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에, 저기...

앤은 좋아하는 과자 같은 게 있냐?

 

초콜릿 캬라멜 같은 거

 

저기, 부탁이니까요

절 다른 곳에 보낼 건지 아닌지
가르쳐주실래요?

 

안 되면 안 된다고 분명하게

이제 더 이상 도저히 못 견디겠어요

 

넌 행주를 깨끗한 뜨거운 물로
소독하지 않았지

 

밭에서도 멍하게 있었고

뭔가를 묻기 전에 할 일을 하거라

 

그리고 우리는 널
여기에 두기로 정했단다

 

물론 네가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한다면 말이다

 

어머, 왜 그러니?

 

잘 모르겠어요

기쁜데 그걸로는 부족해요

너무나 행복해서

저 착한 아이가 될게요!

최선을 다해서 돼볼게요!

간단한 일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눈물은 슬플 때와 기쁠 때
둘 다 나는 거군요

 

지금은 정말 기쁜 눈물

 

앤 셜리

제2화 나, 예쁜 게 좋아

 

커다란 벌이 꽃에서 굴러떨어졌어

 

어쩜 이렇게 멋진 집인지

그건 스카치 장미야

 

매튜가 아끼는 꽃이란다

 

우리 어머니가 심었어

마릴라 이모의 어머니요?

뭐, 나에게도 엄마는 있었단다

그보다 이모라고 부르지 말거라

마릴라라고 하면 돼

전 마릴라 이모라고 부르고 싶어요

그러는 편이 진짜 가족 같거든요

안 돼

난 너의 진짜 가족이 아니니까

 

알겠어요

하지만 상상 속에서
어떻게 부를지는 제 자유죠?

맘대로 하거라

그럼 마릴라

시냇물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올게요

 

그렇게 서두르면 넘어진다!

괜찮아요!

 

안녕하세요, 레이첼

 

마릴라!

 

몸은 좀 어떠세요?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2주나 누워있다니

 

그건 그렇고 그 아이

여자아이였다면서?

매튜가 맘에 들어해서
떠맡기로 했어요

엄청 힘들었지?

앞으로 어떤 아이로 자랄지

그리 나쁜 아이는 아니랍니다

전 마음을 정하면
끝까지 해낼 생각이거든요

마릴라!

 

저 애가 그 애야?

 

외모를 보고 떠맡은 건 아니네

 

끔찍하게 깡말랐고 주근깨 투성이야

거기다 머리카락이 빨개

마치 홍당무 같네

홍당무처럼 새빨갛잖아

 

아주머니 같은 사람 정말 싫어!

정말 싫어, 정말 싫어, 정말 싫어!

앤!

 

잘도 저를 깡말랐다고

잘도 주근깨 투성이 홍당무라고

만약 아주머니가 그런 소릴 들으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뚱뚱하고 볼품 없고 상상력이
조금도 없단 소릴 들으면 기분이 어때요?

이 말로 아주머니가 기분이 상해도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전 훨씬 더 상처받았으니까요!

전 아주머니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절대로 절대로 용서 안 할 거예요!

 

방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갈 때까지 나오지 마라

 

저런 무서운 애는 본 적이 없어

 

저 아이의 외모를 평가하는 건
좋지 않아요, 레이첼

 

마릴라

당신 설마 저런 애의 편을 드는 거야?

아니요

저 애에겐 나중에 훈계할 거예요

하지만 당신도 저 아이에게
심하게 말했다고 생각해요!

 

좋아요

앞으로는 나도 조심하겠어요

하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고아가
그렇게나 소중한가요?

난 화가 난 게 아니에요

단지 당신이 안쓰러워서

 

그럼 평안하시길

 

이렇게 모욕을 당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정말이지

 

침대에서 내려오거라

 

앤!

 

참 잘하는 짓이구나

부끄럽지도 않니?

저 사람에게는 절 빨간 머리라고
말할 권리가 없어요

너도 마찬가지야

머리색에 대해선 너도 항상 말하잖니

남에게 듣는 건 달라요

어쨌든 넌 레이첼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것만은 할 수 없어요

어째서?

왜냐면 잘못했단 생각이 안 드는걸요

미안하지도 않은데 사과를 하다니

설령 상상으로라도 말할 수 없어요

 

착한 아이가 되는 거 아니었니?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거 아니었어?

 

사과하러 갈 마음이 생길 때까지
이 방에 있거라

 

그럼 영원히 여기에 있게 되겠네요

맘대로 하거라

 

정말이지, 고집 센 아이야

 

수다쟁이 할멈에게
한 방 먹인 건 잘한 일이야

매튜!

저 아이는 예의범절을 배우지 못했어

그보다 먹을 건 가져다줄 거지?

물론이에요

방에서도 나오게 할 거예요

그 아이가 사과를 한다면 말이죠

 

 

몸은 좀 어떠냐?

뭐, 그럭저럭 괜찮아요

외롭지만 적응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말인데, 앤

그게...

눈 딱 감고 끝내버리는 게 어떠냐

 

린드 아주머니에게 사과하라는 건가요?

