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연환의 부작용에 대해선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점도 있다.

일단 천원에 돌아가
그걸 조사해서 오지.

분명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부탁해!

알고 있다.

소령도 주의를 기울여라.

마음이 약해진 지금

적에게 빈틈을 내주면
한줌거리도 못 될 게야.

알았어.

 

응기 씨도 그렇지만,

어째서 당신들은 그렇게까지
남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건가요?

인간이니까, 이려나.

 

샤오는 한 번 죽어서 귀참이 됐어.

더 이상 인간도 아니고
망량도 아냐.

하지만 응기처럼
누군가를 위해서 필사적이 될 때는

그때만큼은 샤오는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돼.

소령 씨...

아빠도 엄마도
목숨을 걸고 샤오를 구해줬어.

응기도.

그러니 샤오도 목숨을 걸고
응기를 구하고 싶어.

 

끝났어요.

응기 씨를 구하려면

당신이 그의 장기를
모두 흡수해야만 해요.

지극히 위험한 주술입니다.

알겠죠?

알고 있어.

 

갈게, 응기!

 

응기 씨에게
상처는 안 입힐 거예요.

자, 장기를 빨아들이는 겁니다!

 

이대로는 또 폭주를...

괜찮아요.

등의 방진이
장기를 주심장에 다 모아줄 겁니다.

살아나줘, 부탁이야!

 

응기!

 

안심하기엔 아직 일러요.

장기를 전부 흡수하지 않으면

응기 씨를 구할 수 없어요.

 

부탁이야!

잘하고 있어요.

장기가 주심장에 모이고 있어요!

 

잘 됐구나.

응기는 살았어.

 

대체 뭐하는 거야?

 

아, 응기 씨는 괜찮아요.

 

괜찮다니?

소령에게 무슨 짓 한 거야!

응기 씨의 장기를
전부 흡수시켰어요.

덕분에 간신히
주심장이 다 채워졌어요.

뭐, 뭐라고?

 

이건?

동상!

너 정체가 뭐냐!

어머,

아직도 모르겠어?

네놈은...!

망량왕의 수하였어?

수하?

아니, 그딴 게 아니야.

우연히 망량왕과 이해 관계가
일치한 것뿐이야.

동맹 같은 거지.

소령을 어떡할 셈이지?

먕량왕에게 전해주겠어.

소중한 주심장의 주인이니까.

너, 주심장을 노린 거였어?

나직녀는 소령을
귀참으로 만들기 위해

천원의 금주를 썼지.

망량왕이 원하던
부활의 금주를 말이지!

설마 죽은 자들을!

그래,

주심장을 손에 넣으면

한탄의 문을 열 수가 있어.

한탄의 문?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잇는 문이야.

그게 열리면

죽은 자들이 망량이 되어
현세에 되돌아올 거야.

신주 중원은 지옥으로 변하겠지.

웃기지 마!

더는 영웅호걸을 현혹시켜서

난세를 펼쳐놓을 필요도 없어.

살아있는 것들은 모조리 다
원망하는 죽은 자들이

몰살시켜줄 테니까.

거기서 죽은 자들도 망량이 되어

이 세상과 저 세상은 역전할 터.

뭐, 망량왕이 바라는 건
대략 그 정도지.

난 다르지만.

네놈들 마음대로 하게 놔둘까 보냐!

소령을 돌려줘!

받아라!

 

소령은 넘기지 않겠어!

 

잘도 우릴 속였구나!

 

유감인걸.

소령을... 돌려내...!

말 안 하는 편이 좋을 거야.

이번에야말로 죽어버릴 테니.

어째서... 그때...?

나를... 구해줬으면서...!

닮아있어서 그랬을까,

장제에게 동생을 살해당한 너와

가족을 살해당한 나.

태평도 놈들을 증오하며

분노에 몸을 물들인 모습이 말이지.

그, 그건...

 

잘 있어.

