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우리는 약속을 했다

 

저, 츠치야 마오는

같은 방 오오토모 군의 비밀
남친이 있다는 걸

게이라는 사실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나도 약속하겠습니다

츠치야 군을 연애 대상으로서
보지 않을 것

손대지 않을 것을 아주 완전 절대
신에게 맹세하겠습니다

그랬는데

약속했는데

깨닫고 말았어

 

나...

히사시를 좋아하는 거야?

 

자막 *isulbi*

너는 손으로 만든 그림자로
필름의 불빛을 물고 있어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도 손끝으로 물어보네

일상의 끄트머리에서 시작한

노을빛 아웃 포커스
자그마한 벽을 가진 시네마클럽

주울 수 없었던 대사
환상이 되는 복선

조금 전 막 완성된 명작을
루프로 다시 보네

계획에도 없었던 아름다움에

우리들은 눈을 뗄 수가 없게 됐어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네가 활짝 이쪽으로 손을 흔드는 씬

이 순간 우리들은 끝을 알았었나?

아니 아직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나의 손이 흔들려 생긴 기적적인 씬

그 순간 크랭크업

카메라를 내려도
아직 너는 그곳에 있었어

 

크랭크인까지
지옥의 스케줄이니까 각오해

 

주연 오오토모 히사시

 

첫 번째로 공동 주연과의 만남

만나서 반가워요

연극부 2학년
혼죠 유키타카입니다

반장역 혼죠 유키타카

연극부 2학년 호프
100개의 가면을 가진 남자

 

모두들 부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나무...

 

잘 부탁해

안녕하세요, 절에 사시는 분?

아닙니다

 

반장 티가 전혀 안 나는데 괜찮아?

덕이 너무 높은 거 아니야?

문제없어

앞으로 대본 연습은 둘이서 하도록 해

 

또 한 명의 배역인
반장이 마음에 둔 사람은

등만 출현하니까 생략

 

봐봐, 저기

그라운드 중앙을 주목

 

반장이 마음에 둔 사람역
아즈마 고키

야구부 2학년 에이스
187cm 87kg

 

멀어서 안 보여

 

돌아가자

 

다음은 의상 맞추기

겉옷은 각자 그대로 사용해주세요

양말은 우리가 준비할 테니까

 

사이즈 어때?

위는 괜찮은데 아래가 작아

 

말도 안 돼

본탄 바지는 폭이 넓고
허리도 엄청 클...

 

기장이...

이거 왠지 열받네

다리 길다 이거야?

 

그러게요

 

불량배 역 오오토모 본탄 기장 짧음
다시 준비 필요

배우들은 가능한 한
연습에 시간 맞춰달라고 하고

우선 소개만 할 거야

 

저게 미술 담당

이번에 무대가 학교라서
소품 준비중이야

뭐 지금은 흰 종이와 빨간 종이를
찢으면 놀고 있는 집단입니다

뭐?

놀고 있는 거 아니야!

헛소리 하지 말고 좀 도와, 바보야!

자, 다음

프로듀서 겸 고문인 코지마 선생님

현대 국어 교사 42세 독신

부비 절약해라
현대 국어 교사 42세 독신

도대체 너희들은 늘 항상...

위험해, 위험해

못 들은 걸로 치고 철수

시청각 준비실

그리고 이 잠겨 있는 방에

사용중

 

진행이 늦어지고 있는 감독을
감금해놓고 있습니다

야, 너무하잖아!

변소에도 따라오다니 인권침해야!

시끄러워

네가 도망가니까 그러잖아

대본 아직 안 끝냈으니까

 

작년과 같은 풍경이네요

 

그대와 계절의 etc...
우선 제3 원고를 넘겨줄게

 

대사, 말투가 변했어

배역 부분에도 내 이름이 들어가 있고

 

둘의 이름 그대로 가기로 했으니까

잘 부탁해

이렇게 몇 번이나 변경을 반복해서

대본은 완성되는 거랍니다

 

스케줄 건 말인데

촬영은 5일 정도 계획하고 있으니까

기네요

시간이 지정된 장면이 많아서

비 오는 씬도 있고

알겠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장편 영화니까요

30분이라고 써있던데
짧지 않아?