그래, 바로 그거야

그냥 말해서 달래기만 하면 되는 거야

계속 여기에 있을 수는 없지 않니

마릴라는 말을 한 번 말하면
물러서질 않는단다

 

저 매튜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어요

죄송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만약 매튜가 정말 그러길 바란다면

아, 물론이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구나

네가 아래층으로 내려오지 않으니
무척 적적해서 말이다

응!

내가 말했다는 건
마릴라에겐 비밀이다

 

마릴라

 

왜?

 

저 엄청 후회하고 있어요

린드 아주머니께 그렇게 말할게요

 

그래야지

그럼 함께 가자꾸나

 

네!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가 아주머니께 한 말은...

뭘 하고 있니?

상상하고 있는 거예요

린드 아주머니께
어떤 식으로 사과를 할지

 

아! 아주머니!

정말 죄송했습니다!

 

역시...

제가 얼마나 반성을 하고 있는지

어떤 단어를 쓴다 해도
절대로 표현할 수 없을 거예요

아주머니가 제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에요!

전 빨간 머리를 가진
주근깨 투성이 말라깽이예요

제가 아주머니께 한 말도 사실이지만

 

하지만 그건 해서는 안 될 말이었어요!

아, 아주머니

설령 제가 엄청 성질 고약한 아이라 해도

불쌍한 고아에게 평생의
슬픔을 지게 하는 일만은

아주머니가 하실 리는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 제발
절 용서하신다고 말씀해주세요

 

제발...

 

이 아이, 즐기고 있어

 

자, 고개를 들거라

 

물론 용서하고 말고

정말요?

그럼

나도 심하게 말했으니 말이야

실은 내가 아는 아이 중에

빨간 머리가
아름다운 갈색이 된 아이가 있거든

 

그러니까 네 머리카락이 그렇게 돼도
전혀 이상한 게 아니란다

아주머니는 지금 방금
저에게 희망을 주셨어요

제 은인이세요

 

이런이런

어쨌든 무사히 끝난 것 같구나

난 레이첼에게 잠시 할 얘기가 있으니까

넌 정원을 둘러보고 있거라

원한다면 구석에 있는
흰 수선화를 꺾어도 된단다

감사해요!

 

저 아이의 말투는 별나지만

사람을 끄는 뭔가가 있네

솔직한 아이야

 

난 마음에 들었어요, 마릴라

 

정말이지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사과였지만

그래도 저 아이를 용서해줘서 고마워요

레이첼

 

이렇게나 근사한 꽃을 주시다니

린드 아주머니는 정말 친절하세요

그래

하지만 그런 사과는
당분간 안 했으면 좋겠구나

 

그건 제 외모를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그래요

그렇게나 외모가 중요하니?

제가 못 생긴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전 예쁜 걸 좋아해요

거울엔 항상 제가
좋아할 수 없는 게 비치지만

그걸 굳이 남에게 듣고 싶진 않잖아요

마음이 아름다우면
외모도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란다

그런 건 믿을 수 없어요

하지만 사과하고 용서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네요

 

마릴라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기쁜 일이네요

자기 집이라고 정해진 곳으로
돌아가는 게요

그러니?

 

저 초록지붕집이 정말 좋아요

 

지금까진 어떤 곳도
좋아하는 곳은 없었지만

 

마릴라

저 지금 정말 행복해요

 

착한 아이가 되기만 하면
언제나 행복할 거야, 앤

 

자막 *isulbi*

 

어떠니?

 

마음에 들지?

 

그러게요

마음에 든다고 상상할게요

상상한다고?

내가 만든 옷이
어디가 마음에 안 드는 거니?

감사하게 생각은 하지만 올드해요

 

소매가 조금이라도 부풀었다면
기뻐서 두근두근했을 거예요

두근두근하지 않아서 좋은 거다

이 모자도 너무 단순해

 

자, 난 이제 두통이
심해지기 시작했어

교회에는 너 혼자 가서
공부하고 오거라

 

거기서 제게 마음의 친구가
생길 거라 생각하세요?

마음?

절친 말이에요

그렇다면 다이애나 배리가 있단다

배리?

 

배리의 연못?

반짝이는 호수의?

 

오늘은 못 오는 것 같지만

그 연못 근처에 살고 있고

예쁘고 정말 착한 아이란다

저의 마음의 친구가 미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요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란다

 

다이애나

다이애나 배리, 앤 셜리

 

하느님도 못 하는 게 있습니다

내 소매도 부풀어 있어

 

내 소매도 부풀어 있어

내 소매도...

 

내 소매도...

 

늦었구나

 

네, 조금 돌아서 왔거든요

 

조금 전에 레이첼이 왔었다

 

너 모자를 꽃으로 장식하고
교회에 갔다면서?

 

정말이지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

 

웃음거리가 됐을 거야

 

하지만 옷에 꽃을 단 애들은
많이 있었어요

그렇다면 모자에도...

