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만세! 국왕 폐하, 만세!

에드워드 4세 왕 폐하에게,
요크 왕가에게 축복을!

 

드디어 왕좌를 적의
땅에서 되찾았구나.

리처드는, 우리 승리의
주역은 어디 갔지?

리처드 말입니다만, 한 마디...

 

탑으로 간다고...

 

(왕좌의 대가라면, 1천 명의
병사의 피면 족하다.)

(허나, 아버지의 영혼의
대가는, 왕의 핏줄밖에...)

 

말할 뿐이다. 전 왕과.

허나 리처드 님, 왕의 허가
없이 지나가는 것은...

그리고 그, 헨리는 지병이 악화되어,
말은 커녕, 자신이 누군지조차...

자신이, 왕이었다는 것까지 말이냐!

 

(백장미의 요크, 적장미의 랭커스터.)

(장미의 문장을 지닌 왕족들에
의한, 왕좌를 둘러싼 싸움.)

(사람들은 그것을,
장미 전쟁이라 부른다.)

 

나의 검을 뽑을 때마다

철의 가시가 팔에 감기네

가슴을 기어 집어삼켜

피는 것은 한 떨기

진홍에 얼어붙는 심장

숨쉬어라

그 누구의 손가락에도

지지 않는 장미여

허무를 향해 찔러넣는

망설임 없는 의지마음

고독의 나락에서 흘립하라

추하고도 아름다운

증오는 이윽고

몸에 소름 돋을

기쁨으로 변하리

 

古川慎 - 我、薔薇に淫す
sub by Freesia

 

축복을! 저주받은 날에 축복을!

넌 형제 중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악마의 아이이기 때문이다!

만세! 악마의 아이에게 축복을!
저주받은 계절이 다시 돌아온다!

 

아름답군! 훌륭한 춤이었다. 허나, 내
왕비의 아름다움과는 비할 바가 못 되지!

폐하!

 

이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께서 오셨구나!

고귀한 어머니!

에드워드!

 

마치 그 분이 왕이 되신
것과 같구나! 조지!

어머니!

조지! 아버지의 영혼이 다시금
우리 가족을 맺게 해 주셨구나!

그리고 이 인연은
미래 영겁 계속되겠지!

리처드, 너도 어머니께
안기도록 하거라.

그건 또 나중에. 폐하, 모두가
연회의 재개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확실히... 그럼 앞으로는, 화려한 여흥이나
볼거리를 오로지 즐기지 않겠는가!

싸움은 끝났으니까!

 

(빛은 이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죽여도, 죽여도, 죽여도...!)

 

이봐, 식사다.

 

미동도 안 하는구만. 죽은 거 아냐?

나머진 내가 하겠다. 너흰
연회라도 참가하고 오거라.

허나...

여긴 말씀 받들자.
감사드립니다, 리처드 님!

 

널, 죽이러 왔다.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

 

몰라... 몰라... 어째서...
날 두고... 가서...

늑대들이... 날 보고 있어...
늑대들이 날 물어 죽이려...!

무서워...! 살려 주세요, 어머니!

 

헨리...

 

헨리.

 

날 봐라, 날! 널 죽일 남자의 얼굴을!

 

그렇게... 도망칠 셈이냐.

 

봐라, 헨리!

 

혼자 두지 마라...

 

네가, 밉구나! 미워서, 참을 수가 없다...!

 

리처드...

 

(헨리!)

 

설마. 농담 치곤 질이 나쁘군요.
취해서 환상이라도 본 것이?

에드워드, 당신은 리처드의 진정한
모습을 몰라! 그 아이는 악마입니다!

사람을 유혹하여, 파멸로 이끄는!

유혹... 헨리와 잔 것도 아닌 것을.

아, 얼마나 두려운가! 신이시여,
저희 가족을 지켜주소서!

어머님의 걱정도 지당하세요. 폐하의
왕좌는 여전히, 위태로운 곳에 있지요.

헨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하지만 안심하시길.

폐하와 어머님의 걱정을 덜어드릴,
최고의 방법이 있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폐하.

좋은 옷이지? 비와 맞춰서 외투를
만들려 했으니 말이다. 너도 어떠냐?

아뇨, 전...

너도 조금은 치장하거라. 앞으론
용맹함이 아닌 우아함이 힘이 될 터다.

폐하, 부르신 일은...

갑옷을 벗어던지고 비단을 두르기
전에 하나, 아직 남은 일이 있다.

이 나라를 불태운 랭커스터의 남은 불씨,
요크의 평화를 위협하는 마지막 불씨.

