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d by ICM

쿄우 군!

 

들어 주셨으면 하는 얘기가 있어요…

 

후르츠 바스켓 더 파이널
Subtitle by Rhythm

 

-쿄우 구…
-나도…

 

나도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었어…

 

저번부터…

 

내 멋대로 착각한 거라면 웃어 줘…

 

얼마든지 바보 취급 해줘…

 

너…

 

너 내가…좋아?

 

그야…알잖아?

 

바보 아냐…?

 

싫은 예감이 적중했어…

 

하필이면 왜 나냐고…?

 

너…엄마가 좋은 게 아니였냐?

 

그거 거짓말이었냐?

 

전부…

 

아니었던 거였냐…?

 

못해 먹겠네…

 

곁에…없었으면 좋았어…

 

남은 시간 곁에 있고 싶다든지…

 

왜 바라거나 한 거야…?

 

그 결과가 이래선…너무하잖아!

 

쿄우 군!

 

말하고 싶지 않아…

 

알려지고 싶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이런 건 너무하잖아!

 

들어 주세요!

 

저…!

아무 것도 모르면서…!

 

내가 한 짓…아무 것도 모르면서!

 

나를 좋아해 주는 네가…불쌍해

 

바보 같이 불쌍해…

 

미안…

 

죽지 않고 살 수 있었어…

 

원래라면…

 

너희 엄마…

 

너희 엄마…

 

나…알고 있었어

 

그 날…

 

그 사고 날…

 

가까이 서 있어서…

 

금방 알았어…

 

옆 얼굴도…

 

머리 색도…

 

옛날과 다르지 않았어…

 

옛날…스승님께 거둬지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적

 

솔직히 돌아가기에는
아직 마음에 걸려서

 

학교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여기저기 돌아 다니던 시절에…만났어

 

뭐야 너…?

 

꼬맹이 주제에

오렌지색 머리를 다하고!

 

천연? 그거 천연?

뭐, 뭐야 네놈은!?

상관없잖아!

친한 척 하지 말라고!

죽여 버린다!

 

뭐야, 이 녀석 귀염성 없는데!

귀엽잖아!

뭐가 귀엽다는 거야!
이 할망구!

 

빌어먹을 할망구!

 

애송이가 뭐라 하는데?

뭐라 하는데?

 

귀여워~!

 

그렇게 귀여우면 잡혀간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엄마가 걱정하시…
-그딴 거 없어!

 

죽었다고…!

 

아빠는…?

그딴 녀석 필요 없어!

죽어 버려!

 

그 녀석도…

 

내가 죽는 편이 더 나았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그것 참 쓸쓸하겠다…

 

네 머리!

진짜냐?

앙?

 

너라니 너무하네…

 

쿄코라고 불러

혼다 쿄코라고 해…

 

에? 이름 비슷해…

 

너는 뭐라고 해…?

 

안말할 거야…

 

아, 그러셔?

 

그럼 넌 꼬마라 부를게

꼬마로…

-직장이 가까이 있다고 그 사람은 말했다
-꼬마는 또 뭐야?

-직장이 가까이 있다고 그 사람은 말했다
-꼬마는 그냥 꼬마지…

 

꼬맹아, 또 오렴…

 

자주 만나러 갔다…

 

여러 얘기를 해주었다…

 

혼다 쿄코 자신의 얘기…

 

혼다 카츠야의 얘기…

 

그리고…토오루의 얘기…

 

이런 인간의 딸은

어떤 녀석일까…라든지

 

오늘은 너에게 좋은 거 보여 줄게…

 

내 보물!

 

토오루…

 

어떤 목소리로 웃을까…생각했어

 

꼬마…

 

어쩌지…?

 

토오루가 돌아 오지 않아…

 

찾고 있지만

아무데도 없어…

 

어디에도 없어!

 

찾을 수 없어!

 

정신 차려…

 

내가…!

 

내가 반드시 찾아 줄 테니까!

 

너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반드시 구할 거야!

 

지켜내 보일 테니까!

 

남자의 약속!

 

남자의 약속…

 

어째서 지키지 못했던 거지…?

 

꼬마!

 

다행이다
찾았어!

 

아직 찾고 있어 줬구나?

 

토오루 찾았어!

 

무사히 도와 줬어!

 

미안해
폐를 끼쳐서…

 

그거…

 

그 모자…

아, 이거?

 

토오루를

구해 줬던 아이가 쓰고 있었대…

 

알고 있어?

 

그건 내가 직접 골라서…

 

스승님이 사주셔서…

 

그 녀석의 손에 넘어간 거였어…

 

몰라…

 

그 녀석이 만진 것 따위…

 

이제 내 거 아니야…

 

그 녀석…그 녀석 싫은 녀석이야!

