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isulbi*
너는 손으로 만든 그림자로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일상의 끄트머리에서 시작한
노을빛 아웃 포커스
주울 수 없었던 대사
조금 전 막 완성된 명작을
계획에도 없었던 아름다움에
우리들은 눈을 뗄 수가 없게 됐어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네가 활짝 이쪽으로 손을 흔드는 씬
이 순간 우리들은 끝을 알았었나?
아니 아직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나의 손이 흔들려 생긴 기적적인 씬
그 순간 크랭크업
카메라를 내려도
지난 화까지의 나는
아니!
지금까지의 나는
키쿠마루, 키쿠마루
키쿠마루
키쿠마루의 만두
맛있어!
참고로 이 사람은
키쿠마루 식품의 현 사장
키쿠치하라 세이지
초대 사장
조조부가 전쟁 후 정육점을 시작한 후로 72년
2대째
키쿠마루 식품은 완전 빡센 친족 경영
3대째(아버지)
어머니
차기 4대째?
물론 나, 키쿠치하라 진은
차기 사장으로서 소중히 키워져
복스럽고 귀하게 성장
레이는 소꿉친구
가족끼리 친해서
옛날의 나를 알고 있는
이 시절의 나로 말하자면
뭐, 그럭저럭 뭐든 잘했다
성격도 온순한 도련님이었기에
친구도 그런대로
엄청 좋은 건 아니지만
나쁘지 않아
잘해나가고 있다
그럭저럭 적당적당
남에게 관대하고
그야 이런저런 고민도 있었지만
통통한 체형 싫어
이런 성격, 남에게 맞추기만 하고
그야 미움받고 싶진 않는걸
회사 정말 이어받는 건가?
아빠처럼...
눈앞에 외길밖에 없는 것 같아서
바뀔 것 같지가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
자유연구로 나는
만두맨이라는 마스코트 캐릭터
이 영상이 돌고 돌아서
상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 시상식에서
저기
이거 쓸래?
아니, 필요 없어!
저기, 왜 그렇게 우는 거야?
작품이 인정받지 못해서
내 옆에 앉아있다는 건
최우수상 받은 사람이죠?
가장 좋은 상인데?
난 태어나서 처음 만든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상을 받을 예정이었어
뭐?
그런데 뭐야!
이런 유치한 상밖에 못 받다니
너무 한심해 죽겠어
최선은 다한 건가?
달리 할 수 있는 건 없었나?
난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서
뭐야?
빤히 쳐다보지 마!
아니...
상당히 자신에게 엄격하네요
대단하네
하지만 말이야!
적어도 심사위원의 마음을 울렸으니까
소용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난 자신에게 엄격할 생각이야
하지만 가장 나쁜 건
이런 어린애 상 따위로
수치, 수치일 뿐이야!
대체 넌 뭐야?
실실 웃기나 하면서
남을 위로하고 있을 때냐?
너야말로 2등으로
자신을 반성하는 편이
남한테도 엄격해
이치카와 기이치 군
축하한다
필름의 불빛을 물고 있어
나도 손끝으로 물어보네
자그마한 벽을 가진 시네마클럽
환상이 되는 복선
루프로 다시 보네
아직 너는 그곳에 있었어
키쿠마루의 만두
내 아버지이다
증조부가 전쟁 후 정육점을 시작한 후로 72년
키쿠마루 식품은 완전 빡센 친족 경영
키쿠마루 식품은 완전 빡센 친족 경영
키쿠마루 식품은 완전 빡센 친족 경영
유일한 친구
자신에게도 관대하고
CM 기획을 만들었다
시에서 하는 아트 콩쿨에 출품되어
이치카와 기이치와 만났다
한심해서 그래
다음 작품을 만들어야 해
내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이잖아!
만족하고 있는 시점에서
훨씬 유익하겠지,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