 

리처드.

 

헨리를 죽여라.

 

반역의 의지도 없는 전왕을
일방적으로 죽였다고 알려지면,

백성은 우리를 비난할 것임에
틀림없다. 모든 것은 내밀히.

제일 충실한 네게밖에
맡길 수 없는 일이다.

알겠지, 리처드?
오랜 기다릴 수 없다.

 

내게 충성을 보여라.

 

계속 그치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계속, 너와 있을 수 있어.

 

너?

 

넌 누구지?

 

매우 슬퍼 보여. 네 이름은, 알아.

 

리처드...

 

리처드! 어째서...

 

괴로워. 한 번 더,
한번 더! 입맞춤을...

 

넌... 누구지?

헨리... 악마의 아이의
이야기를 해 주지.

이 세상에서 저주받아, 이 세상을
저주하며 태어난 악마의 아이!

리처드의 이야기다!

 

(리처드, 넌 저주! 넌 죄 그 자체!
속죄해야만 한다! 너의 죄를!)

 

열쇠를 넘겨라.

명령을.

 

제게 헨리를 죽이라고,
명령해 주십시오.

 

헨리를 대체할 자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열쇠를 넘기라고, 말했다.

 

놈을 죽이면 끝난다!

 

죽이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예언자는 말했다. 늑대가 찾아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양은,
악마의 엄니에 목을 들이민다.

양치기는, 이제 떠나 버렸다.

 

네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도,
난, 하나도 빠짐 없이 기억한다.

그 때, 처음으로 만났을 때,
어둠을 빠져나왔더니, 네가 있었다.

너는 항상 갑자기 나타나,
내 상처를 헤집고 벌려 놓았다.

만날 거란 확증도 없는 채,
기다리는 마음에 휘둘려지며,

난, 네가 미워서, 참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모든 걸 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

 

너와 함께 살 수 있다면!

 

꿈을... 꿨다. 어리석은 꿈을.
하지만, 이제 모든 게 사라졌다!

 

남은 건...

 

내 죄뿐.

 

넌...

난, 이 몸에 죄를 짊어지고 태어났다.

난... 남자가 아냐. 남자도 여자도
아닌, 두 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너에게만은, 진실을, 마지막에,
진정한 모습을... 진정한 나를...

 

(부디, 신이시여... 부디...!)

 

헨리... 날... 사랑해 다오!

 

(헨리.)

 

(죄를 짊어지고, 함께, 지옥으로...)

 

자, 고백하세요.

몇 번이고, 꿈을 꿨습니다.

그 눈동자, 머리칼, 입술, 열...

이런 마음을 품은 적은
없습니다. 다른 누구에게도.

그의 존재에 구원받았습니다. 그는
소중한 벗으로, 그랬는데 언젠가...

 

저는 그를... 그를... 아름답다고...!

그 마음에 지배당해,
괴로워집니다! 어쩔 수 없이!

그를, 만지고 싶다.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고 싶어!

이 무슨 배신을!

이 무슨 모독! 무시무시한 죄다!

네 몸은 무시무시한
욕망으로 넘쳐 흐른다!

음란한 어미의 더러운 피!
그 피로 신을 더럽혔다!

 

헨리, 신은 그대를 용서하실 겁니다.
이 세상의 죄는 모두 악마가 꾸민 짓.

그 악마가 당신을 현혹시켰소.
그 악마의 몸으로...!

음란한 악몽, 괴로움,
증오, 충동, 욕망...

 

착한 아이구나, 헨리.

 

꿈은...!

 

헨리.

 

가까이 오지 마. 내게
가까이 오지 마, 악마!

 

헨리...?

 

예언자는 말했다. 네가 태어나던 날,

무시무시한 폭풍이
나무들을 쓰러뜨렸다고.

 

올빼미가 울었다. 밤까마귀가 울었다.

그만둬.

불운한 시대가,
찾아왔노라고 알리기 위하여!

 

리처드!

네 어머니는 격이 다른 산통을
맛보며, 거기서 태어난 건...

부모와는 닮디 닮지 않은, 신의
의지를 거스른, 피투성이 악마!

 

언젠가 자식을 잃는 많은 사람들이...

닥쳐라.

네가 가져다 준 불행의 씨앗을 한탄하고,

닥쳐라!

왜 태어났느냐고...!

닥쳐라! 닥쳐라! 닥쳐라! 닥쳐라!!

 

네가 태어난 날을...

 

저주하겠지.

 

태양에 암운이 드리우며
낮을 암야로 만드는구나!