 


천원영심기

서로 겹쳐진 고동을 하나로

살아가고 있는
시간의 실을 자아내며

여기에 있다는 사실의
진정한 의미를

잊지 않도록 기도하듯이

'혼자가 아니니까'

암흑 속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

그래 발걸음 내딛은 곳에
길이 없더라도

망설임도 힘으로 삼아,
자아,

이 손을 놓지 말고 있어 줘

미래를 함께 선택해 나갈 테니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다짐한 눈빛

믿고 있어, 언제든지

 

정연!

순교!

 

순교, 정신차려!

일어나라니께, 정연 씨!

 

응기...

 

큰일이야!

소령이 동상에게 끌려가버렸어!

여자 점술사야,

그 녀석이 동상의 정체였어!

말도 안 돼.

동상 씨가?

사실이야...

그 녀석, 계속 우릴 속여댄 거야.

그 동상 씨가 망량왕이랑
이어져있었다니...

하지만

동상 씨는 몇 번이나
우리에게 도움을 줬어!

순교도 그녀가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르잖아!

동상 씨가 여자 점술사였다면

왜 그런 짓을?

뭔가 이유가...

하지만 그 사람이
끌고 간 건 사실이야.

빌어먹을,

응기가 기껏 회복했는데
전혀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야.

맞아,

애당초 난 왜 정신을 잃은 거지?

거듭 쌓여간 장기에
몸이 못 버티게 된 게다.

 

나직녀 누님!

그것을 소령이 구했지.

감쪽같이 당했군.

 

그렇군.

거의 장기가 다 사라졌어.

소령에게 흡수시켰다고 했어.

 

나 때문에...!

응기 때문이 아니야.

설마 동상이 적이었다니
생각도 못했어.

나직녀!

소령이 어디로 끌려갔는지
알 수 없겠어?

망량왕이 거처하는 성,

양마궁이겠지.

양마궁...

어디지, 거긴?

모른다.

천원도 계속 찾아다녔다만

아직도 소재를 밝혀내지 못했다.

그럼 이 허허벌판 같은 신주 중원을
이 잡듯이 뒤지는 수밖에 없단 거야?

단서는 있지.

먕량왕은 소령을 끌고 갔다.

그 아이를 뒤쫓으면

양마궁의 장소를 알 수 있겠지.

아니 이봐,

정작 소령을 어떻게 뒤쫓을 건데?

장기다.

응기로부터
전부 흡수했다 생각한 모양이다만,

아직 아주 어렴풋이나마 남아있다.

원래는 소령 안에 있던 것이다.

그 흔적을 쫓지.

그런 게 가능한 건가?

연환으로
연결된 자들끼리는 가능하지.

 

연환은

술사와 귀참이
생사를 함께하는 금단의 기술이다.

그 사슬은 몸을 좀먹고

영혼까지도 파고들겠지.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불멸의 결속이다.

네 녀석 안에 있는
소령의 장기를 느껴라.

너라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소령!

 

붙잡았나?

 

이 녀석이 인도하는 곳에
소령이 있다.

 

그리고 찾는 대로

죽여라.

 

동상 씨...

샤오를 속인 거야?

응기는 분명 살았잖아?

그 대가라고 하면 좀 뭐하지만,

네 심장을 받아가겠어.

샤오의 심장...

그래,

주심장만 있으면
내 소원을 이룰 수 있어.

소원?

빼앗긴 것을 되찾는 거야.

 

소령을... 죽이라고?

그렇다.

망량왕에게 넘겨지기 전에
주심장을 파괴해라.

웃기지 마!

이봐, 이봐, 상당히 제멋대론데.

되살려놓고서는
이번엔 죽이라고?

사정이 변했다.

모든 건 네놈이 뿌린 씨앗이잖아!

뭐가 사정이 변했다, 야.

그 때문에 소령이
노림받고 있는 거라고!

그럼 주심장을
주지 않았어야 했단 게냐?

소령을 그대로
죽게 놔뒀어야 했단 게냐?

그건...!

아니, 그렇군.

그랬어야 했었어.

무슨 뜻이지?

그것은 내 잘못이었다.

그 아이의

살고자 하는 집념에 매료되어

어리석게도 천원의 금기를 어기다니.

