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죄, 죄송합니다.

 

칠흑의 어둠이 자아내는 모래시계

의지할 새 없이 덧없는 생명의 불

실의 너머에 도착한

오직 하나 확실한 것

 

겁 많은 바람 불어 흔들흔들

끝없는 괴로움을 짊어져도 더욱

가슴을 찢어발기는 이 흉터야말로

강함으로 변하는 희망의 불씨

끝있는 시간 속에서 태어나는

한 순간의 섬광은

수많은 희생을 지불하면서도

각자의 소원을 비춰내네

두려워하며 멈춰서서

끝을 기다릴 바에야

모든 것을 걸어도 좋아

살아 있는 그 의미에 닿고 싶어

 

설령 이곳이 끝이더라도

빛날 정도로 사라져가는 운명이라도

절망마저도 재가 될 정도로
불태워 버리면 돼

삐걱이기 시작한 생명의 톱니바퀴

뒤돌아보지 않고
기억에 상처를 입혀

흔들리면서 확실히 반짝여 다오

생명의 불을

 

鈴木このみ - 命の灯火
sub by Freesia

 

『후위의 두 분은 동시에 탄막을
펼쳐 놈의 발목을 잡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래리와 부대장은 상대의 전신이
나타나면 접근전을 부탁드려요!』

-오케이!
-잘 알았어!

시구레 씨.

 

네!

하나, 둘, 셋 하면...

 

-왜 그래? 절호조잖아.
-내가 불어준 기합 돌려내.

 

죄송해요. 지시 도중이었군요.

아뇨.

 

들어와라.

 

선생님.

설명은 필요없다. 이야기는
이미 들어와 있다.

옛 동료를 만났다더군.
용기 있게 돌려내지 않았느냐.

 

네.

뭔가 달리 할 말은?

없습니...

 

감사합니다...

알고 있겠지? 여러 신봉자
중에서 내가 널 고른 이유를.

네...

그 충성심에도
총명함에도 난 흥미가 없다.

네가 쓸 만한 남자니까
내 곁에 두는 거다.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엘시를 붙잡아라. 그걸 위해
장애가 되는 건 전부 지운다.

설령 네, 전 연인이라도.

 

물론입니다.

 

네 총 스킬은 꽤 올라갔어. 하지만,
독단 진행은 지켜볼 수 없겠는걸?

아뇨, 딱히 혼자 하려던 건 아니고...

어차피 또 딴 생각한 거겠지?
그 계획이라든가.

 

뭐,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왜 그런 소녀가 표적인지, 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 쏠 수 있는지.

아, 아뇨, 확실히... 그건
그것대로 고민이긴 해요. 다만...

깊이 생각하지 말라곤 하지만, 생각하게
되지? 그 계획으로부터 2주가 지났고.

 

고민하지 말라곤 하지 않겠어.

하지만, 고민할 때야말로 널 살릴
주변만이 중요해. 그것만은 잊지 말 것.

네...

그런 고로!

당분간 코바토와의 연계
강화 월간으로 하겠어!

 

그야 후방끼리 연계가 필요하잖아?

 

모르겠네. 왜 코바토 군과 이야기할
때만 커뮤증이 생기는데?

제일 가까운 데 있는 동료잖아.

 

아니, 그건...

그보다, 왜 제 상대로는
평범하게 이야기하는데,

코바토 씨 상대론
긴장하는지가 모르겠네요!

그건 알 것 같은데.

 

그보다, 애초에 이 소대 오고서부터,

코바토 군과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는 게 의미 불명이잖아?

그래요! 제게 없고 코바토
씨에게 있는 게 뭔가요?

 

아니, 그, 조금...

 

시구레와 코바토라.

 

나도, 어떻게 했으면 하지만. 그 애들은
특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맞설 뿐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맞설 뿐...

 

죄, 죄송해요.

 

나, 알아버렸어.

뭘?

시구레 군이 코바토
군을 어려워하는 이유.

 

잊을 수 없는 전 여친이
코바토와 똑 닮았으니까!

아니아니아니, 그게 전
여진이라니 있을까 봐요?

기껏해야 짝사랑하는
사이에 시기를 놓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남친에게 뺏겨서
훌륭하게 차이는 패턴이에요!

 

확실히 시구레가 DT인
설은 부정하지 못하나.

연계 강화 월간이라곤 했지만,
이거 고전할 것 같네.

그 중2 기질의 남자가
어색한 여자와의 연계?

