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hima

고로케, 3개 주세요

기다렸지
자, 240엔이야

앗뜨뜨뜨...

맛있다~

잘, 잘, 잘 먹었습니다!

기, 기다려!

이렇게나 황급히
도망치는 건 처음 봤다

아다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목까지 차오른 듯한
느낌이었다

아다치가 꺼내기 힘든 말...

그건...

- 안뇽이다~
- 아니, 그럴 리가...

없는 거지~?

좋았어~

언니, 게임하자!

지금?

자, 합시다!

놀러 온 그 사람
빨리 돌아갔네

그러게

싸운 거야?

나도 모르겠어

아다치랑 게임 하면서
놀면 됐었으려나?

이제 와서야
생각이 든다

이런 후회 비슷한 건
예전부터 느끼기만 했을 뿐

그리고 전혀
실천하지 못했다

내가 관심이 적다는 점은

조금이나마
자각하고 있었다

가끔씩 내 손 끝이
얇게 흐리게 보인다

그럴 때는 분명
기분이 언짢다

지금은 어떻지?

점점 짧아져서
어느 곳에도 못 닿는

막다른 길 같은
손가락인 걸까?

저기,

이겼다!

아니, 쉽게 걸리네

필살 헤드!

trp

[어제 왜 간 거야?]

아다치는 아직 안 왔다

이대로 학교에
오지 않게 된다면

나 때문인 걸까?

아니, 아다치가 멋대로
당황해서 기어올라선

나무 위에서
못 내려오게 된 거다

고양이 같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잘 지내~? 그냥 말해봤어]

나약하다고, 아다치

진짜로?

근데 말야~

안녕

오, 왔군

책상 좀 쓸게

아다치, 안 왔지?

응, 오늘 쉰대

그랬어?

감기 걸렸다고 했었어

아, 꾀병인가

또 체육관에서 같이
땡땡이 치는 줄 알았어

오늘은 혼자야

늘 함께 있는 건
아니거든

그래?

거의 붙어다니는 거 같던데

그런가?

시마~ 쨩, 뭐 먹었어?

그거 누군데?

그러고 보니
아직 안 먹었어

그럼 배가 고프겠구나?

자, 아~

또 당근이야?

싫으면 넣지 말라고
말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싫어하는 게
딱히 없어

너... 날 걸어다니는
쓰레기통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

아니아니, 그래도
시마무라를 사랑하거든

와이~

맞다, 나가후지

저번에 만난 이상한
손님 얘기 해봐

응? 뭐였더라?

있잖아...

푸른색 머리를 한
이상한 여자애라고 했잖아

역시 거짓말이었어?

[오늘은 아다치 집에 가볼까 하는데... 괜찮아?]
아~ 그건 진짜야

아다치가 무시하는 거라면

아무리 나라도
그만큼 우울해지겠지

근데 사흘 만에
그 또한 받아들이곤

새까맣게 잊은 듯하며
지낼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걸 입 밖으로 낸다면

반감의식이나 불쾌한 기분을
들게 한다는 건 알고 있으니

누구한테도
말할 일은 없겠지만

안녕하세요

응? 누구세요?

이런, 모르시는 건가요?

아뇨, 저기...

기다려 주시죠

저어...

진짜 모습... 이었구나...?

이게 없어도 목소리로
알아봐 줬으면 했네요

얼굴이 완성돼서 한번
뵈려고 했었거든요

어떤가요?

어떠냐니...

묻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지구인 얼굴을 본떠서
만들어 봤습니다

지구를 바보 취급하는 거냐!

그래서, 그러니까...

우주복은 안 입게?

그게 말이죠

지구 분들은 우주복을
입는 줄 알았는데요

별로 보이진 않네요

별로라고 할까
전혀일걸...?

그래요

그러니!

이런!

뭐 하니?

누가 들으면 곤란하니
귀를 기울여 주세요

소곤소곤소곤

처음에 그런 거
덧붙일 필요 없잖아!

제가 우주인인 게 알려지면
해부되고 말 거예요

해부?

너, 지구인한테 너무
편견을 갖고 있는 거 아냐?

그래서 눈에 띄지 않도록
저 옷을 벗고 행동하기로 했죠

자, 잠깐만!