천원에 있는 자들은 죽지 않는다.

유구한 시간을 계속 살아가는 것은
고통이기도 하지.

그래서 흥미가 생긴 거다.

버티기 힘든 저주받은 운명을
짊어지고서라도

사람은 어째서
살고자 바라는 것인가.

 

괴로워했단 말이야!

소령은 괴로워했어!

그야말로 항상 죽고 싶을 만큼!

그럼 죽게 해주면 된다!

아니,

소령을 죽게 두지 않아!

 

맞아, 우린 반드시 구해내겠어!

동료를 버릴 순 없어.

이 세상을 망량에게 내어줄 셈이냐?

그걸 막기 위한 양수대잖아.

 

가자, 정연, 순교!

-응!
-그래!

 

내도 있데이!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어.

 

소령을 되살려줘서
고마워, 나직녀.

 

반드시 망량왕을 저지해라.

부탁한다, 육번대.

 

응기...

준비는 갖춰졌어.

 

이걸로 드디어...

내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야.

 

말도 안 돼!

어떻게 여길...!

 

젠장!

 

응기!

거기까지다, 동상!

응기...

다들...

이런 데에 있었다니 의외였어.

우린 또 망량왕이 있는 곳에
직행했을 줄 알은기라.

이제 바로 코앞까지 왔건만...!

당신은 여기서 뭘 하려 했던 거지?

 

가족을...

가족을 되찾겠어.

 

방해...

하지 마!

 

음벽주명!

 

광필연노!

 

지우산 화룡통!

 

잘했데이, 정연 씨!

 

그렇게 간단히 당하지는...

않겠다!

 

이제 곧,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여기서 물러설 순 없어.

어째서지?

당신은 소령을 살리고,

순교를 구했어.

계속 우리의 힘이 되어줬어!

그런데 어째서!

 

그때 당신의 그 말...!

 

닮아있어서 그랬을까,

장제에게 동생을 살해당한 너와

가족을 살해당한 나.

태평도 놈들을 증오하며

분노에 몸을 물들인 모습이 말이지.

 

설마...

당신도...?

내 가족은
장제 무리에게 살해당했어.

하지만 주심장에 숨겨진
부활의 금주가 있다면

되살리는 게 가능해!

그걸 위해 소령을...

그럼 처음부터 소령을 망량왕에게
데려갈 생각따윈 없었던 거야?

글쎄, 그건 상황에 달렸지.

어차피 주심장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먹이가 되어줄 망량이
잔뜩 있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망량왕과 손을 잡는 건
필요한 일이었어.

물론 내 진정한 목적에 대해서는
말 안 했지만.

그렇다 해도!

소령을 죽여도 될
이유는 되지 못해!

그런 건 상관없어.

소령만 되살아나다니
불공평하잖아?

누구든 죽은 가족과 한 번 더
만나고 싶다 생각하게 되잖아?

동상!

당신은 잘못됐어!

말은 잘 하네, 순교.

너도 동생을 구하기 위해

소령을 희생시키려 했었던 주제에.

그래서 닮았다고 한 거구나.

그래,

너나 나나 똑같아.

확실히 아주 닮았어.

틀린 점도 말이지.

뭐라고?

누군가를 위해
다른 이를 희생시키다니,

해선 안 될 일이었어.

난 그 벌로서

사랑하는 동생을
내 손으로 죽이게 됐어.

 

넌 대가로

앞으로 뭘 잃게 되는 거지?

 

시끄러!

 

젠장!

손을 못 대겠어!

이대로는 쪽도 못 쓰겠데이!

네놈들이 나에 대해 뭘 아느냐!

그... 만... 둬...

 

그만둬... 동상 씨...

미안하지만, 들어줄 수 없겠군.

되살린다한들,

그 사람이 괴로울 뿐이야...

치사하잖아,

자기 혼자 되살아나 놓고서

내 가족은 안 된다는 거야?

계속 망량을 먹어치우면서
살아가야 해...

 

그렇지.

망량을 계속 먹어치우면

언젠가 자신도
망량이 되어버릴지도 몰라...

