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hima

시마무라

-하루 전-

또 나는 이곳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왜 2학년이 된 걸까

아래에서는 시마무라와
새로운 동급생들이

체육 수업을 받고 있다

시마무라는 내가 이곳에
있는 걸 알고 있을까

둘러 보면 시마무라의 주변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시마무라는
잘 녹아들었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쉽게 말하면
그것뿐인 거다

시마무라가
웃고 있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한테

그 표정이 내게 보여주는 것과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어서

짜증나고, 답답하고

울 것만 같다

나와 시마무라의 사이에
극적인 무언가나 특별함,

그런 건 단 하나도
생기지 않았던 걸까

시마무라

rqp

상급생이려나

나와 살짝 떨어진 곳에 앉더니
손에 들던 책을 펼쳐서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고요했던 분위기가
단숨에 공기를 바꿔서

이곳도 나만의
장소가 아니게 됐다

아, 잠깐 거기 너

미안해
양보하게 해서

딱히

알고 있었다

시마무라가 그곳에
올 리가 없다는 걸

나와 시마무라는
닮지 않았다

체육관에서
만난 것 또한

나는 고독했었지만,

시마무라는 따분해서
수업에서 빠져나온 것이다

단지 그것뿐이다

정신을 차리니
이곳에 와있었다

생각나는 건,

시마무라와 함께
보낸 귀중한 시간

재미없다

재미없어

시마무라가 없으면
정말 재미없다

시마무라

이런 거 좋아하겠지

나는 바보다

이럴 때에도 시마무라가
기뻐할 만한 걸 찾고 있어

- 미, 미안해
- 미안해

저기, 잠깐만

이거 떨어트린 거 아냐?

그거, 응응!

고마워

정말 고마워

엄청 소중한 거려나

근데...

그런 거 관심없었지만,

시마무라랑
맞춘 거라면...

또...

왜...

난 왜 울고 있는 거지

거울이었다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

지금 나는 저 쇼케이스에
있는 강아지와 똑같다

뿐만아니라 내 스스로
케이스로 들어가서

애교도 부리지 않으며

주저앉아 있는 게
지금 바로 나다

어서 오세요

[금전·혼담·연애상담·손금 무엇이든 OK!!]

자, 오시죠

괜찮은 건가요?

고민을 품은 채
집에 가셔봤자

멋진 내일은
보이지 않는답니다

어서 와요

그러니까...

주술사... 이신가요?

그래요
주술사먼..이랄까요?

뭐든지 점칠게요

예를 들자면,
그 눈물이 닿는 곳도요

딱 보니,
상사병이죠?

천 엔

그럼...

고마워요

어디, 하나만 물어보죠

그 상대는 당신보다
머리가 긴가요?

그 상대?

마음에 품은
상대 말이에요

시마무라의 머리...

찰랑찰랑해서
예쁘고...

부드럽고...

그렇군요

거기서 생각에 잠긴다는 건
상대가 누군지 대충 알겠어요

즉, 당신에게 부족한 건

행동력입니다!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여
도망친 당신에게

부족한 건 뻔하죠

그 행동력을 얻기 위해
간단한 방법을 전수해드리죠

저쪽을 향해 외치세요

지금 이곳에서

지금 이곳  

지금     

안 하겠다면
천 엔을 버린 것뿐이죠

뭐, 그걸 당신이
바란다면야 됐지만요

하지만 지금
여기서는...

후회하기 싫다면
하는 게 좋아요

자, 외치세요!

생각하고 있는 걸
있는 힘껏!

팔을 번쩍 올려서
선언하세요

마음을 부여잡고
굳게 다짐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어요

하...

한다...

목소리가 작고
대사도 애매해요

팔도 올리지 않았잖아요

그런 배짱이 있었다면
고민 따윈 안 했지

...이런 표정이군요

오히려 배짱이 있었다면,

전부 해결했을 부류의
문제인 셈이죠

자, 다시 한 번

힘내본다!