자연스레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겠죠.

중2가, 여자와, 자연스레?

 

그렇지!

 

바베큐?

그래! 시구레가 여기
배속된 지 꽤 됐는데,

생각해 보면 환영회다운 건
하나도 안 했다 싶어서.

거기서! 시구레 군의 환영회를 포함해,
베라 부대 혼친회(대장 없음)을 열려고!

뭐, 빠르게 말하자면 바베큐로
여러 가질 해결하자는 거죠!

그, 그걸 위해 일부러 서던 크로스까지...
여러분의 그 텐션이 의문인데요.

-왜, 불만 있어?
-아뇨!

 

전 상관없지만요.

그럼 우선 재료 사 가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맞설 뿐이다!』

 

뭐야? 시구레 군, 그런 거 좋아해?

 

최애예요.

 

그러고 보니 너, 이런 거
좋아하는 느낌으로 말했지?

저도 기억나요!

 

전문 외 장르라.

 

전문 외라는 건 그걸
말하는 거였군요!

아뇨,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니까...

 

확실히 코바토는...

확실한 오타쿠군요!
동인지 작가라고 말했나요?

혹시 시구레 군...

같은 취미를 가진 코바토에게,
코피 지른 거야?!

부대장님, 코피라니
반 세기 전 이야기인데요.

어떡할 거야? 이거.

 

그래! 그거야!

 

시구레, 그리고 코바토.
너희들끼리 식재료를 사 와.

 

저희들끼리요?

우린 화로를 사야 하거든요!

그래, 맞아! 숯도!

근데, 이 인원 수 몫의 식재료를
어떻게 사야 할지 몰라요.

그건 둘이서 생각해.
알겠어? 이건 명령이야.

알겠습니다.

 

네...

 

이건 밑밥 깔기? 부대장,
저 둘을 붙여줄 생각이구나!

뭘 해도 소용없을 것 같은데요. 만에 하나
기적적으로 잘 돼도 찝찝한 건 저희 아닌가요?

그렇지. 거기다 한 치 앞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리 환경에서,

사랑이란 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몰라.

잘 되든 안 되든, 죽음과 마주한 우리의
삶을, 아예 괴롭게 마주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기에 둘에게는,
지금을 있는 힘껏 살았으면 해.

부대장...

 

윗선은 네 계획을 승인하는
쪽으로 뭉칠 것 같군.

거기서다. 어떻게 타겟에게
접근할지 확인하고 있다.

걱정 없다, 라고만 전해.

그래선 그들은 허락을 하지 않겠지.
그들이 원하고 있는 건 확실성과 담보다.

계획 당일, 어사일럼 내에서
어느 일이 벌어질 것이다.

거기에 우리 부하들을 잠입시킨다.

 

이미테이션 미트는 이렇게 싸졌군요.

하지만 준비한 고기가 식물성 단백질이라니,
모처럼의 바베큐가 엉망이 되려나요.

그러네요. 동물성은 그리 먹어본
적이 없으니, 전 잘 모르지만요.

그, 그런가요.

하지만, 여러분을 생각하면
시구레 씨가 맞을지도 몰라요.

 

알았어요!

 

바베큐라 하면!

어디 초밥 가게 사장인가요!

야채는 이쪽 선반 끝에서 끝까지...

어떤 유명인사가 그래!

그럼 이쪽 소고기를 하나...

아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사잖아요!

 

시구레 씨!

 

이 폭죽도 괜찮나요? 다 같이 하죠!

바, 바베큐에 폭죽이라니
어울릴 것 같아요... 좋아요...

죄송해요. 결국
시구레 씨에게 다 맡기고...

저희 집 바베큐를 떠올리니
그만한 식재료가 필요하다 싶어서.

 

코바토 씨의 집... 부자군요.

 

좋겠다. 그런 경험한 적이 없으니.

좋은 일은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기대되네요! 여러분과 바베큐!
부대장님은 만화 고기가 어울릴 것 같아요!

 

코바토 씨 안에서 부대장님은
어떤 느낌인가요?

 

이런 이미지예요.

 

(어머... 흘려버려...)

 

왜 그래요?

아뇨! 여러분이 돌아갈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고, 음료수라도 사 올게요!

 

역시 그 둘도 슬슬
움직임이 있을 때인가.

 

-못 흘려넘어요!
-뭔데?

