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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을 없애버리기엔

아직 인생은 길잖아?

 

못다 한 일

다시 해보고 싶으니까

 

강철의 연금술사
Caption by 을뀨

 

이어지는 꿈을 뒤쫓아왔을 텐데

 

구불구불 좁은 길 사람들에 채이네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게 아냐

잃어버린 하늘을 찾고 있어

누가 좀 알아달라고

희생한 듯한 슬픈 얼굴은 그만둬줘

죄의 끝은 눈물이 아니야

영원히 고통스레 짊어지는 거야

출구가 안 보이는 감정의 미로에서

누구를 기다리니?

하얀 노트에 엮어낸 것처럼

더 솔직하게 털어내고 싶어

무엇에서 달아나려는 건데?

…현실이란 녀석?

소망을 이루고자 사는 거라고

외치고 싶어져, 들리세요?

무난하겐 해낼 수가 없어서

 

…돌아갈 곳도 없어

네 상냥함엔 항상 감사해

그래서 강해지고파

 

이제는 정겨운

아픔조차도 환영이야!

 

저게 로이 머스탱?

불꽃의 연금술사 말이지

 

어떤 연줄을 쓰면
저 나이에 발탁된다냐?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면
떨어지는 속도도 빠른 법이야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로이 머스탱 대령입니다

머스탱 대령

죄송합니다

대총통 각하는 외출 중이셔서

어디로?

남부로 시찰 나가셨습니다

남부로?

 

불쾌한 냄새가 나는걸

하지만, 기억에 있어

이건…

 

시찰을 나왔다가
터무니없는 걸 발견했군

 

제14화: 지하에 숨은 자들
 

제14화: 지하에 숨은 자들
돌입!

 

꼬마 녀석에 주부, 걸작이야

하지만, 싸우기엔
조금 상성이 안 좋군

 

도망쳐야지

- 뭣?
- 이 자식…

 

서, 선생님! 선생님!

 

도망을 쳐? 비겁한!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얌전히 있어

싫어

 

그리드 씨

마텔, 넌 무사했냐?

어떻게 된 거죠?

로어랑 애들도 안 오고

좀 귀찮게 돼서

도망칠 방법을 찾아야 해

그건 곤란한데

 

누구야, 아저씨?

대총통님, 왜 여기에?

킹 브래드레이?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분이 무슨 볼일이래?

자네, 나이 얼만가?

 

난 올해 60이 되네

나이를 먹으면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질 않아서

이런 일은 빨리
끝내고 돌아가고 싶어

 

은퇴하셔, 아저씨

 

이봐, 이봐, 이봐
뭐 이런 아저씨가 다 있어?

 

그리드 씨?

쉿!

 

보았느냐?

이것이 우리 암스트롱가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조각술!

 

그럼 제대로 하지

 

참으로 기괴하도다

 

소년과 여성은 확보했다

이제 괴물들만 섬멸하면 돼

 

대총통 각하의 명령이다

 

오랜만에 피가 끓고
근육이 설레는구나

역시 암스트롱

 

나도 이슈발 섬멸전에 참가했었다

 

예전 동지인가?

그렇다면, 더욱 헛된
살생은 하고 싶지 않다

투항해라

죽일 생각인데도?

소령님!

 

로어!

 

이 자식!

 

나는

자네같이 최강의
방패를 가진 것도

모든 것을 뚫는 최강의
창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런 내가 어떻게 총알이
오가는 전장에서 살아남아

공적을 쌓아 지금의
지위에 이르렀는지

아는가?

 

너…

 

네게 최강의 방패가 있듯이

내겐 최강의 눈이 있거든

 

그럼 그리드 군

자네는 앞으로
몇 번을 죽여야 죽을까?

 

그리드 씨는?

몰라

어두워서 잘 안 보여

 

- 그리드 씨?
- 안 돼!

야, 열어!

안 돼

- 꺼내달라니까
- 안 된다면 안 돼

이걸로 15번은 죽었지?

앞으로 몇 번인가, 응?