오늘은 멋진 냄새가
별로 나질 않아요

너, 정말...!

도너츠!

도너츠, 도너츠, 도너츠!

에잇! 이거 놔!

어라라~

멈칫!

그런데 당신한테는
운명을 느껴요

그러신가요...

아마 당신은 저와
만나기 위해 태어났을걸요?

뭐?

내가?

이럴 땐 오히려 네가
태어났다고 해야 되는 거 아냐?

아뇨, 저는 다른 사명이
많이 있으니까요

그 말은 나는 딱히 할 일도
없는 심심이라는 거야?

농담이에요

네 집은 여기 근처야?

아뇨, 저녁밥을
구하러 가는 길이었죠

아마 조만간
또 만나겠죠

그럼 다음에도
부탁, 부탁, 잘 부탁해요~

네...

안녕

잠깐...!

15분만 기다려!

꽤 긴걸...

아다치...!

구해줘, 열어줘!

으... 이제 틀렸어...

15분...

옷 갈아입나?

머리 손질?

그냥 나랑 얘기할 뿐인데
난리를 치는군

근데 친구한테 후줄근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기분도 이해된다

교실 속 이미지를
본인이 깨는 것도

누군가 깨트리는 것도
진정이 안 되는 법이다

왜 교복...?

그냥 무심코...

그리고

아까 코끼리 티셔츠
어디서 팔고 있어?

묻지 말아줘...

갑자기 찾아와서
놀래키지 말아줘

- 연락했는데
- 연락?

역시 안 읽은 건가...

휴대폰은 가방 속에...

저기, 시마무라네 집에
깜빡 두고 왔으니까...

그런 거였나...

그렇구나

그럼 학교에 안 온 건
그거 때문이었어?

'가방 없으니까 못 가요~'

조, 졸려서 못 갔어

근데 시마무라 잘못도
조금 있는데...

메시지 뭐라고 보냈어?

그건...

잘 지내~? 라고

그럼 잘 지내요~

한 번 더 해봐

싫어

그래서 이제
들어가도 돼?

아, 오늘은 알바가...

음, 그렇구나

그럼 갈게

잠깐 얘기 나눌
시간은 있는데...

할 얘기가 있을까?

아다치, 뭐 화제 던져 봐

저기...

그러니까...

자, 잘 지내요~?

잘 지내요...

그러고 보니,
감기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이제 나았어?

물어보니까, 갑자기...

옮으면 아다치도
마음이 아플 테니

얼른 가야겠다

아, 거짓말!
다 나았어!

어서, 아다치
다음 화제

있잖아, 시마무라...

데... 이트...

같이 놀러 안 갈래?

토요일에 아무데나...

타에코, 이제 돌아가도 돼

왔는가, 나가후지

더 줘~

어. 서. 가. 라

애초에 얘는 왜 맨날
우리집에 있는 거지?

히노, 잠깐만

뭐 주게?

응, 줄게

진짜?

뭔데, 뭔데?

뭐 줄 건데?

갑자기 뭐야...!?

어렸을 땐 자주 했었지
생각이 들었거든

뭔가 하루 종일
했었던 것 같아

그랬었나...?

근데 옛날은
옛날일 뿐이잖아

지금은...

뭐 바뀌었어?

- 변함없나?
- 서로 그대로네

미안, 기다렸...

그러니까...

그냥 와봤더니
당신이 있었던 거예요

운명이네요?

그래, 그래

이런?

당신은 저번에...

안녕하세요?

응... 누구...?

그것을 준비하라

넵!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뭐야?

시마무라...

사복 입은 시마무라...

엄청 귀여운걸...!

기다리셨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봤던
우주인 양

안녕하세요~

어때?

시마무라의 장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잖아

- 자, 받아
- 고맙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아다치야,
당신... 너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미래인이며
우주인입니다만

시마무라
번역해 줄래?

근처에 사는 살짝
이상한 애라고 생각해줘...

기다리고 있던 친구는
이분이셨던 건가요?

맞아

그럼 가볼까요?

저번 도너츠에 대한
답례를 할게요

제가 살게요

아니... 따라올 거야?

왜, 왜?

