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ion by 을뀨 - http://eulkyu.egloos.com

이 마음을 없애버리기엔

아직 인생은 길잖아?

 

못다 한 일

다시 해보고 싶으니까

 

강철의 연금술사
Caption by 을뀨

 

이어지는 꿈을 뒤쫓아왔을 텐데

 

구불구불 좁은 길 사람들에 채이네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게 아냐

잃어버린 하늘을 찾고 있어

누가 좀 알아달라고

희생한 듯한 슬픈 얼굴은 그만둬줘

죄의 끝은 눈물이 아니야

영원히 고통스레 짊어지는 거야

출구가 안 보이는 감정의 미로에서

누구를 기다리니?

하얀 노트에 엮어낸 것처럼

더 솔직하게 털어내고 싶어

무엇에서 달아나려는 건데?

…현실이란 녀석?

소망을 이루고자 사는 거라고

외치고 싶어져, 들리세요?

무난하겐 해낼 수가 없어서

 

…돌아갈 곳도 없어

네 상냥함엔 항상 감사해

그래서 강해지고파

 

이제는 정겨운

아픔조차도 환영이야!

 

현자의 돌의 비밀을 찾아

전 제5연구소에
침입한 에드와 알은

갑옷에 혼이 정착된
자들과 조우한다

 

싸우던 중, 넘버 66의 말에

알은 자신이 에드가 만든
가짜 영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된다

 

제9화: 만들어진 추억

 

이젠 일어나시네요?

 

제5연구소는?

그게…

누군가에게 폭파돼
흔적도 없이…

아우, 전부 도루묵이냐?

 

비, 빌어먹을

조금만 더 하면 진실이란
녀석을 잡을 수 있었다고

입원할 때가 아닌데!

 

강철의 연금술사 님

미리 무례를 사과합니다

 

제멋대로 굴고 말이야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아!

 

뭐든 자기들끼리
하려고 들지 말고

주변을 의지해

 

좀 더

어른을 신용해달라고

 

이상!

계급에 걸맞지 않은
폭언과 폭력을 용서해주십시오!

 

아니…

잘못했어

 

따귀의 보복은?

그런 거 안 해, 안 해

 

왜들 그렇게 쩔쩔매?

국가 연금술사는
군의 소령에 해당하니까요

난 그런 것 때문에
국가 자격을 딴 게 아니니까

존댓말도 안 써도 돼

어머, 그래?

이야, 괜히 쩔쩔맸네

순응 빠르다

 

그러고 보니 알은?

알폰스 군은 아까 내가

손수 설교했지

 

하나 더 무진장 혼날
이벤트가 남아있었지

 

예, 의수 전문점 록벨입니다

 

에드?

네가 전화를 다 걸고 웬일이야?

 

있잖아, 말하기 그런데

센트럴까지 출장 정비
해줄 수 있을까?

출장?

그게, 오른팔이

손가락은 움직이는데
팔이 도저히 안 올라가

 

역시 힘들었나 보네

아니야, 딴 얘기

안 움직이기 전에 뭘 했는데?

 

심하게 싸웠어

너 또!

내 오토메일 갖다가
자꾸 그런 데 쓸래?

 

여, 여보세요?

윈리 씨?

어쩔 수 없지, 센트럴 어딘데?

 

어째 너, 오늘은 상냥…

아냐, 아무것도 아니다

응, 응

미안, 부탁할게

어, 그럼

 

여자친구한테 전화?

누가 여자친구야?

 

뭐야, 재미없게

내가 네 나이 때는…

 

그런 데서 뭐 하냐?

야, 알

방에 안 들어가?

 

아냐, 괜찮아

먼저 가

 

바이바이

 

형이란 녀석이 만든
갑옷 인형 아니야?

 

엉덩이 아파라

걔들은 용케도
이런 걸 타고 다니네

 

서쪽 출구에 표지가 있으니까
금방 알아볼 거라고 했는데

 

암스트롱 소령님!

 

오, 윈리 님

 

바보 엘릭 형제는요?

 

실은…

 

에드가 입원?

 

빠, 빠르네

특급 요금 받으려고?

 

그거야…

내가 제대로 정비 안 해서
오토메일이 부서져

이렇게 크게 다친 거잖아?

 

따, 딱히 네 탓 아니야

원인을 따지자면 내가
무리하게 사용해서 그런 거지

정비는 여느 때처럼 완벽했어

 

나사 빠진 걸 몰라?

