병기와 앙클

요격하는 군

어리석은 음모를 막기 위하여

모든 것을 구하기 위하여

나오토 일행은 범죄자가 된다

 

다음화,

수도 습격[어택·투·멀티플 그리드]

앙클!

당신을 믿고 있어요

그리고

나오토 님

당신을 믿겠어요

 

subtitle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