 

어라, 무슨 이상한 말 했나, 내가?

 

확실히 영화관에서 보는 2시간 짜리
영화보다는 훨씬 짧지만 말이지

그래도 찍게 되면 힘들다고, 이게

시간도 돈도 사람도 엄청나게 들어

뭐 우리들 고등학생의 부활동이 말이야

타협을 하고 또 해서

겨우 잡은 30분이야

 

거기에 전심전력을 다해서
전하고 싶은 거야

 

할 수 있어?

할 거야

 

아얏!

그러면 얼른 해

놀지 말고

그리고 쓰레기 날리지 마

대충 이런 느낌으로
준비 진행할 건데

질문 있습니까?

 

마오는?

 

마오?

촬영반은 그거잖아?

응, 로케반에 가 있어

 

로우앵글부터 들어가?

피사체 앞에서 시작해서
연기자 시점으로 고정

점점 반장이 보일 때까지

이 씬 마오가 콘티 쓸 계획이야?

감독의 오케이가 나오면

 

바빠?

보다시피

그쪽은?

의상 맞추기 끝났어?

 

대본 연습 내일부터 해도
된다고 돌아가랬어

그렇구나

 

혹시 말이야

촬영할 때까지 마오랑 따로 다녀?

아, 그런가?

리허설 때 찍을 거 같긴 한데

촬영 5일간 한다고 들었어

준비 시간이 더 기네

준비가 중요하니까

그래도 '저게 없다, 이건 왜 그래?'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오겠지만

지금부터 생각만 해도

 

지쳤어?

아, 조금 사람 멀미?

영화부 사람 많으니까

 

멀미?

 

아니야

 

마오가 부족했었던 걸지도?

 

뭐, 뭐야 그게?

 

진짜로 충전할까?

 

너 말이야

 

피해다닌 거 눈치챘나?

아니, 원래 접촉이 많은 사람이니까

익숙치 않은 부활동 때문에
마음이 좀 쓸쓸했으려나

 

 

 

이런 게 말이야

얇게 얇게 쌓여서

 

좋아하게 돼버린 것 같은...

 

이 녀석은 친구로서
친하게 대하는 거겠지만

 

이상하지?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상대도 좋아해주지 않으면 괴롭다니

 

어째서...

 

피곤하지?

 

나?

아니 전혀 괜찮아

 

아니, 야, 무거워!

 

충전 충전

시끄러워!

 

대박

촬영도구보다 가볍네, 가벼워

이대로 기숙사까지 업고 가줘

싫거든

 

히사시는 애인과 행복하겠지?

 

그러면 난...

 

기뻐해야 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라고

 

수일 후

드디어 크랭크인까지 도달했네

그러게

 

이번에 준비는 적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어

나 3킬로 빠졌어

그러게

뭐야!

너 좀 더 할 말 없냐?

 

그 반쯤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 면이 글렀다고 봐

 

아, 맞다, 오오토모는?

잘 부탁한다고 전하고 싶은데

 

지금은 없어, 밖에 나갔어

그래?

 

오오토모는 잘하고 있어

혼죠도 소질 있다고 감탄했어

그래?

내 입장에선 본방에서 좀 더
감정이 잘 살면 좋겠다 싶네

감정?

어딘가 차갑고
누굴 좋아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네가 그런 소릴 하냐?

참 뻔뻔스럽게

 

일단 끊는다

나중에 다시 걸게

히사시?

 

좀 더 조용히 들어오라고

소등 후니까

그렇지 않아도 찍혀서...

 

너, 그거...

 

차여버렸어

 

사감 선생님한테서 얼음 얻어왔어

식히는 게 좋겠어

꽤 부어있으니

 

고마워

눈에 띄나?

큰일이네

내일부터 촬영 들어가는데

그건 지금 생각 안 해도 되니까

 

미안해

 

너무해

애인한테 이런 상처를 내고

이거 어째서?

너, 행복한 거 아니었어?

그 사람과

 

어쩔 수 없어

이미 계속 꽤 오래전부터
안 좋았으니까

서로 상처주고 완전히 식었었어

그걸 내 고집으로
계속했었던 것뿐이야

끝난 건 알고 있었어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경우

 

하느님, 그런 경우엔...?