그리고 팔이 부서진 덕에
더 다치지 않았기도 하고

신경 쓰지 마, 야

그럼 결과 오케이네?

 

그럼 출장 정비 얘기나 할까?

특급 요금은 받는 걸로!

 

우유 남겼네?

 

우유, 싫어

그런 소릴 하니까
아직 콩 자루인 거잖아!

시끄러워! 싫은 건 싫은 거야!

투정이 심하네, 에드워드 엘릭!

아이들은 전부 마셔

우유 안 마시면 인기 없어진다?

 

알?

 

알 녀석, 요즘 이상해

 

이상하다니?

 

뭔가 고민이 있나 봐

 

너, 형이란 녀석이 만든
갑옷 인형 아니야?

인정해버려, 편해질 거야

 

오케이, 정비 완료

앗싸

겨우 나았네

땡큐

천만에

 

여어, 에드

병실에서 여자
데리고 염장질이라며?

 

그냥 오토메일 정비사야!

정비사를 꾀었어?

 

이 소리 하면 저 소리야!

 

마스 휴즈다, 잘 부탁해

윈리 록벨이에요

괜찮겠어? 일은 어쩌고?

걱정 없어

셰스카한테 잔업 시켰으니까

당신, 악마지?

참, 너희

곧 호위 빼준단다

진짜야?

호위라니…

야, 너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하기에 그래?

 

아니, 그게…

 

벼, 별거 아니야

 

그러네

어차피 너희 형제는
물어봤자 대답도 안 해줄 테니

 

그럼 내일 또 봐

 

난 오늘 잘 곳 찾으러 갈게

뭐?

그럼 우리 집에서 자

- 그래도…
- 신경 쓰지 마

집사람이랑 딸도 좋아할 거야

좋아, 그렇게 하자

저기, 잠깐요

자, 간다

 

잠깐만요!

 

엘리시아, 축하해!

 

저, 휴즈 씨

이거…

잘 물어봤다

오늘 엘리시아 생일이거든!

이거든!

 

몇 살 됐니, 엘리시아?

두…

 

세 짤!

 

귀여워!

 

그 녀석들과는 어릴 때
부터 계속 같이 지내서

남매 같은 사이예요

 

애들이 그래서 걱정이 많지?

그러게요

모처럼 돌아왔나 싶더니
팔을 박살 내놨고

 

센트럴까지 불러서 와보니까
에드는 크게 다쳤고

알은 뭔가 고민 중이고

 

그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로 얘기해주지 않아요

리젬블을 나갈 때도…

 

얘기할 필요가 없었겠지

 

윈리라면

말 안 해도 알아줄
거로 생각한 거야

 

그래도

말로 안 하면 전달되지
않는 것도 있잖아요

 

별수 없잖아?

 

남자는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생물이니까

힘든 일은

가능한 한 자신 이외의
사람에게 지우고 싶지 않다

걱정도 시키고 싶지 않다

그래서 말 안 해

 

그럼에도, 그 형제가
약한 소리를 내뱉으면

 

그땐 잘 받아줘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엘리시아, 놀자

내려갈래

그래, 자

 

그거 놔, 엘리시아는 나랑 놀 거야

따님이 인기가 많네요

 

어이, 애송이들

우리 딸에게 손댔다간
가만 안 둘 테다

행동 표현이 지나쳐요!

 

정말 나가려고?

여기 있는 동안
계속 머물러도 되는데

그렇게까지 신세 질 순 없죠

 

아주 정이 들었나 봐

 

이렇게 보니 자매 같구먼

언니

다녀 와

빨리 와야 해

오늘 숙소도 결정이네?

 

동생이 생긴 것 같아 기뻐요

 

오늘도 나왔구나, 이 녀석

 

형은 산 몸이 있으니까

 

마시는 게 좋아

 

싫은 건 싫은 거야

이래 봬도 착실히 성장 중이라고

그런데 다들
조그맣다고 시끄럽게…

 

넌 좋겠다

 

커다래서

 

내가 좋아서 이런 몸이 된 줄 알아?

 

미, 미안

그렇지

이렇게 된 건 내 책임이니까

그러니까 원래 몸을
돌려주고 싶…

정말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보장 있어?

내가 돌려줄게

믿어

믿으라고?

이 텅 빈 몸으로
뭘 믿으라는 거야?