내가 곤란해

 

모두 그 일로
안 좋은 얘기를 했다더구나

분명 내게 상식이 없어서
그런 복장을 입혔다고 생각했을 거야

 

죄송해요

 

죄송해요

 

저 또 마릴라를 창피하게 한 거군요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전 제가 무서워요

분명 앞으로도 마릴라에게
더 심한 폐를 끼칠 거예요

이제 고아원이든 어디든
돌려보내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초록지붕집에 있을 수 없게 되는 건
정말 슬프지만

마릴라를 창피하게 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예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널 고아원으로 돌려보낸다는
생각은 안 한단다

 

단지 너무 별난 행동을
하지 않길 바라는 것뿐이야

너의 집은 여기야

초록지붕집뿐이야

 

맞다, 좋은 소식이 있단다

다이애나가 오늘 오후에 돌아왔단다

 

나도 같이 가줄 테니까

 

지금 바로요?

지금 바로

 

마릴라, 저 두려워요

만약 다이애나가
절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해요?

지금 이 섬에서 가장
불안에 떨고 있는 건 저예요

호들갑스럽긴

다이애나는 틀림없이
널 마음에 들어할 거다

하지만 방심해선 안 돼

다이애나 엄마는 아주 엄격하니까

응, 응

 

어서 오세요

 

어머, 이 아이가?

그렇답니다

이번에 우리 집에 온 앤 셜리예요

 

앤 스펠링은 마지막에 e가 붙어요

 

잘 지냈니, 앤?

 

잘 지냈어요

마음은 꽤 혼란스럽지만요

 

근처에 놀이 상대가 생겨서
저도 기뻐요

 

다이애나

전에 얘기했지?

그 왜, 이번에 초록지붕집에 온
앤 셜리란다

너 가끔은 밖에 나가서

앤에게 정원이라도
안내해주지 그러니?

 

너 책 좋아해?

으, 응

난 집중하게 되면 하루종일 읽게 돼

스릴이 있고 비극적이고
로맨틱한 얘기를 좋아해

하지만 엄마는
독서가 눈에 안 좋대

그래서 근처에서 친구를 만들어서

나를 좀 더 밖에
내보내고 싶은 거야, 분명

 

미안해

나 너에게 심한 얘기 한 거야?

 

미디안의 재앙이 닥친 날에 살해당하는

기병대가 무너진 것처럼 빠르게

 

설마 그건...

오늘 교회에서 읽었어

목사님 얘기는 지루했지만

이 한 구절은 전율이 흘렀어

비극적이고 정말 스릴이 있지?

 

얘, 다이애나

다이애나는 내가 좋아질 것 같아?

 

내 마음의 친구가 될 수 있겠어?

마, 마음?

그러니까 되길 바라는 거야

 

내 절친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나 네가 초록지붕집에 와줘서
지금 정말 기쁜걸!

 

그, 그럼 영원히 내 절친이 되겠다고
맹세할 수 있어?

좋아

 

어떻게 하면 돼?

우선 손을 내밀어봐

 

날 따라서 맹세하는 거야

 

태양과 달이 있는 한

내 마음의 친구 다이애나 배리에게
충실할 것을 나 엄숙히 선서합니다

 

나 정말 네가 좋아질 것 같아

 

맹세해

앤 마지막에는 e를 붙여서

 

태양과 달이 있는 한

내 마음의 친구 앤 셜리에게 충실할 것을

나 엄숙히 선서합니다

 

어때?

좋아

e 느낌도 완벽해

 

그런데 미디안이란 게 뭐야?

글쎄

글쎄라니

 

지금 이 섬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표정이구나

다이애나 생일은 2월이고
전 3월이에요

신기한 운명이에요

다이애나 눈은 정말 감정이 풍부해요

저도 그런 눈이었으면...

그리고 다이애나가 다음에
저에게 그림을 주겠대요

그러니?

 

하지만 네가 할 일도 잊어버리면 곤란해

그러네요

저도 뭔가 다이애나에게
줄 게 있다면 좋을 텐데

 

네가 초콜릿 캬라멜을 좋아한다고 해서

조금 사왔단다

 

감사해요, 매튜!

 

그런 거

 

이 아이의 이에도
위에도 안 좋잖아요

 

그런 표정 짓지 마라

 

그래, 알았다

매튜가 일부러 사온 거니

 

먹어도 좋아

정말요?

그래

하지만 한꺼번에 다 먹으면 안 돼

오늘밤엔 하나만 먹을 거예요

 

이거 절반은 다이애나에게 줘도 되요?

그러면 남은 절반도
두 배는 맛있어질 거예요

다이애나에게 줄 게 생겼다고 생각하니

저 정말 기뻐요

 

저 아이가 온 지 겨우 3주가 됐는데

왠지 계속 여기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저 아이가 없는 이 집은
상상조차 할 수 없네요

 

내가 말한 대로지?
그런 표정이네요

네네, 저 아이를 떠맡아서 다행이라고
기꺼이 인정할게요

 

왜요?

 

집요해요, 오라버니

 

하느님

오늘 친구가 생겼어요

 

캬라멜을 줄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다이애나는 기뻐해주려나?

 

잘 자렴

초록지붕집의 앤

 

잘 자렴

 

다음 시간
뭔가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은
그 기쁨의 절반에 해당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