 

내 마음은

히사시가 슬퍼하는 것에
슬픔이 반

 

히사시가 상처입은 것에
분노가 반

 

그리고...

 

나로 해

 

기회를 잡을 찬스일지 모른다는
기쁨이 한 방울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라면 너에게 절대 상처주지 않을 거야

소, 소중히 대할...

잠깐만!

마오, 무슨 소리를...

좋아하니까

 

네가 괴로워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

나, 히사시를 좋아해

 

나로는 안 돼?

 

좋아해, 히사시

 

히사시

 

저기, 날 좀 봐

 

지금만이라도 좋으니까

 

마오

 

단추를 잘못 잠근 것 같은 사건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 번이나 있었고

첫 번째는 13살

엄마가 재혼한 후에

갑자기 생긴 한 살 아래인 의붓 여동생

오빠가 좋아

왜냐면 뭔가 왕자님 같은걸

라며 올라탔다

 

잠깐, 싫어, 하지 마

 

뭐 하는 거야?

 

오해가 오해를 불러

왠지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나만 떨어진 형태

그걸 주워준 것이
중학교 2학년, 14살, 담임 선생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그렇구나

선생님 집으로 올래?

 

비밀로 할 수 있다면 말이야

 

있을 곳을 주었다

 

담임이 바뀌어도 계속 중인 15살

수험 직전

 

그럼 난 먼저 나갈 테니까
나중에 와

의심받지 않도록

비밀, 비밀

은밀한 관계라는 거

선생님은 그것만 신경 쓰고 있어

나에겐 선생님밖에 없는데

이 사람은 날 좋아하긴 할까?

만약 우리 관계가 들통나면

선생님은 어떻게 할 거야?

난 그런 실수 안 해

네가 누설하면 전부 끝이겠지만

 

할 수 있겠어?

 

선생님은 언제든지
내 손을 놓을 수 있는 사람

난 그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없었으니까

 

그후로 질질 끄는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16살

현재에 다다른다

 

그럼 이제 헤어질까?

평소라면 사과하고
헤어지지 않겠다고 난 말하지

하지만 문득...

 

어서 와

지금 몇 시인 줄 아십니까?

이 불량 소년

엄마는 그런 아이로
낳은 기억이 없거든요

 

그거 아빠 버전도 있단 말이지

 

완고한 아버지
넌 이제 이 집 아들도 뭣도 아니다!

 

왜 웃는 거야?

 

그래

돌아가자

 

알겠어, 헤어지자, 이제

 

뭐?

헤어져주겠다고 말했어
이 로리콘 녀석

아니야?

어린애한테 **시키고
흥분하는 **녀석이었어

크게 자라버려서 미안해

뭐, 선생님의 ** 따위 **지도 않으니까

정말 못해먹겠어

거지 같아

이게!

 

거지 같은 첫사랑이었다

 

아파

완전 세게 때리기나 하고

 

밤은 아직 춥네

 

뭘까, 이 기분?

그렇게나 집착했었는데

뒤돌아볼 마음도 안 생겨

그야 조금은 아프지만

 

그보다 빨리 돌아가야지

빨리, 빨리

마오 기다리려나?

 

분명 아직 깨어있을 거야

 

빨리

 

그 방으로 돌아가야 해

 

이건 뭘까?

 

마음 속이 따뜻한 느낌

 

신경 쓰였으니까

 

나 히사시가 좋아

 

어쩌지?

기뻐

기뻐, 기뻐

그런가, 나...

그랬었구나

 

마오를 좋아하는 건가?

언제부터?

 

어떤 타이밍에

어떤 점을 좋아하게 된 거야?

계기는 뭐지?

 

신기한 생각은 안 들어

필연이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더더욱 이대로 진행해도 돼?

마오가 날 좋아한다고?

정말?

다른 사람도 아닌 너니까

불쌍하다는 동정심?

애인과 막 이별한 이 타이밍에

마치 간단히 갈아타는 것처럼

 

그 약속을 깨면서까지

 

히사시

만지고 싶어

 

안 될까?