자식…

젠장

 

대총통 직접 행차냐?

꼬리 말고 도망쳐도 좋아

그러곤 싶은데

개라는 녀석은 충성심이 강해서

 

그 녀석을 도망치게 해줘

 

부탁한다

 

로어! 돌체트!

 

방해하지 말고 꺼내줘!

싫어

너랑 옥신각신할 시간 없다고

열란 말야!

안 돼, 나가면 안 돼

잔말 말고 열어!

동료가 죽는 걸 여기서
잠자코 보고 있으라고?

내보낼 순 없어

부탁받았다고, 두 사람에게

 

돌체트!

 

로어!

 

제발 부탁해

 

나가면 안 돼

 

이봐, 브래드레이 씨

내 부하를 이 꼴로 만들고 말야

말에 정을 주었나? 하찮군

정?

바보냐, 내가 누군 줄 알고

강욕의 그리드 님이다

돈도 여자도 부하도

전부 내 소유물이란 말야!

그러니까 난 내 소유물을
버리지 않아

욕심이 아주 많으니까

강욕?

더더욱 하찮다

 

한동안 누워있게

 

도망쳐야 해

기다리게

에드워드 군의 동생이지?

다친 덴 없나? 도와주지

아, 예

아니, 괜찮아요

혼자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안 돼, 마텔 씨!

 

안 돼, 마텔 씨!

 

브래드레이!

 

알!

 

엄마! 엄마!

엄마!

 

알, 야, 정신 차려

야, 대답해

알!

 

형…

괜찮아?

형이야말로 피가…

 

허락 없이 열어서 꺼냈다

구해주지 못했어

 

넌 잘못 없어

 

자, 돌아가자

 

알?

 

기다리게

 

자네들에겐 물어볼 게 있어

이곳의 흑막 그리드라는
사내와는 아는 사이인가?

아니요

중요한 정보를 들은 적은?

아무것도

군의 이익이 될 만한 것은…

착각하지 말게

군을 위해서가 아냐

혹시 녀석들과 거래를 했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군의 중추를 위협하는
녀석들과 손을 잡았는가?

아니요

다른 질문은?

 

자네의 강철 팔과
동생의 갑옷 모습

무언가 관계가 있나?

 

솔직하군

 

물러난다

 

동생을 잘 아껴주도록

 

엘릭 형제에 대한 일, 감사합니다

뭘, 국가 연금술사의
몸을 지키는 것도 군의 임무

어떻소, 당신도
군의 보호를 받는 건?

 

국가 연금술사가 되라?

그렇소이다

 

보시다시피 전
병약한 주부입니다

그런 사람의 힘을
빌려야 할 정도로

이 나라가 절박한가요?

 

가차없으시군요

 

또 오겠습니다

 

그때엔 마음이 바뀌실지도 모르니

 

그리드란 녀석

손에 우로보로스의 문신이 있었어

우로보로스?

그 왜, 휴즈 중령이랑도 얘기했잖아

현자의 돌과 관련된 녀석들

휴즈 님…

 

에드워드 엘릭

 

너무 무리하지 말게

 

 

그럼 가보겠네

 

 

그게…

내 몸을 그쪽에 빼앗겼을
때의 기억이 돌아왔어

 

어땠어?

 

뭔가 굉장했어

 

그런데 인체연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어

그래

 

결국, 진보가 없네

아니, 그렇지도 않아

대총통이 저번에 그랬잖아?

군 내부에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고

현자의 돌이나 우로보로스의
문신을 가진 놈들과 연관이 있다고

그래서 꼬리를 잡고 싶다고 했지

 

그리드에게도
우로보로스의 문신이 있었어

그럼 왜 몰살시킬 필요가 있었지?

꼬리를 잡고 싶다면
생포해서 불게 해야 했는데

그러게

그리고 고작 그 인원을 잡는 데에
대총통이 나선 것도 이상해

그래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든 일뿐이야

한동안 군에 붙어 있어볼까?

 

어서 와, 대총통

남부 시찰은 어땠어?