헨리 6세 왕! 잉글랜드는
지금껏 왕을 잃은 적은 없었다!

그대, 지옥의 일을 알리는
수성이여! 악랄한 별들을 물리쳐라!

상냥한 왕의 죽음을
재촉한, 악랄한 놈들아!

 

사랑하는 아우, 그리고
아름다운 부인, 이자벨이여.

언니는 그 후 건강하신가?

폐하의 깊은 온정,
감사드릴 말이 없습니다.

허나 그... 언니는 아직
노고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안심하십시오. 앤과 네빌 가의 재산은,
저희가 책임 지고 관리하겠습니다.

믿음직스럽구나. 워릭 백작의 방대한
재산을 노리는 자는 잔뜩 있습니다.

아무쪼록, 부정한 자들에게,
언니가 노려지지 않도록...

네, 조심할게요. 왕비 폐하.

 

(특히, 음흉한 예비 귀족에게는.)

 

저 여자의 일족이 왕가를
좌우하게 두진 않아.

너와 앤의 소속 재산을 합치면,
지금도, 내 권력은 왕에 뒤지지 않아.

그걸 위해서라도, 앤은
우리 수장에 있어야 해.

 

죽었다고? 바보 같은 소리 마.

모두 다 그래. 헨리 왕은
리처드에게 죽었다고.

난 전장에서 봐 버렸다고. 도망치는 워릭
백작을, 리처드가 무자비하게 죽이는 걸.

 

뭐, 리처드라면 할 법하지.

 

이자벨...

이자벨이 아냐.
사모님이라 불러라, 앤.

아, 틀렸군. 앤은 내 언니의
이름. 넌 그저 마부였지?

네. 사모...

 

죄송합니다. 요즘, 몸 상태가 좀...

재산을 노린 남자들이 매일 찾아와.
그런 놈들에게 언니를 만나게 할 순 없어.

알고 있지? 소중한
가족을 지키고 싶어.

 

(그 전투 후, 나만이 용서받았다.
난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는데...)

 

(그래서, 최소한...)

 

가엾네. 언제까지고 홀몸이면
상처도 치유되지 않겠지.

앤 네빌인가.

빨리 결혼시켜야 해. 그녀의
처우를 생각하면, 걱정돼.

(특히, 조지에게 막대한
유산을 쥐게 하는 건.)

 

(최소한, 랭커스터를 위해,
붉은 장미에 애도를!)

 

기다리세요! 부디! 부디 헨리 님의
최후를 애도하게 해 주세요!

관을 내려라.

 

실례, 레이디 앤 네빌.

 

리처드... 어째서 이런... 헨리 님!

 

이게 헨리로 보이냐? 찢어발겨진
시체를 드러낼 순 없겠지.

정말... 네가 죽였어?

응.

아버지도...

내가 죽였다. 네 남편, 묶여서
울부짖는 에드워드의 꼴사나운 목에...

 

-이렇게...
-그만둬!

 

(뭐지? 요즘 최근 이상했어... 설마...)

 

가족이 널 지킨다고 생각하냐?

 

놈들이 지키고 싶은 건 재산뿐이다.
그 후 조만간 네가 방해가 되겠지.

모두가 네 죽음을 바라고 있다.

 

악마...

 

내가 알고 있던 리처드
님은, 돌아가셨다!

그 분의 고고한 영혼을,
악마가 빼앗아 버렸다!

허나 레이디 앤. 고백하지.
그렇게 된 건, 사랑 때문이다.

너를 향한 사랑이, 그렇게 만들었다.

 

리처드, 네가 가장
기뻐할 상을 준비했다.

앤 네빌과의 결혼이다.

 

넌, 내 빛이었다. 꿈도
현실도, 널 원하였다.

단 한 시라도 그 팔로
안을 수 있다면,

온 세계의 인간도, 죽이려고 했었지.

이건 요크 왕가를 위해서이기도
하지. 알겠지? 리처드.

 

믿을 수 없다면, 부디 검을...

 

검을, 이 가슴에...

 

거짓말.

-거짓이 아니다.
-사실을 말해줘.

 

앤, 나와 결혼해 다오.

 

(분명, 마음에 없는 말.
그야 그는, 그는...)

 

(리처드는 죽었다. 그 날,
숲 속에서... 혼자서 죽었다.)

 

멈추지 않는 음악을 노려보네

이것은 피로 물든 전래동화

 

[Richard is dead,
died alone in the woods that day.]

 

[After all,
this body is just a prison of the soul…]

 

ZAQ - 悪夢
sub by Fre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