 

뭐든 가지고 있고…

 

소중히 대해져서…

 

왜 그런데 남의 것까지 빼앗는 거야?

 

하지만 토오루를 도와 줬는데…?

그래도 그 녀석은 싫은 녀석이야!

나쁜 녀석이라고!

 

내가 구해줄 려고…했는데…

 

그 녀석은 나보다 축복받았으면서

 

왜 여기까지 방해하는 거야?

 

그러길 바라는 거잖아?

 

싫은 녀석이 있어 주지 않으면

자신이 곤란한 거지?

 

너도 그 녀석 편을 드는 거야!?

내가 나쁘다는 거야!?

아니야…

 

편이라든지

좋다든지

나쁘다든지

 

시시해…

 

그런 거에 구애되서 살아봤자

 

네가 아까워…

 

너…모처럼 그리 상냥해서

착한 아이인데…

 

무슨 헛소리야!

 

이…배신자!

 

너 따위…

 

너희들 따위…이제 알까 보냐!

 

꼬마!

 

약속…하지 않을래?

 

그것으로 끝이었다…

 

배신당한듯한 쓸쓸함…

 

구해주지 못했던 부끄러움…

 

가로채인 것 같은 분함…

 

삐진 마음이…

 

다시 한번 만나는 걸
계속 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날 재회했다…

 

"말을 걸까" 고민해서…

 

그랬더니…시야에…

 

엄청난 스피드로 차가…

 

아, 위험해, 도와 줘야 해…라고

 

팔을 붙잡아 끌어안아 주면…

 

하지만…하지만 난 인간이 아니니까…

 

끌어안기라도 하면…

 

고양이가 돼서…

 

인간이 아니란 걸 들킬 테니까…

 

죽게 내버려 뒀어…

 

내가 끌어안았으면…

 

그렇게나 높이 날아가서…

 

아픈 경험하지 않고 끝났었어…

 

분명 죽지 않을 수 있었어…

 

그런데 나는…

 

나와 너희 엄마의 목숨을 저울질했어…

 

나를 선택했어…

 

나를 지켰어…

 

목숨보다도…

 

목숨보다도…!

 

이런 자신…

 

이런 자신 정말 싫어하는데…

 

미워서 너무 미워서…

 

"없어져 버리면 돼"

 

"사라져 버리면 돼"라고 생각하면서…

 

마지막은 언제나 자신을 지켜…

 

응석 부리게 해 도망쳐…

 

언제나…언제나 언제나…

 

지금도…

 

무서워서…네 얼굴도 볼 수가 없어…

 

우리…엄마도…

 

날아가서 돌아가셨어…

 

자동차는 아니였지만…

 

이런 나를 나아서 죄송하다고…

 

이런 내가 불쌍해서…

 

괴로워서…

 

곁에 있을 수 없다고…

 

엄청 운 그 다음 날…돌아가셨어

 

사고?

하지만 유서 같은 게 있었대…

 

전날 밤도 남편 분이랑 싸우는 목소리가…

 

네 탓이야!

 

쿄우, 네가 엄마를 궁지로 몰아 넣은 거야!

 

네가…

아니야!

내 탓이 아니야!

내 탓이 아니라고!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적당히 해…

 

인정하라고…

 

이미 알고 있으니까…

도망쳐 온 거잖아?

 

이제 인정하라고…

 

전부 내 탓이야…

 

내가 빼앗았어…

 

내가…

 

내가 죽게 만든 거야…

 

울고 싶었던 거야…

 

사실은…

 

쓸쓸하겠다…

 

말의 의미는 아직 잘 몰랐지만…

 

용서받은듯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자신의 존재가…생판 남에게…

 

당신에게는

그럴 생각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상한 녀석이랑 만났어…

 

이상한?

 

아, 그게…

하지만 나쁜 녀석이란 의미가 아니라!

 

이상한 녀석…

 

또 오라고 했어…

 

친구도 아닌데…

 

그건 또 만나러 가야겠구나?

 

스승님 외에…

 

그런 인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매일 남들 눈치를 보던 엄마…

 

증오를 부딪히는 아빠…

 

업신여기고 깔보던 소우마 녀석들…

 

그런 부정 속에서 살아 왔으니까…

 

희망 같은 빛으로 보였다…

 

토오루랑도 사실은 만나 보고 싶었다…

 

생각만 했을 뿐으로…

 

실제로 본인을 보러 갔던 건…

 

그 날…그 때 뿐이었지만…

 

쓸쓸해 보여서 싫었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그 사람과…그 애가 보내는 나날은…

 

행복으로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어린 마음에…

 

쓸쓸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그래서 계속 신경쓰였다…

 

오늘은 쓸쓸하지 않을까…?

 

오늘은 웃고 있을까…?