레슬리 부대장이요! 평소부터 그...
친척 아줌마랄까 과자 가게 아줌마랄까.

아랫마을 아줌마 같은 참견쟁이
같은 면은 있었지만요...

저기, 예시가 50살 이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

하지만 뭔가... 시구레 씨에게
관해선 뭔가 끈덕진달까.

확실히.

뭐... 시구레에게 신경 쓰는 건
사실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보다도...

 

『상품을 선택해 주세요.』

 

『손님, 주문을...』

 

오렌지와 당근 믹스 주스 하나.

 

-넌!
-잠깐만.

 

아, 나야.

 

응, 있잖아. 응, 요전의 남자애가
지금, 응, 그래, 맞아. 응, 오케이.

 

알았을 거라 생각해요.

 

카메조, 우사조, 가.

 

-시구레 씨? 왜 그래요?
-설명은 나중에! 자객이!

자객?

 

-귀엽네요.
-됐으니까 이쪽으로!

 

시구레 씨, 가만히 계세요!

 

저 토끼들, 떨어뜨릴 수 있나요?

그런, 어떻게...

 

-지금이에요!
-네!

 

카메조, 우사조...

 

용케 둘을 날렸다고 생각해요.

 

스카드?

역시, 헤이든의 수고는
빈틈없다고 생각해요.

 

어떨 건가요?

여긴 도망치는 게 승리예요!

 

안 돼, 열쇠가...

이대로는 끝나지 않아요.

그렇다 해도 우린 맨몸이에요. 나간다
한들, 코바토 씨를 지킬 수 있단 보증은...

 

그럼 전 혼자 가겠어요.

 

아쉽네요, 방금 전엔 겨우 연계다운
연계가 할 수 있었다 생각하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일이 있어도, 난 맞설 뿐이야.

 

그거, 헝그리 아츠의 대사죠?

 

그...

시구레 씨도 애니, 좋아하시죠?

 

그렇죠. 코바토 씨에 비하면,
그렇게 정열이 있는 건 아니에요.

 

아무튼, 한 번 더 해 보죠! 연계.

 

네!

 

-지금입니다!
-네!

 

건배!

 

뭐야, 결국 자기들이
하고 싶었던 것뿐 아냐?

 

그 고기, 다 익었나요?

아, 네.

 

한 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만화 고기.

그런가요. 정말 애니나
만화, 좋아하시는군요.

시구레 씨는 아닌가요?

 

전 코바토 씨처럼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요.

생각한 걸 문장으로 만들거나,
직접 그리려고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그냥 좋아서, 위에서 바라보는
느낌으로 쫓아갔을 뿐이에요.

그런 자신을, 계속, 애니를 좋아한다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같은 취미를, 더 대단한 차원으로
사랑하는 코바토 씨가, 빛나 보여서...

 

네...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 전 또 다리를...

다리? 의족 말인가요? 그게 뭔가...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 못났죠. 뭘 하든 어중간한 제가
변하고 싶어서 슬리퍼가 되었는데,

여기서도 어중간해요.

 

그런가요.

 

전, 제게 있어서 살기 힘든
이 세상에서 눈을 돌리고,

애니에 세계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단정짓고 있었어요.

 

하지만, 시구레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를 계기로 자신을 찾는 걸 결정했어요.

내가...

히어로가 되고 싶다, 였나요?

 

그걸 위해 여기 왔다고.

 

아닌가요? 전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런가... 그렇죠?

 

저도, 찾아볼게요. 단정짓고
있던 자신과는 다른, 다른 자신을!

 

좋다고 생각해요.

 

계획은 예정대로. 2주 후,
어사일럼 내부에서 어떠한 일이 열린다.

거기로 그들이 잠입하는 모양이다.

 

잇츠 파티 타임, 이라고 생각해요.

 

하느님 부디 지나치는

인파도 마을의 불빛도

뭐든지 전부 구하소서

왜인지 그런 생각을 해

어제의 무언가는 바꿀 수 없으니

그대를 잊지 않아 함께 가자

누군가의 무언가가 될 수 있다면

항상 누군가를 위해 살 수 있다면

뭔가 아니야 그건 아니야

망설이지 않고 전할 테니까

너만을 위해 살아가겠어

이름 모를 영혼들에게

가능한 한 많이 이 음악이

쓸쓸함도 괴로움도
그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믿고서 전하고 싶을 뿐이야

 

伊東歌詞太郎 - 真珠色の革命
sub by Fre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