약속 깨고 싶지 않으니까
마오가 먼저 와줘

 

이런 비겁한 말을 하면서

손에 넣으려고 하다니

 

아얏!

 

아니, 괜찮아

입 안이 찢어져서

 

나... 미안해

무슨 짓을...

 

마오

 

머, 머리 식히고 올게

 

뭐?

 

잠깐!

마오!

 

도망쳤어?

 

왜?

 

만져봤더니 무리였다?

역시 동정이었다?

아니면 나 또 착각한 건가?

상처 입혔나?

 

단추를 잘못 잠근 것처럼

 

쾌청하네, 쾌청해

촬영하기 딱 좋은 날이네

잘 부탁드립니다!

 

준비 완료됐습니다!

 

둔갑했네

여길 보고 저길 봐도
이상적인 반장

완벽한 수

불타오르네

매번 그렇지만
'이게 누군가'하는 생각이 들어

 

오오토모 상처 어떻게 할까

화장으로 전부 숨겨버릴까?

 

아니

불량배 느낌 나서 좋아

이대로 가자

 

오오토모, 씬3이야

정면 현관으로 나와서 말을 건다

놀리는 듯이 말이야

큰 목소리로 해줘

 

오오토모?

미안해, 왜?

시작되니까 목소리 크게 해줘

부탁할게

 

테스트 가겠습니다!

-네!
-오케이!

 

현관에서 나가서 편지 흔들면서

'반장, 이거'

'반장, 이거'

나가서 편지

'반장, 이거'

 

긴장하고 있나?

 

응, 하고 있어

 

준비

 

액션!

 

게다가 나 정말 많은 일이 있어서

안절부절 멍하니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솔직히 영화 찍을 정신이 아니야

 

너도 그렇지 않아?

 

마오

 

 

테이크2 갑니다!

 

컷, 한 번 더!

컷!

컷, 한 번 더!

컷!

한 번 더

 

각 반 준비됐으면 손 들어!

미술반 소품 체크!

오오토모, 편지 더러워지지 않았어?

 

아, 이건 못 쓰겠네

 

야, 스페어 가져와

거참, 마음이 콩밭에 있구만

어떻게 한다?

감독

응?

 

15분 휴식 좀 부탁해

알겠어

 

히사시

 

잠깐만

 

레몬 요거트

고마워

얘기하고 싶어, 둘만의

 

하지만 엄청 NG를 연발한 후라서
말 꺼내기가 어렵네

 

너무 많이 샀어

뭐야, 이거?

뭔가 뱃속에 넣으면
진정이 될까 해서

 

미안해

잘하지 못해서

 

괜찮아

 

처음엔 다 그런 거야

다들 이해하고 있어

말해두겠는데

이치카와의 연기가 제일 심했으니까

그래?

걷는 법 잊어버렸냐?

엑스트라면서
똑바로 걷는 것도 제대로 못해

 

다정하네

마오, 어째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어째서 도망간 거야?

난 너무 신경이 쓰여서

 

혹시 꿈이나 환상이 아니었나 했어

 

저기, 어제 말이야

 

어제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지금은 촬영에 집중하고 싶으니까

이 영화는 모두가
전부를 걸고 만들고 있어

실패할 수 없으니까

 

히사시도 그런 각오로 부탁할게

 

벼, 변하고 싶은 거지?

전부 끝나면
내가 먼저 얘기할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줘

 

그렇구나, 맞아

변해야겠지?

 

알겠어

 

그야 착하다고 칭찬받고 싶으니까
말을 잘 들었어

첫사랑은 말이야 거지 같았어

좀 더 좀 더 느끼고 싶어 느끼고 싶어

인력이 나와 너 사이에 있는 것 같아

가고 싶어 가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넘치기 시작해

전부 Unchain x Unchain

너에게만 말하고 싶어 나의 모든 걸

이런 식으로 생각한 건 처음이야

잊지 않도록

너와 OneTake OneTake

뇌리에 새겨 허비하고 싶지 않은 Everyday

룰 같은 건 이제 필요 없어

정신없이 서로 사랑한다면 그걸로 됐어

놓치고 싶지 않아

 

차회예고

 

예쁘지만은 않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