 

가슴 어딘가에서…

 

뭔가 핀것 처럼…

 

신경쓰여서…

 

처음으로 내가 먼저 만나러 간 거야…

 

그 날…그런 결과로 끝났지만…

 

재회해도…

 

그런 형태로 끝났지만…

 

용서하지 않을 거라 그랬어…

 

너희 엄마…피 웅덩이 속에서…

 

서 있는 나를 눈치채고…

 

나에게…

 

용서 못한다고…

 

분명히 그렇게 들렸어…

 

나는…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됐어

 

머릿속이…새하얗게 변해서…

 

엉망진창이 돼서…

 

-어이 구급차 불러, 빨리!
-그 장소에서 도망치고 있었어…

 

쿄우 무슨 일이 있었니?

 

그대로…스승님께 끌려 가서…

 

산에서 보냈어…

 

어둠 속에서…
멈춰 있었을 뿐…

 

스승님을 나를 살려 주려고 했어…

 

하지만 나는…아무래도

자신이 한 일을 용서할 수가 없어서…

 

이제 이번에야 말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래서…!

 

내 탓이 아냐…

 

그 녀석의…유키 탓이야

 

내 희망은 전부 그 녀석이…

 

쥐띠가 빼앗은 거야…

 

유키 때문이라고…

 

그렇게…어쨌든 나쁜 녀석을 만들어…

 

책임을 전부 짊어지게 했어…

 

근거 같은 건 없어…

 

그딴 거 필요 없어…

 

나쁜 녀석으로 있어 주면 돼…

 

형편에 좋지 못한 건

나쁜 녀석의 탓으로 만들어…

 

자신은 잊은 척 할 수 있으면 돼…

 

그 녀석을 그저 원망하기만 하면 돼…

 

그렇게…나는…

 

너희 엄마를 죽게 내버려 둔 기억을…

 

지웠어…

 

스스로도 놀랐어…

 

줄곧 잊고 있었다니…

 

요전에 네 방에서 모자를 봤을 때…

 

그 때의 일을 떠올렸어…

 

때마침 기억을 지워서…

 

나쁜 존재인 그 녀석에게

책임 전가야…

 

나…어렸을 적부터

그렇게 자신을 지키는 것만은 잘해…

 

최악이지…?

 

떳떳하게 기운을 찾은 나는…

 

산을 내려 와서

증오를 양식으로 살아가기로 했어…

 

스승님은 슬픈듯 웃으셨어…

 

돌아오니…

 

행방을 감추고 있었던 일을…

 

아버지한테 듣고 있었던

아키토에게 불려서…

 

비난받아…

 

말싸움이 벌어져서…

 

내기를 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진짜로 유키를 이긴다면…

 

더 이상 괴물이라 부르지 않을게…

 

십이지 일원으로 받아 줄게…

 

내심 기뻤던 걸지도 몰라…

 

그런 말을 들어서…

 

일원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가 아냐…

 

미워할 이유가 늘었으니까…

 

그래서…

 

그 다리로

그 녀석 곁으로 향했어…

 

설마 그 뒤…

 

너를 만날 줄은 몰랐어…

 

쿄우 군, 그녀는 혼다 토오루 양…

 

왜…이 녀석이 여기 있는 거야…?

 

너 나를 용서할 수 있어…?

 

도망친 나를…

 

도망치기만 한 나를…

 

계속 모르는 척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나를…

 

짜증남이나 두려움도 있었어…

 

깊이 관여할 생각이 아니었어…

 

사랑할 생각이 아니었어…

 

아니었는데…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없어…

 

용서 못해…

 

나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제 너에게도 용서받고 싶지 않아…

 

이제…

 

용서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돼는 건가요?

 

용서하지 않겠다든지…

 

용서한다든지…

 

그런 선택 밖에 이제…

 

저에게는 남아 있지 않는 건가요?

 

엄마가…그런 말…

 

용서 못한다고 말했다니…

 

믿을 수 없어요…

 

믿을 수 없지만…

 

하지만 혹시…

 

혹시라도 정말 그리 말했다고 한다면…

 

아…저…

 

저는…!

 

엄마에게 반항할 수 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그래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쿄우 군을 좋아하는 저는!

 

인정해 주실 수 없는 건가요!?

 

그런…환멸이야

 

환멸 따위 하지 않아…

 

야…

 

쿄우!

 

쿄우!? 기다려!

 

혼다 양…

 

혼다 양, 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닦는 편이 좋아…

 

감기 걸릴 수 있으니까…

 

이 바보가!

 

나, 자신 밖에 생각 안했지…?

 

자신의 참회만 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너의 기분 따위 무시 했어…

 

그리고…그대로 사과하지 못한 채

두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것도…

 

이 세상에서는 있을 수 있다고…

 

알고 있었을 텐데…

 

같은 일을 반복하다니…

 

그건…몰랐던 거랑 다르지 않겠지…

 

당신의…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