힘내지 못했네요
다시 한 번

그러니까...

후회하기 싫죠?

그렇다면
도망쳐선 안 돼요

도망친다...

어렴풋이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전부 때려치듯
부정하며 도망쳤지만

그때 멈춰서서,

시마무라랑
제대로 대화했다면

이런 결과가 안 됐을 거란
후회하는 내가 보였다

도망 안 쳐

도망 안 칠 거라고!

오오, 대단해요

다시 한 번

도망 안 친다고!

설마 진짜로 할 줄은...

사람에게 필요한 건
미래를 아는 게 아녜요

미래를 굳게
바라는 거예요

저기, 덕분에...

그럼 이만!
부디 미래를 소중히!

또 너냐!

철수~

주말이 끝나고

오늘은 꼭 시마무라한테...
결의하며 학교엔 왔는데

또 이곳에...

[적란운과 비]

이 책은...

미안해
양보하게 해서

내가 왜 계속 달리냐면
무섭기 때문이다

뒷걸음치는 동안에

내게 있을 내일이
세상에겐 어제가 되진 않을까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생긴
큰 변화에 홀로 남겨질 거라면

앞장서서 스스로 무언가를
바꾸는 길을 택하겠다

홀로 남겨질 거라면...

나는 2학년이 아니다

시마무라만
고등학생 2학년이 됐다

지금 시마무라는
교실에 있다

점심을 먹고 있다

이곳엔 오지 않아

올 리가 없어

그래, 행동해야 돼

도망 안 친다고!

내가 바라는 곳에
틈새 따윈 없어

하지만...

없다면 만드면 되는 거야

...어때, 시마...

시마무라

그게 나의...

2학년의 시작이었다

얼마만에 아다치의
목소리를 들은 걸까

2학년 교실에서 듣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옆에 앉아도 돼?

그러니까...
의자가...

여기면 돼

그래...?

시마무라, 빵 사가지고 왔어

이렇게나...?

많지 않아?

시마무라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줄게

아... 아니...

그럼 하나

잼 빵이 좋으려나?

하나 더 있어

아, 아냐
많이 못 먹어

아다치는 뭐랄까
조금 부끄럽지만

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거겠지

나는 어떨까

혼자라 해도 필요할까,
고민할 때도 있고

답은 아직도
나오질 않는다

알고 있는 건,

자리를 바꾸기 전에
산쵸들과 옅은 관계는

끝날 거라는 거였다

시마무라

그러니까...

같이 가자

좋아

방금 장난친 거야?

그렇진 않아

그 스트랩...

그거, 유행 중이야?

무난해서
인기 있을걸

어디서 샀어?

갖고 싶어?

응, 나도 달아볼까 해서

커... 플이네

아다치가 사면,

타루미와 나랑도
커플이 되는 건가

안 되겠네, 아마도

자, 잡아도 돼?

자, 여기

왜 모두 나와
손을 잡고 싶어할까

내가 어딘가 가버릴 거라
생각하기라도 하는 걸까

그러고 보니

타루미는 왼손을 잡았지만,
아다치는 오른손인가

그럼 아다치

여기서 이만
자전거 타고 왔지?

내일도 볼 수 있잖아

학교 올 거지?

시마무라를
보고 싶으니까

아니, 아무것도...

저기... 아다치 양

손을 놓아줘야
갈 수 있는데요

못, 못 가게 할 거야

못 가게 할 거야

...거야

왠지 기운 빠진
강아지 같다

자, 잠깐 와봐

자, 잠깐
아다치?

왜, 왜 그래?

나는...

시, 시마무라가
좋은 것 같아

그러니까...

왜 갑자기...

음... 허그?

계속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아무것도...?

그게, 시마무라는
다른 애랑 있었잖아

질투..야?

곤란한 애인걸

아다치는 내게
언니뿐만 아니라

엄마 역할도
바라고 있는 걸까?