도망칠 거 같아서

도, 도망 안 칠 건데...

뭐, 일단 따라가 볼까?

자자, 시마무라 씨
여기에 앉으시죠

자자, 어서요

미안해

얼른요~

알았어

무엇을 고를까요?

잠깐 좁혀 줘

응?

아니, 이거 이상하잖아

저는 이 푹신푹신
수플레 오물렛으로 할게요!

시마무라 씨는
무얼 드실 건가요?

그러니까...

이거, 맛있어 보여요

그러게

아다치는 뭐 먹을래?

좋아하시는 걸로
다 괜찮습니다

메뉴 보여줘

알았어, 여기

시마무라는
뭐 먹을 거야?

그러니까...

그럼 피자, 파스타 하나씩
주문해서 나눠 먹지 않을래?

좋아

얘가...!

심심해서요

넌 심심하면 남의 급소를
손가락으로 찌르니?

시마무라가 피자 골라
난 파스타 고를 거니까

아다치...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녜요...

그럼 그거 해줘
웃으면서

그거? 그거라니?

저번에 보여줬던 거

자, 물어볼게?

잘 지내~?

잘 지내~~?

자, 잘 지내요...!

왔다, 왔도다, 왔어요!

주르륵 퍼지면서
또 주르륵!

그거 한 입만 줘

좋아요

자, 드세요

왜 그래?

아무것도...

얼른 드셔 주세요

알겠어

아니 근데,
그 말투는 뭐야?

달아...!

시럽 너무 뿌렸잖아

그런가요?

아다치...?

옆구리 꼬집지 말아줄래...?

나도 한 입 줄게

원래 반반씩
나눠 먹기로 하지 않았어?

그렇긴 한데...

그게...

여분으로 한 입...

그럼...

맛있다~

제가 먼저 해도
괜찮은 건가요?

괜찮아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니...

도망치지 마라?

도, 도망 안 친다니깐

아주 좋아

시마무라는 잘 챙겨주네

저렇게 촐싹대는 건

여동생을 상대하느라
익숙해졌거든

나도 시마무라의 여동생...?

언니라고 불러도 된단다

언니...

왜, 왜 그러니
여동생

시마무라, 뒤에...

하나, 두울...!

얘가, 뭐 하는 거야!

보고 있자니
알게 됐습니다

멀기 때문에
어려웠던 거예요

뭐어...?

여기서 던지면 손쉽죠

똑똑하구나...

그런데 이건 이기면
무슨 좋은 거라도 있는 건가요?

그거야...

상대한테 '이겼다! 야호!'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아?

저는 이겨도
즐겁지 않은걸요?

시마무라 씨를 좋아하거든요

좋아해...?

아... 그래?

뭐라 해야 하나...

그럼...!

나와 승부를 할까?

응?

오호...

프로 볼링러인
제게 이기시려구요?

당연히 이길 생각이거든

내가 이기면...

아다치...?

귀 좀 대봐

소곤소곤

소곤소곤소곤

싫어요

해냈어요!

절 따라해도 괜찮다구요?

아무렇게나 던져도
다를 거 없을 거 같은데

잠깐만, 괜찮아?

전혀 문제없어요

다리, 까지지 않았어?

시마무라는
누굴 응원하고 있어?

네?

누구인가요?

시마무라!

시마무라 씨!

어느 쪽이냐고
안 물었으면 한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조금씩 깎여나가서
마모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혼자 있는 건 따분하다

그건 고독보다 더 괴롭다

버틸 수 없는 병인 셈이다

그것에 대항할 수 있는 약은

사람 사이에 생겨나는
보이지 않는 것밖에 없겠지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마모되어 간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조금씩 잃어가는 거다

제3화 이등변 삼각형
잘 풀리지 않아서
잔뜩 상처를 받더라도

제3화 이등변 삼각형
미워하지 말아줘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아다시마페디아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볼링」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앗싸! 스트라이크!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예이!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 이러고 하이파이브
하는 거 이상하지 않아?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승부하고 있는 거잖아?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앗싸! 스트라이크!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우오오! 질 수 없다!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덤벼라아아아!

제4화 여고생 홀리데이
- 이거지?
- 이거지!

t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