기억도 잘 생각해보면
단순한 정보에 지나지 않아

인공적으로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지?

너, 무슨 소릴…

형, 전에 나한테
무서워서 말 못 한 게 있댔지?

그거 설마

내 혼도 기억도

사실은 전부 날조해낸
가짜라는 거 아니야?

 

윈리나 할머니도

날 속이는 거지?

대답해봐, 형!

 

계속 그걸 담아두고 있었냐?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전부야?

 

그래…

 

에드

에드!

 

알…

바보!

 

가, 갑자기 왜 그래?

 

윈리?

알은 바보야!

에드 마음도 모르고!

에드가 무서워서
하지 못한 말이란 건

 

네가 자기를 원망하는 게
아닐까라는 거야!

 

전부 내 탓이야

그 녀석, 먹지도 자지도

아픔을 느끼지도 못하게 됐어

분명히 날 원망할 거야

알은 널 원망할 애가 아니잖으냐

물어보면 알 게다

무, 무서워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어

 

그걸…

그런데도

넌!

 

자기 목숨을 버릴 각오로
가짜 동생을 만드는 바보가

어느 세상에 있냐고?

 

너희는

단 둘뿐인 형제잖아

 

쫓아가

- 뛰어!
- 예!

 

- 형…
- 그러고 보니

한동안 대련을 안 해서
몸이 굳은 것 같아

 

잠깐만, 형

 

상처 벌어져!

 

이겼다!

너한테 처음 이겼어

 

치사해, 형

시끄러워, 이긴 건 이긴 거야

 

조그말 때부터 많이도 싸웠지

지금 생각하면
참 사소한 일로 싸웠어

2층 침대 위냐 아니냐 하는 걸로

그래

간식 때문에도 싸웠지?

장난감도 서로 뺏었고

내가 이겼어

레인강에서 놀았을 때도

내가 그때 강에 빠졌었나?

수업 중에도 싸웠지?

시끄럽다고 선생님한테
반죽음당했으니

비긴 거야, 그건

윈리한테 장가가는 건
누구냐는 싸움도 했어

그건 기억에 없는데

내가 이겼어

그런데 차였어

그러냐?

 

전부 거짓말이란 거냐?

미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원래 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 마음도 만든 거야?

만든 거 아니야

그래

반드시 둘이서 원래대로
돌아가자고 결심했잖아?

계속 앞으로 나가자

앞으로 나가서

싸움도 마음도 더욱 강해지자

우유는?

마신다!

가능한 한

 

훨씬 더 강해지자

 

휴즈 씨

역시 말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것도 있네요

 

그렇구나

 

사부님

다들 어디에?

여어

이슈발 민족이 아니군

아, 실례

인사가 늦었군요

이 지구의 섬멸을 담당한

국가 연금술사입니다

 

일어났다

여기는?

이스트시티 변방에 있는 슬럼이네

 

어르신, 당신은?

자네와 똑같은 이슈발인이지

안심하게

가족은 신고하지 않아

여기엔 그 외에도
이슈발의 생존자가 있습니까?

있고말고

이런 거무튀튀한 곳도
정붙이면 고향이랄까

세상은 전부 우리의 신
이슈바라의 품속 아니겠나?

 

그렇습니까?

 

무리하지 마

상처투성이로
하수도를 떠내려왔다고

 

꼬마, 내 오른팔은 붙어 있나?

어, 잘 붙어 있지

 

대단하네, 이 문신

 

그래

가족에게 받은 소중한

인연이다

 

그날 보았던 노을빛 하늘을

너는 기억하고 있니?

약속, 맹세, 초여름 바람 속에서

두 사람 다가붙었네

 

억지로 지은 웃음 뒷면

뻗은 그림자를 가리지

그래서 모르는 척 재생을 골랐어

 

테이블 위 변함없는 소식을 기다리며

 

텅 빈 밤도 올 리 없는 아침도

전부 알고 있었어

그날 보았던 노을빛 하늘을

언젠가는 떠올리게 되겠지?

이루지 못했던 약속을 품고서

두 사람 걸어나가네

 

친구는 이윽고 전우가 되고

그곳에 있는 것이
당연한 존재가 되었다

함께 얘기하던 미래가 지금

납빛으로 바랬을지라도

친구는 변함없이 그곳에 있었다

다음 회,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제10화: 각자가 가는 곳

당연한 존재,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