그래도 상관없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게 어떤 형태든 간에
하지 않고 앉아있을 순 없어.

그게 인간이란 거야.

샤오는 계속 죽고 싶었어.

되살려주길 바라지... 않았어.

 

동상 씨의 가족도
분명 그렇게 생각할 거야!

그렇지 않아!

지금이다!

광필연노!

일제사격!

 

소령!

응기!

 

뭐야?

 

동상,

어리석은 여자군.

이 몸을 따돌리기라도 한 줄 아느냐.

주심장은 잘 받아가마.

망량왕!

그건 내 거야!

 

응기!

소령!

 

소령!

 

이게 무슨 일이람.

소령 쨩이 끌려가버렸데이!

망량왕 놈...

잘도...!

동상, 이 자식!

너희들을 속이고,

배신하고...

그런데, 목적조차 이루지 못했어...

정말, 비참한 꼴이군...

 

동상 씨,

당신에게 동정은 해.

하지만 말이야,

타인을 불행하게 해가며
얻은 행복따윈

진정한 행복이 아니야.

허울 좋은 소리만 하고 있어봤자

행복해질 리 없어.

당신에겐 빚도 있어.

그러니 이 이상 탓하진 않겠어.

 

어이!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의 무거움을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해!

나 참,

무르다고, 넌!

양마궁은 어디에 있지?

가면, 죽을 뿐이야.

우린 소령을 구하러 가겠어!

 

멍청한 사람들...

 

주심장을 바치겠다.

숨겨진 천원의 금주가 있다면

새로운 세상을 이룩할 수 있다.

허무와 혼돈으로 가득한
망량의 세상이다.

무슨 짓을...

저항해봤자 별 수 없다.

얌전히 스스로의 운명을 받아들여라.

 

천원의 개들인가.

다들!

동상 녀석, 쓸데없는 짓을.

뭐, 상관없다.

세상의 종말을 눈앞에서 보여주마.

 

어이, 큰일이야!

장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어!

망량왕이
한탄의 문의 술식을 시작한 거여!

소령이 위험해!

서두르자!

근심과 고통,

멸망의 끝에
진정한 지옥을 열어젖히겠다.

네 녀석이 인류의 희망을 깨부수리라!

 

응... 기...!

 

뭔가, 저것은?

 

이것은...

장기인가?

 

지우산 화룡통!

 

정화주명!

 

장기가 상당히 짙어졌어.

응,

분명 이 앞에 망량왕이!

 

소령!

 

역시 와줬구나...

기다려!

지금 당장...!

위험해!

 

용케 도달하였구나.

이 몸이야말로 망량왕.

소령을 돌려받겠어!

이제 얼마 안 있어

이 계집은 이 몸의 제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이룩할
주춧돌이 될 것이다.

뭐가 새로운 세상이냐!

너를 쓰러트리고
모든 싸움에 종지부를 찍겠다!

재밌군.

천원의 개들이
어디까지 싸울 수 있으려나?

 

아이고 우짜노!

 

차통!

내는 수리할 수 있으니께 괜찮데이!

그보다 뒷일을 부탁한데이...

그런 소릴 한들
근처에 가지도 못해서야...

아직이야...!

아직... 난 포기하지 않아...!

 

응기!

이 정도냐.

흥이 깨는군.

잘도 모두를...!

그렇게 노려보지 마라.

죽을 때의 얼굴이 보기 흉해질 게다.

 

그만둬...

무슨...!

 

소령!

 

양마궁

 

울고 싶어질수록 눈물은 나오지 않아

싸우겠다 마음 먹고 했던 거짓말

조금 전까지의 내가 거짓인 마냥

변해가기 시작했어

흐린 하늘 같은 청춘의 한순간은

생명을 불태우며 새로이 색을 칠해가네

갈기 찢어진 인연일수록
우리 안에 불타지 않고 남아

울 것만 같은 상처인데도 숨기지 않고

상냥한 빛무리처럼 마음을 데워주네

그런 거짓을 끌어안고서도
자아 헤쳐나아가자

헤쳐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