이런 모습을
산쵸들이 본다면

엄청 오해할 거 같은데

그럼 집에 가야 하니까 말야

사쿠라 쨩

왜 애 취급인데

그러니까...

나중에 전화..해도 돼?

전화? 물론 괜찮은데

7시쯤에...

전화..할게

7시면 밥 먹고 있을
시간인데...

야아...

오오, 시마무라 씨잖아요!

- 시마무라 씨~
- 언니~

딸기 케이크
드실래요?

아니, 괜찮은데...

너네, 돈은 어디서 났어

그게 있잖아

이 케이크는 아마 얏치-가
주머니에서 꺼낸 걸 거야

뭐?

엣헴!

저, 야시에몽이
되기로 결심했어요

야시에몽...?

시마무라 씨도 갖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그래그래, 집에 가자

다녀 왔어

저기, 오늘은
저녁 빨리 먹자

- 배고파
- 지금 만들고 있거든

계란볼 드실래요?

아니, 너
이건 어디서 났는데

야시에몽입니다!

그럼 너만
먼저 먹을래?

아, 오늘 메뉴는 뭐야?

사가지고 온
닭꼬치

뭘 다지고 있는데

맛있겠군요!

안 늦었다...

아다치라서
7시 정각에 걸 거 같으니까

지금쯤 정좌 자세로
전화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나

[아다치]

봐, 왔네

- 시마무라
- 네, 맞아요

안녕, 다리 안 저려?

응?

어떻게 알았어?

그냥 말해본 것뿐이야

자, 그래서?

그래서?

무슨 할 얘기라도
있나 싶어서

아니, 딱히...

그냥 시마무라랑 요즘
전화한 적이 없었으니까

아다치는
친구 안 사귀고 싶어?

응...

딱히 관심없어

- 시...
- 시?

시마무라가 있으니까...

아다치가
이렇게 말했었나?

시마무라는
다른 사람이랑 전화해?

그야 가끔씩 하지

하는구나

그거 실망해야
하는 거야?

그게, 전화하는 건
나뿐이라든지...

전화하는 거...
난 시마무라뿐이니까...

아무것도 아냐...

전화, 슬슬 끊을까?

그게, 말 안 하면
돈 아깝잖아

저, 전혀!

그게... 그러니까...

- 시마무라의...
- 내가 뭐?

전화하고 있는 동안에는

시마무라의 시간을
독차지 할 수 있으니까...

아다치는 말야

독점욕 같은 거
강한 편이지?

응?

아, 보... 보통이야

아니아니
그건 어떠려나?

보통이라니깐

보통...인 것 같아

뭐, 뭐랄까

어떤 형태든 누군가가
소중히 여겨주는 건

기분 나쁘진 않아

그러니까...

아다치?

괜찮아?

그게...

그게...!

시마무라가...

시마무라가...!

아다치와 같이 있으면
내 가능성은 고정된다

같이 걸어갈
상대를 한정한다면

그 선택은...

도태되어 간다

나는 내게 있어서의
최선을 선택해야 한다

아다치는 다른 사람이
필요없는 길을 결심했지만

나는...

12화 친구와 사랑과 사랑과 벚꽃사쿠라

12화 친구와 사랑과 사랑과 벚꽃사쿠라
아다시마페디아

12화 친구와 사랑과 사랑과 벚꽃사쿠라
「최종회」

12화 친구와 사랑과 사랑과 벚꽃사쿠라
엄청난 걸 깨달았어!

12화 친구와 사랑과 사랑과 벚꽃사쿠라
뭔데?

12화 친구와 사랑과 사랑과 벚꽃사쿠라
다음 주에 방송 안 하면
최종회는 없어!

12화 친구와 사랑과 사랑과 벚꽃사쿠라
즉, 이 애니는 영원히
완결나지 않는 게 아닐까!

12화 친구와 사랑과 사랑과 벚꽃사쿠라
그거 그냥 방송중지 한 거라
생각하지 않을까?

rq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