강철의 연금술사의 동생

어쩌면

두 사람의 스승도 제물로
삼기에 적당한 인재일지도 몰라

그리고 또 하나

생각 못 한 수확이…

어머나, 이게 누구야?

한 세기 이전에 여길
뛰쳐나간 얼굴이잖아

일어나, 그리드

 

어이구, 다들 모이셨군

꼴 좋네, 최강의 방패

넌 여전히 섹시하네

최강의 창, 색욕의 러스트

폭식의 글러트니

넌 언제 살 뺄래?

 

질투 엔비, 또 그런
악취미적인 꼴이냐?

 

나태의 슬로스는 어딨냐?

애가 농땡이를 좀 부려야지

아직 일하는 중이야

 

정말 이놈이고 저놈이고

100년 전이랑 달라진 게 없어

그런데

이놈은 누구지?

분노의 라스

라스?

킹 브래드레이잖아

그래, 킹 브래드레이라는
이름의 인간으로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만드신 우리 형제지

나이를 먹는 호문쿨루스?

그게 말이 돼?

 

있을 수 없는 건 있을 수 없다

네 말버릇이었잖아, 잊었어?

아니면, 노망이야?

닥쳐, 못생긴 게

 

눈 멋진데? 그렇게 나와야지

오랜만에 본성을 보여줘

싸구려 엔비

망할 자식

원하는 대로 밟아 터뜨려줘?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형제싸움 같은 추한 짓을
이 아비 앞에서 보여줄 참이냐?

여, 아버지

한동안 못 보던 사이에
제법 늙은 것 같은데?

 

그리드

내 혼을 나눈 아들아

왜 이 아비를 배신했느냐?

왜냐고?

그건 아버지가 제일 잘 알지 않나?

강욕의 그리드

당신이 그렇게 낳아서
난 그대로 살았을 뿐이야

당신 옆에 있으면
내 욕구는 채워지지 않거든

또 날 위해 일해주지 않겠느냐?

 

No다

그러냐?

 

진짜 취미 한번 더러워

 

물 시원하다, 제기랄!

지옥의 업화는
이 정도로 미지근하지 않겠지

어떤 건지

먼저 가서 구경해주마, 형제!

태어난 곳으로

내 영혼으로 돌아오라

그리드

좋고말고!

배탈 나도 모른다, 아버지!

 

다가올 날을 대비해

너희의 변함없는
충성과 안녕을 기원한다

 

아버지!

 

어서 오세요, 아버지

 

다녀왔다, 셀림

시찰 어땠어요?

아주 충실한 시찰이었지

여보, 이젠 젊지 않으니까

그만 자리 물려주고 편하게 삽시다

뭘, 나 아직 현역이야

그래, 남부에서 강철의
연금술사를 만났단다

조그만 연금술사요? 정말요?

셀림은 에드워드 씨
얘기를 좋아하는구나

최연소 국가 연금술사, 멋지잖아요

 

좋겠다

나도 연금술 배울래

그런 건 배워서 뭐 하게?

국가 자격을 따서
아버지를 돕고 싶어요

 

그럼 장래엔 셀림
도움을 좀 받아볼까?

 

그날 보았던 노을빛 하늘을

너는 기억하고 있니?

약속, 맹세, 초여름 바람 속에서

두 사람 다가붙었네

 

억지로 지은 웃음 뒷면

뻗은 그림자를 가리지

그래서 모르는 척 재생을 골랐어

 

테이블 위 변함없는 소식을 기다리며

 

텅 빈 밤도 올 리 없는 아침도

전부 알고 있었어

그날 보았던 노을빛 하늘을

언젠가는 떠올리게 되겠지?

이루지 못했던 약속을 품고서

두 사람 걸어나가네

 

이방인이 던진 작은 돌은

파문이 되고 연쇄를 일으켜

이윽고 커다란 소용돌이를 만든다

보아라, 지금이 바로 그 순간

다음 회,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제15화: 동방의 사자

나, 미소 뒤에 칼을 품고
현자의 돌을 찾아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